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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1-12 하늘의 웃음으로 녹여낸 반역, 은혜의 기류에 날개를 펴는 거룩한 비상(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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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신앙이란, 내 힘과 지혜를 규합하여 내 삶의 통제권을 쥐고 하나님을 대적하려 드는 세속의 오만한 반역을 직시하고, 허공을 치는 고단한 나의 날갯짓을 멈추고 말씀의 창공에 부는 은혜의 기류에 나를 온전히 맡기는 거룩한 비상을 통해, 자격 없는 우리조차 기어코 아들의 입맞춤으로 품어 영원한 피난처가 되어 주시는 하나님의 압도적인 사랑에 우리 존재를 온전히 의탁하는 생명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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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녹음 사이로 훅 끼쳐오는 한여름의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의 숨을 턱 막히게 하는 칠월의 둘째 날입니다. 쏟아지는 뙤약볕 아래서 내 알량한 힘이라도 쥐어짜 내어 이 거치고 통제 불가능한 세상을 내 뜻대로 빚어보려다 깊은 피로감에 지쳐 계신 분들, 그리고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한 현실 속에서 짙은 회의를 안고 진리의 길을 애타게 묻고 계신 모든 분의 심령에, 우리의 헛된 반역조차 너른 품으로 안아 영원한 피난처가 되어 주시는 주님의 다사로운 평화가 스며들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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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은 늘 나만의 화려한 스펙과 힘을 규합하여, 나를 얽매는 모든 권위를 끊어내고 스스로 내 인생의 완벽한 주관자가 되는 것만이 진정한 자유요 성공이라고 다그칩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시편 2편의 풍경은,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이 알량한 힘을 모아 어떻게 창조주 하나님을 대적하고 통제하려 드는지를, 그리고 그 헛된 교만의 한복판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는 눈부신 은총의 피난처를 예비하시는지를 장엄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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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편은 서늘한 질문으로 문을 엽니다.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시 2:1-3). 세상의 권력자들은 하나님이 우리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매어 주신 그 다사로운 사랑의 끈조차 나를 구속하는 결박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그것을 끊어버리고 완벽한 독립을 쟁취하려 핏대를 세웁니다. 이것은 고대 이방 나라들의 정치적 반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내 인생의 주어 자리에 기어코 '나'를 올려놓고, 하나님의 간섭 없이 내 지식과 능력으로 세상을 쥐고 흔들려는 우리 내면의 끔찍한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성에 대한 적나라한 고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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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거창하고 위협적인 반역의 외침 앞에서 하나님은 어떻게 반응하십니까? 당황하며 서둘러 군대를 모으시거나 분노로 벼락을 내리치지 않으십니다. 시인은 그 경이로운 장면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시 2:4). 이것은 만유의 주재이신 창조주께서, 한낱 피조물의 그 어리석고 부질없는 교만을 내려다보시며 지으시는 초월적인 웃음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우주의 도덕적 현은 구부러진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정의의 방향으로 휜다"고 일갈했습니다. 악인들이 득세하여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아도,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 보좌에 앉아 다스리시기에 세상은 결코 악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위대한 선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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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하늘의 웃음을 만날 때 비로소 내면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이성선 시인은 "그분은 항시 하늘을 거닐고 계십니다. 그분이 하늘을 거니시다 빙그레 웃으시면 나도 지상에서 따라 웃습니다. 그분이 구름 속에 숨어 또 빙그레 웃으시면 나도 꽃그늘에 숨어 따라 웃습니다"라고 노래했습니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부드럽게 웃고 계심을 영혼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비로소 내 힘으로 세상을 통제하려는 그 피곤하고 날 선 긴장을 풀고 지상에서 맑게 따라 웃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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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하나님은 그 헛된 반역을 무력으로 진압하시는 대신, 상상할 수 없는 자비의 방식을 택하십니다.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시 2:6-7). 하나님은 반역하는 세상을 향해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내어주셨습니다. 