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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랴 03:01-10 용서하고 회복시키는 은혜 : 은혜의 법정, 더러운 옷을 벗고 새 옷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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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랴는 네 번째 환상으로, 천상의 법정에서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더러운 옷을 입은 채 서 있고 사탄이 그의 죄를 고발하는 극적인 장면을 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탄의 참소를 물리치시고,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 같은 여호수아의 죄를 제거하시고 그에게 의의 새 옷과 관을 씌워주심으로 그의 자격과 정체성을 회복시키십니다. 이 놀라운 은혜는 장차 오실 메시아, '싹'을 통해 단 하루 만에 죄악이 제거되고 완전한 평화(샬롬)가 임할 그 날의 예표임을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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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의 법정 : 고발을 이기는 주권적 선택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죄의 참소자인 사탄의 고발 앞에서, 당신의 주권적인 선택과 은혜로 죄인을 변호하시고 그의 죄와 수치를 완전히 덮어 새로운 신분과 사명을 부여하시는 분입니다.

  • 핵심 명제 : 우리의 자격은 행위의 온전함에 있지 않고, 우리를 택하시고 의롭다 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선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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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고발하는 사탄의 논리를 당신의 은혜로 잠재우시는 절대 주권자이시며, 우리의 더러움과 자격 없음을 보지 않으시고, 당신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우리를 덮어 새롭게 하시는 구원의 재판장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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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네 번째 환상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열리는 천상의 법정을 배경으로 합니다. 피고석에는 '더러운 옷'을 입은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검사석에는 그를 대적하여 고발하는 '사탄'이 서 있습니다. 사탄의 정죄에 맞서, 여호와께서는 "사탄아 여호와께서 너를 책망하노라"라고 선언하시며, 여호수아를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라고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의 더러운 옷을 벗기고 "아름다운 옷"과 "정한 관"을 씌워 대제사장으로서의 직분과 권위를 완전히 회복시켜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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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 천상의 법정 드라마 : 이 장면은 단순히 개인의 죄 문제를 넘어, 포로기 이후 공동체가 겪고 있던 깊은 죄책감과 정체성의 위기를 상징합니다. '대제사장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전체를 대표합니다. '더러운 옷'은 바벨론 포로 생활을 거치며 입게 된 우상숭배와 불순종의 죄, 그리고 그로 인한 수치와 절망을 가시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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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발자, 사탄(הַשָּׂטָן) : 여기서 '사탄'은 인격적인 악의 근원이라기보다는 '대적자', '고발자'라는 직무를 수행하는 천상적 존재입니다. 그의 고발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율법의 기준으로 볼 때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명백히 죄인이었고, 그의 정죄는 논리적으로 타당했습니다. 이것이 율법주의와 자기 의가 우리를 공격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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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 : 이는 하나님의 주권적 변호의 핵심 논리입니다. 바벨론이라는 맹렬한 심판의 '불' 속에서 이스라엘이 완전히 타서 없어지지 않고, '그슬린 채'로나마 살아남은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건져내셨기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구원은 나의 의로움이 아니라, 심판 속에서도 나를 붙드신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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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로움의 전가(轉嫁) : 더러운 옷을 벗기고 아름다운 옷을 입히는 행위는 '칭의(Justification)'의 가장 선명한 구약적 그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더러운 옷)를 제거하실 뿐 아니라, 당신의 의(아름다운 옷)를 우리에게 입혀 주십니다. 이것은 우리가 노력해서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선언하시고 입혀주시는 은혜입니다. 로마서 8장 33-34절의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라는 바울의 외침이 바로 이 장면의 신약적 성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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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 개인 : 우리는 여전히 내면의 '사탄'의 목소리에 시달릴 때가 많습니다. "너 같은 죄인이…", "너는 자격이 없어"라는 정죄의 속삭임이 들려올 때, 우리는 스가랴 3장의 법정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의 변호인은 나의 의로움이나 노력이 아니라, "불에서 너를 건져냈다"고 선언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스도의 보혈로 더러운 옷을 벗고 의의 새 옷을 입었음을 믿고, 더 이상 죄책감에 매이지 말고 은혜로 주신 사명의 자리로 담대히 나아가야 합니다.

+

  • 교회 : 교회는 완벽한 자들의 모임이 아니라,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들의 공동체입니다. 서로의 허물과 연약함을 보며 정죄하는 '사탄의 법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서로를 덮어주고 세워주는 '은혜의 법정'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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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절 은혜 이후의 삶 : 순종이라는 특권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값없이 주신 구원의 은혜를 받은 자에게, 그 은혜에 합당한 순종의 삶을 요구하시며, 그 순종을 통해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와 사명의 특권을 누리게 하시는 분입니다.

  • 핵심 명제 : 순종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의 결과이며,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특권의 통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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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는 것에서 멈추지 않으시고, 거룩한 삶으로 부르시며, 당신의 집을 다스리고 당신의 임재 안을 자유롭게 거니는 동역자의 자리로까지 우리를 높이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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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죄 사함과 신분 회복을 선언하신 후, 여호와의 천사는 여호수아에게 엄숙하게 증언합니다. "네가 만일 내 도를 행하며 내 규례를 지키면..."이라는 조건절과 함께, 그가 ①하나님의 집을 다스리고, ②하나님의 뜰을 지키며, ③하나님 곁에 선 천사들 가운데를 왕래하게 될 것이라는 세 가지 약속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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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 은혜와 책임의 균형 : 칭의(Justification)는 값없이 받지만, 성화(Sanctification)는 순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1-5절이 전적인 은혜를 강조한다면, 6-7절은 그 은혜에 대한 인간의 책임적 응답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이 순종은 다시 율법 아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

  • 순종의 보상 : 특권으로서의 사명 :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순종에 대한 약속은 놀랍습니다.

