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01:13-22 청천벽력에 대한 욥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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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욥은 소와 나귀, 양과 종, 낙타 그리고 열 명의 자녀들이 약탈되고, 불타고, 잃고, 죽게 되는 청천벽력같은 재난을 당합니다. 이에 슬픔 중에도 예배하며 여호와를 찬양하며, 이 일로 여호와께 범죄하지 아니하고 원망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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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9절 까닭없는 청천벽력같은 재난이 있습니다.
맏아들의 생일(4절)날 하루만에 욥의 자녀와 모든 소유들을 다 잃게 되는 엄청난 재난이 발생한 소식을 간신히 피해 온 이들을 통해 연거푸 듣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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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소유 하나를 잃거나 뺏겨도 속상합니다. 천재지변이나 전쟁 또는 여타의 재난도 그것을 겪게 되는 이의 트라우마는 상상이상으로 큽니다. 여기에 가까운 이들의 질병이나 죽음은 멘탈이 무너집니다. 이런 엄청난 일이 하루동안 연거푸 소식이 전해 옵니다. 갑작스런 재난의 징조도, 이유도 없습니다. 그리고 소식을 전하는 종들 이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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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경건한 욥에게 까닭을 알 수 없는 엄청난 재난이 닥쳐 옵니다. 말씀을 읽는 우리도 한 절 한 절 이 엄청난 충격적 상황을 그냥 읽어가기도 힘들고 그 충격에 대해 상상하며 감당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그리고 이후로도 어느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도 일어 날 수 있는? 아니 일어나기 힘든 일이 지금 발생한 것입니다. 그것도 그럴만한 사람이라 할 수 없는 욥에게 말입니다. 까닭없는 엄청난 고난의 소식이 홀로 살아남은 이들을 통해 욥에게 전달됩니다. 천재지변이나 전쟁과 재난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 일이 지금 욥 한 사람에게 일어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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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곁에 이와 같은 슬픔을 당한 많은 이들이 원인도 진상도 규명되지 않고 아무도 그 책임을 지지 않으며 여전히 고통속에 있는 이들이 있음을 바라보며, 그들의 모습을 외면하지 않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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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절 까닭없는 재난에 보인 욥의 예배와 찬송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은 욥은 엄청난 충격에 슬퍼하며(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고백합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아니 공신래공신거(空身來空身去)라며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의 소유권이 주께 있으니 이 일이 여호와로 말미암음이라 고백하며 그럼에도 여호와는 찬송 받으시기에 합당하다 합니다. 이렇게 모든 일에 온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난 욥은 이번에도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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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의 소식에 대한 엄청난 충격으로 멘탈이 무너져 말도 생각도 몸도 마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지경에 있는 욥의 반응은 모든 일에 온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난 이의 의연한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저로서는 감당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반응입니다. 그럼에도 욥의 일차 반응은 슬픔이었습니다.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라는 표현은 엄청난 슬픔에 대한 격한 행동의 관용적 표현입니다. 또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처음 세상에 왔을 때와 같은 모습을 표현하며 여호와 앞에 나아가는 욥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소유권이 여호와께 있음을 다시한번 고백하면서 여호와께 예배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범죄하지도 않고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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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탄은 욥이 까닭없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거라 말하며, 그의 소유를 다 잃게 되면 욥도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게 되리라 했던 말에 대해 바로 사탄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바로 보여주었습니다. 사탄이 1라운드에서 바로 KO패 당하고 있습니다.
욥이 보인 온전하고 의연하고 경건한 모습이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해 보입니다. 여호와께서도 인정한 사람이니 그럴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믿음의 선조들도 그리고 이 땅 곳곳에서도 이렇게 욥과 같은 굳건한 믿음의 사람들이 있는 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나는 과연 그런 온전함과 정직함과 경외의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그런 믿음을 추구하고 있을까? 생각해 보면 불가능할 것 같다는 고백이 먼저 나옵니다. 아마도 우선 드는 생각은 기도하지 않아서, 믿음이 없어서, 오랜 정성이 부족해서일 것이라고 대번에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애써 욥은 평범하지 않다, 보편적이진 않다 생각하다가도 또 그런 이들이 어딘가에는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자포자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주님을 바라봅니다. 내게 감당할 시험만, 내 믿음의 분량으로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허락해 주시기만 구할 뿐입니다. 그런 굴곡이 내게 없으면 좋겠지만, 설령 그런 일이 올 때는 하나님께서 내 믿음의 분량이 감당할만해서 허락하실 거라 믿고 싶습니다. 또한 내게도 감당하기 힘든 이 믿음을 다른 이에게 함부로 요구하고 강요하는 폭력을 행사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그런 믿음의 사람도 있으니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며 그런 큰 믿음의 사람이 되어가자고 다만 동참을 청유하며 가렵니다. 욥의 의연한 처신과 여호와를 향해 원망하지 않는 모습 앞에 한없이 작아집니다. 까닭 없이도 주님을 신뢰하며 경외하는 그런 성숙한 믿음 갖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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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내 모든 삶의 주 되신 하나님 아버지
주신이도 거두신 이도
우리 주님이시며
찬송과 예배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줄 믿습니다.
까닭없는 재난의 상황에서도
까닭없는 믿음으로 나아가길 원하오며
까닭없는 재난을 당한 이들을 돌아보고
까닭없이 위로하며 아픔을 공감해 주는
그런 온전한 믿음을 구합니다.
주야로 주님을 묵상함이
평범한 일상에서도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일평생 변함없이 주를 예배하고 찬양하는
그런 믿음의 사람이 되게하옵소서.
지금 아픔을 당하는 이들을 위로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주를 바라며 살아갈 수 있게 하옵소서.
감당할 수 있는 믿음도 구하옵고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바라며
모든 주권이 주께 있음을 기억하고
주만 바라 봅니다.
내 모든 삶의 행동과 일들이
주님 뜻 안에 있음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