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2:01-23 새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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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에 죽음을 유월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에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를 죽일 궁리를 하던 중에 가룟인 유다가 예수님을 넘겨주기로 약속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더불어 유월절 만찬을 위한 장소를 예비하고 친히 떡과 포도주를 나누시며 당신의 몸과 죽음으로 유월절을 성취하며 새 언약을 세우십니다. 이어 배신자의 화와 더불어 자신이 고난당하실 것을 예고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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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절 죽음을 유월한 날 종교지도자들과 유다는 오히려 주님을 죽이려 합니다.
유월절이 다가왔습니다. 죽음을 유월하며 생명을 기억하는 거룩한 절기에 종교지도자들과 유다는 오히려 주님을 죽일 계략을 꾸밉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예수를 죽이고자 했고, 유다는 돈에 대한 탐심으로 이들의 불의한 계획에 동참합니다.
이 본문은 인간의 마음 속에 숨겨진 탐욕과 권력욕이 얼마나 무서운 죄악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유월절 절기를 지키나 하나님이 절기를 정하신 참된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생명과 정 반대의 일을 꾀하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성령을 훼방하는 일인지 모르고 하나님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행하고 있습니다. 유다의 배신은 단순히 개인적 실수가 아니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는 진리를 명확하게 드러냅니다(딤전 6:10). 가룟 유다는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으나 마음으로는 주님을 떠났고 결국 자기 이익을 좇아 어둠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우리 역시 일상의 작은 탐욕과 권력욕으로 인해 주님을 배반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면, 우리의 열심이 오히려 하나님을 거역하고 배역하는 죄에 빠져 있으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우리가 추구할 가치는 돈과 세상의 권력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함과 의로움입니다. 무서보다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해야 합니다. 그렇야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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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3절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을 위한 장소도 친히 준비하십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나귀를 준비하신 것처럼(19:29-35), 유월절 만찬의 장소도 친히 준비하십니다. 제자들이 만찬을 준비할 장소에 대해 물었을 때, 예수님은 이미 모든 것을 예비하셨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예수님이 이전에도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나귀를 준비하셨던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모든 것을 친히 계획하시고 준비하시는 분입니다. 유월절이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기념하는 절기라면, 예수님은 이제 십자가를 통해 죄와 죽음의 종노릇 하는 우리를 영원히 해방시키는 새로운 출애굽을 성취하실 것입니다(고전 5:7). 주님의 준비하심은 구원의 시작부터 완성까지 오직 그분의 은혜임을 강조합니다.
지금 우리의 삶에서도 주님이 미리 준비하시고 이끄심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완벽하게 주관하신다는 사실은 우리가 불확실성과 두려움 속에서도 신뢰하며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주님의 이끄심을 따라 순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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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8절 예수님은 마지막 유월절 성취를 제자들과 함께 나누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날 간절히 바라던 대로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나누십니다. 장차 완성될 하나님 나라에서 구원받은 모든 이와 함께 기쁨의 식사를 할 것을 소망하며, 현재의 만찬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십니다.
이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얼마나 깊이 사랑하시고 소중히 여기셨는지 보여줍니다. 또한 예수님이 유월절 어린 양으로 자신을 희생하여 죄의 종노릇 하는 모든 인류를 구원하는 궁극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만찬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구원과 새로운 생명의 약속을 제자들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 사랑을 받았으니 우리 역시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세상에서 주님의 사랑을 나타내며, 주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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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절 예수님은 몸과 피로 유월절을 성취하시며 이를 기념하라 명하십니다.
예수님은 떡과 포도주를 나누시며, 자신의 몸과 피로 유월절을 성취하셨음을 선포하시고, 이를 기념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유월절 식사는 예수님의 죽음이 옛 언약을 성취하고, 자기 피로 새 언약을 세우심을 상징합니다(렘 31:31-34). 성만찬은 예수님의 희생을 기념하며 그 구원을 오늘 우리 삶 가운데 생생히 기억하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몸과 피를 기념할 때마다 주님의 희생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합니다. 이 기억을 통해 우리의 삶은 지속적으로 변화되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따라 살아가야 할 책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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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23절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시고, 악인은 화가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파는 배신자의 화를 선언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되 인간의 책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지지만, 악행에 대한 인간의 책임은 결코 면제되지 않습니다. 유다는 자신의 선택과 행위에 따른 결과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도 책임이 따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삶의 모든 순간에 정직하고 신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왕으로 섬기며 살아가는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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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주님,
우리가 주님의 준비하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사랑과 순종의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삶을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하시며,
끝까지 신실한 자로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