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25:01-13 온전치 않은 마음의 순종과 하나님의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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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왕 아마샤는 25세에 즉위하여 29년간 다스렸는데, 그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였으나 온전한 마음으로 행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샤는 부왕 요아스를 암살한 신하들을 처단하면서도 모세 율법(신 24:16)에 따라 그들의 자녀에게는 연좌제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에돔과의 전쟁을 위해 유다 군대 30만 명 외에 북이스라엘에서 은 100달란트(약 3.4톤)를 주고 용병 10만 명을 고용했습니다. 이때 한 하나님의 사람(선지자)이 나타나 북이스라엘 용병과 함께하면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마샤는 고용한 대가인 은 100달란트를 아까워했으나, 선지자가 "하나님이 능히 이보다 더 많은 것을 주실 수 있나이다"라고 권면하자, 용병들을 돌려보내는 믿음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결국 유다 단독으로 에돔과의 전투(소금 골짜기)에서 대승을 거두었으나, 돌아가던 이스라엘 용병들은 앙심을 품고 유다 성읍들을 약탈하고 3천 명의 유다 백성을 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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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절 통치자의 정직함과 율법의 공의
하나님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당신의 율법에 따라 공의(公義)를 행하려는 통치자의 행위를 인정하시고, 그분이 정하신 언약적 질서를 통해 나라의 기초를 견고하게 하시는 공의의 기초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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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샤는 왕위에 올라 29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다스렸으며, 어머니는 예루살렘 사람 여호앗단이었습니다. 그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였으나 온전한 마음으로는 행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왕권이 공고해진 후, 아마샤는 부왕 요아스를 살해했던 신하들을 처단했지만,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그들의 자녀들은 죽이지 아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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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샤에 대한 "정직했으나 온전치 못했다"는 평가는 그가 겪는 내적 불확실성의 외적인 표현입니다. '정직히 행했다'는 것은 형식적으로는 다윗의 규례(말씀)를 따랐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온전한 마음으로 행하지 아니했다'는 것은 그의 신앙 동기가 불순하거나(타산적), 신앙에 적의는 없었으나 냉담하고 무관심한 혼합적인 신앙의 위험성을 내포합니다. 이는 신앙생활의 성공의 비결이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는 데 있다는 교훈을 강조합니다.
아마샤가 암살범을 처단하면서도 그들의 자녀들을 살려둔 행위는 하나님 율법의 공의(公義)에 충실한 사법 행위였습니다. 율법(신 24:16)은 "아비는 그 자식들로 인하여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요 자식들은 그 아비로 인하여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 각 사람은 자기 죄로 죽을 것이니라"고 명시하며 연좌제를 금지합니다. 역대기 저자는 왕이 율법에 충실하게 이 사법적 행위를 강조했음을 특별히 기록합니다. 이는 통치자의 권위가 하나님 말씀 위에 있을 때, 그 통치에 공과 의가 실현되어 나라가 견고케 된다는 (잠 29:4) 중요한 신학적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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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종교 행위(정직히 행함)에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마음(전심)을 가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세상과 타협하거나 냉담함을 품고 있다면, 그것은 결국 큰 타락의 길을 예고하는 위험 신호입니다.
가정과 공동체의 지도자는 인간적인 관계나 감정적 호소보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율법(말씀)에 근거하여 판단하고 행동하는 정의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특히 사회적, 경제적 약자나 피해자에게 인종, 성별, 신분을 초월한 긍휼을 실천함으로써, 하나님의 공의를 구현해야 합니다. 오늘의 교회와 사회는 율법의 정신을 따라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고, 불의한 연좌제의 악습을 타파하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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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0절 불신앙적인 준비와 선지자의 경고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보다 세상의 재물과 힘을 의지하는 불신앙을 책망하시되, 심판 전에 선지자를 통해 반드시 경고하여 손해를 감수하는 믿음의 결단에 놀라운 축복으로 응답하시는 신뢰의 근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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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샤는 유다와 베냐민에서 30만 명의 정예 군사를 모았고, 추가로 북이스라엘에서 은 100달란트를 주고 10만 명의 용감한 용병을 고용했습니다. 그러나 한 하나님의 사람이 왕에게 나아와 이스라엘 군대가 불신앙의 온상인 북왕국 출신이기에 함께 전장에 나아가면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하지 않아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마샤는 은 100달란트를 아까워하며 "이스라엘 군대에게 주기로 한 그 돈을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자,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능히 이보다 더 많은 것을 왕에게 주실 수 있나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왕은 결국 용병들을 돌려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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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모으는 과정에서 용병을 고용한 행위는 아마샤가 하나님보다 인간의 군사력을 더 신뢰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은 100달란트라는 거액을 지불한 것은 당시 유다의 재정적 부담이었으며, 이는 세속적인 효용성과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마샤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선지자가 던진 "하나님이 능히 이보다 더 많은 것을 주실 수 있나이다"라는 메시지는 역대기의 보응 신학과 은혜로운 축복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이는 순종을 통해 발생하는 세상적인 손해(은 100달란트)가 하나님의 보상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님을 강조하며, 하나님을 찾는 것이 곧 성공의 근원이라는 역대기의 핵심 주제를 따릅니다. 이 말씀은 신약 시대의 그리스도인에게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마 6:33)과 같이, 믿음의 수지타산은 세상의 계산법이 아닌 하나님의 계산법에 근거해야 함을 교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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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참된 번영과 형통의 비결임을 확신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기준이나 인간적인 꾀(인본주의적 사고방식)를 불신앙의 군대처럼 대하고, 큰 물질적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것들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신앙의 계산을 해야 합니다.
