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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랴 02:01-13 불로 둘러싼 성곽 : 성벽 없는 도시, 경계 없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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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랴는 예루살렘의 회복을 측량하는 세 번째 환상을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척도로 도시를 재려는 시도를 중단시키시고, 이제 예루살렘이 넘치는 축복으로 인해 성벽이 없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선포하십니다. 성벽 대신 하나님께서 친히 불 성곽과 그 안의 영광이 되어 주실 것이며, 그분의 백성을 '눈동자'같이 보호하실 것입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바벨론의 가치관에서 속히 떠나라고 촉구하시며, 마침내 그들 가운데 친히 '장막을 치고 거하심(임재)'으로 모든 민족이 주께로 돌아오는 위대한 구원을 이루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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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절 하나님의 청사진: 성벽을 넘어서는 부흥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인간의 한계와 현실의 척도로는 잴 수 없는 무한한 부흥과 완전한 안전을 계획하시고 친히 이루시는 분입니다.

  • 핵심 명제 : 참된 안전은 인간이 쌓은 방어벽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하나님의 보호(불 성곽)와 우리 안에 거하시는 그분의 임재(영광)로부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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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우리의 현실적인 계산과 두려움을 뛰어넘어, 상상할 수 없는 확장과 번영의 청사진을 제시하시며, 당신 자신이 우리의 가장 완벽한 보호자요 영광이 되기를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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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스가랴는 한 사람이 '측량줄'을 가지고 예루살렘의 너비와 길이를 재려고 하는 환상을 본다. 그때 다른 천사가 나타나 그 측량을 중단시키며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다. 장차 예루살렘에는 사람과 가축이 너무 많아져서 성벽을 쌓을 수 없는 '성곽 없는 성읍'(마을)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 사면에 '불 성곽'이 되어 주시고, 그 가운데에서 '영광'이 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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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 인간의 측량줄, 하나님의 청사진 : 측량줄을 든 사람은 당시 백성들의 마음 상태를 대변합니다. 폐허가 된 현실(느 1:3) 속에서 어떻게든 도시의 경계를 정하고, 방어벽을 세워 최소한의 안정을 확보하려는 인간적인 노력과 불안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인간적인 계산'을 멈추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회복 계획은 인간의 척도로 잴 수 없을 만큼 거대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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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곽 없음'의 역설 : 고대 세계에서 성벽 없는 도시는 곧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방어에 무방비로 노출된, 버려진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절망의 상징을 '넘치는 축복의 상징'으로 바꾸십니다. 은혜가 너무 커서 기존의 틀(성벽)에 가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안전과 정체성이 우리가 만든 경계선이나 방어기제에 있지 않음을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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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성곽'과 '그 안의 영광' : 이는 하나님의 이중적인 보호 약속입니다. '불 성곽'(חוֹמַת־אֵשׁ, chomat-esh)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어떤 공격도 막아내는 절대적인 보호와, 죄가 침범할 수 없는 거룩한 경계를 의미합니다(출 13:21의 불기둥 연상). '그 안의 영광'(כָּבוֹד, kavod)은 하나님의 가시적이고 충만한 임재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밖에서 지키실 뿐 아니라, 우리 안에 내주하시며 우리 존재의 중심과 본질이 되어 주십니다. 보호와 임재, 이 두 가지가 합쳐질 때 진정한 샬롬이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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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 개인과 교회 : 우리는 여전히 나의 삶과 우리 교회를 '측량줄'로 재고 있지 않습니까? 재정, 인맥, 학벌, 교인 수 등 눈에 보이는 '성벽'을 쌓는 데 몰두하며 스스로 한계를 긋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그 측량줄을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온전히 신뢰할 때, 주님께서 친히 불 성곽이 되어 세상의 위협에서 우리를 지키시고, 우리 안에 영광으로 거하시며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부흥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자랑은 우리가 쌓은 성벽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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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절 긴급 명령: 바벨론에서 탈출하라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세상의 가치관과 압제로부터 당신의 가장 소중한 '눈동자' 같은 백성을 건져내어 보호하시고, 역사의 주관자로서 모든 불의를 바로잡으시는 분입니다.

  • 핵심 명제 :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세상(바벨론)의 가치관으로부터의 영적 탈출(분리)과,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보호(눈동자) 안에 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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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자신의 눈동자처럼 여기시며, 그들을 만지는 것을 자신을 대적하는 것으로 간주하실 만큼 당신의 백성과 깊이 연합되어 있는, 열정적인 사랑의 보호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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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하나님은 "홀라, 홀라"(원어의 느낌을 살린 감탄사) 외치시며 '북방 땅'(바벨론)에서 속히 피하여 시온으로 도망하라고 긴급하게 명령하신다. 그 이유는 그들을 건드리는 것이 "그의 눈동자를 범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손을 들어 그들을 노략하던 자들을 치실 것이며, 그 결과 노략하던 자들이 도리어 자기 종들의 노략거리가 되는 '역사적 역전'이 일어날 것을 약속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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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 영적 엑소더스 : '바벨론에서 도망하라'는 명령은 단순히 지리적인 이동을 넘어선 '영적 탈출'의 촉구입니다. 바벨론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유혹하고 억압하는 세상 시스템과 가치관(교만, 물질주의, 우상숭배)의 상징입니다. 아직도 바벨론의 안락함과 문화에 미련을 두고 남아있는 백성들에게, 그 세상의 질서와 세계관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삶으로 속히 돌아오라고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요한계시록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계 18:4)라는 외침과 동일한 맥락입니다.