    1. '내 집을 다스릴 것이며'(재판할 것이며) : 단순히 성전 관리를 넘어, 하나님의 백성을 말씀으로 분별하고 이끄는 영적 권위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2. '내 뜰을 지킬 것이며' : 거룩한 예배와 공동체의 순결을 지키는 제사장적 사명을 회복시켜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3. '너로 여기 섰는 자들 중에 왕래케 하리라' : 이것이 가장 놀라운 약속입니다. 죄인으로 서 있던 피고인석에서 이제는 하나님의 보좌 앞 천사들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님과 직접적이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존재가 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순종은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짐이 아니라, 그분의 임재 가장 깊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특권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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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 개인과 교회 : 혹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값싼 은혜로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죄 사함의 감격에만 머물고, 순종의 요구 앞에서는 주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말씀 묵상과 예배가 삶의 순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반쪽짜리 신앙입니다. 우리의 순종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이 하나님과 가장 친밀한 교제를 누리는 축복의 통로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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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0절 궁극적 회복 : '싹'과 완전한 샬롬의 날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당신의 종, 메시아 '싹'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죄악을 단 하루 만에 제거하시고, 완전한 평화와 풍요의 시대를 여실 것을 약속하시는 신실한 분입니다.

  • 핵심 명제 : 우리의 부분적인 회복과 불완전한 순종은, 장차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완성하실 완전한 하나님 나라의 예표이자 소망의 근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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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로서, 죄로 얼룩진 이 땅에 당신의 아들, 메시아를 보내어 구속사를 완성하시고, 모든 관계가 회복된 진정한 샬롬의 나라를 이루실 것을 계획하고 성취하시는 약속의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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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하나님은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그 동료들을 '예표'라고 부르시며, 장차 올 '내 종 싹(צֶ֫מַח, tsemach)'에 대한 예언을 주십니다. 여호수아 앞에 '한 돌'이 놓여 있고, 거기에는 '일곱 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친히 거기에 새기실 것이며, '이 땅의 죄악을 하루에 제거'하실 것이라고 선포하십니다. 그날이 오면, 사람들은 서로를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로 초대하는 완전한 평화와 교제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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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 메시아 '싹'(צֶ֫מַח) : 이는 이사야(11:1), 예레미야(23:5)에서도 사용된 명백한 메시아 칭호입니다. 다윗 왕가의 그루터기에서 돋아날 새로운 순, 새로운 왕을 의미합니다. 여호수아의 죄 사함과 회복이 아무리 놀랍다 해도 그것은 불완전한 '예표'일 뿐이며, 진정한 실체는 장차 오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될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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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돌'과 '일곱 눈' : 이 돌은 여러 의미로 해석됩니다. 새 성전의 머릿돌, 혹은 온 세상을 다스리는 왕권의 초석일 수 있습니다. '일곱 눈'(슥 4:10과 연결)은 온 땅을 두루 살피시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한 통찰력과 완전한 주권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 돌 위에 구원의 계획을 새기시고 이루실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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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만에 제거될 죄악' : 이는 역사상 단 한 번의 사건으로 모든 죄의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될 것을 가리키는 놀라운 예언입니다. 신약의 관점에서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가리킵니다. 십자가 위에서 인류의 모든 죄가 단번에 대속되었습니다.

+

  •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로' : 이는 솔로몬 시대의 태평성대를 묘사하던 관용구로서(왕상 4:25), 전쟁과 불안이 없는 완전한 평화(샬롬), 안전, 풍요, 그리고 이웃과의 따뜻한 교제가 회복된 메시아 왕국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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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 교회와 성도 : 우리는 여호수아와 같이 '예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죄 사함을 받았지만, 여전히 죄와 씨름하는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망은 현재의 모습에 있지 않고, 장차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셔서 완성하실 완전한 나라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 나라를 소망하며, 오늘 여기서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의 삶, 즉 용서와 환대, 평화의 교제를 미리 맛보고 세상에 보여주는 하나님 나라의 '모델하우스'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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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은혜의 재판장이신 하나님 아버지,

사탄이 우리의 죄를 고발하며 끊임없이 정죄할 때, 

"이는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라" 선언하시며 

우리를 변호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더러운 죄의 옷을 벗기시고 

그리스도의 의의 옷을 입혀주신 그 놀라운 은혜를 

한순간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은혜 위에 순종의 삶을 살기 원합니다. 

순종이 짐이 아니라 

주님과 깊이 동행하는 특권임을 깨달아, 

기쁨으로 주님의 도를 행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시며 의로운 '싹'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십자가에서 단번에 우리의 죄를 제거하시고 

완전한 샬롬의 나라를 약속하시니 감사합니다. 

그 나라가 완성될 날을 소망하며, 

오늘 여기서 서로를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로 초대하는 

사랑과 평화의 공동체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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