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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족을 넘어 목자의 심정으로(마가복음 6:30 - 44)
  (Homepage) 200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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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족을 넘어 목자의 심정으로(마가복음 6:30 - 44)  

  
30 사도들이 예수께 모여 자기들의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하니

31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32 이에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에 갈새

33 그 가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저희인 줄 안지라 모든 고을로부터 도보로 그곳에 달려와 저희보다 먼저 갔더라

34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을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35 때가 저물어 가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여짜오되 이곳은 빈 들이요 때도 저물어 가니

36 무리를 보내어 두루 촌과 마을로 가서 무엇을 사 먹게 하옵소서

37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38 이르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가로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더이다 하거늘

39 제자들을 명하사 그 모든 사람으로 떼를 지어 푸른 잔디 위에 앉게 하시니

40 떼로 혹 백씩, 혹 오십씩 앉은지라

41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 앞에 놓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매

42 다 배불리 먹고

43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44 떡을 먹은 남자가 오천 명이었더라  
데나리온(37절) 로마인들이 발행했던 은전의 단위로 그리스의 드라크마와 거의 같은 액수이다. 1데나리온은 일꾼의 하루 일당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도 보고 후 쉼을 명하심 (6:30~32)
전도 보고를 마친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따로 한적한 곳으로 보내어 쉬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흔히 전도 보고 후에 결산하느라고 바쁜데 주님은 결산 없이 제자들을 쉬게 하셨습니다. 사실 지금은 결산의 때가 아닙니다. 마지막 결산은 주님이 오실 때에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은 언제나 일과 쉼에서 균형을 이루셨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께 자기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했습니다. 이 고함 속에 이미 그들은 자신들에 대한 평가를 가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다른 말이 없이 그들에게 쉼을 명하고 계십니다. 여기서의 ‘쉼’은 일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휴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시 쉬어라”는 말씀의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하지 않습니까? 바쁜 중에도 자주 한적한 곳에서 피정하신 주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오천 명을 먹이심 (6:33~44)
이 이적은 예수께서 구원자이심을 드러내는 표적으로, 종말론적인 구원자로서 세상에 오신 예수께서 그 양들을 먹이심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반석에서 물을 내어 주시며 쉼을 허락하셨는데, 선지서에서는 이 광야가 종말에 푸른 초장으로 변하여 양들이 풍성한 꼴을 먹게 될 것으로 자주 묘사되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은 구원자 예수를 통한 ‘새로운 출애굽’을 의미합니다. 애굽에서 고통당하던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먹이신 것처럼, 예수님은 왕을 잃은 이스라엘에게 종말론적인 ‘목자-왕-구원자’로 나타나셨습니다. 이 기사 속에서 교회는 성례전의 공동체인 ‘먹는 공동체’일 뿐 아니라 자비의 공동체인 ‘먹이는 공동체’로서의 사명을 가져야 함을 보게 됩니다.  



  
  ● 충전 없는 삶의 결과는 탈진입니다. 내가 사명의 길을 끝까지 달리기 위해 현재 채워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목자의 심정을 가르치고자 무리를 먹이셨습니다. 내가 먹여야 할 대상은 누구입니까?  
  육의 양식과 하늘 양식을 허락하시는 주님, 오늘도 주님의 먹이심을 경험하게 하시고 제가 받은 생명 양식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먹이게 하소서.  



  
나의 필요, 남의 필요  


  
아직도뭔가를 더 바라는 군중들을 내다보시던 예수님은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여러 가지로 가르치셨다. 여전히 고단하고, 그날의 중대한 사건들로 생각이 깊으시련만 예수님의 사역은 몇 시간이나 더 계속된다. 무리는 허기질 만큼 그곳에 오래 있었다. 제자들 생각에 그것은 사람들을 따돌릴 수 있는 좋은 구실이었다. 피곤했던 것은 예수님만이 아니었음을 잊지 말라. 제자들도 분명 피곤했을 것이다. “저, 예수님, 사람들이 배가 고픕니다. 이제 보낼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할 때 그들의 목소리에 묻어난 것은 소소한 이기심 이상이었을 것이다.
예수님 자신도 틀림없이 배고프셨다. 육신의 옷을 입은 그분은 피로와 허기와 육체적 탈진을 벗어날 수 없으셨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또다른 기적을 행하신다. 그렇게 그분은 자신의 휴식과 회복의 필요를 또 희생하신 채 사람들을 먹여서 보내신다.
예수님은 자신의 필요를 다른 사람들의 필요보다 아래에 두셨다. 이 땅을 살다 간 누구보다도 그분께는 꼭 이뤄야 할 더 중요한 사명이 있었다. 그런데도 그분은 시간을 쪼개 병든 자와 배고픈 자와 제멋대로 구는 무리를 돌봐 주셨다.
이 예는 지금도 내게 늘 도전이 된다. ‘더 중요한 일’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무시하기란 너무 쉽다. 그러나 예수님은 바로 그들의 필요를 우리 사명의 중심으로 정의하셨다. 소위 ‘영적인 일’도 우리 손에 때를 묻히지 않을 구실은 될 수 없다.

- 「영성에도 색깔이 있다」/ 게리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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