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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3 - 뒷모습엔 살아온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사람들을 대할 때 그 사람의 이야기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관심을 기울여주고 알아 봐주고 나서야 그 사람의 됨됨이를 제대로 볼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삶의 이야기 없이 사람을 보게 되면 결국 지금 눈에 보이는 감각적인 외형만 살필 뿐이다. 거기다가 무엇인가를 인식한다는 것이 대부분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큼만 보고 듣고 느끼기에 더더욱 진면목보다는 피상적이고 감각적이며 자기 수준 안에 가둬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 만남은 피상적이며 교감 없는, 그래서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없는 그저 그런 만남일 수밖에 없다. 


SNS가 활발하게 발전되면서 대부분 ‘프사’(SNS 계정에 올리는 ‘프로필 사진’을 줄여서 쓰는 말)를 올리게 된다. 대부분은 자신의 얼굴이나 가족사진 등을 올리는데 간혹 글을 올리는 분도 있고 풍경 사진을 올리는 경우들도 있다. 프사에 어떤 사진을 올리든 다 자기 맘이지만 적어도 누군가와 소통하려는 데 있어서 이런 사진만큼은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고려해서 올려주면 좋겠는데 자기 편한 대로 올려서 다른 이들을 난감하게 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래도 사진이라도 올리면 적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취향 등은 드러낼 수 있지만, 간혹 아예 프사 자체가 안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소통의 도구를 지극히 이기적인 목적으로만 쓰겠다는 뜻인데 잘 몰라서 그런 경우 외에는 기본 배려가 부족한 경우들로 본다. 


아주 가끔 프사에 뒷모습을 올리는 분들이 있다. 나름 의미를 가지고 하는 경우도 있고, 얼굴 공개를 꺼리는 경우에도 그런 경우들이 있는데 그럴 땐 참 난감하다. 이전에 오프라인에서 이미 알고 있던 이들에게는 그런 성향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들일 경우에는 실례가 될 수 있다. 적어도 그를 아는 이들에게는 그의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뒷모습 만으로도 지금 그 친구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마음인지 이해할 수 있다. 


대부분은 프사에 얼굴 사진을 정면이나 약간의 얼짱 각도나 옆모습까지 혹은 다른 곳을 응시하는 등의 사진들을 올린다. 일부에서는 그냥 올리지 않고 사진을 보정하여 꾸며서 올리기도 하는 것 같다. 나름의 시간과 정성을 쏟는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온라인 상에서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SNS의 계정들을 보면 실제 그 사람의 성향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것을 느낀다. 오프라인에서 하는 모습대로 온라인에서 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가리고 꾸미고 걸러서 글이나 사진을 올린다고 하지만 그림과 글에는 그 사람의 가치와 세계관이 반영되기 때문에 일정한 분량의 글과 그림을 보게 되면 대략 그의 관심사와 성격 그리고 성향들을 가늠해 볼 수 있게 된다. 


하여 많은 이들이 앞모습에 관심을 많이 기울인다. 하지만 앞모습에만 관심을 기울이는데, 정작 사람들은 그런 앞모습 뒤에 가려진 뒷모습을 보고서야 그 사람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된다. 어찌 보면 그 사람을 이해하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기 시작하면 앞모습보다 뒷모습을 보고 제대로 알게 되고 그 이야기를 가지고 서로 교감과 친밀함과 이해가 오가게 된다. 뒷모습은 내가 평소에 잘 보지 못한다. 그러나 다른 이들이 먼저 본다. 가릴 수도 없다. 어찌 보면 가장 나 다운 모습은 뒷모습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뒷모습에서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 솔직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모르고 앞만 보고 앞모습에만 신경 쓰다 보면 이기적이고 즉흥적이고 외형적이며 감각적인 삶으로 점철될 수 있다. 그런 이들이 과연 떠난 자리 곧 뒷모습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고속도로 화장실에는 “아름다운 사람이 머물다간 자리는 뒷모습도 아름답다’라는 카피 문구가 있다. 그곳에서만 쓰기에는 아까운 말이다. 꾸밀 수 없는 뒷모습은 그 사람의 삶의 이력이 고스란히 남겨 있기에 어쩌면 뒷모습은 그 사람의 적나라한 진면목이라 할 것이다. 어떻게 이 뒷모습을 아름답게 가꿔갈 수 있을까? 뒷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 앞에서도 마찬가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한 해 살아온 삶의 흔적들을 돌아보면 늘 아쉬움이 먼저다. 누군가는 ‘껄껄껄’한다고 그런다. 좀 더 뭘 할걸 하면서 아쉬워한다는 것이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이룰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 내 앞에 있는 일과 사람을 향하여 후회 없이 사랑하고 섬겨주는 마음과 일을 아름답게 처리해 간다면 그것이 하나하나 쌓여 아름다운 뒷모습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그렇게 또다시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살아갈 마음으로 이 한 해를 마무리해 가고 오는 새해를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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