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02:01-12 옛 질서를 넘어 기쁨의 새 시대를 여시며, 우리 삶의 결핍을 풍성한 은혜로 채우시는 창조주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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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가나의 혼인 잔치에 예수님과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제자들이 초대를 받았습니다. 잔치 도중 포도주가 떨어지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자, 마리아는 이를 예수님께 알립니다. 예수님은 아직 자신의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말씀하시지만, 하인들에게 정결 예식용 돌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명하십니다. 말씀에 순종하여 물을 채우고 떠다 주었을 때, 물은 극상품 포도주로 변해 있었습니다. 연회장은 신랑을 칭찬하고, 제자들은 이 첫 표적을 통해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믿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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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문화적 배경 : 유대인의 결혼식은 보통 일주일간 지속되며, '포도주'는 잔치의 흥을 돋우는 필수 요소이자 기쁨의 상징이었습니다. 랍비들의 격언에 "포도주가 없으면 기쁨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신랑 측에 큰 수치와 불명예를 안겨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정결 예식을 위한 돌항아리'는 유대교의 율법과 의식을 상징합니다.
# 신학적 배경 : 본문은 '사흘째 되던 날'(1절)로 시작합니다. 이는 요한복음 1장의 사건들이 이어진 일련의 날들 끝에 온 '일곱째 날' 혹은 부활을 암시하는 날로서, 예수님이 가져오시는 '새 창조'의 역사를 상징합니다. 또한 물이 포도주로 변한 사건은 모세의 율법(물)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포도주)로 대체됨을 보여줍니다. 요한은 기적(miracle) 대신 '표적(semeion, 사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이 사건이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가리키는 이정표임을 강조합니다.
#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요한복음 2장 1-12절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행하신 '첫 번째 표적'인 가나의 혼인 잔치 이야기입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기적 이야기가 아닙니다. 율법의 한계 속에 기쁨을 잃어버린 우리 인생에 찾아오셔서, '새 언약의 포도주'로 참된 기쁨과 변화를 선물하시는 창조주 예수님을 만나는 감격의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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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절 일상에 찾아오신 예수님 : 우리의 일상과 경사스러운 자리에 친히 찾아오셔서 함께 기뻐하시며 축복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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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예수님과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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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되던 날'은 창조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적 흐름 속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고립된 은둔자가 아니라,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는 삶의 한복판, 가장 기쁜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인간의 제도를 존중하시며, 우리의 일상적인 기쁨과 삶의 자리에 함께하시기를 원하시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주님은 우리의 가정을 거룩하게 하시고 축복하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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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예수님을 가장 먼저 초청하십니까? 아니면 문제가 생겼을 때만 찾는 '해결사'로 여기십니까? 예수님은 우리 가정의 대소사, 직장의 회식 자리, 자녀들의 입학식 등 모든 일상에 함께하기를 원하십니다. 이번 주간, 나의 평범한 일상 속에, 우리 부부의 대화 속에 예수님을 주인으로 초대하십시오. 주님이 계신 곳이 곧 천국 잔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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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절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 인간적인 혈연관계를 넘어 철저히 성부 하나님의 시간표(때)에 따라 구속 사역을 이루어 가시는 성자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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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는 예수님께 이 사실을 알립니다. 예수님은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대답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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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가 떨어진 것은 유대교 율법의 한계와 인간의 기쁨이 고갈된 상태를 상징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랐지만, 예수님은 '여자여'라고 부르십니다. 이는 하대가 아니라 존칭이지만(황후를 부를 때 사용), 육신의 어머니로서의 관계보다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공적 사역을 우선시함을 보여주는 거룩한 거리두기입니다.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 인간의 필요에 의해 기적을 행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내 때'는 궁극적으로 십자가에서 영광을 받으실 때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요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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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 또는 내가 원하는 때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조급해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결핍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믿음의 훈련장이 됩니다. 경제적인 문제, 건강의 문제로 '포도주가 떨어진' 것 같은 상황에 처해 계십니까? 섭섭해하지 마십시오. 주님은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장 완벽한 때(Kairos)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나의 원함보다 주님의 때를 신뢰하는 성숙한 믿음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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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절 순종과 변화의 기적 : 말씀에 대한 온전한 순종을 통하여 맹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시는 새 창조의 권능을 지니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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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이릅니다. 