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14:2-15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는 자에게 주시는 개혁의 축복과 기적적인 구원
*
유다 왕 아사는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선과 정의를 행하여 즉위 후 유다 땅의 모든 이방 제단, 산당, 주상, 아세라 상을 제거하고 백성들에게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고 율법을 행하도록 명령하며 종교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그 결과 유다 땅은 10년간 평안(안식)을 누렸고, 아사는 이 평화의 시기에 견고한 성읍들을 성공적으로 건축했습니다. 그러나 평화는 구스 사람 세라가 100만 명의 대군과 300대의 병거를 이끌고 침략하면서 깨졌습니다. 아사는 이 압도적인 군사력 앞에서 자신의 힘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구스 군대를 치시자, 유다는 대승을 거두고 엄청난 노략물을 얻었으며, 이는 하나님만이 참된 구원자이심을 드러냈습니다.
*
# 2-5절 거룩한 왕권과 뿌리 뽑힌 우상
하나님은 당신의 눈앞에 선과 정의를 행하고 우상의 요소를 철저히 제거하는 자에게 기쁨을 느끼시고 그 왕권을 축복하시는 거룩한 심판자이십니다.
.
아사 왕은 그의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선과 정의를 행했습니다. 그는 이방 종교의 제단과 산당을 없애고 주상(돌 기둥)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나무 기둥)을 찍어냈습니다. 아사는 또한 유다 백성에게 명령하여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게 하고 그분의 율법과 명령을 행하게 했습니다. 아사는 유다의 모든 성읍에서 산당과 분향단을 제거함으로써 왕국의 통치와 신앙을 확고히 했습니다.
.
역대기 저자에게 왕의 통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호와의 눈앞에서' 행하는 선과 정의입니다. 이는 인간적인 판단이나 정치적 효율성이 아닌, 하나님의 절대적인 말씀에 대한 순종을 의미합니다. 아사가 행한 종교 개혁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제거해야 할 것'을 단호히 제거한 것입니다. 주상과 아세라 상 같은 우상들은 바알과 같은 이방 신을 숭배하는 데 사용되는 표상이었으며, 이를 제거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협하는 혼합주의적 요소를 뿌리 뽑는 행위였습니다. 둘째, '해야 할 것'을 명령한 것입니다. 즉, 백성에게 여호와를 찾고(다라쉬) 그분의 율법을 따르도록 한 것입니다. 여기서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것을 넘어, 상황이나 환경에 관계없이 모든 문제의 답과 도움을 하나님께로부터 구하는 적극적이고 꾸준한 신앙적 헌신을 의미합니다. 아사는 우상을 제거하는 수동적인 행위를 넘어, 능동적으로 백성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거룩한 처신을 보여주었습니다.
.
개인과 가정 : 우리의 삶에서 '선과 정의'의 기준은 오직 하나님의 시선(여호와 보시기에)에 맞추어져야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이방 제단은 물질, 명예, 성공, 심지어 자녀의 교육열과 같이 하나님보다 우선시되는 모든 가치일 수 있습니다.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우리는 자신의 삶과 가정에서 이러한 우상숭배의 씨앗을 식별하고 단호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거룩한 백성으로서, 우리는 영적 청결을 유지하고, 가정의 모든 결정과 문제에서 하나님을 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 순종해야 합니다.
교회와 사회 : 교회 공동체는 세상의 유행이나 힘의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예배의 순수성과 말씀의 권위를 굳게 지켜야 합니다. 아사 왕처럼, 교회 지도자는 단지 악을 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을 적극적으로 찾고 율법을 행하도록 격려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세상을 향한 영적 정화의 역할을 수행하는 거룩한 자세입니다.
.
거둠의 기도 : 공의로우신 하나님, 아사가 주님의 눈에 선과 정의를 행했듯이 저희도 살게 하소서. 저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모든 우상의 요소들을 철저히 파괴할 용기를 주옵소서. 주님의 왕권을 위협하는 세상의 달콤한 유혹 앞에서 거룩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게 하소서. 저희가 스스로 세운 기준이 아닌, 오직 주님의 율법과 명령을 기쁨으로 지켜 행하며, 온전히 주님만을 찾고 구하는 전심의 예배자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저희 가정과 공동체가 주님의 거룩함에 합당한 처소가 되게 하옵소서. 아멘.
