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요한복음 09:01-12 어둠에 갇힌 인생을 새롭게 창조하시는 세상의 빛, 예수 그리스도

*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날 때부터 시각장애인 된 사람을 만나십니다. 제자들은 이 불행이 누구의 죄 때문인지 묻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자신이 '세상의 빛'이심을 밝히신 예수님은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명하십니다. 그 사람이 순종하여 씻고 밝은 눈으로 돌아오자, 이를 본 이웃들은 경악하며 그에게 자초지종을 묻고, 그는 자신이 겪은 예수님의 은혜를 담대하게 증언합니다.

*

# 역사/문화적 배경 : 고대 유대 사회에서 시각장애인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처지에 놓여 구걸로 연명해야 했습니다. 당시 랍비 문헌과 대중적인 신학은 질병이나 장애를 본인이나 부모가 지은 특정한 '죄의 결과'로 기계적으로 연결 짓는 인과응보적 사고에 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 신학/정경적 배경 :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는 사건은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메시아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결정적인 표적입니다. 요한복음에서 맹인은 빛이신 예수님을 떠나 혼돈과 흑암 속에 갇혀 있는 타락한 인류의 자화상을 상징합니다.

# 철학/인문학적 배경 : 본문은 고통의 '과거적 원인(누구의 죄인가?)'에 집착하여 타인을 정죄하는 인간의 한계적 시선을 고발합니다. 예수님은 이를 고통의 '미래적 목적(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냄)'으로 전환하시며, 인간의 고통이 하나님의 은혜가 시연(示演)되는 무대가 될 수 있음을 철학적, 신학적으로 제시하십니다,.

*

# 1-3절 고통을 해석하는 새로운 시선

인간의 고난을 인과응보의 정죄가 아닌,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을 이루는 은혜의 통로로 바라보시는 긍휼의 하나님.

.

예수님께서 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을 보십니다. 제자들이 이 사람의 장애가 본인의 죄 때문인지 부모의 죄 때문인지 묻자, 예수님은 누구의 죄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대답하십니다.

.

예수님은 길을 가시던 중, 세상이 외면하는 맹인을 향해 의도적으로 시선을 멈추십니다. 반면 제자들은 이 사람을 교리적 논쟁의 대상으로만 취급하며, "누구의 죄 때문인가?"라는 차가운 율법주의적 잣대를 들이댑니다. 이는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라는 잘못된 속담처럼, 인간의 불행을 죄의 결과로만 환원하려는 폭력적인 신학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고통의 원인을 묻는 과거 지향적인 질문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는 미래 지향적인 소망의 선언으로 바꾸어 버리십니다. 예수님은 모든 질병이 개인의 죄 때문이라는 당시의 기계적인 세계관을 깨뜨리시며, 인간의 맹인 된 상태(미완의 창조 현장)가 하나님의 창조 사역과 은혜가 개입할 수 있는 거룩한 공간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

우리는 살아가면서 해석할 수 없는 고난을 마주합니다. 사업의 실패, 자녀의 엇나감, 예기치 않은 질병 앞에서 우리는 종종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벌을 받는가?"라며 스스로를 학대하거나, 타인의 아픔을 보며 속으로 정죄하는 바리새인과 같은 폭력을 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은 우리의 상처와 결핍이 결코 저주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빈 공간은 바로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위해 마련해 두신 캔버스'입니다. 직장 내의 갈등, 가족 간의 아픔 속에서 "왜?"라는 원망을 멈추고, "주님, 이 고난을 통해 주님의 어떤 영광을 나타내시렵니까?"라고 질문을 바꾸어 보십시오. 정죄의 시선을 거두고 긍휼의 시선으로 이웃의 아픔에 다가갈 때, 우리의 고난은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드라마로 승화될 것입니다.

*

# 4-5절 빛이 머무는 낮의 사명

영적 어둠 속에 있는 세상에 참된 생명의 빛으로 찾아오사, 구원의 낮을 여시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

예수님은 때가 아직 낮이므로 자신을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일할 수 없는 밤이 곧 올 것이며, 예수님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라고 선언하십니다.

.

