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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랴 09:01-08 안전한 곳에 거하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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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랴 9장은 하나님의 말씀이 북쪽의 아람에서부터 지중해 연안의 부유한 도시 두로와 시돈, 그리고 남쪽의 블레셋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주변의 모든 교만한 열방을 향해 임하는 ‘무거운 경고’로 시작됩니다. 인간의 지혜와 부로 쌓아 올린 견고한 요새들이 하나님의 심판 앞에 허망하게 무너져 내릴 것을 선포합니다. 그러나 이 무시무시한 심판의 잿더미 속에서, 하나님은 원수와 같던 블레셋의 ‘남은 자’를 정결케 하여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는 놀라운 은혜를 보여주십니다. 마침내 이 모든 혼돈의 중심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집(백성)을 친히 진을 쳐서 지키시며 “이제 내가 친히 눈으로 본다”고 선언하심으로, 모든 참된 안전과 해방은 오직 하나님의 보호의 눈길 아래 있음을 계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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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 진정한 해방의 서곡, 말씀의 무게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로서, 당신의 ‘무거운 말씀’으로 세상의 거짓된 권세를 심판하시고 오직 당신의 통치 아래에서만 참된 해방과 안전이 있음을 선포하시는 분입니다.

  • 핵심 명제 : 진정한 자유는 정치적 독립이나 경제적 풍요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권세 위에 계신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 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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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으로 역사를 움직이시고, 세상의 교만한 나라들의 운명을 결정하시며, 고통받는 당신의 백성에게 말씀의 선포를 통해 소망의 서곡을 들려주시는 만물의 왕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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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9장의 서두는 “여호와의 말씀의 경고(מַשָּׂא, massa)”가 여러 이방 나라들에 임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바벨론 포로기 이후 페르시아의 통치 아래, 이스라엘은 여전히 주변국들의 위협 속에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심판의 말씀이 이스라엘의 대적들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심으로, 그들에게 진정한 해방을 소망하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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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 ‘경고’(מַשָּׂא, massa) : 이 단어는 단순히 ‘메시지’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들다’, ‘짊어지다’는 뜻에서 파생되어, 듣는 이가 반드시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자, 그의 운명을 결정하는 엄중한 ‘신탁’을 의미합니다. 즉, 지금부터 선포되는 말씀은 단순한 예언이 아니라, 반드시 성취될 하나님의 무거운 심판 선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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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의 재정의 : 스가랴의 백성들에게 해방이란 페르시아의 압제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더 근원적인 해방을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인간의 힘, 돈, 지혜를 의지하는 모든 거짓된 안전으로부터의 해방이며, 오직 만군의 주 여호와만이 참된 요새이심을 깨닫는 영적 자유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구원의 은총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이 땅에서 십자가를 지고 불의한 세상의 고통에 동참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거짓된 요새가 무너지는 날,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피난처가 되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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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나는 나의 안전과 자유를 어디에 두고 있는가? 세상의 힘과 논리가 주는 안정감인가, 아니면 세상이 흔들릴 때에도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 있는가? 하나님의 ‘무거운 말씀’이 내 삶의 가장 든든한 반석이요, 참된 자유의 근거가 되게 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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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절 탐욕의 요새, 스스로 무너지는 지혜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인간의 교만과 탐욕으로 쌓아 올린 모든 거짓된 요새를 불로 심판하시고, 하나님 없는 지혜의 허망함을 드러내시는 공의의 주님이십니다.

  • 핵심 명제 : 하나님을 떠난 지혜는 가장 정교한 어리석음이며, 탐욕으로 쌓은 요새는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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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룬 모든 성취의 중심을 꿰뚫어 보시며, 그 안에 담긴 교만과 탐욕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시고, 오직 당신만이 참된 반석이심을 알게 하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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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하나님 말씀의 심판은 북쪽의 아람을 거쳐, 지중해 연안의 부유한 상업도시 두로와 시돈을 향합니다. 특히 두로는 “자기를 위하여 요새를 건축하며 은을 티끌 같이, 정금을 거리의 진흙 같이” 쌓았다고 묘사됩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를 쫓아내시고 그의 권세를 바다에 쳐 넣으실 것이니, 그가 불에 삼켜질 것이라고 예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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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 두로의 지혜와 탐욕 : 두로는 고대 근동 최고의 해상 무역 도시였습니다. 그들의 부와 명성은 뛰어난 지혜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에스겔 선지자는 두로의 비극이 그 지혜가 탐욕과 결합한 것에 있다고 지적합니다(겔 28:15-17).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자기 배를 채우고 자기 요새를 높이는 데 사용했습니다.

