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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7:11-26 십자가와 부활의 길 6 : 왕, 그리스도, 의인


빌라도의 법정에서 심문이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빌라도의 질문을 통해 역설적으로 예수님의 정체성이 드러납니다. 유대인의 왕,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 옳은 사람(의인), 무죄한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빌라도의 아내는 옳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빌라도는 예수님의 죄가 아니라 민란을 우려해 무리들의 요구를 따라 무죄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줍니다.



# 11-14절 네가 유대인의 왕(그리스도)이냐?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유대인의 왕인지 묻습니다. 예수님은 네 말이 옳도다 하십니다. 하지만 대제사장과 장로들의 고발에는 침묵합니다. 빌라도도 이들의 증언에 대해 예수님이 반응할 것을 제시하지만 예수님께서 계속 침묵하시자 크게 놀라워합니다.

*

빌라도가 질문한 유대인의 왕 곧 그리스도냐? 하는 말은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고발한 신성모독의 죄에 대한 부분이 아니라 로마에 반역하는 자로 고발 된 정치적인 왕으로서의 심문으로 보입니다. 로마 총독이 이스라엘의 종교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다만 그들이 정치적인 반역이나 반란수괴 같은 문제에는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에 대한 종교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 보다는 유대인의 왕으로서 정치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정치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유대인의 참된 왕이 맞습니다. 그래서 마태는 애초부터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로 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유대인의 왕되심을 증거했습니다. 또한 이에 머물지 않고 열방의 왕되심에 대한 증거들도 언급합니다. 빌라도의 질문에 예수님은 빌라도의 말이 옳다고 답변하십니다.

이어서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고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담변도 하지 않고 침묵하십니다. 여기까지 예수님을 끌고 와서 넘기고 있는 그들에게는 진실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들은 자신들의 탐욕과 잘못된 신념으로 눈이 어두워 어떠한 진실에도 눈을 뜨지 않고 변하지 않는 강퍅함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침묵하시는 예수님을 오히려 빌라도가 걱정하여(?) 왜 그들이 이렇게 많은 증언을 하는 것을 듣는데도 아무런 답변도 변명도 저항도 하지 않는 것인지 오히려 빌라도가 크게 놀랍니다. 자신을 변호하지 않는 예수님에 대해서 놀란 것인지, 종교지도자들의 고발에 얼마든지 변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하시는 예수님에 대해 놀란 것인지, 예수님의 어떤 태도를 통해서든지 빌리도는 지금 예수님에 대해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부분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

에수님은 유대인의 왕이십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모든 열방의 주이시며, 만왕의 왕이십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아들 곧 상속자인 예수님이십니다. 때로 침묵이 가장 강력한 저항이며 진실을 더 드러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유대인의 왕이신 예수님 앞에서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의 무지와, 이러한 터무니없는 고발에 대해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의미들을 질문하고 있는 빌라도의 모습이나 모두다 주님을 제대로 알고 표현하고 고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무지한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왜곡된 전통과 개인의 역사 가운데서, 과연 우리 주님이 나와 우리의 가정과 소속된 모든 공동체에 진정한 주이심을 믿고 고백하며 그렇게 살고 또한 자녀와 후배들에게도 그러한 삶의 모범을 따라 살아가고 있을까요?

주님의 침묵은 순종을 위한 침묵이며, 모든 것을 다 품어 가기 위한 마음이고, 아버지의 뜻에만 순종하기 위한 침묵이며, 무지한 이들을 깨우기 위한 침묵이고, 십자가의 길을 온전히 걷기 위한 침묵입니다. 우리에게도 때로 그 어떠한 변명과 말보다도 침묵이 더 강력하게 우리와 처지를 극복하는 길일 수 있습니다.  



# 15-21절 예수 바라바냐 아니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놓아주기 원하느냐?

명절에 총독의 권한으로 사면을 하는 전례를 따라 빌라도는 바라바와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 중에서 누구를 놓아주길 바라는지 그들에게 묻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빌라도가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를 시기하는 것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마태는 설명합니다. 더군다나 총독의 아내가 꾼 꿈을 통해 사람을 보내서 옳은 사람(의인, 예수)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말라고 하고 꿈에 예수님을 통해 애를 많이 태웠다고 말합니다.

