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01:01-17 지혜를 구하는 왕과 풍성히 채우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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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시고 그를 심히 위대하게 하셨습니다 [1:1]. 솔로몬은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린 후, 밤에 나타나신 하나님께 백성을 다스릴 지혜와 지식을 구했습니다 [1:2-10]. 하나님은 그의 이타적인 기도에 기뻐하시며 구한 지혜뿐 아니라 부, 재물, 영광까지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1:11-12], 솔로몬의 왕국은 군사력과 무역을 통해 전례 없는 번영을 누렸습니다 [1: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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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절 솔로몬 왕국의 견고함 – 하나님의 세우심
하나님은 당신이 택하신 자를 세우시고, 그와 함께하시며, 강하게 하시는 주권적인 통치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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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은 다윗 왕위를 이어 왕권을 굳건히 하였고,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시며 그를 심히 위대하게 만드셨습니다. 이 한 구절은 솔로몬 통치 시대의 시작을 알리며, 그의 왕권이 인간적인 노력만이 아닌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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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 1:1은 솔로몬의 왕위 계승이 단순한 권력 이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과 다윗 언약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명확히 합니다. '나라가 견고하여지고'는 솔로몬의 왕권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음을 의미하며, 이는 아버지 다윗과의 언약("네 아들 중 하나를 세우고 그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니")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거합니다. 역대기 사가는 솔로몬을 묘사할 때 인간 솔로몬의 생각이나 감정보다는 성전과 예배 제도를 확립한 왕으로 보여주며, 그의 통치가 여호와 앞에서 올바로 행한 모범적인 왕의 시작으로 제시됩니다.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시매"는 솔로몬의 성공과 위대함의 궁극적인 원인이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대 근동에서 왕권은 종종 신의 대리인으로 상정되었으며, 왕이 신전을 관리하고 제사를 주재함으로써 신을 섬겼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왕은 권력과 명성에 제한을 받았으며, 하나님의 율법을 묵상하고 겸손히 하나님을 의존하도록 명령받았습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 구절에서 솔로몬의 위대함이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강조하며, 인간의 통치가 신적인 통치를 반영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즉, 솔로몬의 왕권은 그의 개인적인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동행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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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가정 : 우리의 삶에서 진정한 힘과 안정은 무엇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를 묵상하게 합니다. 세상의 성공이나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며 나를 세우신다는 믿음으로 살아갈 때 진정한 견고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확신은 흔들리지 않는 소망의 근거가 됩니다. 가정의 평안과 견고함 또한 인간적인 노력과 지혜를 넘어,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에 달려 있음을 고백하며 그분께 의지해야 합니다.
교회와 사회 : 교회는 주님이 세우시고 주님이 통치하시는 공동체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의 외적인 성장이나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가'입니다. 사회의 지도자들도 자신의 권력과 위치가 백성의 지지나 개인의 능력에서 온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오만한 리더십이나 자기중심적인 통치는 결국 무너지게 됩니다. 한국 사회가 물질적인 풍요와 경쟁에서 벗어나, 정의와 공의를 바탕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를 세워나가려면, 지도자들이 먼저 하나님과의 동행을 구하고 겸손히 백성을 섬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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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절 기브온에서의 예배 – 마음을 드리는 순종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온 마음으로 자신을 찾아 예배하며, 그 헌신을 기쁘게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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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천부장, 백부장, 재판관들, 그리고 모든 지도자들, 곧 온 회중과 함께 기브온 산당으로 나아갑니다. 그곳에는 하나님의 회막, 즉 모세가 광야에서 지은 여호와의 장막과 브살렐이 만든 놋 제단이 있었습니다. 솔로몬은 그 놋 제단 위에 천 마리의 희생제물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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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첫 행보는 온 백성과 함께 기브온 산당으로 나아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그의 통치가 하나님 중심적인 신앙적 헌신에서 출발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기브온은 당시 회막과 놋 제단이 위치해 있던 곳으로,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와 모세 언약을 상징하는 장소였습니다. 솔로몬은 언약궤가 예루살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막과 제단이 있는 기브온에서 제사를 드림으로써, 이스라엘의 영적 뿌리에 대한 존중과 순종을 나타냈습니다. '천 마리의 희생제물'은 단순한 양적인 과시를 넘어선 지극히 큰 제사 (great sacrifice) 였으며, 솔로몬과 백성의 하나님을 향한 깊은 경외심과 헌신을 상징합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리는 행위로, 왕으로서의 첫 시작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역대기 사가는 이러한 국가적 제의 모임에 '온 이스라엘'의 대표자들이 함께했음을 기록하며, 백성들의 단일성과 민족성이 솔로몬의 통치를 통해 계속됨을 강조합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선 공동체적인 신앙의 행위임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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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가정 : 우리의 삶에서 우선순위에 놓여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솔로몬처럼 우리는 삶의 중요한 전환점마다 하나님께 먼저 나아가 온 마음으로 예배하는가를 돌아봐야 합니다. 일상의 바쁜 삶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 것을 미루지 않고, 진심으로 드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견고히 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물질적인 풍요나 사회적인 성공보다, 온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순종하는 공동체로 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회와 사회 : 교회는 예배의 공동체로서, 솔로몬처럼 모든 성도가 함께 참여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진정한 예배를 회복해야 합니다. 