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느헤미야 13:15-31 느헤미야의 마지막 개혁 : 안식일 성수와 거룩한 언약 공동체의 정결

*

느헤미야 13:15-31은 느헤미야가 총독 임기를 마치고 페르시아로 돌아갔다가 다시 예루살렘에 돌아왔을 때(13:6), 공동체가 느슨해져 언약(느 10장)을 저버린 것을 발견하고 단행한 지속적인 개혁의 마지막 부분을 기록합니다.

안식일 준수 회복 (13:15-22) : 느헤미야는 유다 사람들이 안식일에 곡식과 포도 등을 운반하거나 술틀을 밟는 일상적인 노동을 하고, 두로 상인들이 예루살렘 안에서 물고기와 각종 물건을 팔아 안식일을 범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에 느헤미야는 유다 귀인들을 꾸짖고, 안식일 전에 성문을 닫아 장사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았으며, 레위 사람들을 정결하게 하여 성문을 지키게 함으로써 안식일의 거룩함을 회복시켰습니다.

이방인과의 통혼(雜婚) 정화 (13:23-31) : 느헤미야는 유다 남자들이 아스돗, 암몬, 모압 여인과 결혼하여 그 자녀들이 유다 방언(히브리어)을 못하는 심각한 상황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이들을 강력히 책망하고, 심지어 솔로몬 왕의 타락 사례를 들어 경고했으며,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손자 중 한 명이 느헤미야의 대적이었던 호론 사람 산발랏의 사위가 된 것을 발견하고 그를 국외로 추방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제사장과 레위 사람의 직무를 다시 세우고, 자신이 행한 선한 개혁을 하나님께서 기억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기도로 본문을 마무리합니다.

*

  • 역사적 배경 : 느헤미야가 총독으로서 첫 임기를 마치고 아닥사스다 왕에게 돌아갔다가(느 13:6), 며칠 후에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재임 시기) 개혁을 단행한 사건들입니다. 느헤미야가 자리를 비운 짧은 기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이전에 엄숙하게 맹세했던 계약 조항들(느 10:30-32, 특히 안식일 준수와 이방인과의 통혼 금지)을 곧바로 어겼습니다. 이는 이상적인 공동체 건설을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개혁이 필수적임을 보여줍니다.

  • 문화적 배경 : 안식일 준수는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요소였으며, 주변 이방 민족(두로 사람)과의 상행위는 이 구별된 삶을 약화시키는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느헤미야 시대에는 외국인과 가까이 살 수밖에 없는 환경적 변화 속에서 안식법에 대한 새로운 강조와 적용이 요구되었습니다. 잡혼(mixed marriage) 문제는 에스라 시대(스 9-10장)부터 공동체의 순수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였는데, 이방 종교 행습이 가족과 공동체 구조에 침투하여 신앙의 정통성을 훼손했기 때문입니다.

  • 신학적 배경 : 느헤미야는 모세의 율법(신 7:3-6; 23:3-6 등)에 근거하여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안식일 준수와 통혼 금지 조치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재규정하고 영적 순수성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느헤미야의 개혁 행동(때림, 머리털을 뽑음)은 하나님의 진노와 징계에 대한 경건한 두려움에서 비롯되었으며, 마지막 기도는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으려는 행위라기보다 하나님의 기억과 보상을 통해 자신이 행한 개혁의 영구적 효과를 간구하는 지도자의 언약적 신앙을 보여줍니다.

*

# 15-22절 율법에 근거한 안식일 성수 회복과 영적 질서 재확립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창조 질서와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며 안식일을 거룩히 구별함으로써, 세상의 세속화 물결 속에서도 영적 건강과 삶의 기초를 유지하도록 명령하고 보호하시는 질서와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

