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역대상 24:01-31 하나님의 질서와 공평 속에 세워진 제사장 공동체

*

다윗과 제사장 사독과 아히멜렉이 아론 자손의 계보를 따라 제사장 직무를 조직합니다. 24반차로 나누어 제비를 뽑아 순서를 정하고, 그 직무가 공평하게 이어지도록 합니다. 레위인 중 남은 자손들도 계보에 따라 봉사의 순서를 정하여 성전 섬김이 차질 없이 이어지도록 배치합니다.

*

# 1-4절 하나님은 제사장의 조직과 직무에 대해 정한 계보대로 세우길 원하십니다. 

본문은 아론의 네 아들(나답, 아비후, 엘르아살, 이다말) 중에 오직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계보만이 남았음을 밝힙니다.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제사를 드리다가 죽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사독(엘르아살 계보)과 아히멜렉(이다말 계보)과 더불어 남은 두 계보의 제사장들 중에서 직무를 조직합니다. 이들은 계보를 따라 그 수효가 비슷하게 조직됩니다.

.

여기서 ‘계보대로’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선택과 명령에 따라 세워진 질서와 전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제사장 직무는 아무나 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한 법과 순서를 따라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함에 대한 존중이자, 질서를 통한 공동체의 건강함을 위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레위기 10장)은 거룩함에 대한 엄중함을 드러내며, 그로 인해 계보의 지속도 하나님의 명령에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질서와 전통을 지키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법도를 따라 순종하는 것이 예배 공동체의 기본입니다.

다른 예로, 신약에서는 교회 직분자(장로, 집사 등)도 반드시 정한 자격과 질서를 따라 임명되었습니다(딤전 3장). 교회는 무질서가 아닌, 하나님의 질서와 권위 아래에서만 거룩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오늘 우리 교회와 사회에도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와 전통, 즉 사명의 계승과 리더십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지도자를 세우거나 봉사의 자리를 맡길 때, 인간적인 기준이나 인기, 세속적 논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입각한 질서와 전통을 존중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계승되고, 세대 간 신앙의 유산이 이어질 때, 하나님의 질서가 구현됩니다. 

오늘 우리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와 질서를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고, 리더십을 맡은 자로서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과 ‘공동체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 5-19절 하나님은 제사장의 직무에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공평하게 운영하기 원하십니다. 

제사장 직무의 순서를 정할 때, 다윗은 사독과 아히멜렉, 그리고 제사장과 레위인의 방백들과 함께 ‘제비뽑기’라는 방식을 통해 공정하게 순서를 나눕니다. 엘르아살 자손이 더 많았지만, 이다말 자손도 함께 제비를 뽑아서 차별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그 결과 24반차가 세워지고, 모든 반차는 정해진 순서대로 하나님 앞에서 봉사합니다.

.

여기서 ‘제비뽑기’는 단순한 무작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의한 공정한 결정 방식입니다(잠 16:33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이는 직분이나 순서가 인간적 배경, 혈연, 세속적 기준으로 결정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주권과 공동체의 공평함 속에서 정해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의 성막/성전 사역이 ‘반차’(순번)에 따라 돌아가게 함으로써, 모두가 동일하게 섬김의 기회를 갖고, 사역에 대한 차별이나 특권, 불평이 생기지 않도록 한 것은, 신약 교회에서 모든 은사가 동일하게 존중받고(고전 12장), 각 사람에게 맡겨진 역할이 주님의 뜻대로 균등하게 주어졌음을 상기시켜줍니다.

교회사적으로도, 제사장주의(직분자의 특권화)나, 계급화로 인한 폐해가 반복되었음을 보면, 하나님은 늘 ‘공평함’ ‘차별 없는 봉사’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오늘 우리 교회나 조직, 사회에서도 ‘공평함’과 ‘차별 없는 섬김’은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봉사나 직분, 리더십이 ‘누구의 사람’이나 ‘특정 배경’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공동체의 공정한 기준에 따라 결정되어야 합니다. 우리도 ‘나는 왜 이 역할인가?’ ‘나는 왜 저 순서가 아닌가?’라는 비교, 불평, 시기심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고 내 자리에서 충성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회 리더들은 공동체 내 차별이나 특권, 불평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공정함’을 고민하고, 모든 이에게 동등한 기회와 존중을 제공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을 품고, 사회의 약자에게도 동일한 존중과 기회를 주는 ‘공평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

*

# 20-31절 하나님은 제사장의 직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적절하게 운영하기 원하십니다. 

레위인 중에서 남은 자손들의 직무도 계보에 따라 세분화하여, 성전 봉사에 차질이 없도록 조직합니다. 그들은 각 조상(게르손, 므라리, 고핫 등)별로 명단을 정리하여, 세대와 가족 단위로 구분하고, 직무의 연속성과 책임이 유지되게 하였습니다.

