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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 35:20-27 왕의 오판과 주권적인 섭리 : 요시야의 비극적 최후와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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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야 왕이 성전 정돈을 마친 후, 애굽 왕 느고가 바벨론/앗수르를 치기 위해 유프라테스 강가의 갈그미스로 올라오자 요시야가 이를 막기 위해 므깃도 골짜기로 출정했습니다. 느고는 자신이 유다를 치려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속히 행하도록 명령하셨으니 요시야가 하나님을 거스르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요시야는 이 말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듣지 않고 변장한 채 싸우려 했고, 결국 활 쏘는 자에게 중상을 입고 예루살렘으로 옮겨져 죽었습니다. 온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이 그를 슬퍼하며 예레미야가 애가를 지었으며, 그의 선한 행적은 역사서에 기록되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유다 멸망이라는 재앙을 그가 보지 않게 하신 하나님의 무자비한 자비를 성취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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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절 하나님의 경고를 거부한 왕의 오판과 전사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방 왕의 입술까지도 주권적으로 사용하시며, 심지어 가장 신실한 종일지라도 그분의 명령을 거스르는 교만하고 미련한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으시는 엄위하신 주권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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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야가 성전 정돈 후 애굽 왕 느고가 갈그미스로 올라오는 길을 막기 위해 므깃도로 나섰습니다. 느고는 사신을 보내어 자신이 유다와 상관이 없으며 하나님이 속히 행하라 명하셨으니 하나님을 거스르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요시야는 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지 않고 변장한 채 싸우다가 활에 맞아 중상을 입고, 예루살렘에서 죽어 조상의 묘실에 장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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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야의 오만과 아합의 그림자 : 요시야는 유다의 3대 성군 중 한 명으로, 그의 통치는 다윗의 길을 따랐으며 좌우로 치우치지 않았다고 극찬받았습니다. 그의 개혁은 사무엘 선지자 시대 이후 유례가 없는 유월절 준수로 절정에 달했습니다. 그런 위대한 왕이 왜 이방 왕 느고의 경고를 무시했을까요? 역대기 사가는 느고의 말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명확히 지적하며, 요시야의 행동을 실수 또는 불순종(disobedience)으로 해석합니다. 요시야가 스스로 몸을 돌이켜 떠나기를 싫어하고 변장한 채 싸우고자 한 행위는, 하나님의 예언을 무시하고 변장했다가 비참하게 죽은 악명 높은 아합 왕의 어리석음을 연상시키며 요시야의 판단 착오에 부정적인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요시야는 앗수르의 쇠퇴를 틈타 유다의 영토를 확장하려는 국가 재건의 열망에 사로잡혀, 느고가 바벨론을 원조하는 것을 막으려 했으나, 이는 하나님의 더 큰 섭리(역사의 주관)에 대한 인간적인 오판이었습니다.

주권적인 섭리와 즉각적 보응 : 역대기 사가는 왕의 흥망성쇠를 즉각적 보응의 신학으로 설명하는데, 요시야와 같이 의로운 왕의 요절은 신학적 난제였습니다. 저자는 이 문제를 요시야의 불순종이라는 하나의 특정 행위에서 찾습니다. 동시에 요시야의 죽음은 그가 유다에 임박한 재앙(멸망)을 보지 않고 평안히 장사될 것이라는 예언(대하 34:28; 렘 22:10-12)을 역설적으로 성취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미련함과 오판조차도 궁극적으로 당신의 약속(언약)과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시는 초월적인 주권을 강조합니다.

완전한 왕을 향한 소망 : 요시야의 생애는 대부분 선했으나, 단 한 번의 오판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습니다. 이는 인간 왕의 통치에는 한계와 실패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실수 없이 하나님의 백성을 의로 다스릴 다윗의 또 다른 아들, 곧 완전한 왕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도록 이끌어 줍니다. 그리스도만이 세상의 모든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분별하고 순종하며, 우리에게 영원한 평안을 주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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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경청과 자기 성찰 : 우리는 우리의 지위나 경험, 심지어 선한 의도가 하나님의 뜻을 가릴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요시야처럼 스스로 영적인 '정돈'을 마쳤다고 자만하는 순간, 가장 예측하지 못한 통로(느고, 즉 세상적인 권위)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지도자(부모)의 위치에 있더라도, 배우자나 자녀, 또는 예상치 못한 주변의 작은 목소리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는 겸손함이 필수적입니다. 우리의 사명(왕직)은 나의 뜻을 관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의존하는 데 있습니다.

