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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6:01-13 주님의 손이 머무는 순간들

*

아하수에로 왕은 모르드개가 자신을 구한 것과 그에게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되어, 하만에게 어떻게 대우할지 묻자, 하만은 자신에게 하는 줄 알고 왕복과 말과 왕관을 씌워 주자고 합니다. 이에 왕은 하만에게 직접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고 지시하고 하만은 그대로 행합니다. 

*

# 1-3절 하나님은 모든 '마침'과 '하필'을 주권 가운데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잠이 오지 않아 역대 일기를 읽게 하였고, 그 기록 속에서 모르드개가 왕을 암살 위기에서 구했던 사실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러나 보상을 하지 않았음을 알고는 충격을 받습니다.

이 사건은 인간적으로 볼 때 단순한 불면의 밤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치밀한 섭리입니다. 왕의 잠 못 이루는 밤(‘하필 그날 밤’)과 모르드개의 공적이 기록된 부분이 읽힌 ‘마침 그 순간’은 모두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습니다.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는 계획을 실행하려 하던 바로 그때, 하나님의 손은 모르드개를 기억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연처럼 보이는 일들을 사용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룹니다. 다니엘 6장에서 왕이 다니엘을 구하고자 잠 못 이루던 밤도 하나님의 간섭하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하필’의 순간을 다스리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 불면의 밤과 책 한 권의 선택조차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믿습니다. 그래서 모든 삶의 조각들이 하나님 손에 붙들려 있음을 믿고, 인생의 흐름에 신뢰로 반응해야 합니다. “왜 하필 지금?”, “왜 마침 이때?”라는 질문 앞에, “하나님의 섭리입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빕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믿기에 그 섭리의 선택과 과정과 결과도 우리를 향한 사랑에 기인하여 가장 선한 것으로 채워 주신 줄 믿습니다. 

*

# 5-9절 하나님은 존귀히 여기는 자에게는 존귀의 관을 씌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왕은 하만에게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묻습니다. 하만은 그 대상이 자신이라 착각하고, 최고의 영예를 제안합니다—왕복, 왕관, 왕의 말을 타게 하는 것.

하만의 제안은 당시 가장 최고의 영예를 나타냅니다. 하만은 자신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그 영광을 탐합니다. 그러나 그 존귀는 하나님이 정하신 자, 모르드개에게 돌아갑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겸손한 자를 높이시고 교만한 자를 낮추시는 통치 원리를 보여줍니다.

“높이는 일이 동쪽이나 서쪽에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이 재판장이시라...”_시편 75:6-7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_누가복음 14:11

우리가 진정한 존귀를 원한다면 세상의 인정보다 하나님의 인정을 구해야 합니다. 교회와 가정, 사회에서 하나님의 방식으로 섬기고 낮아질 때,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를 높이실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영광의 자리로 인도하십니다.우리가 높아지고, 존귀히 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거룩한 백성으로서 당연한 길이기에 그 동인에 대해서도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뜻 안에서 순종해 가는 것이 더 온전한 자세인줄 믿습니다. 

*

# 10-13절 하나님은 역전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왕은 하만에게 “네가 말한 대로 모르드개에게 하라”고 명합니다. 하만은 자존심이 무너진 채로 모르드개를 높이고, 수치심 속에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의 아내와 친구들은 이 일이 불길한 징조라고 해석합니다.

이 장면은 극적인 반전입니다. 왕의 신임을 받던 하만은 모르드개 앞에서 무릎 꿇는 자로 전락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역전 드라마’의 한 부분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위해 불가능처럼 보이는 상황도 바꾸시고, 악인의 궤계를 좌절시키십니다. 하나님은 반전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상황이 아무리 절망적이고, 불의가 승리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반전은 언제든지 시작될 수 있습니다. 고난의 깊이가 클수록 하나님의 높이심도 크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당신이 존귀히 여기시는 자’를 높이십니다.

*

# 거둠의 기도

존귀하신 주님,
역사의 흐름을 주관하시고, 

작은 일상의 순간 속에서도 일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찬양합니다.
나의 삶의 ‘하필’과 ‘마침’의 시간들을 

주님의 섭리로 믿고 따르게 하소서.
세상의 인정보다 주님의 인정을 구하며, 

낮은 자리에서도 기쁨으로 섬기게 하시고,
주께서 높이시는 그 날까지 

신실하게 기다리는 자 되게 하소서.
주님, 

우리도 모르드개처럼 정의롭고 충성되게 하시고,
하만의 교만을 따르지 않게 하옵소서.
*

불면의 밤이 찾아온 왕. 평소와는 다른 그 밤, 아하수에로는 잠이 오지 않아 역대 일기를 읽게 합니다. ‘하필 그날 밤’, ‘마침 읽은 내용’은 모르드개의 충성. 그리고 아직 아무런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 이 모든 ‘우연’은 하나님의 철저한 섭리였음을 우리는 압니다.

이 짧은 장면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이지 않게 역사하시는지’를 봅니다. 그분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시간을 다스리시고, 상황을 연결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사람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놀라운 점은, 하만이 자신을 위한 영광이라 착각하고 내놓은 최고의 예우가 고스란히 모르드개에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왕복을 입히고 왕관을 씌우고, 왕의 말에 태워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하신다”고 외쳐야 했던 이는 바로 하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섭리로 일하시며, 낮은 자를 높이시고 교만한 자를 낮추십니다. 오늘 우리도 ‘잠 못 이루는 어떤 밤’의 한가운데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밤이 하나님의 반전의 시작일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우리는 ‘하나님이 기억하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에서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책에 기록될 충성과 정직의 사람으로 사는 것. 그것이 진짜 영광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오늘도 묵묵히 주를 섬기는 당신을 하나님이 기억하고 계십니다.
당신의 ‘그 날’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반드시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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