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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서 1:17-25 배교의 시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고 긍휼을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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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는 편지를 마무리하며 성도들에게 사도들이 미리 경고했던 '마지막 때의 조롱하는 자들'을 기억하라고 촉구합니다. 이들은 성령이 없고 정욕을 따르며 분열을 일으키는 자들입니다. 유다는 이에 맞서 성도들이 해야 할 적극적인 신앙의 태도로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고,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고,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릴 것'을 명령합니다. 또한 이단에 미혹된 자들을 긍휼히 여기며 그들을 구원해 낼 것을 당부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보호하사 거침이 없게 하시는 하나님께 영광과 위엄을 돌리는 장엄한 송영으로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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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 배경 : 주후 60-80년경, 사도들의 세대가 저물어가고 거짓 교사들이 교회 내부에 침투해 '영적 엘리트주의'와 '도덕 폐기론'을 퍼뜨리던 시기입니다.

# 문화적 배경 : 당시 헬라 철학의 영향을 받은 자유방임주의가 팽배했으며, 육체적 정욕을 죄로 여기지 않는 세속적 문화가 교회를 위협했습니다.

# 신학적 배경 : 하나님의 주권적인 '지키심'과 성도의 책임인 '자신을 지킴'의 상호 관계를 강조하며, 성부-성자-성령의 삼위일체적 구원 경륜을 제시합니다.

# 정경적 배경: 베드로후서 2-3장과 매우 유사한 내용을 공유하며, 성경 외 문헌(에녹서, 모세 승천기 등)을 인용하여 진리를 변증하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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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9절 하나님은 이미 말씀을 통해 시대의 위기를 예고하시고 분별의 지혜를 주시는 분이시다.

유다는 성도들을 '사랑하는 자들'이라 부르며, 사도들이 마지막 때에 나타날 '조롱하는 자들'에 대해 미리 한 말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이들은 자기의 경건하지 않은 정욕대로 행하며, 교회 안에 분열을 일으키고, 성령이 없는 육에 속한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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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기자가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라고 고백했듯(시 119:105), 유다는 흑암의 시대를 지나는 등불로써 '사도들의 예언'을 제시합니다. 여기서 '기억하라'는 것은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과거의 계시를 현재의 사건에 비추어 해석하는 묵시론적 성찰을 의미합니다. 거짓 교사들은 스스로를 '신령한 자'로 자처했으나, 유다는 그들이 '성령이 없는'자들임을 폭로합니다. 이들은 공동체의 유기적 연합보다는 자신의 정욕을 우선시하여 분열을 초래합니다. 이는 고라의 반역처럼 하나님의 세우신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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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는 성경적 가치관을 조롱하는 '현대판 조롱자들'의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사도들이 미리 한 말'인 성경을 깊이 읽으며, 세상의 화려한 지식이 과연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는지 분별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교회 내에서 '은사'나 '특별한 체험'을 강조하면서 정작 사도적 가르침과 윤리적 정결을 무시하는 흐름을 경계해야 합니다. 성령의 역사는 언제나 공동체를 하나로 묶고 거룩함으로 인도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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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절 하나님은 성령과 말씀을 통해 우리를 건축하시며, 넘어진 형제를 긍휼히 여기길 원하시는 분이시다.

유다는 성도들에게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고,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고, 영생에 이르도록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고 권면합니다. 또한 의심하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고, 그들을 불에서 끌어내어 구원하라고 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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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건축하라'는 표현은 신자를 하나님의 성전으로 보는 신학적 관점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시편 127:1에서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다"는 고백처럼, 성령의 도우심(기도)을 기초로 해야 합니다. 유다는 특별히 '긍휼'을 강조하는데, 이는 성도가 그리스도께 받은 긍휼을 근거로 이웃에게 베푸는 '언약적 자비'입니다. 특히 스가랴 3:2-4의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와 "더러운 옷"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죄의 오염은 극도로 경계하되 영혼에 대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복음의 역설적 사랑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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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지켜지는 것'인 동시에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 머물기 위해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는 '영적 건축'을 멈추지 마십시오. 가정 내에서 서로의 연약함을 정죄하기보다, 그리스도의 긍휼로 서로를 용납하는 분위기를 만드십시오.

이단에 빠지거나 세속적 가치관에 흔들리는 지체들을 향해 무조건적인 배척보다는 그들을 '불에서 끌어내려는' 적극적인 구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긍휼히 여기는 균형 잡힌 영성이 오늘날 교회의 성숙도를 결정합니다. 부디 이단에 있는 이웃을 긍휼과 사랑으로 대하며 오래 참고 기다려 주는 자세를 잃지 않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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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25절 하나님은 성도를 실족하지 않게 보호하시며 무궁한 영광을 홀로 받으실 구주이시다.

유다는 우리를 능히 보호하사 거침이 없게 하시고 흠 없이 기쁨으로 당신의 영광 앞에 서게 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유일하신 구주 하나님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영광과 위엄과 권력과 권세가 영원부터 영원까지 있음을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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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이 없게'라는 단어는 시편 121편의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라는 약속의 성취입니다. 유다는 이 송영을 통해 인간의 의지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능력'만이 우리를 완성에 이르게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합니다. 특히 '영광(glory)', '위엄(majesty)', '권력(power)', '권세(authority)'라는 네 가지 속성을 만세 전부터 영원까지 돌리는 것은, 세상의 통치자와 거짓 교사들의 가짜 권위를 무력화시키는 우주적 선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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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폭풍 속에서 내가 내 믿음을 지탱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나를 '실족지 않게' 붙들고 계십니다. 자신의 연약함에 실망하기보다 나를 흠 없이 세우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하십시오.

세상은 돈과 권력이 최고의 '권세'인 것처럼 말하지만, 역사의 진정한 '주재'는 하나님이십니다. 교만하게 자기를 높이는 세상의 풍조 속에서, 성도는 오직 하나님의 위엄 앞에 무릎 꿇으며 그분의 주권을 공적으로 선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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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만세 전부터 지금까지 저희를 부르시고 사랑으로 지켜주시는 주재 하나님, 

거짓과 유혹이 난무하는 이 배교의 시대에 

저희가 사도들의 경고를 기억하며 영적으로 깨어 있게 하옵소서.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을 의지하여 날마다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건축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한눈팔지 않고 자신을 지키게 하옵소서. 

세상 정욕에 물든 옷은 미워하되, 

죄의 불길 속에서 고통받는 형제들에게는 

주의 긍휼을 베푸는 구원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능히 보호하사 실족지 않게 하시고, 

마침내 그 영광스러운 보좌 앞에 흠 없는 자로 세우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영광과 위엄을 돌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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