외형적인 웅장함보다 마음과 정성을 다해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예배가 형식적인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순종하는 것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볼 때, 모든 공동체의 건강은 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하는 가치관과 윤리 의식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사회가 맘몬(물질)이나 권력과 같은 우상에 절하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따르는 공동체가 되도록 예배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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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2절 지혜로운 기도와 하나님의 파격적인 응답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과 백성의 유익을 위해 지혜를 구하는 자에게, 구한 것보다 훨씬 풍성한 축복으로 응답하시는 신실하고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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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아버지 다윗에게 베푸신 큰 은혜와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것을 감사하며, 이 백성을 잘 다스릴 지혜와 지식을 구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솔로몬이 부나 재물, 영광, 원수의 생명, 장수를 구하지 않고 오직 백성을 재판할 지혜와 지식을 구한 것에 대해 기뻐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지혜와 지식뿐 아니라, 그가 구하지 않은 부와 재물과 영광까지 주시며, 그의 전과 후의 어떤 왕도 이와 같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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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는 질문은 솔로몬에게 주어진 파격적인 제안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이 기회를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먼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베푸신 "큰 은혜"를 상기하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는 "이 많은 주의 백성을 누가 능히 재판하리이까"라고 고백하며, 자신의 무능함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백성을 공의롭게 다스릴 지혜와 지식을 간구했습니다. 이는 그의 마음이 백성의 유익과 하나님의 통치 원리에 맞춰져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솔로몬은 재물, 영광, 장수, 원수에 대한 복수 등 세상 왕들이 추구하는 것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의 기도에 깊이 감동하시고 기뻐하셨습니다. 이는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진실하고 우선순위가 바르게 정립된 기도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이 구한 지혜와 지식뿐만 아니라, 그가 구하지 않았던 부와 재물과 영광까지 풍성하게 더해주셨습니다. 이는 마태복음 6:33의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의 구약적 실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히 그분의 뜻을 구하는 자에게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주시며, 그분의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어 가시는 분임을 드러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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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가정 : 우리는 삶의 중요한 순간에 무엇을 구하며 기도합니까? 솔로몬처럼 먼저 하나님의 뜻과 영광, 그리고 내가 속한 공동체의 유익을 구하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개인적인 욕망이나 성공을 최우선으로 삼는 태도를 버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지혜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채우실 뿐 아니라 상상 이상의 축복을 부어주실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자녀들의 성공만을 위해 기도하기보다, 그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공동체를 섬기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와 사회 : 교회는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세상의 가치와 다른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물질적인 풍요를 넘어 영적인 지혜와 하나님의 공의를 추구할 때,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사회 지도자들은 개인적인 권력 유지나 물질 축적에 몰두하기보다, 백성의 참된 복지와 사회의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지혜와 분별력을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지혜는 단순히 학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공동체의 갈등을 해결하며, 공공선을 추구하는 도덕적, 영적 통찰력을 포함합니다. 오늘날 만연한 이기주의와 분열 속에서, 솔로몬의 지혜로운 기도는 모든 리더들에게 '무엇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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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7절 솔로몬의 번영 – 하나님의 선물 관리
하나님은 당신의 선물을 통해 왕국을 번영하게 하시고, 그 축복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분이시지만, 동시에 그 선물을 바르게 관리하도록 요구하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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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은 기브온 산당의 회막 앞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그는 병거 천사백 대와 마병 만 이천 명을 모아 병거성에도 두고 예루살렘 왕에게도 두었습니다. 또한 예루살렘에서 은과 금을 돌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같이 많게 하였습니다. 솔로몬은 이집트와 길리기아에서 말과 병거를 수입하여 다른 헷과 아람 왕들에게 되팔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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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락은 솔로몬이 지혜를 구했을 때 하나님이 약속하신 부와 영광이 실제로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솔로몬의 군사력(1,400대의 병거와 12,000명의 마병)은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으며, 그의 부는 은과 금이 예루살렘에서 "돌같이 흔하게" 되고 백향목이 "뽕나무같이 많게" 되었다는 묘사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는 솔로몬 왕국이 누린 전례 없는 번영과 영향력을 강조합니다. 고대 근동에서 병거는 왕의 영광과 지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이었으며, 국제 무역을 통한 부의 축적은 솔로몬이 국제적인 중심 인물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번영 속에는 중요한 신학적 긴장이 존재합니다. 신명기 17:16-17은 왕이 많은 말과 아내, 그리고 과도한 금은보화를 쌓지 말 것을 경고했습니다. 이는 왕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군사력이나 재물을 의지할 수 있는 교만의 위험성을 경계한 것입니다. 