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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35:1-21 우리가 찬송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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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의 여정이 끝나고, 순례자들은 이제 시온에 모여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시편 135편은 그 예배의 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웅장한 찬양의 교향곡입니다. 이 시는 레위인 찬양대의 선창과 회중의 응답으로 이루어진 예배의식(liturgy)의 형태로, 우리가 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들을 창조와 역사, 그리고 언약을 넘나들며 장엄하게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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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13, 19-21절 찬양으로의 부르심과 응답 ; 하나님은 당신의 집에 모인 백성들의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선하고 아름다운 분이시며, 시온에 계시며 영원토록 기억될 이름을 가지신 분입니다.

시는 "할렐루야!"라는 힘찬 외침으로 시작하여, 성전 뜰에 서 있는 모든 예배자들에게 여호와를 찬양하라고 촉구합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는 선하시며 그의 이름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스라엘, 아론, 레위의 집과 모든 경외하는 자들에게 다시 한번 여호와를 송축하라고 요청하며, 시온에서 드리는 이 찬송이 하나님께 열납되기를 기원하며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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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편은 성전 예배의 생생한 현장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찬양 인도자(제사장, 레위인)가 먼저 찬양의 이유들을 선포하면, 회중이 "할렐루야!"로 화답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찬양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우심에 대한 신앙고백적 응답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그분이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를 아는 지식에서부터 참된 찬양은 터져 나옵니다. 시인이 시편 전체에 걸쳐 찬양의 이유를 나열한 뒤, 마지막에 다시 모든 백성을 찬양으로 초청하는 구조는,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묵상한 자는 결국 벅차오르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찬양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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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찬양은 어디에서 비롯됩니까? 익숙한 멜로디나 예배의 분위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나를 위해 하나님이 행하신 구체적인 은혜에 대한 깊은 묵상과 감사 때문입니까? 오늘 내 삶에 베푸신 하나님의 선하심, 그분의 아름다운 성품을 하나하나 헤아려 보십시오. 시인처럼 우리 입술에서도 막을 수 없는 찬송이 터져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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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절 이유 1 : 나를 보물로 삼으신 선택의 은혜 - 하나님은 세상의 기준과 상관없이, 오직 주권적인 사랑으로 연약한 자를 선택하여 당신의 가장 특별한 소유, 보물로 삼으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첫 번째 이유로, 하나님께서 "야곱 곧 이스라엘을 자기의 특별한 소유로 택하셨음"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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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소유’(히브리어 '세굴라')는 왕의 개인 창고에 있는 가장 귀한 보물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당신의 '세굴라'로 삼으셨다는 것은, 그들을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로 여기신다는 의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의 기준입니다. 신명기 7장 7-8절은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은 그들이 다른 민족보다 강하거나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그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이는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입니다. 나의 어떠함, 나의 자격이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이 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그분의 보물로 삼으신 유일한 이유입니다. 이 놀라운 선택의 은혜를 깨달은 자는 어찌 "여호와는 선하시며 그의 이름이 아름답다"고 노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종종 세상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며 낙심하거나, 반대로 교만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참된 가치와 정체성은 세상의 평가가 아닌, 나를 당신의 ‘특별한 소유’로 삼으신 하나님의 선택에 있습니다. 이 사실을 믿을 때, 우리는 자격지심과 열등감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와 자존감을 누리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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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절 이유 2 :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창조의 능력 - 하나님은 피조세계의 그 어떤 신이나 법칙에도 제약받지 않으시고, 하늘과 땅과 바다, 그 모든 영역에서 당신의 뜻을 자유롭게 행하시는 전능하신 창조주이십니다.

