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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39:01-18 예루살렘의 멸망 6 : 파멸과 구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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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론의 군대와 고관들이 와서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많은 이들을 죽이고 시드기야와 귀족들과 백성들과 남은 백성들은 포로로 끌고가고, 남은 빈민들에게 유다 땅의 포도원과 밭을 줍니다. 또한 느부갓네살은 특별히 명령하여 예레미야를 석방하게 하고,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에게 구덩이에 빠졌을 때 예레미야를 살린 에벳멜렉을 구원해 주신다는 신탁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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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 여호와의 심판의 날에 끝까지 불순종한 이들은 결국 파국을 맞게 됩니다. 

시드기야 왕 제구년 열째 달에 바벨론 군대에 포위된 예루살렘은 거짓 선지자들과 예루살렘 불패의 신화를 믿었던 이들의 기대와 달리, 결국 제십일년 넷째 달 구일에 성벽이 뚫리고 점령당합니다(1-2절). 18개월의 포위로 양식이 떨어진 예루살렘은 기근으로 전투력을 상실하고 성벽을 파괴하는 바벨론 군대를 막지 못합니다(52:6). 52:12에 의하면 다섯째 달 십일에 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성에 들어와 예루살렘을 접수합니다. [Jepsen의 계산에 의하면 주전 588년 1월 15일에 포위된 예루살렘은 주전 587년 8월 28일에 점령당해 파괴된다.] 유다 왕 시드기야는 야음을 틈타 왕실 정원길을 따라 성벽 사이의 통로를 지나 도성 밖으로 탈출하여 아라바 쪽으로 피신합니다(4절). 바벨론의 공격이 집중된 북쪽을 피해 남쪽으로 성을 빠져나갑니다. 그러나 그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시드기야는 갈대아 군대의 추적을 받아 여리고 평지에서 사로잡혀 하맛 땅 립나(리블라)에 있는 느부갓네살의 사령부로 끌려갑니다(5절). 느부갓네살은 시드기야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죽인 후에(6절) 그의 두 눈을 뽑고 사슬로 묶어 바벨론으로 끌고 갑니다(7절). 느부갓네살은 자신에 의해 왕위에 오른 시드기야의 배반을 아주 혹독하게 징벌합니다. 신체적-정신적으로 완전히 고갈된 그는 바벨론에 끌려가 아마도 오래지 않아 감옥에서 죽은 것으로 봅니다(52:11).

성을 점령한 바벨론 군대는 왕궁과 민가(‘백성의 집’)에 불을 지르고 성벽을 허물어 버립니다(8절).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친위대장 느부사라단은 성에 남아있던 자들과 항복한 자들을 바벨론으로 잡아가고(9절), 남겨진 포도원과 밭을 유다 땅에 남겨진 빈민들에게 나눠줍니다(10절). [성전의 파괴와 성전기물의 약탈(cf. 52:13, 17-23)에 관해서는 달리 보고하지 않습니다. 립나(Riblah)는 오론테스(Orontes) 강가 가데스 남쪽에 있는 시리아의 도성으로 애굽과 메소포타미아 지방을 이어주는 군사로가 교차하는 곳입니다. 느부갓네살은 즐겨 이곳에 사령부를 설치했습니다.]

신앙보다 신념을 더 신봉하면 안됩니다. 신학보다(theologie) 사상(ideologie)을 더 신봉해서도 안됩니다. 성경보다 전통을 더 신봉해서도 안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보다 우리의 이성과 능력을 더 확신하는 일은 더더욱 위험합니다. 이를 균형있게, 그리고 무엇이 더 중한지를 알고 우리 삶의 무게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붙잡아야 하는 것이 무엇이며, 말씀보다 앞서고 기도보다 앞서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분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제대로 보고 듣고 깨닫지 못하여 결국 신념과 사상과 전통을 따라서 불순종의 길로 행항 예루살렘의 모습이 어쩌면 오늘 개신교회의 모습이 아닐지 돌아봐야하고, 지금 우리가 소속된 공동체와 여기 있는 나의 모습까지도 매일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의 관점이 바뀌지 않는 한, 바르게 세워지지 않는 한, 정의롭지 않는 한, 하나님의 뜻에 일치되지 않는 한 우리의 내일은 아무도 보장하지 못합니다.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금씩 아주 사소해 보이는 부분의 누수에서 부터 댐이 무너지듯이 우리의 인생도 공동체도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매일 아주 작은 일에도 주님 뜻을 묻고, 주의 말씀의 거울에 비춰보고 주님께 기도하며 물어보고 주님의 사인과 인도가 시작되면 그 때에 결단하고 움직이고 시작하고 붙잡고 달려가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늘 깨어 있으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보고 듣고 깨닫기 위한 영적 감각을 민감하게 다듬기 위함입니다. 

*

# 11-14 여호와의 심판의 날이 참된 예언자에게는 해방의 날입니다. 

예루살렘의 몰락을 배경으로 11-18절은 예레미야와 에벳멜렉의 운명을 시드기야의 운명(4-7절)에 대비시켜 보고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그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는 시드기야가 가혹하고도 처참한 운명에 떨어지는데 반하여 예루살렘의 정통신학과 정치권력의 불의와 폭력에 희생당하며 죽음의 문턱에 떨어졌던 [구약에서 웅덩이는 죽음의 비유로도 자주 사용된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간섭으로 바벨론 점령군을 통해 구원을 받습니다. 

