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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11:1-16 베어진 그루터기에서 솟아나는 생명의 한 싹과 만민을 모으시는 여호와의 대로

: 분열의 세상을 샬롬으로 재창조하시는 공의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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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11장 1-16절은 제국들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완전히 베어지고 황폐해진 언약 공동체 위에 임할 메시아적 통치와 우주적 샬롬, 그리고 흩어진 남은 자들의 제2의 출애굽을 통한 종말론적 회복을 선포하는 본문입니다. 메시아는 이새의 줄기에서 돋아나는 아주 연약하고 초라한 '한 싹'과 같지만, 여호와의 영(지혜와 총명, 모략과 재능,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그 위에 충만히 임하사 공의와 성실로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을 보살피시며 의롭게 판단하십니다. 이러한 메시아의 공의로운 다스림은 폭력과 반목이 가득했던 인간 공동체와 피조 세계를 강자와 약자가 함께 상생하는 평화의 파라다이스(에덴)로 복원시키고, 만민의 기치로 세워진 이새의 뿌리(메시아)를 중심으로 열방을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품에 안기게 하십니다. 마침내 하나님은 앗수르와 애굽 등 전 세계로 흩어진 남은 백성들을 소집하시며, 홍해와 유브라데 강을 말리시고 사막 한가운데에 예배의 대로를 열어 주사 온전한 언약적 연합과 구원을 완성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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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시대적 배경 : 주전 8세기 후반 남유다는 아람-북이스라엘 동맹의 침공(시리아-에브라임 전쟁)과 앗수르 제국의 야만적인 세계 정복 질서로 인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칠흑 같은 흑암의 정세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유다 왕실은 눈앞의 위기를 면하고자 하나님의 언약법을 멸시하고 앗수르와 이집트 같은 제국의 무력과 정략적 동맹(가짜 안보)을 신뢰하는 배교의 길을 자행하고 있었습니다.

# 신학적·정경적 배경 : 이사야 11장은 이사야서 1-12장 전반부 신학의 위대한 왕관이자 최종적 구속사적 마침표입니다. 자신에게 위임된 사명의 한계를 망각하고 스스로 교만의 몽둥이가 되었던 앗수르 제국은 만군의 여호와의 쇠도끼 아래 베어져 다시는 자라지 못할 영원한 황폐화에 처하지만(10:33-34), 꺾여 버린 다윗의 그루터기(이새의 집안) 위에는 하나님의 선제적인 새 창조 사역을 통해 찬란한 메시아적 싹이 돋아나 영원히 승리할 것을 약속합니다. 또한 이는 신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적 탄생과 성령 강림, 그리고 이방인들을 향한 사도 바울의 선교 신학(롬 15:8-12)으로 완전히 완성되는 종말론적 구속사의 대헌장입니다.

# 인문학적·철학적 배경 : 동물의 세계를 빌려와 '이리가 어린 양과 동거하는' 샬롬을 묘사하는 것은 단순한 자연 치유의 차원을 넘어, 강한 포식자(이리, 사자)가 약하고 가난한 자(양, 소)를 짓밟고 영혼까지 맷돌질하여 사유화하는 세상의 야만적이고 착취적인 적자생존 질서(Social Darwinism)에 대한 통렬한 법철학적 폭로이자 해체입니다. 참된 평화와 인간 품위의 복원은 오직 만물의 절대 주권자 여호와를 아는 지식(야다 야웨)이 영혼 한가운데에 가득히 채워지는 올바른 관계 속에서만 성취된다는 영적 샬롬의 철학을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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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절 베어진 그루터기 한가운데서 솟아나는 소망의 한 싹

