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01:21-31> 시온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이사야 선지자는 이제 예루살렘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 불의하고 부패하고 부정하게 만든 정치 종교 지도자들의 악행을 고발하고 이들을 심판하는 것을 통해 본래대로 회복하고 구속할 것에 대해 말합니다. 더불어 우상을 숭배하는 이들은 결국 멸망할 것이라 말합니다.
# 21-23절 말씀을 떠나면 신실함과 정의와 공의에서 떠나 부정 부패 불의하게 됩니다.
예루살렘이 원래는 신실하고, 정의가 충만하고, 공의가 거하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살인자들 뿐입니다. 고관들은 부정과 부패로 얼룩져 있어서 패역을 행하고 뇌물을 사랑하고 예물을 구하면서 고아와 과부등의 약자들의 어려움들을 외면합니다.
*
에스겔서 등에서와 달리 이사야는 예루살렘이 원래 가나안에 있었으나 다윗의 통치 시기를 원래의 상태로 보고 하나님이 택한 성읍이기에 신실하던 성읍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런 성읍이 창기가 되었다는 것은 신앙적으로 종교지도자들의 타락한 것을 말합니다. 정의와 공의가 사라지고 살인자들 뿐이라는 것은 정치 지도자들의 불의함을 빗댄 표현입니다. 그래서 찌꺼기가 된 은은 부정한 모습을, 물이 섞인 포도주는 부당한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불의를 행하는 것을 말하고, 돈과 권력 앞에서 뇌물로 말미암아 공의로운 판결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송사를 굽게 하는 일들이 행해 지는 것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
종교지도자들이 타락하면 신앙공동체가 부정해집니다.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알고 있어야 하며, 그 뜻을 따라 백성들의 거룩한 길로 행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이들이 무지하여 말씀을 굽게하고, 하나님을 성전과 제의에 가두고서 정작 세상을 분별하지 못하고 잘못된 판단과 이해로 쉽게 사람들을 선동하는 일에 부화뇌동하는 언행심사는 지양해야 할 모습들입니다. 오늘 온 세상이 전염병의 위기 속에서 지도자들의 무지가 그나마 남아 있는 기독교의 권위를 이기적 장사치 집단으로 매도시키는 어리석은 선동에 빠져 성도들을 혼란케 하고 있습니다. 섬김과 희생과 사랑의 실천이 이러할 때에 더욱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위정자와 사회 지도자들의 부정 부패는 온 백성들에게 고통을 안겨줍니다. 공평한 저울, 법의 올바른 집행, 빈부격차에 상관없이 법앞에 공평하고 평등하게 판결되어야 하며, 특별히 스스로 설 수 없는 사회적 약자들의 신원하고 송사를 바르게 수리하는 일들은 정의의 유무를 판가름 하게 됩니다. 정치인과 검찰 그리고 법원과 관료들과 각계 각층의 소위 지도자들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비춰지는 모습들은 선한 모습보다 그렇지 않은 모습이 더 많습니다. 악착같이 자신의 이기와 기득권과 욕망을 지켜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정작 섬겨야 할 약자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백성의 이름을 들먹이며 자신들의 이를 탐하는 이빨을 숨기고 있는 행태들이 버젓이 자행되는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수치를 모르고 뻔뻔하기까지 합니다.
# 24-27절 하나님께서는 심판을 통해 신실함과 정의와 공의를 회복할 것입니다.
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전능자께서 이스라엘을 대적들을 도구로 사용하여 심판하십니다. 또한 신실한 모사를 보내서 이스라엘을 청결하게 하고, 정의와 공의를 회복하여 이전의 의롭고 신실한 성읍으로 친히 구속하시겠다고 선포하십니다.
*
정의를 외면한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대적이고, 하나님의 원수입니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손이 결국 이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은 멸망이 목적이 아니라 이들을 씻어 청결하게하고, 혼잡물들을 제하여 버리며, 원래대로 회복하기 위해서 정의와 공의로 구속하실 것입니다. 그 때에야 다시금 의의 성읍으로 신실한 고을이라 불리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은혜를 입으려면 돌아와야 합니다. 곧 이전에 행한 악한 길에서 돌이켜 회한 자들이어야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우리는 모두 불의하고 부정한 죄인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원수된 자였으며 하나님의 대적이었습니다. 그런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대속하셔서 의의 백성으로, 믿음의 사람으로, 약속의 자손으로 삼아주신 것입니다. 그런 우리들을 보배로운 소유, 거룩한 백성, 제사장 나라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의로운 삶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에 따라 신실하게 반응하는 삶으로 채워져 가야 할 것입니다. 공의와 정의로 심겨지고 구속되었기에 우리 삶의 내용도 열매도 의와 신실함으로 채워져 가야 할 것입니다.
