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27:01-34 하나님 나라의 조직과 동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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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왕국의 행정 및 군사 조직에 대한 상세한 기록입니다.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12개의 반으로 나뉘어 매달 왕을 섬기는 군대 조직과 지휘관들의 명단입니다(1-15절). 둘째,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는 지도자들의 명단입니다(16-22절). 셋째, 다윗 왕의 재산을 관리하는 책임자들의 명단입니다(25-31절). 마지막으로, 다윗 왕의 자문관과 보좌관들의 명단입니다(32-34절). 이는 다윗 왕국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체계적으로 조직되고 운영되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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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5절: 하나님은 우리를 일상 속에서 영적 전쟁의 군사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하나님 나라의 군사로 부르시고, 그들의 삶을 친히 조직하시고 돌보시는 분이십니다.
본문은 이스라엘의 군대 조직을 12반으로 나누어, 각 반이 2만 4천 명으로 구성되어 일 년에 한 달씩 왕을 섬겼다고 기록합니다. 각 반의 지휘관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됩니다. 이 조직은 단순한 군사 조직을 넘어,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조직되고 섬겨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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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반으로 나뉜 군대 조직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하며, 이는 온 이스라엘이 다윗 왕권 아래 하나로 연합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매달 교대로 왕을 섬기는 시스템은 모든 백성에게 공평하게 봉사의 기회를 부여하고, 국가의 방비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지혜로운 제도였습니다. 이는 다윗 왕국이 단지 한 개인의 왕국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전체가 참여하는 공동체임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나라를 세우실 때, 모든 백성을 각자의 자리에서 충성된 일꾼으로 부르신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각 지휘관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것은, 하나님께서 각 사람의 수고와 헌신을 귀하게 여기시고 기억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평소에는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다가 정해진 기간에 군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영적 전쟁터이며, 일상 속에서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곧 하나님 나라의 군사로서의 삶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주일의 예배뿐만 아니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매일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군사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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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은 영적 전쟁을 치르는 군사로 부름받았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가치관과 죄의 유혹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기도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교회는 성도들이 각자의 은사대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동역할 수 있도록 돕고, 훈련하며, 격려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성도들은 자신의 일상적인 삶의 영역, 즉 가정, 직장,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군사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세상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통해 우리는 이 시대의 참된 영적 군사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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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22절: 하나님은 우리에게 대리 통치권을 주셔서 다스리며 섬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통치권을 위임하시어, 우리로 하여금 이 땅을 다스리고 섬기게 하시는 분입니다.
본문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다스리는 지도자들의 명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각 지파마다 지도자가 세워져 다윗 왕의 통치를 돕고, 백성을 다스리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이는 중앙집권적인 통치 체제와 지방 자치적인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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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왕으로서 모든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각 지파의 지도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백성을 다스리게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청지기적 사명을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통치자이시지만, 우리에게 이 땅을 다스리고 정복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창 1:28). 우리는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서, 우리에게 맡겨진 영역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다스리고 섬겨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다윗이 각 지파에 지도자를 세운 것은, 모든 백성이 하나님의 통치에 참여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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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가정, 직장, 교회, 사회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대리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결정과 행동이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항상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겸손과 섬김의 자세로 공동체를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우리가 속한 모든 공동체에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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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24절: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힘과 도움이 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능력이 아닌, 오직 당신의 약속과 능력으로 자기 백성을 번성케 하시는 전능하신 분입니다.
다윗은 이십 세 미만의 백성은 계수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을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닷가의 모래와 같이 많게 하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요압은 다윗의 인구 조사를 마땅치 않게 여겨 레위와 베냐민 지파는 계수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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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인구 조사는 자신의 군사력을 과시하고, 하나님의 약속보다는 인간적인 힘을 의지하려는 교만에서 비롯된 죄였습니다(대상 21:1-8). 그러나 본문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이십 세 미만은 계수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불신앙을 뉘우치고 다시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의 힘과 능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약속과 능력만이 우리의 진정한 힘이 됨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강대국들은 군사력과 경제력을 자랑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자랑하고 의지해야 합니다(시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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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세상의 힘과 성공을 부러워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하나님의 방법을 버리고 세상의 방법을 따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의지해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우리의 능력과 지혜, 재물이 아닌,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과 변함없는 사랑이 우리의 가장 큰 힘이며 소망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기억하고, 교만하지 않으며 겸손하게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안과 만족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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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34절: 하나님은 우리에게 동역자를 주셔서 끝까지 주의 길로 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홀로 외롭게 주의 길을 걷지 않도록, 지혜로운 동역자들을 붙여주시는 분입니다.
본문은 다윗 왕 곁에서 그를 돕고 조언했던 다양한 일꾼들의 명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사, 서기관, 왕의 벗, 군대 지휘관 등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며 다윗의 통치를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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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위대한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곁에 지혜롭고 충성스러운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나단과 같은 지혜로운 모사와 서기관, 후새와 같은 진실한 벗은 다윗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홀로 신앙의 경주를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서로 돕고 격려하며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동역자들을 붙여주십니다. 우리는 동역자들의 조언과 격려를 통해 시험과 유혹을 이기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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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은 결코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연약함을 돌아보고, 함께 기도하며, 서로를 세워주는 동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내 곁에 허락하신 믿음의 동역자들을 귀하게 여기고, 그들의 조언과 충고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나 자신도 다른 지체들에게 지혜와 위로를 주는 신실한 동역자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으로 연합하고 동역할 때, 교회는 더욱 든든하게 세워져가고, 우리는 이 험한 세상에서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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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다윗 왕국을 세우시고 다스리신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봅니다.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백성과 군사로 불러주셨으니,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만을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삼고 의지하게 하옵소서.
우리 곁에 허락하신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서로 돕고 격려하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끝까지 싸워 승리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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