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누가복음 24:13-45 모세와 선지자의 글에 증거된 예수님

    *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이 낙심하며 예루살렘을 떠나고 있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들을 만나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일을 재확인하는 과정에 두 제자는 예수님을 선지자요 속량자요 부활하신 분이라는 것을 들었으나 자신들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그들을 안타까워하시며 고난받는 그리스도와 및 모세와 선지자의 글에 자신에 대해 말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니, 그들이 눈이 밝아져 예수님을 알아보고 마음이 뜨거워져, 다시 돌아가 제자들에게 증거합니다. 

    *

    # 13-17절 예수님은 낙심한 제자들에게 다가오셔서 조용히 동행하시며 그들의 마음을 살피십니다. 

    엠마오로 향하는 두 제자는 예수님의 죽음과 장례 소식을 나누며 낙심한 상태로 예루살렘을 떠나고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동행하시나 그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자들에게도 다가오셔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십니다. 이는 예수님이 멀찍이 떨어져 계시지 않고, 슬픔과 혼란의 순간에도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모습입니다(이사야 7:14, 마태복음 1:23). ‘그들의 눈이 가려져’라는 표현은 단순한 시각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혼란을 암시합니다. 그렇게 절망은 현실을 목도하지 못하고, 눈앞에 있는 주님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눈을 가리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 역시 현실의 고난 속에서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실망 가운데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우리 곁에 계시며 묻고 듣고 계십니다. 우리는 슬픔과 절망 가운데 주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붙잡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슬퍼하며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와 동행하시며 말을 건네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슬픔에 잠길 때 곁으로 다가와 우리 슬픔을 위로해 주십니다. 혹시 우리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해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우리 무지를 깨우쳐주십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다정한 동행자이자 위로자요, 또한 교사입니다.”_매일성경

    *

    # 18-24절 예수님은 선지자요, 속량자요, 부활하신 분이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능한 선지자’로, ‘이스라엘을 속량할 이’로 기대했으나,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 앞에서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들은 여인들의 부활 증언조차 믿지 못합니다.

    그들의 문제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더디 믿는 마음’(25절)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실패가 아니라 구속의 성취였고(이사야 53장), 부활은 그 완전한 승리의 표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방식’의 메시아를 기대했기 때문에 십자가와 부활의 구속적 의미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도 삶의 고통과 손실 속에서 ‘예수님은 이런 분이어야 해’라는 고정관념에 갇힐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은 우리 방식이 아닌, 하나님 방식의 구원을 믿고 따라가는 것입니다. 실망을 솔직히 인정하되, 주님의 말씀 안에서 새로운 눈을 뜨는 여정이 필요합니다.
    *

    # 25-27절 예수님은 고난받는 그리스도요 모세와 선지자의 글에 예언된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두 제자의 믿음 없음과 무지를 책망하시며, 모세와 선지자의 글을 풀어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설명해주십니다.

    제자들의 미련함은 구약의 예언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더디 믿는' 데 있습니다. 성경을 제대로 믿지 않아서 예수님께 실망하고,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엄연한 현실 앞에서 절망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성경의 중심 인물이며, 구약 전반에 걸쳐 예언된 고난받는 메시아이심을 밝히는 대목입니다(창 3:15, 시 22편, 사 53장). 성경은 단순한 종교 문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구속사의 증언입니다. 말씀을 듣고도 여전히 예수님이심을 눈치 채지 못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유하기를 원했습니다. 예수님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실 때처럼 떡을 떼어 주시자(9:16), 그제야 눈이 밝아진 제자들은 서로의 뜨거워진 마음을 나눕니다.

    말씀 묵상은 예수님을 만나는 통로입니다. 구약과 신약이 그분을 향해 있고, 우리의 어두워진 마음도 성령의 조명으로 밝아집니다. 매일 말씀 속에서 주님을 묵상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자가 복있는 자입니다. 그러니 성경을 묵상할 때마다 말씀의 의미를 풍성히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말씀을 풀어주셔서 다시 뜨거운 가슴을 품을 수 있게 해주실 것입니다.