# 28-31절 여호와를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는 패역한 죄인은 결국 멸망할 것입니다.
회개 한 자 곧 돌아온 자들은 구속함을 받지만 끝까지 패역한 자와 죄인들 그리고 여호와를 버린 자들은 패망할 것입니다. 그들이 섬기던 상수리나무(신목神木-우상)와 동산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잎사귀 마른 상수리 나무 같고, 물 없는 동산 같이 되어서 불쏘시개로 태워져 멸망하나 피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
패역한 자와 죄인은 앞선 정치 지도자들의 모습과도 유사합니다. 부정, 부패와 불의함으로 가득찬 모습들, 돈이 우상이 되어버린 이들입니다. 상수리나무와 동산은 우상 숭배자들로 앞서 종교지도자들과 유사합니다. 하나님을 제의와 성전에 가두고,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면서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식안에 하나님을 가두어 버리는 무지한 이들입니다.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은 자신들의 만든 우상에 불과합니다. 삶의 안정과 생명력의 고양과 풍요 증진을 위해서 만든 우상들이 상수리나무와 동산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것들이 헛된 결말을 예고하십니다. 풍요를 위해 추구한 상수리나무는 잎사귀가 말라버리게 될 것이며, 생명력을 추구하던 동산은 물이 끊긴 동산처럼 아무런 생명과 안녕을 보장해 주지 못합니다. 이 모든 생사화목의 주권이 여호와께 있음에도 그런 주를 버리고 사실 우상과 허탄한 버러지 형상들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삼오라기(삼베 만드는 찌꺼기로 불에 잘 타서 불쏘시개로 사용됨)같이 그들의 부지런히 쌓은 공든 탑은 불티가 되어 함께 무너져 버릴 것이지만 누구도 이것을 막거나 피할 수 없습니다.
*
예배는 거룩한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참된 회개는 거룩한 곳이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 세워져야 합니다. 우리의 안녕과 생명과 부요함은 오직 모든 만물의 주 되시는 주님으로부터 옵니다. 무엇보다 주님과 함께함이 부족함이 없음을 아는 것이 참믿음입니다. 그런 주님으로부터 풍성한 은혜와 물댄 동산같은 은혜를 누릴 수 있을 뿐입니다.
지금 우리들이 그토록 붙잡고 고수하려는 것들이 만일 하나님과 상관없는 것들이라면 잎사귀 마른 상수리나무와 물없는 동산 같이 헛되고 헛되며 결국 티끌처럼 사라져 버릴 허망한 것들입니다. 전통과 거대하고 화려한 예배당, 회칠한 무덤처럼 믿음과 분리된 삶의 모습들, 공의와 정의를 상실한 사회, 탐욕으로 점철되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니라 소유의 많고 적음으로 행복을 가늠하려는 이들, 기득권에 안주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약자들이 죽어가는 일에 상관없이 십자가는 외면하고 영광만 가로 채며,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탐욕으로 점철되어 행하는 모든 종교적 행위들 모두모두 얼마지나지 않아 티끌처럼 사라질 헛된 것이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하여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할 하나님의 말씀, 그 진리의 말씀을 오늘도 붙잡고 거룩한 백성, 신실한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 거둠의 기도
주 만군의 여호와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약속에 신실하셔서 우리를
거룩한 길로 공의와 정의의 길로 부르셨건만
여전히 부정과 부패와 불의함에 머물러 있는
어리석은 모습들을 회개합니다.
예배당에 갇힌 신앙이 아닌
삶의 자리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길로
행하기 원합니다.
우리가 다시 회복하고 청결하게하며 제하여 버릴 것을
주의 능력으로 역사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의롭고 신실한 모습으로 회복케 하옵소서.
패역한 길과 죄인의 길, 우상의 길
오만한 자의 길에서 떠나
오직 생사화복의 주관자이신
주님만 바라보길 원하며
주님으로 말미암아
무성한 잎이 풍성한 나무,
물댄 동산같게 하옵소서.
우리 삶에 허탄한 모습들을 제하여
온전한 길로 행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