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5:7-12 인내 속에 영글어 가는 열매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으라
길이 참는 중에 서로 원망하지 말라
길이 참는 중에 선지자들의 인내로 본을 삼으라
길이 참는 중에 무엇보다 맹세하지 말라
야고보는 고난과 시험에 대해 온전히 즐거워하라 했고, 고난을 통해 온전함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난의 여정에 많은 미혹들이 있으나 끝까지 참는 자에게 생명의 면류관이 주어진다고 말합니다. 믿음의 선진들이 그 본을 보여 주었습니다.
시험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주께 지혜와 능력을 구하며 허락하신 말씀의 인도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도에게 다가오는 시험들은 돈과 재물의 문제, 혀의 문제, 차별의 문제, 행함없는 믿음의 문제, 다툼을 일으키는 정욕의 문제, 교만의 문제 등이었습니다.
이제 이런 모든 고난과 시험을 이기는 길과 구체적인 예들을 언급한 이후에 최종적으로 서신을 마무리하면서 인내로 끝까지 경주해 갈 것과 그 여정 가운데 취해야 할 자세와 유의할 일들에 대해 몇 가지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7-8절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으라
인생 여정도 힘들도 그리스도를 따르므로 인해 발생하는 당대의 환난과 핍박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입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새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기약도 사실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의 강림하심에 대한 약속만 있습니다. 그래서 농부처럼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음으로 비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음을 굳건하게 하지 않고서는 금새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 이해할 수 없는 현실 가운데서도 주님께서 다시오마 약속하신 그 날을 고대하며 종말적 신앙으로 현실의 어려움들을 견디고 인내해 나아가는 힘을 얻습니다. 신실하신 주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의 여정은 결국 인내의 여정과도 같습니다. 막연한 인내가 아닌 약속을 바라보는 인내이기에 우리는 마침내 그 열매를 볼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가장 견디기 힘든 일들이 무엇인지 돌아봅니다. 나 자신의 변화와 성숙, 그리고 성도들의 성장과 삶, 자녀들의 양육, 그리고 교회와 세상의 화평들 모두 그 열매들이 요원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붙잡고 오늘 뿌려야 할 인내의 씨앗들을 묵묵히 행하길 원합니다.
9절 길이 참는 중에 서로 원망하지 말라
어려움이 중첩될 수록 마음에 상처를 받게되고 그럴 때면 어김없이 이웃을 향해 분노하게 되고 이러한 현실을 하나님을 향한 불평과 불만으로 표충하는 일이 있습니다. 형제를 판단하거나 정죄하고, 주님이 붙여주시고 허락한 일이기에 이렇다고 그 비난과 불평의 화살을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의 사람들을 향해 쏟아 내게 됩니다. 이는 참으로 심각한 죄이며 이미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범하고 망한 역사적 증거들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가정과 교회와 정치적 현실들을 보면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그들을 붙이신 것이 나를 연단케하고 우리를 성숙케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계획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사람과 세상을 보면 만족함이 없고 불평과 원망의 말이 나오지만 주님을 바라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고 소망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됩니다.
내 마음에 상처가 되어 원망하고 불평하는 가족, 교회, 세상의 일들 가운데 변함없이 주님의 동행과 인도와 계획하심이 있음을 굳건하게 믿으며 원망치 않고 순종하겠습니다.
10-11절 길이 참는 중에 선지자들의 인내로 본을 삼으라
우리만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허다한 선지들이 우리보다 먼저 이 여정을 살아갔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웠던 시기에도 그들은 하나님이 약속을 바라고 오래참음으로 인내를 온전히 이루어 믿음의 조상이 되었고 복 있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절망적이었던 욥의 인내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 결말에 대해서도 우리가 보았습니다. 자비하시고 긍휼에 풍성하신 주님이 자녀들의 시험과 연달을 감당할 수 없도록 무너지게 하진 않으실 것입니다.
감당할 시험만 허락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우리보다 먼저 간 선지들과 우리 주 예수님께서도 먼저 가시면서 나를 따르라 하신 그 길을 오늘도 자기부인과 자기 십자가를 지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눈에 이해할 수 없는 현실들을 볼 때마다 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인도하심과 보호하심과 계획하심이 있음을 굳건하게 믿고 나아갑니다.
어느 때고 삶이 편하거나, 목회가 편하거나, 신앙생활이 편했던 적은 없습니다.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감에는 삶 자체가 고난이며, 목회 또한 마찬가지고, 주님을 따르는 믿음의 여정 또한 고난과 십자가의 여정이라 합니다. 자기 부인 곧 자기가 죽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길입니다. 그러나 원망하고 불평하며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 말할 것이 아니라 이미 그 길을 걸어간 주님을 바라보면서 묵묵히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을 바라봅니다.
12절 길이 참는 중에 무엇보다 맹세하지 말라
간혹 교만하여 잘 될 것이라고 잘 할 것이라고 잘 할 수 있다고 맹세하면서 호언장담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만용을 믿음으로 착각하고, 탐욕과 욕망을 비전이라 말하면서 맹세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임기응변으로 맹세하는 경우들까지 있습니다. 심지어 그런 맹세에 하나님의 이름과 성경을 들먹입니다. 하나님이 주인이 아니라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줄 모르고 교만한 언행으로 망발하는 것입니다.
자기 부인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순간 겸손히 고백할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자만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되고 그런 인간의 실존을 아는 순간 우리는 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의 은혜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일을, 허락하신 일을, 해야 할 일을 주님이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감당해 가겠습니다. 주님 도와 주십시오.
이 모든 자세에 대한 능력은 결국 기도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이후의 말씀에서 언급합니다. 그래서 기도하라합니다.
*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자만하며 맹세하던 경거 망동하는 신앙에서 벗어나
선진들이 걸었던 그 오래참음의 여정들을 본받아 믿음의 여정을 변함없이 매진하고
탐욕스럽게 성급하게 이루려는 마음으로 형제들을 원망하지 않고
오래참음으로 인내의 열매를 바라며 이 여정을 완주할 수 있도록
주님의 약속을 소망으로 품고, 주님 주신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행케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