하나님은 인간적인 위상과 세속적인 요새가 완전히 파산되어 끊어진 잿더미 한복판에서도 오직 당신의 신실하신 주권과 은혜로 구원의 찬란한 기적을 일으켜 내시는 창조와 소망의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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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임이 선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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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은 유다 백성들이 철석같이 신뢰했던 다윗 왕조의 세속적 영광과 기득권이 제국의 쇠도끼에 완전히 베여 잘려 나간 참담한 폐허 한가운데를 비춥니다. 하나님은 화려하고 웅장한 다윗의 왕궁이 아니라, 다윗 가문의 보잘것없는 시초이자 이름 없는 시골 농부였던 '이새(Jesse)'를 소환하십니다. 이는 다윗 왕조라는 인간적 기득권과 안전 요새가 완전히 파산하여 '그루터기'만 남았을 때,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새 창조 사역을 통해서만 구원의 역사가 다시 태동함을 보여주는 은밀하고 위대한 신학적 기소입니다. 이새의 뿌리에서 돋아나는 '싹(호테르)'과 '가지(네체르)'는 앗수르가 자랑하던 울창한 군사력의 삼림과는 비교할 수 없이 연약하고 초라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제국들의 사나운 폭력을 이겨내고 온 지면을 샬롬의 생명으로 번성하게 할 무한한 하나님의 자생력(은혜)이 담겨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쌓아 올린 성공의 숲이 징계로 불타 쓰러질 때, 하나님은 그 꺾여 버린 잿더미 밑바닥 그루터기에서 찬란한 메시아적 구원의 열매를 기어코 맺어내고야 마십니다. 이 한 싹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비하와 낮아지심을 통해 우리 가운데 성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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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한민국 사회가 겪는 온갖 시련과 한국교회가 신뢰도를 잃고 사방에서 밟히고 있는 비참한 현실은, 우리의 교만과 탐욕의 삼림이 완전히 베여 버린 혹독한 '그루터기'의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감싸고 있던 세속적인 기득권과 겉치레의 잎사귀들이 사라졌다고 해서 절망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의 일터와 가정에서 모든 물질적 자원이 끊어지고, 인간적 계산기로는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한계의 밤을 만날 때, 그 그루터기에서 역사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손길을 정직하게 대면해야 합니다. 세상 성공 시스템과 돈의 주술에 편승하려던 내 안의 숨은 완악함을 십자가 앞에 완전히 베어내 버립시다. 오직 우리 영혼의 밑바닥에서 상하고 가난한 심령으로 통회하며 주님의 구속적 은혜만을 앙망할 때, 주님은 우리의 가정을 향해 기이하고 찬란한 소망의 새순을 힘차게 틔워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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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절 여호와의 영으로 무장한 메시아의 의로운 다스림과 정직

하나님은 눈에 보이는 외양이나 세상의 세련된 조건에 현혹되지 않으시며, 오직 성령의 지혜와 공의로 소외되고 연약한 자들의 억울함을 돌보시는 공평과 정의의 재판장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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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위에 지혜와 총명, 모략과 재능,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십니다. 그는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하지 않고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않으시며, 오직 공의로 가난한 자를 심판하시고 정직으로 겸손한 자를 판단하며 그 입의 막대기와 입술의 기운으로 악인을 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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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의 가지 위에 충만히 머무는 '여호와의 영(루아흐 예호와)'은 인간의 지략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어전 회의를 주관하는 성령의 역동적인 임재입니다. 메시아는 지성적인 깊이(지혜와 총명), 사역적 권능과 통치력(모략과 재능), 그리고 거룩한 성품(지식과 여호와 경외)이라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일곱 겹으로 완전하게 입으십니다. 그분은 세상의 거짓 지도자들처럼 아첨과 정교한 기만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시고, 오직 하나님의 율법과 기준에 의해서만 철저히 평가하십니다. 메시아의 통치 핵심은 바로 '공의(체다카)'와 '정직(미쉬파트, 정의)'에 있습니다. 그분은 금전적으로 자신을 신원할 능력이 없고 법적 지식이 없어 짓밟히던 '가난한 자'와 '세상의 겸손한 자'들의 신음 소리를 인자와 긍휼의 눈으로 상고하시고, 오직 입의 막대기(진리의 말씀)와 입술의 기운(성령의 숨결)이라는 공의의 칼날로 약자를 착취하던 교만한 악인들의 가식적인 위선을 사정없이 단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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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성도들이 직장과 세상 속에서 사람을 평가하고 관계를 맺을 때 작동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다름없이 그 사람의 명함 두께, 값비싼 자산, 외모라는 '눈에 보이는 대로,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며, 약한 자들에게 함부로 대하고 힘 있는 자들의 불의와 불법은 눈감아주는 가치 역전을 범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믿음의 가정들은 사람을 외양으로 차별하여 영혼에 상처를 주는 세속적인 눈먼 안목을 십자가 앞에 내던져야 합니다. 우리의 일터와 비즈니스 영역에서 정직하고 투명한 도량형을 지키며, 나보다 낮고 가난한 지위에 있는 노동자나 비정규직 사원들의 눈물 젖은 권리를 변호해 주는 일상의 공의를 세워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참 통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허리띠를 띠고 행하는 경건한 예배자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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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절 해됨도 상함도 없는 에덴의 샬롬과 만연한 야웨의 지식

