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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2 - 우리의 시선이 머무는 곳


한국 축구 ; 오랜 시간동안 이런 일은 없었다. 아니 처음 있는 일이다. 월드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 지역 예선을 치루는 동안 우리는 수없이 경우의 수를 따져야만 했다. 그런 과정속에서 아주 조금의 실수도 용납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비록 상대적으로 약체들과의 경기라고는 하지만 이름값을 하는 선수들로부터 시작해서 슈틸리케호에 새롭게 승선한 선수들까지 제 몫을 톡톡히 해서 국민의 마음을 시원케 했다. 국내 K리그의 클래식과 챌린지 그리고 여성축구 영역에서부터 유소년 축구에 이르기까지 뭔가 새로운 분위기로 진행되는 듯한 느낌이다. 딱 하나 문제라고 한다면 축구협회라고 말한다. 여전히 구태의연한 태도로 행정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 ; 초반의 전전긍긍하던 결과에도 불구하고 결국 준결승에 진출하여 숙적 일본과 맞붙게 된다. 일본의 재정이 대거 투입되는 잔치, 자국의 실력과 세를 자랑하기 위해 만든 경기였기에 일정과 대진 그리고 장소와 시간과 방송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자신들 편한대로 편성하다보니 참가국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성적도 예선 전승으로 승승장구하던 일본은 우리를 만나 9회에 그만 역전패하고 만다. 결국 일본이 누릴 혜택을 고스란히 우리가 누려서 야구 종주국이라 할만한 미국까지 제치고 우승한다. 연일 진행되는 국내리그도 사람들은 열광한다. 멀리 메이저리그에서도 안타깝게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이가 있긴 했지만 다른 이들이 또 반가운 소식들을 전해 주었다.


한국 연애 ; 수지가 누군가와 사귄다 하고, 유명한 연애인들이나 스포츠 스타의 연애소식은 정기적으로 올라온다. 그런데 그 노출 시기가 뭔가 애매하다. 가장 최근의 핫한 소식은 축구 스타 손모 선수와 연애인의 열애 사실 발표다. 으레 양편 팬들의 반응으로 부터 시작해서 누가 손해고 낫다느니 하는 일들까지 이들의 연애는 그들만의 일이 아닌 사람들의 관심을 잠시나마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한다. 실력과 돈과 명성까지 두루두루 갖춘 이들의 연애는 많은 이들의 부러움과 더불어 대리 만족 내지는 상대적 박탈감도 준다.


한국 영화 ; 이제 천만 관객 동원은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 되었다. 지난 한해 우리나라 영화 만으로 천 만명 이상이 본 영화가 여러 편이다. 명랑, 암살, 국제시장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외국 영화도 만만치 않았다. 순천에 생긴 영화관에서부터 우리 지역에도 이제 소극장들이 온다는 소식들은 이런 영화 흥행과도 무관치 않으리라.


한국 정치, 경제, 외교 ; 여느 때도 그랬지만 요즘엔 더더욱 뉴스를 보면 욕이 나온다. 거기다 분노 게이지가 상승한다. 그리고 답답하다. 제 밥그릇 싸움 하면서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고 사실은 자신들의 권력과 밥그릇을 위해 세금을 축내고 국민의 살림과 안위는 눈꼽 만큼의 관심도 없는 정치인들의 정치, 나라 빚이 수천 조를 넘어서고 가계부채 또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부동산은 얼어 붙고 내외적인 소식들은 암울하다. 패션쇼 외교하며 돌아다니는 우리 대표님께서는 도무지 개념도 분위기도 파악 못하고 국격은 커녕 무슨 생각으로 다니는지 오리무중이다. 늘 알맹이 없는 내용에 사진만 그럴싸하다. 북한의 개방 초읽기에 미중일러 사이에서 모든 주권을 다 빼앗기고, 일본에게는 제2의 일제 강점기인 듯 빌빌거리는 형국이다.


한국 농업, 노동, 교육 그리고 집회 ; 풍년이 되어도 흉년이 되어도 괴로운 농심은 어쩌란 말인가? 비정규직은 더 늘고 일하고 싶은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고, 그나마 교육은 빚쟁이를 양산하면서도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닌 생각 없이 노동하는 기계를 양산하고, 왜곡된 역사관과 영혼 없는 상품을 생산하는 교육으로 가려한다. 이러한 현실을 바로잡아 달라고 외치는 국민을 향해 가차 없는 물대포와 폭력으로 공안 몰이를 하며 밥줄을 끊어서 집회의 자유를 말살하고 가만히 있으라 한다.


유럽 난민, 파리와 말리 테러 그리고 IS ; 온 세계가 극단 이슬람 과격 단체의 테러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며 전쟁을 불사한다 한다. 이성은 마비되고 분노 속에서 폭력이 정당화되는 형국이다. 집안도 시끄럽고 답답한데 세상이 어수선하다.


왜 이렇게 다 알고 있는 일련의 일들을 나열했을까? 모두 우리의 시선을 빼앗거나 흩어지게 하는 것들이다. 어디 한 곳 마음 둘 곳이 없다. 보이고 들리는 세상의 이야기들이 온통 혼돈이다. 화려한 가을로 분주했던 마음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없도록 세상의 일들이 시선을 흩어지게 한다. 지금 이 신문의 글을 여기까지 본 이라면 그나마 나름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가진 이라 믿는다. 하지만 대부분은 정신없이 살아간다. 그들에게 우리의 시선이 머물러야 할 곳이 어디인지 손을 들어 가리켜야 한다. 그래야 더불어 함께 살 수 있으니까...


웃는사람 라종렬

광양시민신문 쉴만한물가 기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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