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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10:01-39 영적 갱신을 제도화한 언약 체결과 순종의 구체적인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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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10장은 느헤미야 9장에서 백성들이 통회하며 결단한 견고한 언약을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인봉한 내용입니다. 1-27절은 이 언약서에 인(印)을 친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레위인, 방백(백성 대표)들의 명단입니다. 28-31절은 나머지 모든 백성이 이 언약을 지키기로 맹세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이방인과의 통혼 금지, 안식일 및 안식년 준수를 포함합니다. 32-39절은 성전 제의를 유지하기 위한 재정적 의무에 대한 서약으로, 성전세, 장작 공급, 첫 열매와 십일조 봉헌 등의 규례를 상세히 정하며,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아니하리라"는 결단으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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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문화적 배경 : 본문은 예루살렘 성벽 재건(물리적 회복)과 대규모 영적 부흥 및 회개(느 8-9장) 직후에 이루어진 공동체 갱신의 절정입니다. 이 언약 체결은 단순히 영적 감동을 넘어, 공동체의 생존과 정체성 유지를 위한 법적 구속력을 갖는 제도화된 결단이었습니다. 느헤미야 시대의 유다 공동체는 여전히 페르시아 제국의 통치 아래 있었으며, 외부의 압제뿐만 아니라 내부의 문제, 특히 이방 혼인과 안식일 불순종, 성전 제도 방치로 인한 영적 위기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 신학적 배경 : 이 언약 갱신은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이 되었던 율법 불순종의 역사(신명기 신학)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백성들은 자신들의 영적 정체성과 거룩함(율법 준수)을 확보하고, 성전 제의를 회복하여 하나님 중심의 공동체를 재건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율법 준수의 결단은 참된 회심의 증거로서, 이스라엘이 첫 출애굽 세대와 다른 역사를 써나가며 구원사의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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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7절 서약자 명단과 지도자의 모범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회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언약을 갱신할 때, 지도자들의 솔선수범과 결속을 통해 그 결단을 공식화하고 공동체의 영적 질서를 세우시는 주관자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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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9:38의 결단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은 견고한 언약을 세워 기록했습니다. 본문은 그 언약서에 인(印)을 친 자들의 명단을 상세히 열거합니다. 가장 먼저 총독 느헤미야가 이름을 올렸으며, 이어서 21명의 제사장들, 17명의 레위인들, 그리고 44명의 백성의 두목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명단은 공동체 전체를 대표하는 법적, 영적 지도층을 포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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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 명단은 느헤미야 9장의 영적 대각성이 단순히 일시적인 감정적 반응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의 삶을 규정하는 제도적 결단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줍니다. 고대 사회에서 봉인(印을 친 것)은 법적 효력을 가졌으며, 이는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에 대한 순종의 공식적인 표시였습니다. 이 목록은 공동체 내에서 좋은 입지를 가진 모든 가족과 개인을 망라하여, 모든 백성이 뒤이어 나오는 규정들에 부합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느헤미야를 필두로 제사장, 레위인, 방백들이 서명한 것은, 공동체의 개혁이 영적 지도층(제사장, 레위인)과 정치/세속 지도층(총독, 방백)의 협력과 팀워크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시사합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백성들에게 율법 순종을 강요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모범을 보이며 언약에 헌신하는 데 있습니다. 

구약의 지도자들의 인봉은, 신약에서 우리가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아 하나님의 소유가 되는 것(고후 1:22)과 연결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 구별된 삶을 살도록 인침 받은 자들입니다. 이는 우리가 세상의 가치관과 달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야 할 사명을 영원히 부여받았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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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앙적 결단은 모호한 다짐이나 구태의연한 자기만족에 그쳐서는 안 되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순종의 서약으로 제도화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개인의 삶에서 죄를 유발하는 요소와 단호히 절교하고, 시간을 구별하여 묵상할 것을 문서화하고 공적인 책임을 부여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교회는 리더십이 먼저 언약 순종에 대한 책임과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더십은 자신의 기득권이나 권리를 포기(느 5:14-19 참고)하고, 공동체 전체가 거룩을 지키도록 영적 질서를 세우는 데 헌신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공직에 있는 지도자들은 개인적 이익이나 특정 집단의 논리를 넘어, 공의와 진리의 표준(언약)에 입각하여 책임을 다하겠다는 윤리적 서약을 공적으로 선언하고 준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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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31절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거룩함을 상실하게 하는 모든 세상적 요소와 단호히 분리하고, 당신의 주권을 인정하는 안식일 규례를 지킬 때, 그 공동체의 영적 정체성과 순결성을 보존하게 하시는 거룩의 표준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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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친 자들(지도자들) 외에 "율법을 아는 모든 자"(일반 백성 포함)가 이 언약에 참여하여,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례와 율례를 지키기로 맹세하고 서약했습니다. 이 서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방 민족과의 통혼을 금지하는 것. 둘째, 이 땅 백성이 안식일에 물건을 가져와 팔더라도 사지 않고, 셋째, 제 칠 년마다 안식년을 지켜 소출 징수를 면제하고 빚을 탕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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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 핵심 서약(통혼 금지 및 안식일/안식년 준수)은 이스라엘 백성이 과거 포로로 끌려갔던 주된 원인들, 즉 우상숭배와 안식일 불순종의 죄악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단이었습니다. 

통혼 금지 : 이방인과의 결혼 금지는 단순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였습니다. 이방 풍습과 종교가 가정과 공동체의 신앙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고, 가정에서 유다의 언어와 신앙이 계승되도록 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느헤미야 시대에는 이미 자녀들이 유다 방언을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했기에, 이는 공동체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었습니다. 

