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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 28:16-27 곤고함 속의 악행: 은혜를 잊고 심판을 자초한 왕의 배역과 비참한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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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과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위기를 겪던 유다 왕 아하스는 하나님께 돌아오기보다, 이방 강대국인 앗수르 왕에게 사절을 보내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앗수르 왕은 아하스를 돕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압박하고 공격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에돔과 블레셋까지 유다를 침략하여 많은 백성을 사로잡아갔습니다. 아하스는 이 모든 곤고한 상황 속에서 회개하지 않고 더욱 여호와께 범죄했습니다. 그는 유다를 쳤던 다메섹의 신들에게 제사하며 도움을 구했고, 하나님의 성전 기물들을 부수고 성전 문들을 닫으며, 예루살렘 구석구석에 우상 제단을 쌓는 극심한 배역을 저질렀습니다. 결국 아하스는 그의 조상들과 함께 예루살렘 성에 장사되었으나, 왕들의 묘실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수치를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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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21절 위기의 순간, 인간의 힘을 의지하는 어리석음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위기 속에서 당신을 찾지 않고 인간의 권력과 세속적 힘을 의지할 때, 그 의지하는 대상을 통해 징계와 압박을 허락하시어 오직 당신만이 구원자이심을 깨닫게 하시는 주권적인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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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스 왕은 국가적 재앙 속에서 하나님을 버리고 앗수르 왕 디글랏빌레셀에게 사람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는 에돔 사람들이 다시 유다를 치고 백성을 사로잡았으며, 블레셋 사람들도 유다의 평지와 남방 성읍들을 침노하여 여러 성읍을 점령하는 심각한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앗수르 왕은 아하스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압박하고 공격하는(하자크, '강하게 하다'의 반대) 존재가 되었으며, 아하스가 성전과 왕궁과 방백들의 재물을 취해 바쳤음에도 유익을 얻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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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스의 앗수르 원조 요청은 하나님을 향한 불신앙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인간적인 정치적 셈법이 신앙적 착오를 낳았음을 보여줍니다. 역대기 사가는 유다의 멸망을 막으려는 아하스의 노력이 실패한 이유를 그의 군사적 약점에서 찾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명확히 진단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하스가 의지했던 앗수르를 통해 오히려 유다를 낮추시는 징계를 집행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보다 더 믿을 만하게 보이는 것이 있을지라도, 그것은 착오일 뿐이며, 아무리 많은 물질(조공)을 갖다 바쳐도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데는 아무 유익도 되지 못함을 강조합니다. 아하스는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을 찾아야 (다라쉬) 죄 사함과 회복을 얻을 수 있다는 역대기의 핵심 사상을 거부했습니다. 그의 행동은 사람에게 속하지 않은 범주이신 하나님과의 관계를 훼손하고 세속적 안정만을 추구했을 때, 그 결과로 발생할 총체적인 파국을 예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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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개인의 삶의 불안정이나 공동체의 재정적 어려움 앞에서 하나님을 찾지 않고 세상의 거대한 권력(현대 사회의 물질, 권력, 혹은 불합리한 체제)을 의지하려는 아하스의 유혹을 물리쳐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번영은 나의 잘남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도구로 쓰시기 위함이며, 우리의 참된 구원자는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믿고 두려움 없이 주님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교회는 영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대신하여 의지하는 모든 것이 결국 징계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겸비함으로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인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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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25절 곤고할 때 더욱 악을 행하는 배역의 극치

하나님은 고난과 징계를 통해 회개를 촉구하시나, 곤고함 속에서 교만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예배의 근간을 파괴하며 당신의 이름을 모독하는 자의 죄악을 결단코 용납하지 않으시는 엄위하신 거룩의 수호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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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하스 왕은 곤고할 때에 더욱 여호와께 범죄하여, 자기를 쳤던 아람 왕의 신들이 그들을 도왔으니 자신도 그 신들에게 제사하여 도움을 얻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다메섹 신들은 아하스와 온 이스라엘을 망하게 했습니다. 아하스는 이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전의 기구들을 모아 부수고, 여호와의 전 문들을 닫았으며, 예루살렘 구석구석에 우상을 위한 제단을 쌓았습니다. 유다 각 성읍에도 우상을 위한 산당을 만들어 분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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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스의 행위는 배은망덕을 넘어선 패역의 극치입니다. 그는 곤고함(환난)을 하나님께 돌아올 마지막 기회로 삼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반항으로 사용했습니다. '곤고할 때에 더욱 범죄했다'는 평가는 아하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악한 왕이었으며, 징계를 당해도 회개하지 않은 완고한 마음을 가졌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논리("다메섹 신이 그들을 도왔으니...")는 세상의 성공 논리에 기반한 것으로, 이방 신들이 승리의 근원이라고 착각하고 하나님을 저버린 혼합주의적 불신앙이었습니다.
특히 성전 문을 닫은 행위예배를 중단하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끊은 가장 심각한 신성 모독이었습니다. 이는 유다의 영적 생명줄을 끊는 행위였으며, 아하스가 성전의 기구를 부순 것은 금은을 얻어 앗수르에 바치려는 탐욕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아하스의 죄악(마알—불충)은 유다에게 굴욕을 주신 하나님의 징계의 결과였습니다. 하나님은 겸비함을 택한 자에게는 심판을 미뤄 주시지만, 완악함으로 성전과 예배의 질서를 파괴하는 자에게는 진노하실 수밖에 없는 엄중한 거룩의 수호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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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난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할 기회임을 믿고, 그 고난 속에서 오히려 더욱 주님께 나아가는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아하스처럼 상황과 감정에 따라 믿음이 오락가락하는 것이 아니라, 경건의 삶을 통해 얻은 강성함을 겸손절제로 지켜야 합니다. 가정교회에서 우리는 말씀과 예배라는 영적 근간(성전)을 소홀히 하거나 훼손하는 행위(성전 문을 닫는 행위)를 단호히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의 리더십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욕심이나 타인의 아첨에 따라 움직이지 않도록, 하나님 중심의 확고한 신앙 의지를 가지고 모든 세속적인 우상(다메섹 신)에게서 마음을 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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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27절 배역의 결과와 심판의 기록