  • 요새(מָצוֹר, matsor)와 재물 : 그들은 난공불락의 섬 요새와 막대한 재물이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요새를 건축하며’와 ‘은을 쌓으며’는 정확히 같은 의미입니다. 그들에게 돈이 곧 힘이었고, 부가 곧 안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자랑이었던 바다의 권세를 바다에 쳐 넣으시고, 그들이 쌓은 재물을 심판의 불쏘시개로 삼으십니다. 인간이 만든 가장 견고한 요새가 가장 허망하게 무너짐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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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우리 시대의 ‘요새’는 무엇인가? 돈, 기술, 학벌, 권력, 건강… 우리는 이 요새들을 쌓으며 안전을 확보하려 합니다. 그러나 탐욕에 빠진 지혜는 가장 어리석고 파괴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지혜와 재능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인가, 아니면 나만의 요새를 쌓는 탐욕의 벽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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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절,  심판의 폐허 속, 은혜의 남은 자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거룩한 분노로 죄악을 심판하시지만, 그 잿더미 속에서도 긍휼을 베풀어 원수마저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 핵심 명제 : 하나님의 심판의 목적은 완전한 진멸이 아니라, 정결케 된 ‘남은 자’를 통해 새로운 공동체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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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죄악의 뿌리를 뽑아 버리시는 철저한 공의의 하나님이시면서, 동시에 그 심판을 통해 원수까지도 용납하여 당신의 백성으로 품으시는 무한한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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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북쪽의 강대국 두로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남쪽의 블레셋 성읍들(아스글론, 가사, 에그론, 아스돗)이 공포에 휩싸입니다. 그들의 교만이 꺾이고 왕이 끊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입에서 ‘피’를, 이 사이에서 ‘가증한 것’을 제거하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 후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그 남은 자도 우리 하나님께 속하여 유다의 한 지도자 같이 되겠고 에그론은 여부스 사람 같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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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 ‘피’와 ‘가증한 것’ : 이는 블레셋 족속이 섬기던 우상에게 바친 제물의 피와 고기를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은 그들의 우상숭배라는 정체성의 뿌리, 그들의 죄악된 삶의 방식을 완전히 제거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철저한 정화 과정입니다.

+

  • 남은 자(נִשְׁאַר, nish'ar)의 편입 : 평생의 원수였던 블레셋의 남은 자가, ‘유다의 한 지도자(אַלּוּף, alluph - 가문의 우두머리, 천부장)’처럼 되고, 다윗 시대에 이스라엘에 편입되었던 ‘여부스 사람’처럼 언약 공동체의 완전한 일원이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선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민족과 역사의 원한을 뛰어넘어, 원수마저도 한 가족으로 품으시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의 스캔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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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우리는 너무 쉽게 ‘우리’와 ‘저들’을 나눕니다. 우리가 정죄하고 배척하는 사람들, 도저히 구원받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그 무리 속에도 하나님께서 남겨두신 자, 부르시기로 작정한 자가 있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의 편협한 경계선을 허물고, 하나님의 긍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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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절 가장 안전한 요새, 하나님의 눈길 아래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군대가 침범할 수 없는 완벽한 요새가 되시어, 당신의 집을 친히 지키시고 당신의 눈으로 백성을 돌보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십니다.

  • 핵심 명제 : 궁극적인 안전은 내가 무엇을 가졌느냐에 있지 않고, 누구의 시선 아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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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 한가운데 친히 임재하시어 그들의 보호자가 되시고, 무심한 통치자가 아니라 인격적인 눈길로 그들의 고통을 살피시고 지키시는 섬세하고 강력한 목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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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주변의 모든 나라가 하나님의 심판으로 무너지는 혼돈 속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향해 결정적인 약속을 주십니다. “내가 내 집을 둘러 진을 쳐서 적군을 막아 거기 왕래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 포악한 자가 다시는 그 지경으로 지나가지 못하리니 이는 내가 이제 친히 눈으로 봄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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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 ‘내 집을 둘러 진을 치다(וְחָנִיתִי לְבֵיתִי, vechaniti leveiti)’ : ‘진을 치다’는 군대가 주둔하고 야영하는 것을 의미하는 강력한 군사 용어입니다. 하나님께서 마치 최정예 군대의 사령관처럼 당신의 백성 한가운데(성전) 사령부를 세우시고 친히 경계 근무를 서시겠다는 완벽한 보호의 이미지입니다. 세상이 의지하던 모든 요새가 무너질 때, 이스라엘의 유일한 요새는 바로 하나님 자신이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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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이제 친히 눈으로 봄이니라” : 이 구절이 9장 전체의 심장이자 전환점입니다. 그동안 이스라엘이 고통받던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그들이 하나님의 눈 밖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 당신의 눈길을 돌려 친히, 그리고 똑똑히 당신의 백성을 ‘보시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 인격적인 시선의 전환이 모든 회복과 안전의 근거가 됩니다. 이 눈길은 바로 다음 절, 겸손히 나귀를 타고 오시는 평화의 왕을 향한 아버지의 눈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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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우리의 궁극적인 안전은 더 높은 성벽, 더 많은 돈, 더 강한 힘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시선 아래’ 거하는 것에 있습니다. 승패는 하나님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나의 삶은, 의인을 향해 눈을 고정하시는(시 34:15) 그분의 시선 안에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그분의 눈길을 벗어나 나만의 요새를 쌓고 있는가? 가장 안전한 곳은 하나님의 눈길이 머무는 바로 그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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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만물의 왕이신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모든 견고한 성과 거짓된 요새가 

주님의 말씀 앞에 무너져 내림을 봅니다. 

저희가 쌓아 올린 탐욕의 성벽을 허물어 주시고, 

오직 주님만이 저희의 영원한 피난처요 산성이심을 고백하게 하옵소서.

저희의 편협한 마음을 넓히사, 

심판의 잿더미 속에서도 

남은 자를 찾아내어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는 

주님의 놀라운 은혜를 보게 하옵소서. 

저희가 함부로 정죄하고 판단했던 이들을 향한 

주님의 긍휼의 마음을 품게 하여 주시옵소서.

무엇보다, 이제 친히 눈으로 저희를 보시겠다 약속하신 

주님의 시선 아래 거하게 하옵소서. 

세상의 어떤 위협 속에서도, 

주님의 보호의 눈길 아래 있을 때 

가장 안전함을 믿고 평안을 누리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유일한 요새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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