예수님은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에 물을 채우라 하시고, 그것을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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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위대함은 예수님의 거절처럼 들리는 말씀 앞에서도 하인들에게 '절대 순종'을 지시한 믿음에 있습니다. '돌항아리 여섯'은 완전수 7에 하나 모자란, 불완전한 옛 유대교 율법의 시대를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텅 빈 항아리에 물을 채우게 하심으로, 형식만 남은 종교에 생명을 불어넣으십니다. 맹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은 본질적인 변화(Transformation)입니다. 하인들이 '물을 채우는 것'과 그것을 '떠다 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명령이었지만, 그들의 묵묵한 순종이 기적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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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상식을 뛰어넘는 순종에서 시작됩니다. 일터와 가정에서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 맹물을 떠다 준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의심이 들 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는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내 생각과 경험을 내려놓고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 삶의 맹물 같은 시간들이 맛있는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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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0절 이전보다 더 좋은 은혜 : 세상이 주는 즐거움과 달리 갈수록 더 깊고 좋은 것을 주시며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어 채우시는 은혜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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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하인들은 알았습니다. 연회장은 신랑을 불러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라고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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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원리는 처음에는 달콤하고 화려하지만 갈수록 시들해지고 맛이 없어집니다(용두사미). 그러나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는 '처음보다 나중이 더 좋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만드신 포도주는 양적으로도 풍성했고(약 600리터), 질적으로도 최상급이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율법을 완성하며, 우리에게 주시는 기쁨이 세상의 그 어떤 즐거움보다 탁월함을 보여줍니다. 기적의 출처를 아는 것은 순종한 하인들뿐이었습니다. 비밀은 순종하는 자만이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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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즐거움은 끝이 보이지만, 주님과 함께하는 삶은 갈수록 깊어지고 풍성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신앙의 연수가 더해질수록 우리의 속사람은 낡아지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고후 4:16). "지금까지 좋은 것을 두셨도다"라는 고백이 여러분의 노년과 신앙 여정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지금'이 가장 좋은 때(Best tim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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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2절 표적, 영광, 그리고 믿음 :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어 제자들의 믿음을 견고하게 하시고, 우리와 동행하며 믿음의 여정을 이끄시는 영광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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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었습니다. 그 후에 예수님은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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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단순한 이적(Wonder)이 아니라 '표적(Sign)'입니다. 표적은 손가락과 같아서,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일으키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이 사건을 통해 창조주로서의 '영광(Doxa)'을 드러내셨습니다. 제자들은 이 표적을 통해 예수님을 단순한 랍비가 아니라 신적인 권능을 가진 메시아로 믿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요한복음 기록의 목적입니다(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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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적을 구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단지 문제 해결이나 편안함을 위해서라면 그것은 표적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은혜들을 통해 "아, 예수님이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이시구나!"를 깨닫고 믿음이 깊어져야 합니다. 모든 성도님이 인생의 문제 해결을 넘어, 그 문제를 해결하시는 영광스러운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신뢰하는 단계로 나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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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찾아오셔서
함께하시기를 기뻐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때로는 우리 인생의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진 것처럼,
기쁨이 사라지고 결핍과 난관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그때 낙심하거나 세상의 방법을 찾기보다,
주인 되신 예수님께 나아가 아뢰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주님, 저희에게 마리아와 하인들과 같은 순종의 믿음을 주시옵소서.
내 이성과 경험으로는 이해되지 않아도,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는 음성에 의지하여
물을 채우고 떠다 주는 순종을 드리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맹물 같은 우리 인생이 변화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 나는 포도주가 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세상은 처음에는 좋은 것을 주나 나중에는 쇠하지만,
우리 주님은 갈수록 더 좋은 은혜를 주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우리 광양사랑의교회 모든 성도들의 삶이
날마다 더 풍성한 은혜를 누리며,
그 은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는
복된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참 기쁨 되시며 영원한 신랑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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