*
# 6-8절 믿음의 결과: 평안과 형통의 건축
하나님은 당신을 찾는 백성에게 안식(평안, 샬롬)의 축복을 주시고, 그 안에서 장기적인 안정과 형통을 누리게 하시는 은혜로운 보호자이십니다.
.
아사가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선한 일을 행했기 때문에, 그 땅은 10년 동안 평안을 누렸습니다. 아사는 이 평화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유다에 견고한 성읍들을 건축했습니다. 그는 이 건축이 가능했던 이유를 백성들에게 설명하며,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찾았으므로 이 땅이 아직 우리 앞에 있나니 우리가 이 성읍들을 건축하자 우리가 주를 찾았으므로 주께서 우리 사방에 평안을 주셨느니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군사력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에서 모은 58만 명의 큰 군대였습니다.
.
- 평안(샬롬)과 형통 : 역대기에서 평안(샬롬) 또는 안식(누아흐)은 단순한 전쟁 부재를 넘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오는 완전한 축복을 의미합니다. 이 평화는 아사가 하나님을 찾은 신앙의 결과로 주어진 것입니다. 평화의 시기는 곧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삶을 통해 얻는 현세적인 보상이며, 이 축복 안에서 백성은 국방과 사회 기반 시설(성읍)을 튼튼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그의 백성이 누리는 물질적인 안정과 성공의 근원이시며, 이는 예배와 신앙에 기초할 때 비로소 형통(샬레마)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 지혜로운 지도력 : 아사는 백성들에게 건축의 성공이 군사력이나 재정이 아닌 "우리가 주를 찾았으므로"라는 신앙적 사실에 근거함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의 대규모 군사력(58만 명) 준비는 인간적인 예방 조치였으나, 이것이 그의 궁극적인 의지 대상이 아니었기에 불신앙으로 간주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살아갈 때, 지혜롭게 현실을 준비하되 하나님과의 관계가 모든 준비의 선행 조건임을 깨달아야 함을 가르칩니다.
.
개인과 가정 : 우리의 삶에 '평안'이 찾아올 때, 우리는 아사처럼 그 평화를 하나님과의 관계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평안하다고 해서 영적 게으름에 빠지거나, 세상적인 일에만 몰두해서는 안 됩니다. 말씀 묵상, 기도, 봉사와 같은 영적 건축을 통해 우리의 신앙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의 재정적 안정이나 직업적 성공이 오직 하나님을 찾았기 때문임을 고백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교회와 사회 : 교회는 평안의 시기에 자만하지 않고, 영적 안보를 확립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안정된 시기에 교회는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 교육(말씀 교육)에 힘쓰고, 공동체의 연합과 봉사 활동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활동과 처신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이루어지며, 형통함은 그 주권을 인정한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거둠의 기도 : 은혜로우신 보호자 하나님, 저희 삶에 허락하신 귀한 평안의 시간들을 주님 안에서 지혜롭게 사용하게 하소서. 안일함에 빠지거나 교만하지 않고, 이 시간을 통해 영적, 물질적 기초를 튼튼히 세우게 하옵소서. 저희가 스스로 세운 계획이나 힘을 자랑하지 않고, 오직 주님을 찾았기에 누리는 형통임을 늘 고백하게 하소서. 저희 가정이 주님 주신 안식 속에서 더욱 강건한 믿음의 요새로 세워지기를 간구합니다. 아멘.
*
# 9-15절 백만 대군의 위기 앞에서 부르짖은 기도
하나님은 약하고 작은 자들이 세상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오직 당신만을 의지하고 부르짖을 때, 친히 군대가 되어 싸우시고 기적적인 승리를 베푸시는 전능하신 구원자이십니다.
.