    *

    # 28-32절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 눈을 밝게하고 마음을 뜨겁게해 줍니다. 

    두 제자는 예수님을 강권하여 함께 유숙하고, 예수님은 그들과 떡을 떼십니다. 그 순간, 그들의 눈이 밝아져 예수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떡을 떼며 축사하신 장면은 오병이어(눅 9:16), 최후의 만찬(눅 22:19)을 상기시키며, 예수님의 부활이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새로운 출애굽, 새로운 창조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체험은 말씀과 식탁 교제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주일 예배, 성찬, 말씀 묵상, 성경을 공부하고 기도하고 나누고 설교를 듣는 시간은 모두 우리가 주님을 만나는 자리가 됩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매 순간의 만남이 ‘주님을 알아보는 눈’이 되는 은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은 두 제자와 함께 식사하실 때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셨습니다.' 이것은 ‘새 출애굽'을 예고하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실 때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행동이었습니다(9:16). 예수님이 자신의 부활을 통해 ‘이스라엘을 속량’(21절)하는 ‘새 출애굽’을 이루셨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시자, 그제야 두 제자도 눈앞에 계신 분이 예수님임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은 부활을 통해 우리 구원을 완전히 이루셨고, 빈들에서 무리를 먹이신 것처럼 우리를 보살피고 계십니다.”_매일성경

    *

    # 33-35절 예수님은 제자들이 부활의 증인이 되길 바라십니다. 

    제자들은 밤중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제자들에게 부활을 전합니다.

    ‘뜨거운 마음’은 곧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엠마오의 여정은 낙심과 도피의 여정이었지만, 부활을 만난 후에는 그 발걸음이 다시 사명의 길, 공동체의 길로 되돌아갑니다. 이 장면은 누가복음 전체에서 ‘증인됨’(눅 1:2, 24:48)의 클라이맥스를 보여줍니다. 부활의 첫 증인인 여인들이 그랬고,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통해 부활의 주님을 제대로 알게 된 제자들이 그랬으며,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바울이 그렸고, 교회사의 수많은 선진들이 이와 같이 부활하신 주님을 말씀을 통해서 만난 이들이 모두 증인이 되는 길로 갔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부활을 만난 자는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공동체 안에서, 세상 속에서 ‘부활하신 주님이 진짜다!’라고 삶으로 증거하며 살아가는 것이 부르심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두 제자는 길을 돌이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부활은 우리를 절망에 두지 않습니다. 실패한 것 같은 현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하고, 새 일을 시작하게 합니다. 우리 삶의 고단한 현실도 부활의 렌즈로 다시 보면 희망을 읽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_매일성경

    *

    # 거둠의 기도

    주님, 

    저희가 낙심의 길로 향할 때조차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동행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무지와 실망, 믿음 없음에도 불구하고 

    꾸지람 대신 말씀으로 풀어주시고, 

    눈을 뜨게 하시고, 

    마음을 뜨겁게 하시는 은혜에 감격합니다. 

    말씀 속에서, 성찬 속에서, 예배와 일상 속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게 하시고, 

    우리도 증인의 삶으로 

    다시 예루살렘으로 

    우리 삶의 현장으로 향하게 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0 시편 119:145-160 주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기도합니다. new 평화의길벗 2025.05.09 0
729 시편 119:129-144 놀라운 주의 말씀은 영원한 의요 진리입니다. 평화의길벗 2025.05.09 0
728 시편 119:113-128 주의 말씀을 온전히 사랑하나이다. 평화의길벗 2025.05.07 0
727 시편 119:97-112 주의 말씀은 지혜의 등불이요 순종의 빛입니다. 평화의길벗 2025.05.07 0
726 시편 119:81-96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기에 기다릴 수 있습니다. 평화의길벗 2025.05.05 0
725 시편 119:65-80 고난은 주의 말씀을 제대로 배우게 합니다. 평화의길벗 2025.05.04 0
724 시편 119:49-64 주의 말씀을 기억하는 것이 위로와 사랑입니다. 평화의길벗 2025.05.03 0
723 시편 119:33-48 말씀으로 인도하시고 자유케 하시는 하나님 평화의길벗 2025.05.03 4
722 시편119:17-32 주의 말씀은 우리를 살리고 살게합니다. 평화의길벗 2025.05.02 1
721 시편 119:01-16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습니다. 평화의길벗 2025.04.30 0
720 아가서 8:05-14 사랑의 절정 평화의길벗 2025.04.29 0
719 아가서 6:13b-7:10 사랑의 연합 평화의길벗 2025.04.29 0
718 아가서 6:4-13a 사랑의 확신 평화의길벗 2025.04.27 0
717 아가서 5:02-6:3 사랑의 위기 평화의길벗 2025.04.26 0
716 아가서 4:1-5:1 사랑의 어여쁨 평화의길벗 2025.04.25 1
715 아가서 3:01-11 사랑의 꿈 평화의길벗 2025.04.25 0
714 아가서 2:08-17 사랑의 약속 평화의길벗 2025.04.23 0
713 아가서 1:1-2:7 사랑의 고백 평화의길벗 2025.04.22 0
712 누가복음 24:36-53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 평화의길벗 2025.04.22 0
» 누가복음 24:13-45 모세와 선지자의 글에 증거된 예수님 평화의길벗 2025.04.20 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