가정과 공동체는 눈에 보이는 안정(용병)보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정립을 최우선해야 합니다. 지도자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일이라면 어떤 손해를 보더라도 당장 그만둘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며, 이 시대의 영적 지도력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말씀에 대한 순결성에서 나와야 함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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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3절 믿음의 승리와 악한 보응의 연쇄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에게 싸우지 않고도 승리하게 하시는 전능하신 용사이시며, 동시에 불순종의 결과로 일어난 세상의 악행(용병의 약탈)에도 당신의 공의로운 심판을 준비하시는 역사의 주관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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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샤가 용기를 내어 그의 백성을 거느리고 에돔과의 전투에서 세일 자손 만 명을 죽이는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아마샤가 돌려보낸 북이스라엘 군사들은 앙심을 품고 사마리아에서 벧호론에 이르는 유다 성읍들을 약탈하고, 유다 사람 삼천 명을 죽였으며 물건을 많이 노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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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샤가 용병을 돌려보낸 순종의 결실은 에돔과의 전쟁에서의 승리로 나타났습니다. 이 승리는 유다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돕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다는 시편 기자의 고백과 같습니다 (시 127:1).
그러나 이 순종의 행위가 곧바로 세상적인 평안으로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북이스라엘 용병들이 저지른 무례한 분풀이와 학살은 아마샤의 순종으로 발생한 예기치 못한 비극이자 죄와 악의 연쇄적인 반응을 보여줍니다. 이 용병들의 행위는 형제에게 긍휼을 베풀지 않은 죄이며,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암시합니다. 역대기 기자는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순종이 당장의 세상적인 손해를 가져올지라도 궁극적인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보장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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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악행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극의 악순환을 만들 수 있음을 인지하고, 우리가 가진 참된 용감성은 자기 이익을 무시하고 믿음의 권위에 복종하는 데 있음(군사들의 포로 석방 사례처럼)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승리를 얻었을 때, 그것을 자기 힘으로 쟁취한 것처럼 떠벌리다가 교만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또한, 순종으로 인해 발생하는 예기치 않은 손실 (용병에게 당한 유다 백성의 피해)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계산법을 믿고 참된 구원의 길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오늘의 공동체는 세속적인 경쟁 심리와 이기적인 분풀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극의 악순환을 끊고, 용서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참된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는 데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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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온전치 못한 마음에도 긍휼을 베푸시며
저희의 정직한 행위를 인정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저희의 부분적인 순종을 용서하시고,
주님만을 신뢰하는 온전한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저희가 세상의 계산법과 인간적인 힘(용병)을 의지하지 않고,
말씀에 순종하는 용기를 가지고
'불신앙의 군대'를 단호히 돌려보내게 하소서.
하나님이 능히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주실 수 있다는
선지자의 음성을 기억하며,
세상의 손해를 뛰어넘는
영적인 보상과 참된 평안을 확신하게 하소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공의의 율법을 따라 행하며,
저희를 향한 주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늘 겸손과 감사를 고백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말씀을 따름으로 얻은 승리조차
오직 주님께 속했음을 인정하며,
그 영광을 가로채는 교만의 유혹을 물리치게 하소서.
때로 순종의 길에서 예상치 못한 비극이 닥칠지라도,
저희는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며
흔들리지 않는 거룩한 처신을 배우게 하옵소서.
최후 결산의 날에 수지가 맞는 신앙의 계산을 잘하는 자가 되어,
저희의 삶이 주님 보시기에
정직하고 온전한 헌신으로 빛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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