하나님은 강자가 약자를 집어삼키는 세상의 야만적인 독점적 구도를 무력화하시고,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상생과 평화의 영토를 세워가시는 화평의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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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염소와 함께 눕고, 송아지와 어린 사자가 함께 먹으며 어린아이가 독사 굴에 손을 넣어도 해를 입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는 해함도 상함도 없으리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가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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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락에 등장하는 동물 세계의 완전한 조화와 화합은, 단순히 신화적인 파라다이스 묘사를 넘어 인간 타락의 비극을 종말론적으로 극복하는 위대한 '에덴의 회복'에 관한 선언입니다. 이리와 표범, 사자로 대변되는 힘 있고 포악한 '강자'들이 무력하고 가련한 '약자(양, 소, 염소)'를 사유화하여 그들의 존재를 지워버리던 무자비한 경쟁의 세상 질서가 메시아의 산 위에서는 완전히 종식됩니다. 약자들은 더 이상 강자의 폭력을 두려워하며 벌벌 떨지 않고, 강자들 역시 자기 소유를 넓히기 위한 압제를 내려놓고 소처럼 풀을 먹는 본질적인 '개조(Conversion)'를 경험합니다. 이 우주적인 연합의 평화가 성취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무장 평화나 위협이 아닙니다. 오직 창조주의 마음과 성품을 전인격적으로 소통하며 아는 '여호와를 아는 지식(야다 야웨)'이 온 땅 위에 바다의 창일한 물결처럼 빈틈없이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올바른 관계와 도덕적 양심이 회복될 때, 비로소 피조 세계 한가운데서 모든 폭력의 악취가 사라지고 참된 샬롬이 꽃을 피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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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는 타인을 짓밟고 일어서서 독점적인 자리에 앉아야 살아남는다고 속삭이는 이기주의와 끝없는 '쾌락과 소유의 맷돌질'로 얼룩져 있습니다. 성도들마저 이러한 탐욕의 구도를 교회 안으로 버젓이 들여와, 다른 지체들과 시기하며 분쟁하는 영적 음행을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교회 공동체는 해함도 상함도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 어두운 세상 속에 따뜻하게 증명해 보여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재산이나 신분의 차이로 끼리끼리 모여 은근히 선을 긋고 타인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는 무정함과 무감각함을 성령의 불로 소멸시키십시오. 우리가 성전 문을 나설 때, 일상의 삶 속에서 이웃을 향해 기꺼이 나의 욕망과 기득권을 깎아 양보하는 평화의 파수꾼이 될 때, 주님은 물이 바다를 채우듯 우리 영혼과 교회를 참된 하늘의 평강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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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2절 만민의 기치로 서신 이새의 뿌리와 남은 자들의 우주적 귀환

