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굿모닝아침메일"은 웃는사람 라종렬목사가 매일 아침 회원들과 지인들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본 홈페이지의 회원에 가입하거나 제일 아래 배너를 통해 메일을 보내시면 더 예쁘게 편집된 형태로 매일 아침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웃는사람의 일상과 과거의 추억을 통해 지혜를 얻고 살아가면서 당하는 모든 일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는 잔잔한 내용의 글들입니다. 피드백은 덧글로 올려주시고, 출처를 밝힌 게재는 어떤 매체이든지 용납합니다.-ps1으로옮김
|
20121123 - 시월드 vs 처월드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처가살이 안한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되었고, 뒷간과 처가는 멀수록 좋다 하는 얘기도 요즘엔 전해 반대로 된 형국입니다. 이젠 머리맡에 화장실이 있는 집이 좋다하고, 더불어 처가는 가까울 수록 이모양 저모양으로 좋다 합니다. 맞벌이 부부에겐 아이들 육아에도 집안 살림에도 친정엄마의 손길이 절실한데 가까운데 계시면 여러가지로 도움을 받기 때문이랍니다. 어려운 시어른보다 친정부모가 더 이무럽기 때문이겠습니다. 자연적으로 본가와 처가에 대한 왕래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형국입니다.
시월드와 처월드라는 말은 이런 세태 가운데 조금은 부정적으로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시댁은 시월드라 하고 처가는 처월드라고, 한문과 영어를 혼용한 용어인데, 시월드의 ‘시’자만 들어도 힘들다는 사람이 있고, 처월드에만 자주 가고 신경쓰는 사람이 있어 친부모의 서운함을 듣는 경우들도 생깁니다. 시월드와 처월드가 가까운 곳에 있든지 멀리 있든지 명절이나 특별한 집안 행사가 있을 때면 늘 어디를 더 먼저 가느냐 더 오래 있느냐 하는 문제로 늘 고민하게 되고 조그마한 일에도 서운함이 묻어 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결혼이 서로 사랑하는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집안끼리의 결혼이라는 사실은 이런 처가와 본가를 오가다 보면 절감하게 됩니다. 요즘은 가족들의 수가 적다 보니 더더욱 이런 부분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대입니다.
김장철이 다가 왔습니다. 어느새 직접 김장을 하는 가구보다 여전히 부모님의 손을 통해서 공급 받는 세대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자연 시월드와 처월드 사이의 묘한 줄다리기가 시작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딸은 친정 어머니가 걱정이고, 아들은 연로하신 어머니가 걱정인데 처가에는 아내가 부담없이 가지만 시댁에는 선뜻 도와 달라는 말을 하기가 또 미안해서 이래저래 서운함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시간을 마음대로 내서 직접 도와 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또 남자들 하는 일이 모두가 그리 편한 일이 아니기에 추운 김장철 도와 드리는 일도 갖다 먹는 일도 이래저래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아예 안 갖다 먹고 사 먹으면 좋겠지만 부모님 김치를 사먹는 것과 비교할 수 없지요. 여하간 지혜도 필요하고 수고스럽지만 조금은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시간을 내는 것이 가정의 평화나 처가와 시댁 모두와의 관계에서도 평안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칼럼이 읽혀질 때 쯤엔 단일화가 이루어 졌길 기대합니다. 그동안의 과정들을 살펴보면 마치 시월드와 처월드 사이의 줄다리기 같아 보입니다. 서로의 손익 계산에 민감하긴 하겠지만 대의적인 명분에 개인적인 욕심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지 않으면 언제든지 파열음이 날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거기다가 함께 딸린 식구들의 사정까지 섞여지다 보면 겉잡을 수 없는 일도 생깁니다. 지난 몇 번의 대선 과정 가운데 단일화 이후의 관계가 아름답게 이어지지 못했던 것을 보면 참으로 앞으로 일을 전망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 다 나름의 장점들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이번에야 말로 함께 연합하여 진정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가 탄생하길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올겨울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시골에 계신 시월드, 처월드 부모님 겨울나기도 걱정이 되고, 대선의 향방에 따라서도 체감온도는 많이 달라지리라 예상됩니다. 지난 5년 동안 유난히 혹독했던 그런 겨울이 이번에는 작은 소망이나마 훈훈해 지길 기대해 보고, 연로하신 어르신들에게도 그렇고, 시월드 처월드를 오가며 김장에 지칠 아내와 미안한 맘 가득한 남편들에게도 지혜로운 처신으로 가정에 평안이 가득하길 기도해 봅니다.
웃는사람 라종렬 목사
광양시민신문 쉴만한물가 칼럼 기고글 |
|
|
이름
굿모닝 아침 메일 - 메일수신을 원하시면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