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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5:17-35 엘리바스의 전지적 시점(全知的視點, omniscient perspective)이 착각(錯覺)한 것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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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바스는 계속해서 욥의 고난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전지적시점) 설명하는데, 여기에는 착각(錯覺)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전통에 기반을 둔 보응의 원리로 어떤 말이나 정죄도 가능하리라는 착각을 합니다. 또한 정답이 아닌 것을 정답인양 착각하고 있으며, 악인의 심판에 대한 견해도 지금 욥이 당하는 고난에 대한 이유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다 안다고 전지적 시점에서 말한 것들이 모두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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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9절 엘리바스는 전통에 기인하면 어떤 정죄도 가능하다고 착각(錯覺)하고 있습니다. 

엘리바스는 자신의 경험과 조상들의 지혜에서 전해 준 대로 보응의 원리가 욥의 고난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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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일들을 통해서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 보편적인 지혜 곧 모든 분야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런 알량한 경험을 토대로 모든 고난에 대해 설명할 수 있고, 어떤 정죄나 어떤 말도 허용된다고 절대화 하는 것은 분명한 착각입니다. 

조상들이 전해준 지혜는 참으로 귀합니다. 그러나 때로 이러한 전통이 오늘 여기에서 모두 일관되게 적용되거나 해결될 순 없습니다. 시대적 상황과 여러가지 여건들과 가치관이 달라지는 세상 속에서 조상들의 지혜가 무조적 옳다거나 모든 것이 가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더군다나 그런 전통에 입각한 말과 정죄가 어디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례하고 무모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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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면, 전통이면 어떤 말이나 행동이나 정죄도 다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입니다. 어른의 경험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고, 오늘을 사는 이들의 사정 또한 복잡다단한 상황과 처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무시하고 일률적 회일적 신앙을 요구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착각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착각속에서 이웃을 향하여 판단과 정죄를 일삼는 일은 지극히 삼가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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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절 엘리바스는 정답이 아닌 것을 정답으로 착각(錯覺)하고 있습니다. 

악인은 일평생 고통을 당하며, 포악자의 햇수는 정해졌습니다. 악인은 환난과 역경으로 인하여 두려워하여 급기야 하나님을 대적하며 교만하여 전능자에게 힘을 과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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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바스가 알고 있는 악인의 종말론적인 최후에 대해서는 근거가 있습니다. 또한 악인들이 환난과 역경으로 두려워하면서도 하나님을 대적하고 교만하여 전능자에게 힘을 과시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악인들의 멸망이 갑자기 오고, 재난이 심할 것이라 말하고 유리걸식하는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 말하고, 심지어 환난과 역경이 없을 것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안타깝게도 엘리바사는 지금 욥의 고난을 악과 연결해서 설명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그래서 욥은 악인이고, 그러므로 지금 욥이 고통 당하는 것이며, 그러한 고통이 욥을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말들었으며, 그 공포가 욥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공격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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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이 늘 그렇게 고통을 당하고 환난과 역경으로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이 보편적이라면 이 세상에서 악인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즉각적인 심판이 있다면 모두 두려워하며 결코 악에 동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렇게 즉각적인 심판이나 악에 대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더 악이 득세하고, 평안하고, 잘 되는 일이 더 보편적이기 때문에 오는 당혹감입니다. 그런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고 오랜 시간동안 지속될 때 우리는 당황하게 됩니다. 엘리바스는 분명 이론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그리고 실제적으로도 그런 일들이 있지만 결코 그의 생각처럼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엘리바스는 욥의 고난이 그가 악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정답이 아닌데 정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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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35절 엘리바스는 모든 고난의 이유가 악으로 인한 것으로 착각(錯覺)하고 있습니다. 

엘리바스는 악인은 하나님께 대항해서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악인은 하나님의 심판의 고통을 멸시하다가 더 큰 고통을 초래한다고 말합니다. 악인은 환난과 역경으로 무너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교만하여 전능자에게 힘을 과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엘리바스는 욥이 회개해야 할 조건을 받고도 도리어 하나님께 항의한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경건하지 못한 이들은 불꽃이 그의 가지를 말리고 그의 입김으로 그가 불려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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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욥이 행악함으로 말미암아 고난을 받는 것이라는 엘리바스의 설명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물론 행악한 자의 고난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선행에 대한 보상이 축복이라는 생각도 지극히 한켠만 이해하는 믿음입니다. 

악인은 아무도 살 수 없는 곳에 살고, 그가 사는 곳은 곧 무너져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라거나, 부자가 되지 못하고 재산은 증식되지 못한다는 말도, 어둠 속에서 머물며 하나님의 뜨거운 입김으로 말라비틀어집니다. 헛된 것을 믿고 헛된 것을 돌려받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죽습니다. 악인은 후손이 없고 그의 집은 불탈 것입니다. 그가 낳은 것은 고통과 죄악과 속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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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이유를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고난의 이유가 악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은 착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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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우리 삶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말씀의 전통을 따라서 말하되

어떤 상황, 어떤 처지, 어떤 시간이라도

우리 주님을 신앙하며 순종하는 일을

멈출 수 있길 기도합니다. 

정답이 아닌 것을 정답으로 여기지 않고

모든 고난의 이유가 악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날마다 고맙습니다. 

이 사망의 몸에서 우리를 건지실 주님 바라보며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는

지혜로운 입술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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