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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 30:01-12 흩어진 자녀들을 위한 아버지의 식탁: 유월절 초대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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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기야 왕은 유월절을 지키기 위하여 온 이스라엘과 유다에 사신을 보냈습니다. 제사장들의 준비 부족과 백성들이 미처 모이지 못한 이유로 인해 정해진 첫째 달이 아닌 둘째 달에 유월절을 지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왕의 초청은 브엘세바에서 단까지 이스라엘 전역에 전달되었으며, 핵심 메시지는 조상들의 죄를 본받지 말고 여호와께 돌아오면 하나님께서 은혜와 자비를 베푸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러나 북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은 이 초청을 조롱하고 비웃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셀, 므낫세, 스불론 지파 중 몇몇은 겸손한 마음으로 응답하여 예루살렘에 이르렀고,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왕의 명령에 한마음으로 순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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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절 통합과 치유를 향한 왕의 선포

하나님은 인간의 연약함과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흩어진 당신의 백성들이 거룩한 예배 공동체로 하나 되도록 역사하시는 지혜롭고 포용적이신 아버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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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기야 왕은 온 유다뿐 아니라 북 이스라엘 지파인 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까지 편지를 보내어 예루살렘 여호와의 전에 와서 유월절을 지키자고 공포했습니다. 왕과 방백들, 그리고 온 회중은 의논하여 정한 때인 첫째 달에 지킬 수 없었으므로, 제사장들의 부족과 백성들의 미소집으로 인해 둘째 달에 유월절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왕과 온 회중은 이 결정을 좋게 여겼으며, 브엘세바에서 단까지 온 이스라엘에 공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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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기야의 유월절 초청은 단순히 종교적인 절기를 지키는 행위를 넘어선, 분열된 이스라엘 전체를 하나의 언약 백성으로 재통합하려는 다윗 왕조의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역대기 저자의 관점에서, 이스라엘 역사는 남북 두 왕국의 역사가 아닌 '온 이스라엘'의 이야기이며, 포로기 이후 공동체가 회복해야 할 신앙적 정체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유월절 규례의 시간적 변경(둘째 달 지킴)은 율법의 문자적 요구보다 하나님을 향한 백성의 진심과 예배의 영적 순결성을 우선시한 리더십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미비함(제사장 부족, 백성 미소집)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려는 간절한 마음을 더 중요하게 여기심을 가르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전의 실체이신 그분께 나아와 교제하기를 원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거룩한 예배 공동체로 하나 되도록 역사하시는 주관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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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된 공동체입니다. 우리 사회와 교회 내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분열 (지역, 이념, 세대)의 벽을 허무는 통합의 사명을 인식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가 속한 교회 공동체는 완벽한 환경이나 준비가 갖춰지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고, 하나님의 뜻이 옳다고 여겨진다면 (말씀 중심의 사고) 신속하게 순종하고 실행하는 결단력을 보여야 합니다. 르호보암이 젊은 신하들의 말을 좇아 어리석은 결정을 내렸던 것과 달리, 지도자는 모든 소리를 경청하되,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원리에 따라 분별하고, 말씀에 근거하여 공동체를 개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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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절 돌아오라, 자비와 용서의 약속

하나님은 당신의 맹렬한 진노 중에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고, 겸손히 스스로를 낮추고 회개하는 백성에게 은혜와 자비의 얼굴을 돌이키지 않으시며, 용서와 치유의 복을 약속하시는 신실하신 구원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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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발꾼들은 왕의 명령을 따라 온 이스라엘에 두루 다니며 백성들에게 "너희는 여호와께 돌아와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백성들에게 조상들 같이 목을 곧게 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하나님께 돌아와 영원히 거룩하게 하신 전에 들어가 섬기라고 권면했습니다. 9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신 분이시기에, 백성들이 돌아오면 사로잡힌 형제와 자녀들이 자비를 입어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리라는 약속과 함께, 하나님의 얼굴을 돌이키지 않으시리라는 선언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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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사자들이 전한 메시지의 핵심은 회개(돌이킴)입니다. 성경적 회개는 단순히 후회가 아니라,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Coram Deo) 행동을 의미합니다. 이는 죄의 결과(고난)가 하나님의 진노로 말미암았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목을 곧게 하지 말라"는 경고는 교만하나님 말씀에 대한 불순종을 의미하며, 이는 므낫세가 환난 중 크게 겸손했던 것과 달리, 르호보암이나 시드기야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지 않아 패망했던 역사적 사례와 대조됩니다. 회복은 인간의 교만이 아닌, 겸손을 통해 시작됩니다.

