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01-16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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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온전하고 복있는 자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겠다고 고백합니다. 또한 주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거룩한 길이며, 그래서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의 말씀을 기뻐하고 생각하고 즐거워하며 잊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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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렙(א)>
# 1-3절 여호와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삶이 온전하고 복있는 것입니다.
1. 복 있습니다, 삶의 길이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은! 그는 여호와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2. 복 있습니다, 여호와의 증언들을 따르는 사람은! 그는 온 마음으로 여호와를 찾습니다.
3. 그런 사람은 하지 않습니다, 불의한 짓을. 여호와가 정하신 길로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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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 있습니다”는 표현이 두 번 반복됩니다(1, 2절). 여호와의 가르침대로 살고, 온 마음으로 따르는 자들이 복되다 하는 것입니다. “율법”, “증거”, “길” 등의 표현은 하나님의 말씀을 다양한 측면에서 표현합니다. 온 마음으로 여호와를 찾는 자가 언급됩니다. 그런 이들은 불의한 일을 하지 않고 여호와가 정하신 길로 걷는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길을 따라가는 것이 복된 삶입니다. 정해졌다고 해서 운명론적으로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이 기계적 순종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선하시고 온전하시고 기뻐하시는 길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단지 규범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를 유지하는 생명의 길입니다(신 30:15–16). 이 복은 외적인 성공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내적 충만함입니다. 예수님도 산상수훈에서 “복이 있나니”로 시작하며 비슷한 톤을 이어갑니다(마 5장). 주님의 말씀을 따라 온마음 다해 살아가는 것이 가장 복된, 복있는 자의, 행복한 길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도 복을 세상적 성취가 아닌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사는 데서 찾아야 합니다. 그러한 기복이라야 성경적인 신앙입니다. 주님과 함께 주 안에 주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길이 가장 복있는 자의 길이라는 것을 믿는 것이 신앙입니다. 말씀을 붙드는 태도는 단순한 순종을 넘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며 살라고 지으셨고 구원하셨고 새롭게 하셨으니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삶의 중심축이 “하나님의 길을 따르는 것”이 되도록 힘쓰는 자들이 복있는 자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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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절 주님은 우리가 말씀을 지켜 행하길 바라시는 분이십니다.
4. 주님이 친히 지시를 내리셔서 잘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5. 내 길들이 탄탄하여 주님의 규정들을 지킬 수 있기 바랍니다.
6. 그때 나는 창피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주님의 모든 명령을 잘 살펴볼 때에는.
7. 나 주님께 올곧은 마음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주님의 공의로운 판단을 배울 때에.
8. 주님의 규정들을 나 지키겠습니다. 나를 아주 버리지는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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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말씀을 ‘잘 지키라’ 하신 점을 강조합니다(4절). 그렇게 살아가는 “내 길들을 굳게 하소서”라는 기도가 나타납니다(5절). 그것이 부끄럽지 않은 명예로운 길임을 고백하고, 주의 말씀을 살펴보고 공의로운 판단을 배우고, 지켜가길 기도하며 감사와 순종의 결단이 이어집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자율성을 무시하지 않으시지만, 명확한 삶의 길을 제시하십니다. 그런 길로 행하는 삶이 거룩한 삶이며, 새롭고 산 길이며, 살리신 뜻을 따라 사는 길입니다. 그러면서 시인의 기도는 “나는 약하니, 도와 주소서”라는 겸손한 고백의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가 주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길이 결코 녹녹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올곧은 마음으로 감사하며 배우려는 태도는 신앙의 성숙을 나타냅니다.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알지 못하면 살 수 없고, 살지 않으면 결국 지키지 못하고 성숙해 질 수 없습니다.
주의 말씀을 외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규범을 외우는 데 그치지 말고, 실천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결단해야 합니다. 말씀을 배울 때 항상 감사함으로 받으며, 지킬 힘을 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알아야 순종도 고수도 전파도 이어집니다. 알지 못하면 결국 세상의 방식을 따라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삶에 흔들림이 없기 위해서는 말씀 위에 기반한 영적 중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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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ב)>
# 9-11절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으로 거룩하게 살기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9. 무엇으로 젊은이가 자신의 길을 깨끗이 하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르면 되지요.