세상의 왕들은 힘으로 군림하려 하지만, 시온에 세워진 이 참된 왕은 반역하는 자들의 모든 적대감과 폭력을 당신의 온몸으로 받아내시며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기어코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우리를 향해 가장 위대하고 다사로운 초청을 던집니다.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시 2:12). 아들에게 입맞추는 것은 더 이상 내 힘으로 살겠다는 고집을 꺾고, 십자가의 넉넉한 품에 나를 온전히 던져 넣는 거룩한 항복이자 생명의 피난처를 찾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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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내 알량한 의지로 세상을 이겨보려는 허공의 날갯짓을 멈추고 아들의 십자가 품으로 피하기 위해, 우리에게 절실히 요청되는 영적 호흡이 바로 참된 묵상입니다. 묵상은 내 지식과 의지를 쥐어짜 내어 허공을 향해 고단하게 파닥거리는 종교적 노동이 아닙니다. 높고 광활한 말씀의 창공을 날아오르는 독수리는 제힘으로 날개를 치지 않습니다. 그저 높이 날아올라 거대한 은혜의 상승 기류에 날개를 활짝 펴고 몸을 내어 맡긴 채 은총의 활강과 비상을 누릴 뿐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헛된 도모를 쫓던 교만한 마음을 멈추고 말씀 앞에 잠잠히 머무를 때, 우리는 내 힘으로 버텨내야 한다는 두려움의 중력을 이기고 기어코 십자가에서 불어오는 생명의 기류에 올라타 영원한 샬롬을 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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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세상의 군왕들처럼 험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남보다 더 뛰어난 스펙과 힘을 모아 억척스럽게 이웃과 경쟁하느라 짙은 피로감에 지쳐 계시지는 않습니까? "나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세상에서 실패한 초라한 존재인가 봐"라며 깊은 회의와 무기력의 늪에 홀로 주저앉아 계신 분이 있습니까? 더 완벽한 도덕적 실적을 내 힘으로 증명해 내야만 하나님이 나를 아들로 인정해 주실 것이라는 율법의 무거운 짐에 짓눌려 계신가요? 이제 내 힘으로 인생의 결박을 끊어내고 스스로 주인이 되려던 그 뾰족하고 서늘한 반역의 칼날을 십자가 아래 가만히 내려놓으십시오. 하나님은 스스로 왕이 되겠다며 헛된 일을 꾸미던 우리의 그 비루하고 옹졸한 바닥을 다 아시면서도 우리를 가차 없이 짓밟거나 멸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늘 보좌에서 그 헛된 교만을 빙그레 웃음으로 덮으시며, 반역의 땅 한복판에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그분의 찢기신 살과 보혈로 우리의 완악함을 씻어 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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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구원은 우리가 얼마나 지혜롭게 세상을 통제하고 완벽하게 살아남느냐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툭하면 내 뜻대로 살겠다며 돌아눕는 우리의 그 남루한 일상조차 너른 품으로 덮어 안으시어, 기어코 당신의 아들에게 입맞추게 하심으로 영원한 생명의 피난처로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그 맹렬하고도 압도적인 긍휼에 온전히 기대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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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처 많고 위태로운 신앙 여정은 드넓은 하늘을 비행하는 글라이더와 거대한 상승 기류의 관계와 같습니다. 세상의 얄팍한 지혜는 모터의 힘으로 시끄러운 굉음을 내며 허공을 가르는 경비행기처럼, 오직 내 스펙과 내 능력이라는 동력만을 끝없이 불태워야만 추락하지 않는다고 다그칩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동력을 만들어내느라 금세 연료가 고갈되어 깊은 피로와 절망감에 휩싸이곤 합니다. 그러나 위대한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고단한 엔진의 노예로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아무런 자체 동력이 없는 글라이더 같은 우리 영혼의 밑바닥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라는 거대하고도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상승 기류를 이미 예비해 두셨습니다. 우리가 내 힘으로 억지로 날아오르려던 굉음, 곧 헛된 반역을 멈추고 은총의 기류 위로 내 영혼의 날개를 고요히 펼칠 때, 비로소 엔진 없는 우리의 텅 빈 존재는 추락의 두려움을 벗고 세상 그 어떤 화려한 비행기조차 가닿을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가장 경이롭고 찬연한 생명의 창공을 우아하게 활강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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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폭염이 우리의 숨을 헐떡이게 하는 이 계절, 내 알량한 지혜로 하나님을 넘어서려는 세상의 매정한 반역의 질서를 미련 없이 거절하십시오. 그저 내 고단한 날갯짓을 멈추고 은혜의 기류에 나를 맡기는 독수리 날개의 묵상 자리에 고요히 엎드리며, 나를 조건 없이 안아주신 그 아들의 넉넉한 입맞춤에 잇대어 곁에 있는 지친 이들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 피난처로 이끄는 눈부신 평화의 순례자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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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길벗_라종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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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보기

https://youtu.be/ZvUNgNqpV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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