현상에 대한 영적 분별력과 태도 : 현대 사회에서 교회는 세상의 거대한 권력(정치, 자본, 미디어)이 내세우는 논리나 전략(느고의 군사적 목표)에 대해 영적인 분별력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 권력이 하나님의 뜻을 언급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이 진정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지 말씀으로 검증해야 합니다. 요시야의 죽음은 선한 왕의 통치라도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를 때 비극이 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교회가 사회 문제에 참여할 때, 인간적인 애국심이나 민족주의적 열망이 하나님의 더 크고 보편적인 정의와 공의라는 뜻을 압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의 참된 처신은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게’ (마 10:16) 세상의 지혜를 활용하되 거룩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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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27절 온 백성의 애도와 선한 행적의 영원한 기록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며 선한 생을 살았던 당신의 종을 온 백성의 깊은 애도와 애가(哀歌)를 통해 존귀하게 만드시고, 그의 모든 선한 행적을 영원한 역사 속에 기록하여 신실한 삶의 가치를 확증하시는 공의로우신 심판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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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야가 죽자 온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이 그를 깊이 슬퍼했습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요시야를 위하여 애가(哀歌)를 지었고, 노래하는 남녀들이 이 애가를 슬피 노래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규례가 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으며, 그 가사는 애가 중에 기록되었습니다. 요시야의 남은 사적과 그가 여호와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행한 모든 선한 일과 처음부터 끝까지의 행적이 이스라엘과 유다 열왕기에 기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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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깊이와 왕의 영광 : 요시야는 온 이스라엘 백성이 그 죽음을 슬퍼하고 애도한 유일한 왕이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요시야의 동시대인이자 그의 개혁을 지지했던 선지자로서, 그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가로 기록함으로써 요시야의 영향력과 경건함이 얼마나 깊었는지 보여줍니다. 이 애가는 후대에 이스라엘의 규례로 남았는데, 이는 요시야의 삶이 단순히 한 왕의 역사로 끝난 것이 아니라, 경건의 본보기로서 공동체의 기억 속에 영구히 자리 잡았음을 의미합니다. 비록 전투 중의 죽음은 비극적이었지만, 온 백성의 애도와 예레미야의 애가는 그의 정직한 삶에 대한 하나님의 궁극적인 존귀와 보상으로 작용했습니다.

선한 일의 기록과 영원한 가치 : 26-27절은 요시야의 통치 기록을 마무리하며, 특히 그가 “여호와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행한 모든 선한 일”을 강조합니다. 역대기 저자는 왕들이 성전 예배와 율법 준수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었는지에 깊은 관심을 두었습니다. 요시야는 율법책 발견 이후 언약을 갱신하고, 유월절을 철저히 지키는 등,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순종을 실천했습니다. 비록 그의 마지막 순간의 불순종이 비극을 초래했지만, 그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선한 행적은 역사서(열왕기)에 기록되었습니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 순간적인 실패나 실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지속적으로 추구했던 순종과 선한 행위의 가치는 영원히 소멸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삶의 마무리에 대한 관점 : 요시야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가 나라의 파멸을 보지 않고 떠난 것은 인간적인 수치와 절망에서 면제된 죽음이었습니다. 이는 '무자비한 자비'라는 역설적 표현으로 요약되는데, 하나님께서 그의 선함(의)을 기억하시고, 마지막 순간에 비극적인 파국으로부터 그를 보호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살아갈 때 삶의 길이가 아닌 삶의 방향과 마무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우리의 최종 평가는 세상적인 성공이나 장수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행한 정직하고 선한 일이 기록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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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삶의 자세와 유산 : 우리는 요시야처럼 공동체로부터 깊은 애도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삶의 태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요시야의 존경은 권력이나 부귀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행한 모든 선한 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가정에서 왕 같은 제사장 된 우리는 거룩한 모범을 보이며,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과 공의로운 행위라는 영적인 유산을 남겨야 합니다. 우리의 선한 행위(섬김, 나눔, 정직)가 일상에서 쌓여 공동체와 후대에 영원한 가치로 기억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거룩한 공동체의 기억과 위로 : 교회 공동체는 비록 비극이나 환난(요시야의 죽음)을 겪더라도,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그리스도 왕국의 불변성)에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세상은 슬픔의 노래(애가)를 부르지만, 우리는 그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언하며 위로와 소망을 찾아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죽음과 삶의 의미단순한 인문학적 성찰을 넘어 영원하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평가받는다는 관점을 제시해야 합니다. 세상의 역사가 요시야의 행적을 기록했듯이, 우리는 정의와 선을 행하는 일에 헌신함으로써, 이 사회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구현하는 살아 있는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구태의연한 태도가 아니라, 고난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믿고 용기를 내는 태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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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요시야 왕의 위대한 개혁과 비극적인 최후를 통해 

당신의 크신 주권과 인간의 연약함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저희의 삶 가운데 혹시 영적인 성숙함과 분주함 뒤에 숨어있는 교만의 잔재가 있다면, 

이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저희가 스스로의 판단과 인간적인 열망(애굽과의 싸움)에 사로잡혀, 

당신의 입에서 나온 말씀(느고의 경고)을 미련하게 거스르는 죄를 짓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 속에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아갈 때, 

모든 상황과 관계 속에서 당신의 주권을 인정하는 겸손함을 갖게 하시고, 

세상의 계산이 아닌 오직 당신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견고히 서게 하옵소서. 

저희가 요시야처럼 선한 행적의 아름다운 유산을 

가정과 교회와 사회에 남기게 하시고, 

저희가 혹여 넘어질지라도 당신의 영원한 언약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소망을 발견하고 위로받게 하옵소서.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모든 선한 행위를 기억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우리의 삶의 마무리가 당신 보시기에 정직하게 기록되도록, 

오늘 하루도 오직 당신만을 의지하며 살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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