9절의 약속은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언약적 신실함의 핵심임을 드러냅니다. 이 약속은 신명기 30장 9-10절의 언약의 말씀을 근거로 하며, 하나님은 진노 중에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이 구약의 회복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성취되었는데,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회개하는 자들에게 영원한 용서와 치유의 길을 열어주셨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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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사는 우리는 우리의 삶과 사역이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라는 확고한 기반 위에 서 있음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전해야 할 것은 심판의 경고뿐 아니라,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이 언제나 가능하다는 소망의 복음입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는 번영하거나 강성해질 때 교만에 빠져 하나님의 율법을 버리는 르호보암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교만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소홀히 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처신은 이처럼 겸손한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고난과 실패를 단지 운이나 불행으로 치부하지 않고,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손길로 인식하며 스스로를 낮춰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살고 있음(Coram Deo)을 인정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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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2절 조롱 속에서도 응답하는 겸손한 마음

하나님은 세상의 냉소와 조롱 속에서도 당신의 택하신 자녀들에게 겸손한 마음으로 응답하게 하시며, 그들에게 한마음(일심)을 주어 기꺼이 순종하게 하시는 주권적 통치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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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발꾼들은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방을 거쳐 스불론까지 두루 다니며 왕의 명령을 전파했지만, 북쪽의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조롱하며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북쪽 지파 중 아셀과 므낫세와 스불론에서 몇 사람이 스스로 겸손한 마음으로 예루살렘의 유월절 초대에 응했습니다. 반면에 유다에서는 하나님의 손이 감동시키사, 백성들이 왕과 방백들의 명령을 일심(一心)으로 준행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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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초청에 대한 북 이스라엘의 반응은 불신앙적인 조롱겸손한 순종으로 극명하게 대비되었습니다. 다수의 조롱과 비웃음은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이 세상의 세속적 가치관으로 평가받았을 때 발생하는 냉소주의를 보여줍니다. 세상의 비난과 조롱을 받을지라도, 하나님의 언약을 수호하고 선을 행하는 것이 영원한 영광이라는 가르침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지만 소수의 응답자들은 "스스로 겸비하여" 초대에 응했습니다. 여기서 '겸비함'은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낮추고 그분의 말씀에 복종하는 태도를 의미하며, 이것이야말로 회복으로 가는 길의 핵심입니다. 이들은 조상들처럼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를 낮추고 기도하여 하나님을 찾은 자들이었습니다.

유다 백성들이 "일심으로 준행"했던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의 결과였습니다. "하나님의 손이 또한 유다 사람들을 감동시키사"라는 구절은, 인간의 순종이 하나님의 역사에 종속되어 있으며,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 한마음(일심)을 주셨음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지혜와 총명을 주셔서 세상의 조롱이 아닌 존경을 받는 성도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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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의 냉소와 조롱 속에서도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소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할 때, 뒤얽힌 삶이 질서를 찾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상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할 때 '일심'으로 연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겸손히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삶을 살 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우리의 땅에 베푸실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성취나 세속적 가치를 좇아 하나님을 버리지 않도록,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곁에 두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영원히 견고하게 되는 비결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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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흩어진 자녀들을 은혜와 자비로 불러 모으시어, 

유월절 식탁으로 초대하신 당신의 크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교만하여 목을 곧게 하지 않도록, 

매 순간 스스로를 겸비하여 

오직 주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세상의 조롱과 냉소 속에서도 

일심으로 왕의 명령에 순종했던 소수처럼,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감동을 주셔서 

거룩한 백성으로 합당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개인과 가정, 그리고 교회가 

회개와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복된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신 주님께서 

저희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완전한 회복으로 이끌어 주실 것을 믿고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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