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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 20:20-21:1 신뢰의 전쟁, 찬양의 승리, 그리고 언약 안의 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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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왕 여호사밧은 모압, 암몬, 세일 연합군의 침공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았을 때, 온 백성에게 여호와와 그의 선지자를 신뢰하라고 촉구하며, 군대 선두에 거룩한 예복을 입은 찬양대를 세워 나아가게 했습니다. 그들이 찬양을 시작하자 하나님께서 복병을 두어 대적들이 자중지란에 빠져 스스로 멸망하게 하셨고, 유다 백성은 싸우지 않고 압도적인 승리와 전리품을 거두었습니다. 그들은 감사의 찬양을 드리며 브라가(축복) 골짜기에서 여호와를 송축한 후, 즐거이 예루살렘으로 개선했습니다. 이 일로 주변 국가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여호사밧의 나라는 평안을 누렸습니다. 여호사밧은 대체로 정직하게 통치했으나, 산당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점과, 악한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와 교제하다가 하나님의 징계로 배가 파선하는 실패를 겪었습니다. 이후 여호사밧은 다윗 성에 장사되었고, 아들 여호람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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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절 신뢰의 결단과 하나님의 전쟁

하나님은 당신을 전심으로 신뢰하는 백성들의 믿음을 보시고, 친히 전쟁을 이끌어 승리하게 하시는 전능하신 용사(勇士)이시며, 그 구원의 방식은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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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사밧은 아침 일찍 드고아 들로 나아가는 백성 앞에서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의 선지자들을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고 선포했습니다. 왕은 백성들과 의논하여 여호와를 찬송하며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를 노래할 찬양대를 택정하고, 거룩한 예복을 입혀 무장한 군대 앞에 세웠습니다. 찬양과 감사가 시작될 때, 여호와께서 복병을 두어 암몬, 모압, 세일 연합군을 치게 하시니, 그들이 서로 쳐서 살육하는 자멸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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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사밧의 선언은 하나님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뢰('아만')가 곧 개인과 국가가 위기 속에서 견고하게 서는 (굳게 서는) 유일한 길임을 가르칩니다. 여호사밧은 과거 북왕국 아합과의 잘못된 동맹(18장)으로 큰 위기를 겪었기에, 이제는 오직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는 위기의 순간에 인간적인 꼼수나 군사력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는 믿음이 가장 강한 무기임을 보여줍니다.
군대 앞에 찬양대를 세운다는 행위는 지극히 역설적인 믿음의 표현입니다. 이는 병사들의 칼이나 작전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개입만이 승리를 가져온다는 고백입니다. 이 전쟁이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예언대로, 찬양이 시작되자 하나님은 '복병'을 통해 대적들 사이에 분열을 일으키고 자멸하게 하셨습니다. 이 기적적인 승리는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기도하는 자기 백성들을 위해 기적적인 구원의 역사를 베푸신다는 증거이며, 고난 중에도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신약 시대의 그리스도인들도 고난이 있을 때 기도하고 찬송함으로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표현해야 합니다 (약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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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개인적인 삶의 불안정이나 가정의 위기, 혹은 사회적 혼란 앞에서 무엇을 신뢰하고 있습니까? 그리스도인은 세속적 효율성(세상의 방법)을 따르거나 악한 세상과 타협하려는 유혹을 물리치고, 찬양대를 앞세운 여호사밧처럼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영적 결단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가장 강한 무기는 인간의 지혜나 능력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로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우리는 세상의 불의와 혼란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공평을 실현하는 데 힘써야 하며,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주권 아래 사단의 활동이 허용됨을 인식하며 (참조, 욥기, 고후 4:4) 성결하고 거룩한 삶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과 구별된 사랑과 섬김의 일치를 보여줌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증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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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30절 승리의 브라가와 영원한 평안

하나님은 당신의 약속에 신실하시어, 찬양하는 백성에게 싸우지 않고도 압도적인 구원을 베푸시며, 그 구원을 통해 온 백성에게 평강(안식)을 주시는 언약의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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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군대가 전장에 도착했을 때, 대적들은 이미 서로를 진멸한 상태였으며, 죽음을 피한 자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유다 백성은 직접 싸울 필요 없이, 대적들이 남긴 풍성한 전리품사흘 동안이나 거두었습니다. 넷째 날, 그들은 그곳을 ‘브라가 골짜기’라 칭하고 여호와를 송축했습니다. 왕과 백성은 즐거운 마음과 악기 연주로 예루살렘 성전으로 개선하며 여호와를 찬양했습니다. 이 승리의 소식을 들은 주변의 모든 이방 나라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여호사밧의 나라에는 평안(안식)이 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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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백성은 칼 한 번 휘두르지 않고 승리함으로써, 여호와의 전쟁은 인간의 노력이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임을 온 세상에 증거했습니다. 전리품을 사흘간 모을 만큼의 압도적인 승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스스로 이룰 수 있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위대한 구원을 베푸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절망적인 싸움터가 ‘찬양(브라가) 골짜기’로 명명된 것은 이 모든 결과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았음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여호사밧의 안전과 평안은 군사력이 아닌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보장된 것입니다.
이 사건은 솔로몬이 성전 봉헌 기도에서 환난 중 성전을 향해 기도할 때 구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대하 6:28-31)이 성취된 모습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참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함으로써 이 약속의 응답을 받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으셨기에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시고 평강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평안(안식)을 주시는 이 모습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성도에게는 최대의 힘이라는 진리를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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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땅에서 경험하는 성공과 축복은 우리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것임을 고백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우리는 모든 것이 은혜임을 인정하며 감사와 찬양으로 주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찬양하는 삶은 고난을 축복의 소재로 바꾸는 영적인 힘이 있습니다.