느헤미야는 유다에서 농작물을 싣고 나귀에 운반하며 술틀을 밟고, 포도주와 각종 짐을 지고 예루살렘에 들어와 음식물을 파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또한 두로 사람들이 물고기와 여러 물건을 가져다가 안식일에 유다 자손에게 파는 상행위가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유다의 모든 귀인들을 꾸짖으며, 조상들의 안식일 범죄로 인해 재앙이 임했음을 경고했습니다. 이에 그는 안식일 전에 성문을 닫고, 안식일이 지난 후에야 열도록 명령했으며, 상인들이 성 밖에서 장사하지 못하도록 부하들을 세워 막았습니다. 이후 레위인들에게 몸을 정결케 하고 성문을 지켜 안식일을 거룩하게 보존하도록 임무를 맡긴 후, 하나님께 자신이 행한 선한 일(이 개혁)을 기억하고 자비로 자신을 아껴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

이 단락은 성전 재건 이후 공동체가 겪은 신앙적 안일함세속화의 위협에 대한 느헤미야의 단호한 대응을 보여줍니다.

안식일과 영적 정체성 : 느헤미야 시대에 안식일 준수는 유다 공동체와 주변 이방 민족을 구별하는 중요한 경계선이었습니다. 안식일은 단순히 쉬는 날을 넘어, 하나님을 창조주이자 공급자로 인정하고 한 주간의 성공에 대해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날이었습니다. 안식일에 상행위가 만연한 것은 하나님의 공급을 신뢰하는 대신 인간의 생산성(이윤)을 숭배하는 이방의 가치관에 유다 공동체가 동화되었음을 의미했습니다.

지도자의 책임과 개혁 : 느헤미야는 죄를 방치한 유다의 귀인들(지도자층)을 꾸짖어 책임을 물었습니다. 성문 폐쇄와 상인들에 대한 위협 조치는, 개혁이 때로는 강력하고 물리적인 조치를 통해 공동체의 거룩함을 강제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레위인들을 정결하게 하여 성문을 지키게 한 것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예루살렘 전체를 성전의 신성함이 함축된 거룩한 공간으로 보았으며, 이 임무가 제의적 정결을 유지하는 레위인의 직무의 연장선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안식일 규정은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영원한 안식(히 4장)과 은혜 아래서의 자유로 완성됩니다. 그러나 안식의 정신, 즉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구별된 삶의 요구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예수님은 율법의 정신을 흐리는 형식주의를 비판하셨지만, 성전 내 상행위를 단호히 정화하셨듯이(마 21:12-13), 거룩함을 침해하는 세속적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기준을 세우셨습니다. 지속적인 순종은 신앙 생활의 필수 요소입니다.

.

안식일 준수는 오늘날 '효율성의 우상'과 싸우는 중요한 영적 방어선입니다. 개인은 스마트폰, 미디어, 끝없는 업무 등 현대의 '두로 상인들'로부터 시간을 구별하여 쉼과 영적 양식에 집중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주일을 단순한 휴일이 아닌, 거룩한 기념일로 선언하고, 말씀 묵상과 예배에 전념하는 구체적인 행동 규범을 세워야 합니다. 안식은 창조주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행위이며, 이는 곧 지속적인 영적 건강으로 연결되는 삶의 기초입니다.

교회는 안식일 정신을 통해 사회 경제적 정의의 가치를 되새겨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끊임없이 노동을 강요당하는 이들(느헤미야 시대의 두로 상인이나 농민)에게 정당한 쉼의 권리가 보장되도록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느헤미야가 지도층(귀인들)을 꾸짖어 개혁을 촉구했듯이, 교회 지도자들은 세속적인 압력에 굴복하여 신앙의 경계를 허무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철학적으로, 안식일 준수는 인간의 존재 가치가 생산성이 아닌 하나님의 창조 행위에 있음을 선포하는 행위입니다.

*

# 23-31절 거룩한 백성의 정체성 수호와 지도자들의 타협 배격

하나님은 혼합된 언어와 세속적 타협을 통해 당신의 언약 백성의 거룩한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을 엄중히 경고하시며, 당신의 교훈을 삶의 근본적인 언어로 세우는 자들을 통해 영적 순수성을 보존하시는 심판과 인애의 주이시다.

.