.

이는 사역이 한 개인이나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공동체적 유산임을 보여줍니다. 한 사람, 한 가문의 역할이 멈추거나 약해질 때, 그 부분을 다른 사람이 보완하여 사역이 중단되지 않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입니다. 레위인의 봉사가 ‘단순 노동’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사명을 이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의 연속성’이 강조된 것입니다.

신약 교회에서도 ‘한 몸’ ‘서로 지체’라는 공동체 의식이 강조됩니다(고전 12장). 각자에게 맡겨진 일이 다르지만, 모두가 빠짐없이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때,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집니다. 한 사람이 빠지거나 불성실하면 공동체 전체가 약해지는 것이죠.

.

우리도 신앙과 사역을 ‘개인플레이’로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한 지체’로서 나에게 주어진 자리를 성실히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나 가정, 사회에서 내가 맡은 바 사명이 작아 보여도, 그것이 전체를 세우는 데 꼭 필요한 부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다음 세대에게 사역과 신앙을 잘 계승하고, 새로운 일꾼이 세워질 수 있도록, 교육과 양육에 힘써야 합니다. 리더십의 연속성, 사명의 바통 터치가 잘 이루어져야 공동체가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

# 거둠의 기도

질서와 공평, 책임의 하나님,
오늘 저희도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잊지 않고 성실히 감당하게 하소서.
차별 없는 사랑과 공평함으로, 

약자와 소외된 자를 돌아보게 하시고,
세대를 넘어 신앙과 사역을 바르게 계승하는 거룩한 백성 되게 하소서.
모든 섬김의 자리가 주님을 위한 예배와 영광이 되게 하시고,
내가 맡은 작은 일이 하나님 나라에 꼭 필요한 역할임을 믿으며,
겸손과 순종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데 힘쓰게 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4 요한계시록 01:01-08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예언, 편지의 말씀 new 평화의길벗 2025.07.01 0
763 역대상 29:01-19 다윗의 마지막 유산,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자발적 헌신과 기도 평화의길벗 2025.06.29 0
762 역대상 28:01-21 거룩한 사명의 전수와 동행의 약속 평화의길벗 2025.06.28 0
761 역대상 27:01-34 하나님 나라의 조직과 동역자 평화의길벗 2025.06.27 1
760 역대상 26:01-32 거룩을 지키는 문지기, 성전을 세우는 백성 평화의길벗 2025.06.26 1
759 역대상 25:01-31 순종과 찬양으로 이루는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운 하모니. 평화의길벗 2025.06.25 1
» 역대상 24:01-31 하나님의 질서와 공평 속에 세워진 제사장 공동체 평화의길벗 2025.06.23 0
757 역대상 23:1-32 레위인의 직무와 우리의 사명 평화의길벗 2025.06.22 0
756 역대상 22:01-19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라. 평화의길벗 2025.06.22 1
755 역대상 21:18-30 두려움의 자리에서 은혜의 자리로 평화의길벗 2025.06.21 0
754 역대상 21:1-17 다윗의 인구조사 평화의길벗 2025.06.20 1
753 역대상 19:1-20:8 승리와 신실함 평화의길벗 2025.06.18 3
752 역대상 18:01-17 하나님의 전쟁, 하나님의 정의 평화의길벗 2025.06.17 3
751 역대상 17:16-27 영원한 언약 앞에 선 자의 기도 평화의길벗 2025.06.16 2
750 역대상 17:01-15 영원한 왕국을 세우시는 하나님 평화의길벗 2025.06.15 3
749 역대상 16:23-43 하나님을 찬양하라 평화의길벗 2025.06.14 5
748 역대상 16:01-22 언약을 기억하며 예배하라 평화의길벗 2025.06.14 11
747 역대상 09:1-34 하나님 나라로 향하는 첫걸음 평화의길벗 2025.06.06 15
746 역대상 07:1-8:40 약한 나로 강하게 평화의길벗 2025.06.04 11
745 역대상 5:1-6:81 후회 없는 부르심 평화의길벗 2025.06.04 1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9 Next
/ 3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