역대기 사가는 솔로몬의 타락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그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묘사하지만, 이 구절들은 후대의 독자들에게 솔로몬의 번영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 풍요는 하나님의 축복이었지만, 동시에 하나님을 잊고 안일해질 때 올무가 되고 가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즉, 하나님은 당신의 선물을 주시지만, 그 선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하는가는 인간의 책임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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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가정 :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주신 물질적 축복이나 능력을 개인적인 성공의 척도로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의 번영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며, 우리는 그것의 청지기임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가 가진 재물, 재능, 영향력 등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만약 번영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자녀들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물려주는 것보다, 그 재물을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는 바른 가치관과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교회와 사회 : 교회는 세상을 향해 번영의 참된 의미를 제시해야 합니다. 교회가 건물이나 재정 규모로만 평가되어서는 안 되며, 그 모든 자원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어떻게 사용되는가가 중요합니다. 사회적으로는 끊임없이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추구하는 현대 자본주의의 흐름 속에서, 솔로몬의 이야기는 인간의 한계와 교만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지도자들이 물질적 번영을 절대적인 성공의 기준으로 삼을 때, 필연적으로 약자에 대한 착취나 정의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풍요를 하나님의 선물로 인식하되, 그것이 우상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공의롭고 책임감 있게 재물을 관리하며 이웃과 나누는 삶을 통해 참된 번영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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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 백성의 자세
역대하 1:1-17은 솔로몬의 통치 시작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세우시고, 그들과 함께하시며, 진심으로 자신을 찾는 자들에게 지혜와 풍성한 복을 아낌없이 주시는 주권적이고 신실하신 분입니다. 그는 인간의 교만을 경계하시면서도, 당신의 영광을 위해 지혜를 구하는 자에게는 구하지 않은 것까지 넘치도록 채워주시는 은혜로운 아버지이십니다.
이러한 주님을 왕으로 모시고 사는 하나님나라 백성 된 우리, 그리고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자세로 가정과 교회와 세상에서 거룩한 백성으로 합당하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주권 인정과 겸손한 의존 : 솔로몬의 위대함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기억하고,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재능, 지위, 물질적 소유가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온 선물임을 고백하며, 교만에 빠지지 않고 항상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나의 끝이 하나님의 시작이다"라는 말처럼,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뢰할 때 참된 능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기도와 우선순위 설정 : 세상의 왕들이 부와 명예를 구했지만, 솔로몬은 백성을 다스릴 지혜와 지식을 구했습니다. 우리도 기도할 때 개인적인 욕망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해야 합니다. 가정의 평화, 교회의 부흥, 사회의 정의와 같이 더 큰 공동체의 유익을 위한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채우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형식적인 기도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실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성전을 중심으로 한 예배 공동체 : 솔로몬의 첫 행보가 기브온에서의 예배였듯이, 우리 삶의 중심에는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있어야 합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예배 공동체입니다. 우리의 예배는 단순히 종교적인 행위를 넘어, 삶의 변화와 순종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성령 안에서 드려지는 진실한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거룩함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선한 청지기 의식과 책임 있는 삶 :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주신 번영은 단지 개인적인 부귀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는 도구였습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모든 것(시간, 재물, 재능, 권력)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청지기의 사명이 주어졌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의 풍요와 번영을 맹목적으로 추구하기보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지혜롭게 관리하며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신명기의 경고처럼, 번영이 하나님을 잊게 하는 올무가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깨어 경계해야 합니다.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관점과 처신 : 우리는 세상을 등한시하거나 비관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솔로몬이 이방 왕들과 협력하여 성전을 건축하고 무역을 했던 것처럼, 우리는 세상의 지혜와 기술, 제도들을 건전한 방식으로 활용하여 하나님 나라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세상의 가치관에 물들지 않도록 분별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마 10:16)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거룩함을 잃지 않고 정의와 공의를 세우는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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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솔로몬의 지혜와 통치 이야기를 통해 주님께서 택한 자를 세우시고,
온 마음으로 찾는 자에게 풍성한 축복으로 응답하시며,
주권적으로 다스리시는 분임을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주님보다 저희 지혜와 욕망을 앞세우고,
주님의 선물을 바르게 관리하지 못했던 교만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간구하오니, 솔로몬처럼 저희에게도 맡겨진 자리에서
주님의 영광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바르게 행할
지혜와 분별력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모든 삶의 영역에서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겸손히 순종하며,
온 마음으로 주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백성으로 살게 하옵소서.
세상의 풍요 속에서도 우상에 절하지 않고,
주님의 선물인 모든 것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며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저희 가정과 교회가 주님의 뜻을 이루고,
이 사회의 모든 지도자들이
주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현할 지혜를 구하며
주님께 합당하게 처신하도록 인도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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