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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05:21-34 열두 해(年) 죽음에서 생명으로(마 9:18-26; 눅 8: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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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는 사건 사이에는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여인의 이야기와 샌드위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야이로와 그의 딸도 혈루증을 앓는 여인도 예수님을 향한 믿음으로 죽음에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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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24절  예수님은 신실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고 살리신 분이십니다. 

거라사 지방에서 다시 갈릴리 서쪽 유대인의 땅으로 오셨습니다. 아직 갈릴리 바닷가에 계시던 중에 회장장 야이로가 예수님을 찾아와 자신의 어린 딸이 죽게 되었으니 예수님이 오셔서 안수해 주시면 살게 되리라 간곡히 요청하니 예수님은 그의 요청에 응해 함께 가실 때에 많은 무리들이 에워싸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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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라사 지방에서 군대 귀신을 물리친 사건으로 유대 땅에서도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께 찾아 옵니다. 이방 땅에만 사로잡힌 자들이 많은 것이 아니라 유대 땅에도 절망과 질병과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회당장까지 예수님을 찾아 온 것을 보면 이는 당시 유대교가 이러한 이들의 고통과 절망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던 한계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는 예수님께 와서 많은 이들이 보는 중에도 발 아래 엎드려 간곡히 구합니다. 이 모습은 하나님을 향한 경배의 모습이며 예수님께서 죽게된 자신의 딸을 살릴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가능한 행동입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안수하면 구원(치유)을 받아 살게 되리라 말하니 예수님은 그와 함께 갑니다. 큰 무리들이 밀치듯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기대와 설렘과 확증을 위한 발걸음으로 민중이 요동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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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분과 신앙적 지위와 체면을 내려 놓고 예수님을 찾아온 회당장 야이로는 예수님이 자신의 딸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아왔습니다.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6-11). 예수님의 신실하심이 우리를 살리셨고, 회당장 야이로의 믿음이 자신의 딸을 살리게 한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향한 믿음으로 절망과 죽음에서 구원을 받아 생명을 얻을 수 있음을 확신하며 날마다 주님앞에 나아갈 수 있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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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29절 예수님은 부정한 것을 정결케 하사 치유케 하시는 분이십니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은 여인은 치료를 위해 많은 의사를 찾았고, 그러는 중에 가진 것을 많이 허비하였지만 효험도 없고 오히려 더 악화되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유대인의 정결 규례상으로 부정한 여인이기에 바깥 출입이나 접촉이 불가한 상태에서 무기 가운데 끼어 예수님의 뒤에서 그의 옷에 손을 댑니다. 그렇게만해도 치유받을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이에 혈루 근원이 마르며 병이 낫게 된 것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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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이면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닙니다. 혈루병은 여인의 생식기에서 피가 흐르는 병인데 이러한 증상이 12일도, 열두 달(月)도 아니고 12년이면 몸은 망가지고 마음은 절망이 가득하고, 모든 삶은 무너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깨어져서 살아 있으나 산 것이 아닌 죽은 인생과도 같습니다. 치료를 위해 많은 의사들을 만났으나 괴로움을 받은 것도, 그런 과정 속에 치료비로 가진 것을 다 허비한 상태도 고통스럽지만 효험도 없고 오히려 더 중하게 되었을 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포기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여인에게 다가온 복음이 예수님의 소문입니다. 그녀는 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심정으로, 종교적 정죄를 각오하고 살기 위해 무리 가운데로 와서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절망과 고통과 질병이 치료되는 것을 온 몸으로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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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우리가 사로잡히고 종노릇하고 중독되고 매어 있는 모든 것들에서 해방되고 자유케 해주시는 주님이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소식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를 회복하시고, 우리를 살리신다는 소식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자유케하고 온전케 하사 하나님과 더불어 화해케 하시고, 모든 이들과 더불어 관계를 정상화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결에서 정결로, 부정에서 거룩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죽음에서 살림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방황에서 정도로 행하며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면, 그분 곁에만 있어도,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따르고, 순종하면 지금 우리를 얽매고 있는 모든 것들로부터 참 삶의 길로 행할 수 있음을 믿고 오늘도 주님께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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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34절 예수님은 절망 가운데 있는 이를 온전히 구원하여 평강케 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능력이 나간 줄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 여인을 드러내게 합니다. 여인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예수님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의 믿음이 그를 구원(치유)하였으니 평안을 허락하고 건강하라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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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여인을 세운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매장된 여인의 모든 삶을 공개적으로 회복하고 세우기 위해 일하십니다. 이는 유대 정결규례를 따라 그 여인과 접촉한 이들에게 주님이 하신 능력은 정결규례를 뛰어넘어 이 모든 규례들을 통해 지향하려고 하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종교적 규례와 계명이 그것을 제정하신 하나님의 뜻과 정신을 망각하고 규례 자체에만 매이다 보면 그것이 살리는 법이 아니라 매이고 죽이는 법이 되게 합니다. 주님은 지금 그런 한계들을 극복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며 원하시고 허락하시는 것이 살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이를 통해 여인이 공개적으로 공동체에 복귀하도록 치료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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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고 강건케 하시며 평안히 살아가길 누구보다 바라시고 계십니다. 그런 우리를 질병과 위협 뿐만이 아니라 이 모든 데에서 살게 할 신앙이 오히려 규례로 말미암아 삶을 얽매고 그 경계와 한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절망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는 인생을 향하여 자유케 하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시는 분이 우리 주님이십니다. 오늘도 우리게 있는 그 어떤 절망도 질병도 한계도 주님과 함께하면 감당하고 극복하고 이길 수 있음을 믿음으로 나아가길 원하며, 여전히 이 여정의 끝을 알지 못하는 두려움과 염려가 엄습해 오는 상황에서도 주님을 향하여 손내밀고 앙망하며 간구할 때에 우리를 향해 손내미시고 우리 곁에 계시며 함께하시고 보이지 않으나 우리를 업고 계시는 주님의 등을 만나고 기대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을 얻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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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새 사람, 새 백성, 새 이스라엘

예수님은 열두 해를 혈루증을 앓는 여인을 공개적으로 공동체로 복귀하도록 치료하고 계십니다. 회당장의 딸도 열두 살입니다. 새롭게 치료되고 구원받고 회복된 백성들 모두 12라는 숫자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12년을 사망의 종노릇 하는 이들을 구원하사 거룩한 새 백성으로 살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새 백성들을 이렇게 믿음(신실하심)으로 치료하고 회복케 하셔서 새 사람, 새 백성, 새 이스라엘로 세우고 계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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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구원의 주 하나님 아버지

오랜 절망과 사망가운데 있던 우리에게

복음으로 구원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신실하심 앞에

우리 삶의 모든 문제를 안고 나아가

부복하며 고할 수 있는 믿음 갖길 원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절망과 고통을 아시고

회복과 치유가 가능하게 하시며

온전케하고 소망가운데 살 수 있게 하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를 새 사람 새 백성으로 세우시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화목케 하시고

모든 규례들에서 자유케하사

평강가운데 살게하시니 감사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고

사랑과 은혜로 대하시는 주님을 뵈옵고

주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게하시는 그 은혜를

온 몸으로 안고 누리며 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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