시인은 "모든 신들보다 위대하신" 여호와께서 "그가 기뻐하시는 모든 일을 천지와 바다와 모든 깊은 데서 다 행하셨다"고 선포합니다. 그는 땅끝에서 안개를 일으키시고, 비와 바람을 내시는 구체적인 예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 능력을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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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근동의 신들은 각자 담당하는 지역과 영역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바알은 폭풍과 비의 신, 얌은 바다의 신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여호와 하나님은 그 어떤 신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주권자이심을 선포합니다. 그분의 통치는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으며, 인간이 탐사할 수 없는 가장 깊은 심연에까지 미칩니다. 하나님은 자연법칙에 갇힌 분이 아니라, 그 법칙을 만드시고 주관하시는 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위대한 창조의 능력이 바로 우리를 위해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그 능력으로 우리에게 비를 내려 먹이시고, 바람을 보내 더위를 식히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우리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지키시고 공급하시는 능력의 근원이 되므로 찬송의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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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나 인생의 풍랑 앞에서 우리는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그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이 바로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온 우주를 말씀으로 창조하신 그 능력이 오늘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해 일하고 계심을 믿을 때,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평안을 누리며 주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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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2절 이유 3 : 언약에 신실하신 구원의 역사 - 하나님은 역사 속에 직접 개입하시어 당신의 백성을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시고, 약속의 땅을 기업으로 주심으로써 조상들과 맺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구속주이십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체적인 구원의 역사를 회상합니다. 애굽의 모든 처음 난 것을 치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출애굽 사건과, 가나안의 강한 왕들(시혼과 옥)을 물리치시고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신 정복 전쟁을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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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과 가나안 정복은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사적 사건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단순히 관념 속에 존재하는 분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 속에 구체적으로 개입하시고 행동하시는 분임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하나님은 애굽의 신들을 심판하시고 당신의 백성을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키셨으며,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해 보였던 가나안 정복을 가능하게 하심으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셨던 땅 언약을 성취하셨습니다. 이처럼 과거의 역사 속에 신실하셨던 하나님은, 미래에도 동일하게 신실하실 것입니다. 이 구원의 역사는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죄와 사망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키시고, 영원한 기업인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인도하실 하나님의 더 위대한 구원 계획의 예표입니다(계 21-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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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앙은 추상적인 교리나 감정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구체적인 구원 역사를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과거에 당신의 백성을 위해 행하셨던 그 놀라운 일들을 기억할 때, 우리는 현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를 구원하실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며, 미래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품고 주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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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4절 이유 4 : 내 편이 되어주시는 위로의 하나님 -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연약하여 넘어질 때, 그들을 정죄하는 재판관이 아니라 그들의 편에 서서 변호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며 위로하시는 자비로운 아버지이십니다.

시인은 여호와의 이름이 영원하며, 모든 세대에 기억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판단하시며 그의 종들로 말미암아 위로를 받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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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자기 백성을 판단하신다"는 말은 죄를 따져 벌하신다는 뜻이 아니라,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의 편에 서서 그들의 정당함을 변호하고 원수를 갚아주신다는 의미의 법정 용어입니다. 또한 "그의 종들로 말미암아 위로를 받으신다"는 말은, 문자적으로 '마음을 바꾸신다', '긍휼히 여기신다'는 뜻입니다. 즉, 우리가 죄를 지어 징계를 받다가도 돌이키면, 하나님께서 진노의 뜻을 돌이키시고 불쌍히 여겨 다시 회복시켜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나의 수많은 부족함과 연약함, 반복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결코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내 편이 되어 변호하시며 위로하시는 분입니다. 이 놀라운 사랑을 아는 자는 어찌 그분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며 기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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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와 죄책감에 무너져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려 합니다. 그러나 그때가 바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며 그분께 더 가까이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나의 연약함을 나보다 더 잘 아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변호하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분 안에서 우리는 모든 정죄함에서 벗어나 참된 위로를 얻고, 다시 일어서서 주님을 찬양할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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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할렐루야! 온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 저희를 먼저 사랑하시고 

주님의 특별한 소유로 삼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의 자격이나 공로가 아닌, 

오직 주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우심으로 저희를 보물로 여겨주시니 

그저 감격할 따름입니다. 하늘과 땅과 바다, 

그 모든 것을 뜻대로 행하시는 주님의 능력이 저희를 위한 

구원의 능력이 됨을 찬양합니다. 

죄와 사망의 노예였던 저희를 

십자가의 능력으로 구원하시고 

영원한 하늘의 기업을 약속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저희 편이 되어주시고 

긍휼로 위로하시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합니다. 

이제 저희의 남은 모든 삶이, 

이 놀라운 은혜에 응답하여 주님의 이름을 영원토록 

송축하는 찬양의 제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영원한 찬송의 이유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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