*

바라바는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바라바는 ‘예수 바라바’라고 전해집니다. 그렇다면 ‘예수 바라바’의 의미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던 자’라는 의미입니다. 이 바라바는 강도로 소개되는데 아마 당대 민족주의자로서 독립을 위해 싸우던 자로 알려집니다. 빌라도의 의도는 예수님을 심문한 결과 그에게 죽일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기에 전례를 따라 사면해 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표현할 때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라고 부릅니다. ‘왕 곧 메시아 되신 예수님’이라는 의미입니다. 더욱 예수님이 무죄하고 의인이라는 사실은 빌라도의 아내를 통해서 더 드러납니다. 빌라도의 아내는 예수님을 ‘옳은 사람’ 곧 의로운 사람(의인)으로 표현합니다.

결국 빌라도는 예수님을 유대인의 왕으로 그리스도로,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제사장과 장로들은 무리들을 선동하여 바라바를 살려달라고 외치라 합니다. 놀랍게도 군중들은 예수님이 아니라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합니다. 바라바와 예수는 결국 비슷한 의미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무리들은 잘못된 지도자들에게 미혹되어 진실을 바로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

누가 진짜 그리스도인지에 대한 관심보다 자신들의 신념과 기득권 그리고 전통에 반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삶의 근간을 흔들고 정통성을 상실하는 차원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도 이러한 전통과 관습 그리고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가는 길일지라도 분별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다고 합니다. 미혹해서도 안되고 미혹당해서도 안됩니다. 부디 지금 삶의 자리에서 과연 주님이 우리의 왕되심을 생각하고, 작은 공동체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마음을 다시한번 헤아려 미혹이 아닌 진실함으로 살 수 있길 바랍니다.



# 22-26절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

무리들이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요구하자 빌라도는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묻습니다. 무리들은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말합니다. 빌라도가 사형에 해당되는 어떤 잘못을 범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무리들은 증거를 대지 못하고 소리만 질러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라고 소리칩니다.  이에 빌라도는 민란을 우려하여 손을 씻고 예수님의 피에 대해 자신은 무죄하다고 손을 씻는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무리들은 이 말씀 후에 예수님의 피에 대를 자신들의 무죄와 해방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빌라도는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님은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셨습니다.

*

빌라도는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님을 어떻게 할 것인지 종교지도자와 백성들에게 묻습니다. 여기서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는 빌라도가 단순하게 하는 말이 아니라 고발자들의 말을 인용한 것인지, 무리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은 것인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서 좀 더 비중을 두고 갈 것인지를 결정해서 하는 말입니다. 물론 이 말이 비난인지 지명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찌 되었건 빌라도의 이 질문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다시한번 기록하게 된 결과를 낳습니다.

빌라도는 무죄한 예수님을 정죄하고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군중들이 민란을 일으킬까봐 그의 무죄함과 문제를 발견하고도, 그리고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되심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돌이키거나 채워가지 못합니다. 유대인들은 상당히 심각한 말을 공개적으로 합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피에 대해 무죄하다고 손을 씻는데, 무리들은 예수님의 피를 자신과 자신들의 자손에게 돌릴지어다 합니다. 이에 빌라도는 바라바는 놓아주고, 예수님은 채직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줍니다.

*

아내의 현몽과 자신이 직접 진행한 심문을 통해서 예수님이 좋은 사람(의인)이고 무죄하다는 것을 빌라도는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군중들의 민란이 두려워 진실을 택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의도치 않은 바라바를 놓아주고, 정작 무죄한 예수님은 사형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빌라도는 스스로 손을 씻으며 정결하다 선언하지만 예수님의 죽음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빌라도가 예수님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물을 때에 무리들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 합니다. 예수님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는데도 막무가네로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한 것입니다. 더이상 무리들을 설득할 수 없게 되자 빌라도가 손을 씻으며 이 책임에서 면책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도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예수님의 죽음에 빌라도를 비롯하여 유대의 종교지도자 곧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총체적으로 관여된 것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더우기 백성들은 빌라도가 넘긴 피에 대해서 자신들과 자신들의 후손에게 돌리라 합니다. 이 일은 후에 실제적으로 예루살렘 함락과 더불어 실제적으로 적용됩니다. 그럴땐 또 죽겠다고 아우성치며 주님을 원망하는 것을 봅니다. 책임있는 삶의 여정이길 원합니다.



# 기도

만왕의 왕되신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의 왕 되심과 그리스도 되심과

의인되심을 믿습니다.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할 때를 잘 분별하게 하옵고

주님의 침묵의 의미들을

바르게 묵상하고 신뢰할 수 있게 하옵소서.

내가 가진 믿음이 고착화되어

참을 구분하지 못하고

주님을 바르게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 범하지 않게 하옵소서.

나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주님이 붙여주신 도움의 사람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분별력과 지혜도 주시옵소서.

나의 언행심사에 있어서

무지로 인하여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십자가에는 나와 인류의

모든 문제 때문임을 분명하게 경험케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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