안식일 준수 :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언약 관계의 표징이었으며, 이는 우리가 일해서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은총으로 산다는 것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안식일법을 위반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창조주 되심을 멸시하는 강력한 불신앙의 표현이었습니다. 안식년 규례는 경제적 이익보다 하나님의 공의와 주권적 공급을 신뢰하는 윤리적 실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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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거룩한 분리'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세상의 가치관(예: 무한 경쟁, 탐욕, 쾌락)에 영적으로 동화되어 우리의 신앙적 정체성을 잃게 만드는 모든 요소와 단호히 절교해야 합니다. 특히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에 더 나아가 매일을 주일처럼 사는 것은 우리의 생존이 하나님의 공급에 달려 있음을 고백하는 신뢰의 훈련이 되어야 하며, 일과 돈에 대한 염려 때문에 쉼을 포기하는 구태의연한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매일의 삶이 주님의 날로 지켜가는 일 또한 더 성숙한 신뢰의 훈련입니다. 

교회는 느헤미야 시대의 통혼 문제처럼, 세상의 가치관에 물들어 영적 나태함에 빠지거나 정의를 소홀히 하는 죄악을 경계해야 합니다. 지도자들은 교회가 성경적 거룩의 경계를 명확히 세우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안식일 규례의 정신은 노동자들의 쉴 권리건강한 공동체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율법이 노예처럼 순종해야 할 무거운 짐이 아니라, 오히려 이스라엘의 복된 삶을 위해 주신 하나님의 선한 선물임을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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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39절 예배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 확보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자발적이고 성실한 물질적 헌신을 통해 성전 제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하시고, 그 헌신을 통하여 당신의 집이 버려지지 않고 예배가 끊어지지 않도록 섭리하시는 신실한 공급자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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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은 성전 운영을 위한 재정적 의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약했습니다. 

첫째, 해마다 3분의 1 세겔의 성전세를 징수하기로 했습니다. 이 세금은 늘 차려 놓는 빵, 번제, 속죄물 등 성전의 모든 제의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 둘째, 제단에 쓸 장작을 집안별로 순번을 정하여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 셋째, 밭에서 나는 만물과 첫 열매 (곡식 가루, 과일, 새 포도주, 기름)와 맏아들, 가축의 첫 새끼를 제사장들에게 바치기로 했습니다. / 넷째, 밭 소출의 십일조를 레위 사람들에게 주고, 레위인들은 다시 거기서 십분의 일을 제사장에게 바치기로 했습니다. 

이 모든 헌신은 "우리는 우리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아니하리라"는 결론적인 다짐으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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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지원의 중요성 : 이 규정들은 성전 제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재정적 의무를 소홀히 했을 때(백성들이 담당해야 할 의무를 제대로 감당치 않음), 레위인들이 생계를 위해 성전을 떠나게 되었고, 그 결과 하나님의 전이 '버린바'(아자브) 되는 위기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서약은 성전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신앙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배려였습니다. 

신앙적 헌신의 의미 : 성전세와 십일조, 첫 열매를 드리는 행위는 모든 소유권이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그분의 청지기임을 고백하는 행위였습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유지하고, 성결과 봉사에 전념해야 하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삶을 경제적으로 보장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신약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성전 중심의 제사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희생(히 9:11-12)을 통해 구원받았습니다. 그러나 헌신과 소유권 양도의 원리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 사역자들이 복음을 듣는 사람들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가르쳤으며, 이는 교회가 사역자들의 재정적 필요를 채워줌으로써 하나님의 집(교회)이 버려지지 않도록 해야 할 영적 책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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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회심의 증거는 구체적인 순종과 더불어 소유권의 양도로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재물과 시간, 재능을 하나님의 은혜와 선물로 여기는 청지기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자발적인 헌신을 통해 하나님의 사역을 지원하는 것이 계산보다 순종이 먼저라는 믿음의 실천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느헤미야 시대의 재정 규정처럼, 예배와 사역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재정 확보와 투명한 운영이 필수적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느헤미야의 백성들처럼,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않겠다'는 결단을 가지고 사역자들을 후원하고 예배를 유지하는 데 헌신해야 합니다. 공동체 유지를 위한 십시일반의 연보들이 전임사역자들이 더욱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며 건강하고 투명하게 사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이는 공동체 전체의 건강과 존속과 성숙을 좌우하게 됩니다. 사회적으로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공공 목적(예: 공익, 자선)을 위해 자발적으로 자원을 나누는 정신을 실천하고, 지도자들은 그 자원들을 공의롭게 분배하고 사용하는 투명성과 책임감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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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위대하고 강하고 두려우신 하나님, 

저희가 말씀을 듣고 통회함에 그치지 않고, 

오늘 느헤미야의 백성들처럼 견고한 언약을 세워 

구체적인 순종의 길을 걷기로 다짐합니다. 

우리의 영적 지도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 이 언약에 인을 쳤듯이, 

저희도 맡은 자리에서 거룩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세상의 모든 죄악된 요소와 단호히 분리되게 하옵소서.

저희가 주일 준수를 통해 주님의 창조주 되심과 주권을 온전히 인정하며, 

경제적 이익을 앞세워 주님의 은총을 멸시하는 불신앙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또한 저희의 물질과 소산을 주님의 은혜의 선물로 고백하며, 

연보와 같은 공동체의 의무를 소홀히 여기지 않으며

성실하게 주님의 몸된 공동체를 지원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다시는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아니하리라'는 결단대로, 

예배가 끊이지 않고 사역이 풍성한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저희의 모든 순종과 헌신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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