평화의 시기가 구스 사람 세라의 침략으로 끝났습니다. 세라는 100만 명의 군대와 300대의 병거라는 거대한 군사력을 이끌고 유다를 공격했습니다. 수적으로 크게 열세였던 아사는 마레사 근처 스바다 골짜기에 진을 치고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아사는 "여호와여,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오니"라고 고백하며, 주를 의지하고 주의 이름을 의탁하여 대군을 대적한다고 선포했습니다. 아사의 기도에 여호와께서 구스 사람을 아사와 유다 사람 앞에서 치시니, 구스 사람이 도망쳤고 유다 백성은 그들을 쫓아 그랄까지 이르렀습니다. 구스 사람들은 여호와 앞에서와 그 군대 앞에서 패망하여 살아남은 자가 없었고, 유다는 심히 많은 노략물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
- 절대적인 의존의 신앙 : 아사의 군대는 58만 명으로 강력했지만, 100만 명의 대군과 300대의 병거(당시 첨단 군사력) 앞에서는 수적으로나 무기력에서나 열세였습니다. 이 절망적인 위기는 아사가 평소에 행했던 '하나님을 찾는 신앙'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시험대가 되었습니다. 아사의 기도는 신정론적 고백입니다. 그는 인간의 힘을 초월하는 주권적인 하나님을 인정하며,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를 오직 주님만이 도우실 수 있음을 선포했습니다.
- 하나님의 싸움 : 이 전쟁의 승리는 군사력이나 전략(아사의 방비)이 아닌, 아사의 기도와 하나님의 직접적인 행동으로 설명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치셨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완전한 승리를 얻었고, 적들은 여호와 앞에서 패망했습니다. 역대기 기자는 이 극적인 승리 이야기를 통해 싸움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며, 하나님은 당신을 전심으로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는 분임을 강조합니다. 이 승리는 아사 왕의 온전한 마음(샬렘)이 가져온 축복의 정점입니다.
.
개인과 가정 : 우리의 삶에 닥치는 위기는 종종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백만 대군'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이때 우리는 아사의 기도를 본받아 우리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오직 주님의 이름만을 의지하여 부르짖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눈에 보이는 상황의 크기에 압도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능력과 신실하심에 소망을 두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기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망의 행위이며, 하나님은 그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주실 것입니다.
교회와 사회 :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교회는 세상의 거대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들(예: 빈곤, 불의, 도덕적 타락) 앞에서 담대함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처신은 인간적인 해법이나 정치적 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묻고 오직 기도의 능력으로 맞서는 것이어야 합니다. 세상의 어떤 힘도 여호와를 이기지 못한다는 확신(14:11)을 가지고,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도록 간절히 간구하는 것이 거룩한 백성의 합당한 자세입니다.
.
거둠의 기도 : 전능하신 구원자 하나님, 저희가 감당할 수 없는 백만 대군 앞에서 두려워 떨지 않고, 오직 주님께 부르짖는 믿음의 용기를 갖게 하소서. 저희의 연약함을 보시지 않고, 주님의 이름과 신실하심을 보시어 친히 저희의 싸움을 싸워 주시옵소서. 저희가 주님을 의지했을 때 주께서 치셨듯이, 이 땅의 모든 불의와 악을 물리쳐 주소서. 기도의 힘을 일깨워주시고, 저희가 얻는 모든 승리와 노략물이 오직 주님께 영광이 되게 하옵소서. 저희가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는 전심의 신앙을 끝까지 견지하도록 붙들어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아멘.
*
# 거둠의 기도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주님은 당신의 눈앞에 선과 정의를 행하고
우상을 제거하는 자에게 기쁨을 느끼시고,
당신을 전심으로 찾는 자를 만나주시는
은혜와 공의의 왕이십니다.
저희로 하여금 아사 왕처럼
삶의 모든 영역에서 거룩한 개혁을 멈추지 않고,
주님께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는
모든 우상숭배의 요소를 단호히 뿌리 뽑게 하소서.
주님을 찾음으로 얻는 참된 평안(샬롬) 속에서,
저희가 영적 기반을 굳건히 세우고
주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인간의 지혜나 군사력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압도적인 위기 앞에서,
저희의 무능함을 인정하고
오직 주님의 이름만을 의지하여 간절히 부르짖게 하소서.
전능하신 주님께서 친히 저희의 싸움에 개입하시어,
저희를 도우시는 주님의 능력(능력을 베푸시나니)을
온 세상이 보게 하옵소서.
저희가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끊임없이 주님을 찾고 순종하는 거룩한 백성이 되어,
주님의 놀라운 구원과 평안을 이 땅에 증거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