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6 11:04

부화뇌동(附和雷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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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7 - 부화뇌동(附和雷同)


‘부화뇌동’이라는 말이 한겨울에 어울리지 않지만 요즘 세태를 보노라면 자꾸만 이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된다. 국민성이나 여타의 원인들을 핑계하고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해도 너무할 정도로 이기적인 행보들과 쏠림 현상들의 도가 지나치다. 그것이 SNS의 발달로 인하여 말(言)이나 소문 또는 가십거리들의 전파 속도가 광범위하고 놀라울 정도로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도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알게 모르게 쌓인 ‘분노’에 대한 표출을 타인이나 다른 무엇에게 표출하기 때문인 것으로도 보인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실로 우리사회 소통의 속도와 파급효과를 획기적으로 전환한 것은 사실이다. 허나 정화효과는 아직 한참이나 부족하다. 이미 초기 PC통신에서부터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가장 많은 혜택과 효과를 보고 발달한 사이트들은 대부분 음란물들을 제작 유포하는 곳과 게임 산업들이었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사람 간의 소통을 위한 도구인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긍정적인 소통보다 부정적인 결과가 더 부각되고 말았다. 사람을 앞에 두고서도 스마트폰에 갖혀 있거나, 스마트폰이 없으면 금단현상까지 나타나고 답답해 하는 이들도 생겨난다. 어떻게 보면 ‘온라인’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만 ‘오프라인’에서까지 이어지진 못한다. 많은 온라인 ‘친구’를 두고 있더라도 모든 이들과 소통하긴 힘들고 일방적인 단편적 대화만 오갈 뿐, 좀 더 깊은 소통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웬일인지 짧은 글과 문구들, 그림들에는 혹하지만 조금 길다 싶은 이야기들은 결코 오래 읽어내질 못한다. 그것은 결국 인지, 판단, 사고, 분석 능력의 상실로 이어진다.


CCTV의 발달을 비롯하여 ‘사물 인터넷 시대’(IOT=Internet Of Thing : 모든 사물이 센서가 있어서 관계된 것들을 인식하고 정보화해서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거나 확인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를 말하면서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많은 이들이 염려하고 안타까워 하거나 불안해 한다. 사실 우리는 지금도 집에 설치된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현관의 센서를 비롯하여 이미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노출되고 있다는 생각을 긍정적으로 해보면 보호바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행동거지가 사실 자유롭지 못하게 되어 불쾌해 진다. 처음 출발은 보호와 긍정적인 수단을 기대하며 설치되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수준 이상이 된 듯 싶다.


필자의 종교에서는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모든 것을 신께서 아시기에 언행심사에 있어서 온전함을 위해 몸부림 치며 살아야 함을 역설할 때 쓰는 표현이다. 적어도 신심(信心)이 있다면 우리의 모든 것을 누군가는 다 지켜보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것인데, 제대로 산다면야 이러한 사실이 두려움이 아니라 위로로 다가온다. 그런 신앙을 가지고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IOT시대를 말하면 두려움부터 드러낸다. 평소 얼마나 가면을 쓰고 다니기에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그리고 실수가 있을 수 있다. 바르게 살아간다면 이러한 것이 돕는 도구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감시기능이 부각되고 불편해 진다.


타협과 절충보다 아집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지도자들) 뚜렷한 자기 주관 없이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방종으로 일관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맹목적 추종자들을 말할 때 ‘부화뇌동(附和雷同)이라는 말을 쓰는데 무조건 남의 주장을 따르고 아부하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의 유래는 옛날에는 과학이 발달되지 않아서 기이한 자 현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대부분 ‘신(神)의 조화’로 돌렸다. 그중에 천둥 번개를 말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천둥 소리가 나면 만물이 그 소리에 메아리치는 것을 보고 만물이 그 소리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것을 ‘뇌동(雷同)’이라 표현한다.  결국 이 말은 무조건 남의 주장을 따르고 아부하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부화뇌동’은 생각없이 남의 주장을 따르거나 반응하는 일을 말한다.


쉽게 부화뇌동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줏대도 생각도 없이 흔들려 휩쓸리게 한 다음 기강이 흔들린다는 명분을 내세워 근본 원인은 해결하지 않고 그냥 해체시키거나 해산시켜 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소동을 잠재우는 일들로 연일 소란스럽다. 그런데 그런 아집과 독선은 곤란하다. 이러한 무지한 정치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자신의 주관과 소신에 따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당당하게 행동해 가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쉬이 들려오는 소식들에 대한 분별력을 길러내야 한다. 부화뇌동 하는 일은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감정에 휩쓸리게 되고 스스로도 한계와 분수를 넘어서는 어리석은 실수를 범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이를 악용하는 이들의 술수에 끌려가서 소중한 것들을 잃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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