예수님은 자신을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자"로 인식하셨으며, 하나님이 맡기신 구원과 창조의 사역을 쉴 새 없이 감당하셨습니다. 여기서 "하여야 하리라"는 헬라어 '데이(δεῖ)'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한 필연적이고 당위적인 복종을 의미합니다,. "낮"은 예수님께서 생명의 빛으로 활동하시는 구원의 때를 말하며, "밤"은 십자가의 죽음이나 종말론적인 심판의 때를 암시합니다. 요한복음의 핵심 모티프인 '빛과 어둠'은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를 연상시킵니다. 혼돈과 흑암 속에 "빛이 있으라" 하셨던 하나님처럼, 예수님은 어둠에 갇힌 인류에게 참된 생명을 부여하는 '세상의 빛'으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

이 땅에서의 시간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우리 각자에게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고,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며, 이웃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낮'의 시간이 주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밤'은 언제든 찾아옵니다. 우리는 세상의 썩어질 물질과 헛된 명예를 구하느라, 정작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일'을 뒤로 미루고 있지는 않습니까? 광양의 제철소 용광로가 꺼지지 않고 돌아가듯, 세상의 빛으로 부름받은 우리 역시 직장과 가정에서 사랑과 복음의 빛을 발산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가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은혜의 낮임을 기억하며, 미뤄두었던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사랑을 실천하는 생명력 넘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격려합니다.

*

# 6-7절 진흙과 실로암, 새 창조의 은혜

흙으로 사람을 지으신 태초의 권능으로 우리의 깨어진 영육을 새롭게 창조하시는 새 창조의 주 하나님.

.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신 후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맹인의 눈에 바르십니다. 그리고 '실로암(보냄을 받았다는 뜻)' 못에 가서 씻으라고 명하시자, 그가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돌아옵니다.

.

예수님께서 굳이 '침으로 진흙을 이겨' 바르시는 수고로운 행위를 하신 이유는 깊은 신학적 함의를 지닙니다. 이는 창세기 2장 7절에서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빚으셨던 첫 창조의 사역을 연상시킵니다. 즉, 태초의 말씀(로고스)이신 예수님께서 결함이 있는 맹인의 눈을 '새롭게 창조'하고 계심을 시청각적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또한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인데, 이는 성부 하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은 궁극적인 실로암, 곧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상징합니다. 물로 씻는 행위는 성령과 물로 거듭나는 '중생(거듭남)'을 예표합니다. 그러나 기적은 예수님의 일방적인 행위로만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진흙을 바르고 실로암까지 걸어가야 했던 맹인의 '절대적인 순종'이 병행되었을 때, 비로소 새 창조의 빛이 그의 삶에 임한 것입니다.

.

예수님은 오늘날에도 우리의 상한 심령과 무너진 육체를 새롭게 빚어 가시는 '새 창조의 주님'이십니다. 현대 의학이나 과학, 자본주의적 가치관이 인간의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지만, 영혼의 근원적인 치유는 오직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께로 돌아갈 때만 가능합니다. 주님은 때로 우리의 이성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방법(눈에 진흙을 바르는 것과 같은 불편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실로암으로 가라는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내 생각과 경험을 내려놓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가정의 위기나 직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신다면, 말씀의 자리, 기도의 자리인 여러분의 '실로암'으로 나아가십시오. 그곳에서 우리의 영안을 밝히시고 삶을 재창조하시는 놀라운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경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

# 8-12절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담대한 증언

우리 삶에 일어난 구원의 기적을 통해, 세상의 조롱과 의심 앞에서도 진리를 담대히 선포하게 하시는 진리의 성령 하나님.

.

눈을 뜨고 돌아온 사람을 보고 이웃 사람들은 그가 예전의 그 걸인인지 헷갈려 하며 논쟁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느냐고 묻자, 그는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발라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씻었더니 보게 되었다고 사실 그대로를 증언합니다.

.

평생을 흑암 속에 살던 사람이 빛을 얻자 주변 사회에 큰 파장이 일어납니다. 이웃들은 그의 겉모습만 보아왔기에, 새롭게 거듭난 그의 내면과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때 눈을 뜬 사람은 웅장한 신학적 지식이나 복잡한 교리로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는 아직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나 메시아로 온전히 알지는 못하고 단지 "예수라 하는 그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경험한 은혜의 팩트(Fact)를 가감 없이 명확하게 진술합니다. "나는 씻었고, 지금 봅니다." 참된 증언은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내 삶에 구체적으로 개입하시고 나를 변화시키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에서 '변화된 삶'으로 파장을 일으키는 자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예수 믿고 변화된 우리의 모습을 보며 호기심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조롱하거나 의심하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상과 학문적인 논쟁을 벌이는 것이 아닙니다. 시각장애인이 담대하게 자신의 치유를 증언했듯, 우리 역시 내 삶에 찾아오사 나의 상처를 싸매시고 어둠을 몰아내신 예수님의 사랑을 솔직하게 나누면 됩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내 인생이 절망이었으나, 주님 말씀에 순종했더니 내 삶에 평안과 빛이 임했습니다."라는 진솔한 간증이 세상 어떤 화려한 말보다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이번 한 주간, 복잡한 세상 속에서 위축되지 말고, 내 삶에 행하신 주님의 아름다운 일들을 직장 동료와 가족들에게 담대하게 나누는 복된 증인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 거둠의 기도

