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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5:1-26:14 빌닷과 욥의 논쟁 3  _ 지혜는 어디에 있을까?


모험과 결단의 연속인 인생에는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응답하는 것들로 점철되는 듯 합니다. 포기할 수 없지만 순간순간 주시는 빛 한자락같은 주님의 응답을 통해 하루하루 연명에 더한 은혜로 살아갑니다. 때로 갈바를 알지 못하고 길을 잃을 때도 있고, 익숙한 듯 권태로운 길도 있으나 진부한 일상을 교정해 주시는 주님의 빛이 영적 근시를 깨우며 변함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길에 속도보다 방향을 교정해 주시는 주님으로 인해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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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닷이 말한대로 하나님은 주권과 위엄을 가지셨고, 높은 곳에서 화평을 베푸십니다. 하나님의 군대는 계수할 수 없고, 하나님의 광명을 받지 않은 자 없습니다. 그 앞에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깨끗하다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눈 앞에서 달도 별도 빛나지 못할진대 구더기 같은 사람, 벌레 같은 인생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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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나님은 높은 곳에만 계시지 아니하고 지금 욥과 함께 계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광명은 모든 이들에게 주어지지만, 때로는 고난도 허락하시는 분이십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욥이 온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로 인정하셨습니다. 그러니 빌닷의 말은 일반적이긴 하지만 지금 욥에게는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지금 빌닷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하나님과 인간과 고통에 대한 이해에 대해 재구성해야하고, 자신이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에 대한 상대성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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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욥은 구더기 벌레같은 인생이 아닌 금보다 더 존귀한 자로 하나님께서 여기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도 그럴 자격이 없지만, 그래서 도무지 그렇게 볼 자격도 없어 보이지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거룩하고 정결케 해 주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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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은 빌닷이 힘없고, 기력없고, 지혜없고, 지식 없는 이들을 향하여 제대로 처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런 근거가 어디 있는지 반문합니다. 욥이 아는 하나님은 죽은 자들의 영에 대해서, 스올에 대해서도, 북쪽의 허공도, 물도 구름도, 보름달도, 수면도 하늘 기둥도 바다도 라합도 하늘도 뱀도 모두다 통치하시며, 그 역사를 아무도 능히 헤아릴 수 없는 분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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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창조의 능력도, 통치의 영역도, 그리고 모든 경계를 한하고 제어하시는 것도, 신비한 것들을 단속하시고 한하시는 능력도 모두 가지신 분이심을 욥은 알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해할 수 없는 불의한 현실들 앞에 무기력해 지기까지 하고, 우리의 작은 신앙적 행위와 기도와 노력들이 부질없어 보일정도로 악은 더욱 기승을 부리며 득세하고, 선한 이들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서 비참하게 움츠러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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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세상에서 여전히 우리게 주어진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와 공평 그리고 정의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그리고 그런 하나님의 바램과 뜻이 우리를 통해 불의한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비춰지고 녹아지길 원합니다. 너무 멀리 있는 이들이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손내밀어 도울 수 있는 이들에게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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