10. 온 마음으로 나 주님을 찾습니다. 벗어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주님의 명령들에서.
11. 내 마음속에 주님의 말씀을 간직했습니다, 주님께 죄짓지 않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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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가 어떻게 그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라는 질문이 던져집니다. 결국 말씀을 지키고, 마음에 두는 자의 모습이 강조됩니다. 청년의 거룩은, 청년 뿐 아니라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의 거룩은 주의 명령과 구례와 법도들을 그대로 따러는 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주를 찾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도록 주의 명령들을 지키고, 간직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말씀은 삶의 방향을 정화시키는 거울과 같습니다(약 1:23). 젊은이는 단지 나이가 어린 자가 아니라, 유혹과 충동이 많은 인생의 시기를 대표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거룩을 지켜가는 일은 그 어느때보다 더 민감한 영적 감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접하는 모든 것들 앞에서 거룩을 지켜 가길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내면화하는 것이 죄를 이기는 열쇠입니다(시 119:11; 마 4:4–10, 예수의 시험 장면 참조).
말씀을 암송하고 마음에 새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통독, 필사, 연구, 큐티, 읽기, 토론, 강의 등의 방식으로 주의 말씀을 심비에 새기기 위한 일들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그 말씀을 더욱 깊이 상고하고 기도하는 묵상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이 말씀들이 나와 우리 안에 순종해야 할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어른들이 솔설수범해야만 자녀들이 배웁니다. 거기에 진일보하며 자녀, 청소년, 청년들을 위한 말씀 교육과 훈련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나의 내면을 살피고, 말씀으로 채우는 습관을 오늘 다시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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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6절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길이 가장 기쁘고 즐거운 길입니다.
12. 주님은 찬양받으실 만합니다, 오, 여호와여, 내게 주님의 규정들을 가르쳐 주십시오.
13. 내 입술로 널리 알리겠습니다, 주님 입으로 주신 모든 법령을.
14. 주님의 증언들을 따라 길 가는 것을 내가 더 기뻐합니다, 그 어떤 재물보다도.
15. 주님의 지시들을 나 골똘히 생각합니다. 눈여겨봅니다, 주님의 길들을.
16. 주님의 규정들을 나 즐거워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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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주의 규례를 배우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기뻐하고’, ‘묵상하고’, ‘잊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말씀은 무거운 의무가 아니라 깊은 기쁨의 원천입니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과 믿음은 지금 경직되고 종교화된 신앙인들에게 묵직하게 다가갈 수 있길 빕니다. 묵상(히. 하가)은 단순한 반복 암송이 아닌, 되새김의 영적 행위입니다. 말씀을 통한 기쁨은 세상의 어떤 재물보다 귀합니다(14절).
말씀을 공부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즐거워할’ 줄 아는 삶이 필요합니다. 이는 신앙생활의 내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부디 주의 말씀의 능력이나 기쁨이나 규례들 또한 송이꿀보다 단 그 맛과 능력을 경험할 수 있길 빕니다. 결국 그 맛을 되찾기 위해 읽고 듣고 먹고 되새기고 배우는 일들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말씀의 능력을 소유한 성도가 복이 있고, 능력이 있으며, 주님과의 온전한 동행이 가능한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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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우리를 말씀으로 인도하시고, 거룩하게 하시며,
즐거움으로 우리를 채우시는 하나님 아버지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가장 복있는 자의 삶으로
우리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의 말씀을 기억하고 묵상하고
그 말씀을 따라 행하는 길을 즐거워하며
말씀의 능력을 날마다 맛보게 하여 주옵소서.
날마다 그 말씀을 가르쳐 주셔서
읽고 보고 생각할 때에
주님의 뜻 제대로 알게 하옵소서.
그렇게 성실하게 말씀을 지켜갈 때
심지가 곧게 세워지도로 지켜 주옵소서.
주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서
범죄하지 않으며 거룩한 길로 행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 풍성하게 거하게 하옵소서.
주야로 묵상하며 즐거이 사는
복있는 자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