온 우주를 말씀으로 지으시고 어둠에 갇힌 우리를 구원하시려 

친히 세상의 빛으로 찾아오신 삼위일체 하나님, 

은혜와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때로 세상의 헛된 기준에 갇혀 이웃의 아픔을 정죄하고, 

나의 고난 앞에서 원망하며 영적인 소경으로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이제는 우리의 상처와 결핍마저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은혜의 통로임을 믿사오니, 

흙으로 사람을 빚으셨던 그 새 창조의 권능으로 

우리의 깨어진 삶을 다시 빚어 주시옵소서. 

치열한 삶의 현장과 가정 속에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낮의 시간 동안 생명을 살리고 사랑을 나누는 

하나님의 일을 성실히 감당케 하옵소서. 

실로암으로 순종하며 나아갔던 맹인처럼 

우리도 주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게 하시고, 

세상의 조롱과 의심 앞에서도 

내 삶에 찾아오신 빛 되신 주님을 담대하게 자랑하는 

진리의 증인으로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에게 영원한 눈을 열어주신 생명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5 요한복음 09:01-12 예수님은 새 창조자이십니다 new 평화의길벗 2026.03.01 0
» 요한복음 09:01-12 어둠에 갇힌 인생을 새롭게 창조하시는 세상의 빛, 예수 그리스도 new 평화의길벗 2026.03.01 0
1033 요한복음 08:42-59 예수님은 아브라함보다 먼저 계신 분이십니다 평화의길벗 2026.02.27 2
1032 요한복음 08:42-59 영원 전부터 스스로 계신 하나님(I AM)으로 오사, 어둠의 거짓을 폭로하시고 참 생명을 주시는 진리의 예수 그리스도 평화의길벗 2026.02.27 0
1031 요한복음 08:31-41 예수님은 진리이십니다. 평화의길벗 2026.02.26 0
1030 요한복음 08:31-41 진리이신 당신의 말씀 안에 거하는 자를 죄의 굴레에서 해방하여 참된 자유를 주시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평화의길벗 2026.02.26 0
1029 요한복음 08:21-30 예수님은 태초부터 계시던 말씀이십니다 평화의길벗 2026.02.24 2
1028 요한복음 08:21-30 세상에 속하지 않은 영원한 말씀(I AM)으로 오사, 십자가의 ‘들림’을 통해 참 생명의 길을 여시는 예수 그리스도 평화의길벗 2026.02.24 5
1027 요한복음 7:53-8:20 예수님은 생명의 빛이십니다. 평화의길벗 2026.02.24 2
1026 요한복음 07:53-8:20 정죄의 돌을 내려놓게 하시는 은혜의 주님이시며, 어둠을 밝히는 세상의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평화의길벗 2026.02.24 2
1025 요한복음 07:37-52 예수님은 성령을 긷는 성전이십니다 평화의길벗 2026.02.23 3
1024 요한복음 7:37-52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성령)를 주시며, 세상의 편견을 넘어 참된 구원을 베푸시는 생명의 주님 평화의길벗 2026.02.23 2
1023 요한복음 07:14-24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시는 분이십니다 평화의길벗 2026.02.21 5
1022 요한복음 07:14-24 세상의 편견을 넘어 오직 아버지의 영광을 구하시며 생명 살리는 율법의 완성을 이루신 참되신 주님 평화의길벗 2026.02.21 5
1021 요한복음 07:01-13 예수님은 하나님의 때를 따라 사십니다 평화의길벗 2026.02.21 4
1020 요한복음 7:1-13 사람들의 불신과 세상의 미움 속에서도 오직 아버지의 '때'와 방식에 순종하시는 참된 증언자 예수 그리스도 평화의길벗 2026.02.20 3
1019 요한복음 06:60-71 예수님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입니다. 평화의길벗 2026.02.19 5
1018 요한복음 06:60-71 영생의 말씀이시며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신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 예수 그리스도 평화의길벗 2026.02.19 6
1017 요한복음 06:41-59 예수님은 참된 양식과 참된 음료이십니다 평화의길벗 2026.02.18 5
1016 요한복음 06:41-59 하늘에서 내려와 자기 살과 피를 생명의 양식으로 주시는 참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평화의길벗 2026.02.18 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