+

  • '그의 눈동자' : '눈의 동자' 또는 '눈의 아들'로 직역되는 이 표현은 신체 중 가장 민감하고 보호받아야 할 부분을 가리킵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이 그분께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극적인 은유입니다. 우리 눈의 눈동자는 여러 개의 보호기관이 있습니다(속눈썹, 눈꺼풀, 눈물, 겉눈썹 등등). 우리의 고통은 곧 하나님의 고통이며, 우리를 향한 공격은 하나님 자신을 향한 공격입니다. 이보다 더 강력한 보호와 사랑의 선언은 없습니다.

+

  • 심판과 역전 : 압제자가 피압제자의 노략거리가 되는 '대역전'의 약속은 역사의 주관자가 누구신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세상의 힘의 논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가 결국 승리할 것을 선포합니다. 이는 출애굽 때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물품을 가지고 나온 사건을 연상시키며, 억압받는 모든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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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 우리는 세상 속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자들입니다. 오늘날 우리를 유혹하는 '바벨론'은 무엇입니까? 성공주의, 소비주의, 쾌락주의, 이기주의가 아닙니까? 우리는 이러한 가치관으로부터 단호히 '도망'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다스리는 삶의 방식으로 구별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눈동자'임을 믿는다면, 세상의 위협 앞에서 비굴해지지 않고 담대하게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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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3절. 약속의 절정 :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거하시다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거룩한 처소를 떠나 친히 당신 백성 가운데 장막을 치시고, 그 영광스러운 임재를 통해 모든 민족을 구원으로 초청하시는 분입니다.

  • 핵심 명제 : 예배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이며, 그 임재는 기쁨의 찬양과 경외의 침묵을 동시에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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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멀리 하늘에만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거하시기 위해(임마누엘) 친히 찾아오시는 분이며, 당신의 구원의 은혜를 한 민족에게 가두지 않고 온 열방으로 확장시키시는 만국의 주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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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하나님은 시온의 딸을 향해 "노래하고 기뻐하라"고 명하신다. 그 이유는 "내가 네 가운데에 머물 것(샤칸, שׁכן)"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임재는 황폐했던 예루살렘을 '거룩한 처소'로 변화시킬 것이다. 더 나아가, 그날에는 '많은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여 '내 백성'이 될 것이라는 우주적인 비전이 선포된다. 이 모든 예언의 마지막은 "모든 육체가 여호와 앞에서 잠잠할 것"을 요구하는 경외의 명령으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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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 임재의 신학(שׁכן, shakan) : '머물다'로 번역된 '샤칸'은 하나님께서 시내산 언약 이후 성막(미슈칸, מִשְׁכָּן)에 거하시겠다고 약속하신 바로 그 단어입니다(출 25:8). 이는 에덴의 회복이며, 하나님과 인간의 동행이라는 언약의 핵심 목적이 성취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전 재건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물이 아니라 바로 이 '하나님의 임재'의 회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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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적 성취 : 이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해 절정으로 성취됩니다. 요한복음 1:14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ἐσκήνωσεν, 에스케노센)"라고 기록했는데, 이는 히브리어 '샤칸'을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바로 우리 가운데 장막을 치신 하나님, 즉 움직이는 성전이십니다. 그리고 이제는 성령을 통해 교회와 성도 안에 거하십니다(고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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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쁨의 찬양과 경외의 침묵 : 10절의 "노래하고 기뻐하라!"는 명령과 13절의 "잠잠하라!"는 명령은 역설적으로 조화를 이룹니다. 우리 가운데 오신 하나님의 은혜는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의 찬양을 터뜨리게 합니다. 동시에, 그 지극히 거룩하신 분의 임재 앞에서 우리는 모든 말을 멈추고 경외함으로 엎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참된 예배에는 이 뜨거운 환희와 거룩한 두려움이 공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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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 교회의 본질 : 교회의 본질은 건물의 크기나 프로그램의 화려함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우리의 예배와 삶이 이 하나님의 임재를 온전히 드러내고 있습니까?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는 '거룩한 처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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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교적 비전 :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많은 나라'를 주께로 이끌기 위한 구심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경계가 없습니다. 교회는 모든 민족을 향해 열린 '성곽 없는 도시'가 되어, 하나님의 불 성곽과 그 영광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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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측량할 수 없는 은혜의 하나님,

우리의 작은 계산과 두려움의 측량줄을 내려놓고, 

주님의 원대한 계획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세상의 성벽이 아닌 

주님 자신을 우리의 불 성곽과 영광으로 삼는 믿음을 주옵소서.

우리를 주님의 눈동자같이 여기시며 사랑하시는 주님,

세상의 가치관인 바벨론에 미련을 두지 않고 속히 떠나, 

주님의 백성다운 거룩함으로 구별되게 하옵소서.

우리 가운데 친히 장막을 치고 거하시는 임마누엘의 주님,

주님의 임재로 인한 기쁨의 찬양이 우리 삶에 넘치게 하시고, 

동시에 주님의 거룩하심 앞에 잠잠히 엎드리는 경외를 잃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모든 민족을 품는 '성곽 없는 도시'가 되어 

주님의 영광을 온 세상에 드러내게 하옵소서.

우리 안에 거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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