가정과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공동체로서 서로의 기쁨과 구원에 동참해야 하며, 하나님이 주신 풍성한 전리품(재물, 은사 등)을 잘 관리하고 올바르게 나눔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정직하게 행할 때, 그 신실함은 주변 이웃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하는 영향력을 끼치고, 그 사회에 평안(샬롬)을 가져오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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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1-21:1 신실함과 한계: 왕의 교훈적인 마무리

하나님은 인간의 불완전한 행위에도 불구하고,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은혜 안에서 끝까지 당신의 백성을 긍휼히 여기시는 신실하고 자비로우신 인애의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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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사밧은 그의 아버지 아사의 길로 행하여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였으나, 백성들이 완전히 헌신하지 못한 이유인 산당을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그는 심히 악을 행하는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와 연합하여 다시스로 갈 배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선지자 엘리에셀이 이 동맹을 예언적으로 책망했고, 여호와께서 배를 파선시키심으로 사업이 좌절되었습니다. 여호사밧은 그 열조와 함께 다윗 성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여호람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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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사밧은 대체로 선한 왕이었으나, 그의 통치는 신실함과 실책이 교차하는 인간적인 한계를 보여줍니다. 첫째 실책인 산당 존속은 백성들이 여호와께 온전히 헌신하는 것을 방해하는 혼합주의적 요소의 위험성을 상징합니다. 둘째 실책인 악한 왕과의 교제는 여호사밧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인간적인 관계나 정치적 셈법을 더 중시한 결과입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엘리에셀을 통해 경고하셨고, 그 경고대로 동맹의 결과(배의 파선)를 심판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은 악을 행하는 자들과의 교제를 피해야 하며, 혹시라도 세상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됨을 경고합니다.
여호사밧이 비록 실책을 남겼음에도 다윗 성에 장사되고 그의 왕조가 끊기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언약(다윗의 등불) 때문이었습니다. 후계자인 여호람이 심히 악을 행할 인물이었음에도, 하나님은 다윗 왕조를 멸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인간의 불완전함과 죄에도 불구하고, 한번 약속하신 언약을 변개치 않으시는 신실함을 보여주십니다. 이는 죄와 허물 많은 우리 역시 하나님의 인애와 자비 덕분에 구원의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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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호사밧의 삶의 마무리를 통해 인생 끝까지 신실함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습니다. 왕 같은 제사장인 우리는 세상의 가치관(혼합주의)이나 세속적 유익을 위한 타협('산당'이나 '악한 자와의 교제')의 유혹을 경계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을 최우선해야 합니다. 우리의 작은 실수가 자녀와 공동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기억하고,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가르치는 거룩한 거울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와 사회에서, 지도자들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날마다 말씀 앞에 서서 겸손히 성숙하며,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의지해 참된 회개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행위가 아닌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함을 확신하며, 그 은혜에 합당하게 거룩한 백성으로 합당하게 살아가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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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전능하신 용사이신 하나님, 

저희의 위기의 순간마다 

찬양대를 앞세운 여호사밧의 담대한 믿음을 본받아 

주님만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저희의 삶의 모든 싸움을 주님께 맡기고, 

오직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을 노래하며 

승리의 브라가 골짜기를 경험하게 해 주시옵소서. 

저희의 부족하고 불완전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다윗과의 언약을 기억하시어 

끝까지 긍휼을 베푸시는 주님의 신실한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저희가 

세상의 악한 영향력과 혼합주의를 단호히 끊어내고, 

오직 말씀의 순수성을 지키는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가정과 교회, 사회 속에서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공의를 행하는 모범을 보이며, 

하나님 나라의 평안을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삶이 마지막 순간까지 

주님 보시기에 정직한 발자취를 남기며 

은혜 안에서 성숙하게 하소서.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왕이시요 구원이심을 고백하며, 

영광스러운 소망 가운데 거하는 

복된 인생이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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