하나님은 당신을 향한 배역과 불순종의 길을 끝까지 걸은 자에게는 그의 죄악에 합당한 비참한 말로를 허락하시어 그가 쌓은 업적과 명예를 거두시지만, 이 모든 역사를 기록하여 후대의 백성들에게 영원한 경고와 교훈을 주시는 공의로운 심판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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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스의 남은 행적과 모든 행위는 유다와 이스라엘 열왕기에 기록되었습니다. 그는 그의 조상들과 함께 누웠으나, 이스라엘 왕들의 묘실에 들이지 아니하고 예루살렘 성에 장사되었습니다. 그의 아들 히스기야가 대신하여 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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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스가 '이스라엘 왕들의 묘실'에 장사되지 못한 것은 그의 통치에 대한 하나님의 부정적인 평가이자, 악한 왕에게 내려지는 수치스러운 심판이었습니다. 역대기 사가는 요아스(24:25), 아마샤(25:28), 웃시야(26:23) 등 다른 악한 왕들의 불명예스러운 매장과 마찬가지로, 아하스의 비참한 결말을 통해 하나님을 버린 자의 최후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이는 초기에 아무리 선한 업적을 쌓았더라도 나중에 하나님을 떠나면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된다는 영원한 교훈(겔 18:24)을 확증합니다. 아하스의 모든 업적은 그의 배역으로 인해 무효화된 것입니다.
그의 아들 히스기야가 왕위를 이었는데, 히스기야는 아버지 아하스와 정반대로 다윗의 모든 행실과 같이 정직하게 행한 왕으로 묘사됩니다. 이는 죄의 대물림이 필연적이지 않으며, 개개인의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정립이 언제든 역사를 바꿀 수 있는 희망의 씨앗임을 보여줍니다. 역대기 기자는 이 악한 왕의 역사를 기록함으로써, 후대 포로기 이후의 백성들에게 성전과 예배를 중심으로 신앙 공동체를 재건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것은 축복으로부터 자신을 제외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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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충만하고 빛나게 마무리하려면, 끝까지 순종하는 겸손한 자세를 평생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의 가장 궁극적인 소망은 세상의 명예나 왕들의 묘실에 장사되는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선하게 행한 것'으로 인정해 주시는 것에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관점은, 악한 왕 아하스처럼 인간의 권위와 자율을 주장하며 헛된 것으로 공허한 보상을 하려는 세속적 흐름을 거부하고, 하나님이 창조주이시며 모든 명예의 근원이 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도 말씀에 대한 순종을 통해 죄악의 사슬을 끊고, 하나님께 인정받는 참된 영광을 누릴 수 있음을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는 성장하지 않으면 죽은 것이라는 영적 경각심을 가지고, 매일 겸비함으로 주님과의 교제에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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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역사의 주권자이시며 공의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곤고함 속에서 당신을 찾지 않고 

인간의 힘을 의지했던 아하스의 어리석음을 

저희의 거울로 삼게 하옵소서. 

저희가 물질과 권력이라는 세상의 헛된 유혹(앗수르)을 거부하고, 

오직 하나님만이 저희의 구원과 공급자이심을 

전심으로 신뢰하게 하옵소서. 

은혜와 징계의 순간에 마음이 완악해져서 예배의 근간을 파괴하고 

당신을 모독하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저희의 심령을 지켜 주옵소서. 

왕 같은 제사장 된 저희가 주님 앞에서 

바른 길을 걷는 겸손하고 정직한 삶을 통해, 

저희의 삶의 마침표가 주님께 인정받는 영광이 되게 하소서. 

이 세상의 일시적인 명예를 좇지 않고, 

끝까지 순종하는 거룩한 백성으로 합당하게 처신하게 하옵소서. 

저희의 모든 곤고함을 통해 오직 주님께로 돌아가게 하시고, 

주님의 공의와 자비 안에서 

위로와 영원한 소망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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