물론 예레미야의 석방은 [아직 남겨진 사명이 있기에 허락된] 일시적 구원일 뿐입니다. 그 역시 유다 민족과 다윗 왕조의 멸망이라는 파국적 재난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40장 이하의 뒤따르는 이야기들은 예레미야의 고난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예언자로 유다와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한 예레미야의 삶은 유다의 운명과 분리되지 않습니다. 

느부갓네살의 명령에 따른 예레미야의 석방 : 예레미야의 활동을 잘 알고 있었던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친위대장인 느부사라단에게 예레미야를 석방시켜 환대할 것을 명령합니다(11-12절). 예루살렘을 점령한 느부사라단은 왕의 지시에 따라 고위 관료들을 보내(13절; → 3절) 예레미야를 경비대 울에서 석방시켜 (사반의 손자요 아히감의 아들인) 그다랴에게 맡겨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예언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예레미야가 선포한 말씀은 듣는 자들에 의해서 당파적으로 수용됩니다. 바벨론에 항복할 것을 주장한 예레미야는 민족주의적-성전중심적 사고에 젖은 자들의 눈에는 민족과 나라를 팔아먹는 배반자이지만, 적어도 예루살렘을 공격하는 바벨론의 눈에는 친바벨론적 인물이 됩니다. 예레미야의 비극과 고난의 일부는 그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신탁이 당시의 정치-종교 지도자들의 눈에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보였다는 사실에서 기인합니다. 예루살렘 왕궁에 속한 자들에게 예레미야는 ‘당파적 인물’로 간주되었습니다. 

목회자에게 정치를 하지 말라고 말을 합니다. 정교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목회자의 정치적 판단과 주장에 대해서 폄훼하거나 무시하기도하고, 아예 어떤 이들은 이 정치를 세상과 다르지 않게 행하기도 하면서, 심지어 제도권의 정당을 창당하여 세를 규합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양욕을 신앙을 이용해서 달설하고 하는 이들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세상 모든 만물을 정치(다스리라)하라고 하셨습니다. 시대를 분별하고, 선악을 분별하고, 옳고 그름에 대해서, 그리고 역사와 전통과 앞뒤 좌우를 제대로 분별해야 합니다. 미래 일에 대해서도 예측 가능한 현실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역사와 전통에 대해서도 무지하고, 현실 인식도 안일하고, 근시안적 사고와 안일함과 비겁함과 외면과 방치를 일삼는다면 왜곡 선동된 정치에 휘둘려 분별력을 잃고 부화뇌동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됩니다. 부디 하나님이 정치 명령에 하나님나라의 가치관과 세계관과 정의와 공의와 분별력과 실력을 가지고 제발 소속된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워갈 수 있길 빕니다. 그 가운데 당하는 오해와 비난과 비방과 질시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걸어간다면 우리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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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8 여호와의 심판의 날에 행한대로 보응하시는 하나님의 세밀하신 구원의 역사가 있습니다. 

예레미야가 아직 경비대 울 안에 있었을 때 야훼의 신탁이 예레미야에게 주어집니다(15절). 야훼께서 당신의 예언자 예레미야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준(→ 38:7-13) 구스인 에벳멜렉에게 그의 신뢰에 대한 보답으로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16절) 바벨론의 손에 떨어지지 않고 구출해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17-18절). [예루살렘이 점령당하기 전을 주어진 말씀인 15-18절은 내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38:7-13 다음에 위치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예레미야처럼 그를 구해준 에벳멜렉도 예루살렘의 멸망을 극복하고 살아남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11-14절 다음으로 옮겨진 것 같습니다.]

38:7-13에 아리마대 요셉을 생각나게 했던 에벳맬렉의 예레미야를 살린 일을 하나님은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이 작은 소자에게 행한 것이 곧 나에게 행한 것이라며 기억해 주신 하나님은 지금 우리가 물한 잔 도움의 손길 한번, 작은 섬김, 수고와 헌신에 대해서 기억해 주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때로 오해와 억울한 일들과 비난과 조롱에 휩쓸리더라도 정직하고 공의롭고 온전함과 바름과 강직함과 변한없음에 대해서 흔들리려 할 때면, 우리를 눈동자처럼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끝까지 선한 길로 행할 수 있길 빕니다. 

“주 안에서 하는 수고는 헛되지 않습니다.(고전 15:58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에벳멜렉처럼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기 위해 정의롭고 올바른 이를 감행합시다.”_매일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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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심판과 구원의 주님

행한대로 보응하시는 줄도 알고

진노중에도 긍휼을 베푸시며

우리가 행한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님을 알고,

심판도 구원도 주님의 손안에 있음을 믿습니다. 

이제도 허락하신 삶을 살아가며

특별히 주어진 사명의 길을

끝까지 충성된 자로 살기 원합니다. 

맡은 자에게 구하신 충성을 기억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보호하시며

선대하시는 주님을 신뢰합니다. 

오늘 시드기야와 빈민과 예레미야와 에벳멜렉의 길에서

우리가 서 있고 행할 길이 무엇인지

제대로 분별케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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