느헤미야는 유다 사람들이 아스돗, 암몬, 모압 여인과 결혼하여, 그 자녀들이 유다 방언(히브리어)을 하지 못하고 각 족속의 방언을 절반쯤 하는 것을 보고 크게 분노했습니다. 그는 이들을 책망하고 저주하며, 일부는 때리고 머리털을 뽑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장 지혜롭고 하나님의 사랑을 입었던 왕 솔로몬조차 이방 여인들로 인해 범죄했음을 상기시키며, 이 악행이 하나님께 큰 범죄임을 강조했습니다. 느헤미야는 특히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손자가 산발랏의 사위가 된 것을 발견하고 그를 쫓아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느헤미야는 이 개혁을 통해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을 정결하게 하고 직무를 맡긴 후, 하나님께 자신의 선한 행위를 기억하고 복을 내려 주시기를 간구하며 끝맺었습니다.

.

이 단락은 느헤미야가 이스라엘의 영적 정체성을 위협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혼합주의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겼는지를 보여줍니다.

언어의 상실과 신앙의 붕괴 : 자녀들이 유다 방언을 못하고 이방 방언을 절반쯤 한다는 것은 단순한 언어 문제가 아니라, 율법(토라)을 읽고 이해할 능력과 공동체의 언약적 정체성을 상실했음을 의미합니다. 느헤미야는 언어 상실이 곧 신앙 유산의 단절임을 명확히 인식했습니다.

급진적 정화의 의미 : 느헤미야의 단호하고 물리적인 징계(때리고 저주하고 머리털을 뽑는 행위)는 이 문제가 공동체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으로 간주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하나님께 범죄하는 일에 대한 경건한 두려움의 발현이었습니다. 솔로몬의 타락을 예로 든 것은, 아무리 위대한 신앙인이라도 영적 타협의 유혹을 경계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강조합니다.

지도층 부패의 위험 : 대제사장의 손자가 대적 산발랏과 결혼한 것은 단순한 잡혼을 넘어, 느헤미야가 세운 거룩한 개혁의 질서가 내부 지도층의 기득권과 사적인 친분(엘리아십은 도비야와도 유대 관계가 있었다)에 의해 완전히 훼손되었음을 상징합니다. 느헤미야가 그를 쫓아낸 행위는 거룩함을 위한 최고 지도층의 희생적 분리가 필수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느헤미야의 마지막 기도 : 느헤미야가 자신의 선한 행위를 기억해 달라고 기도한 것은, 사람의 칭찬이 아닌 하나님의 공의와 기억을 통해 자신이 세운 거룩한 질서가 보호받고 유지되기를 바라는 지도자의 신앙적 결론이었습니다. 이 기도는 말라기 선지서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을 위한 기념책에 이름이 기록될 것이라는 약속과도 연결됩니다.

.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이방 여인과의 결혼'은 신앙적 순수성을 훼손하는 모든 형태의 세속적 가치관과의 혼합으로 확장하여 적용해야 합니다. 특히 자녀들이 '유다 방언' (말씀의 언어, 기도와 예배의 용어)을 잃어버리고 세속 문화의 언어에만 익숙해지는 현상은 영적 정체성 상실의 심각한 징후입니다. 가정은 신앙의 언어와 유산을 의도적으로 전수하는 소명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느헤미야가 개혁을 위해 감수했던 '위험한 개혁'의 용기를 본받아야 합니다. 교회 내에서 공적인 직분을 이용해 사적인 이익이나 세상 권력과 타협하는 행위(엘리아십 가문의 타락)는 단호하게 제거되어야 합니다. 이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볼 때, 공동체의 도덕적 거버넌스지도자의 윤리적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사회적으로는, 공동체의 근간을 흔드는 부정부패와 불의에 대해 지도자들이 개인적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정의의 채찍을 들어야 함을 시사합니다.

*

# 거둠의 기도

오직 거룩함과 질서의 주인이신 하나님

무너진 성벽을 재건한 후에 찾아온 안일함과 타협의 시대를 

저희의 거울로 삼아 이 시대의 교회가 깨어 있게 하옵소서. 

저희의 삶 속에 파고든 세속화의 물결세상의 상업주의가 

안식일의 거룩한 경계를 허물지 않도록 저희의 마음과 시간을 지켜 주옵소서. 

유다 방언을 잊고 세속의 가치관에 물든 자녀들을 보며 느헤미야가 분노했듯이, 

저희 가정의 신앙 유산이 단절되지 않도록 영적 언어를 회복하게 하옵소서. 

특별히 주님의 몸 된 교회 안에 권력과 이익으로 인해 

거룩함을 더럽히는 모든 부패와 타협의 싹을 잘라내는 개혁의 용기를 허락하시고, 

이 모든 선한 사역을 오직 주님만이 기억하여 복을 내려 주시기를 간구하는 

충성된 마음을 저희에게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9 시편 142:1-7 고독 속에서 찾은 영원한 피난처 : 여호와 앞에 토하는 호소와 간구 new 평화의길벗 2025.12.12 0
928 시편 141:1-10 거룩한 순결과 보호를 위한 간구 : 악인의 유혹과 함정으로부터 지키소서 평화의길벗 2025.12.11 1
927 시편 140:1-13 악인의 올무와 공의의 승리 : 악한 강포와 은밀한 올무로부터의 구원을 호소하며 공의를 확신하는 기도 평화의길벗 2025.12.11 0
926 시편 139:13-24 창조주 하나님의 신묘막측한 창조와 공의로운 통치를 향한 영원한 길의 간구 평화의길벗 2025.12.10 1
925 시편 139:1-12 여호와의 전지(全知)와 편재(遍在): 창조주의 완전한 사랑과 감찰 평화의길벗 2025.12.08 2
924 시편 138:1-8 인자와 성실로 시작하여 완전케 하시는 하나님 ; 간구에 응답하시고 구원을 완성하시는 여호와께 드리는 전심의 찬양 평화의길벗 2025.12.07 1
923 시편 137:1-9 바벨론 포로의 노래 : 시온에 대한 애도와 공의의 심판을 향한 간구 평화의길벗 2025.12.07 3
» 느헤미야 13:15-31 느헤미야의 마지막 개혁 : 안식일 성수와 거룩한 언약 공동체의 정결 평화의길벗 2025.12.05 2
921 느헤미야 13:01-14 느헤미야의 재개혁 : 타협된 공동체의 정화와 예배 질서의 회복 평화의길벗 2025.12.04 3
920 느헤미야 12:27-47 성벽 봉헌의 즐거운 대축제와 예배 질서의 영구적 회복 평화의길벗 2025.12.04 1
919 느헤미야 12:01-26 예배의 연속성을 위한 제사장과 레위인의 계보 및 조직 재정비 평화의길벗 2025.12.02 4
918 느헤미야 11:01-36 거룩한 성읍 예루살렘의 재정착 : 자원하는 헌신과 행정적 조직 평화의길벗 2025.12.01 4
917 느헤미야 10:01-39 영적 갱신을 제도화한 언약 체결과 순종의 구체적인 서약 평화의길벗 2025.11.30 6
916 느헤미야 9:23-38 신실하신 언약의 하나님께 드리는 역사적 회고와 견고한 서약의 결단 평화의길벗 2025.11.29 5
915 느헤미야 09:01-22 언약의 하나님께 드리는 백성들의 자발적인 역사 회고와 대규모 회개 평화의길벗 2025.11.28 2
914 느헤미야 08:01-18 말씀 선포와 공동체의 영적 대각성 : 회개와 초막절의 기쁨 평화의길벗 2025.11.28 3
913 느헤미야 7:5-73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귀환 공동체의 정체성 명단과 자발적인 헌신 평화의길벗 2025.11.27 3
912 느헤미야 6:1-14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마지막 영적 전투 : 조롱, 모함, 그리고 유혹에 대한 단호한 거절 평화의길벗 2025.11.24 4
911 느헤미야 05:01-19 내부 위기와 지도자의 희생적 공의 : 탐욕을 징계하고 공동체의 윤리를 회복시킨 지도자의 공의와 희생 평화의길벗 2025.11.23 2
910 느헤미야 4:1-23 기도하는 손과 무장한 손 : 극심한 대적 속에서 일과 투쟁을 병행하다 평화의길벗 2025.11.22 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7 Next
/ 4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