하나님은 자녀들이 의지하던 세속적 요새는 가차 없이 허무시나, 흩어진 남은 자들을 모으시기 위해 친히 당신의 영광을 온 우주에 찬란한 깃발로 세우시는 소망의 구원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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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호(기치)로 설 것이며,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의 거처가 영화로울 것입니다. 주께서 다시 손을 펴사 앗수르와 애굽과 구스 등 세상 사방에 흩어진 당신의 남은 백성들을 불러모으시고, 이스라엘의 쫓긴 자들과 유다의 이산민들을 소집하기 위해 기치를 드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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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절은 메시아 왕국의 에덴적 평화 비전(1-9절)이, 역사 속에 흩어진 실제적인 언약 백성의 구속과 열방 구원이라는 역동적인 역사철학적 성취로 연결되는 '신학적 접목 지점'입니다. 1절에서 연약한 생명의 싹으로 시작한 메시아는, 이제 10절에 이르러 온 세상을 떠받치고 구원할 역사의 단단한 토대인 '이새의 뿌리'이자 모든 열방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며 순례해야 할 영광스러운 '만민의 기치(기호-네쓰)'로 굳게 일어섭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전에는 사나운 제국들을 모으시기 위해 징계의 깃발을 드셨으나(5:26), 이제는 세상 사방에서 두려움에 간담이 녹아 유리방황하는 자녀들을 품으시기 위해 사랑의 구원 신호를 하늘 높이 세우십니다. 유다 백성들이 고난 속에서 절망적으로 찾던 구원은, 제국의 화려한 힘이 아니라 바로 이 메시아의 깃발 아래로 귀환하는 '스알야숩(남은 자만 돌아오리라)'의 언약적 신실함 속에서 성취됩니다. 이새의 뿌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은, 온 천하 만민의 장벽을 제하고 구원하시는 거룩하고 영화로운 지성소이자 영원한 기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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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대 대기업의 연봉, 주식이나 노후 자산, 혹은 자녀의 학벌과 같은 눈에 보이는 세상의 장식물들을 내 생명줄인 양 꽉 붙잡고 안절부절못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역사를 다스리시고 우리 영혼을 보존하시는 진짜 깃발은 오직 세상 만물의 주인이신 만군의 여호와 한 분뿐이십니다. 교회 성도들은 세속적인 거짓 안전의 기치 아래 비굴하게 엎드리던 배교적 경향을 이 시간 십자가 앞에 완전히 폭로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가정과 일터에서 오직 십자가의 깃발만을 우리의 유일한 보배와 보장으로 삼고 주님을 진실하게 의뢰합시다. 우리가 눈앞의 손해와 갈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그리스도를 향한 견고한 신뢰의 깃발을 지켜낼 때, 세상의 곤고한 이웃들은 우리 안에 충만한 하나님의 영광을 발견하고 구원의 소망을 향해 기쁘게 몰려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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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6절 갈등의 멍에를 꺾으시는 연합과 제2의 대로의 출애굽

하나님은 형제간의 질투와 오랜 앙금을 소멸하사 공의로 하나 되게 하시며, 가로막힌 모든 절망의 바다를 흔들어 가르시고 당신께 나아올 평화의 큰길을 여시는 구원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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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임의 투기가 없어지고 유다를 괴롭게 하던 자들이 끊어져 남북이 서로 시기하거나 다투지 않고 대적을 향해 연합합니다. 여호와께서 애굽 해만을 말리시고 유브라데 하수 위에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사 일곱 갈래로 나누어 신을 신고 건너가게 하십니다. 앗수르에서 돌아올 남은 백성들을 위해 애굽 땅에서 나오던 날과 같은 '큰 대로'가 예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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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남북 왕조의 반목의 종식과 '제2의 위대한 출애굽'이라는 하나님의 통전적 구원의 대미를 장엄하게 완성하는 구절입니다. 주전 930년 솔로몬 왕국 분열 이후 수백 년 동안 서로를 향해 질투하고 시기하며 총칼을 겨누었던 에브라임과 유다가, 메시아적 샬롬 안에서 해묵은 적대감을 종식하고 참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깨를 나란히 연합합니다. 이 연합은 단순히 평화로운 정체 상태가 아니라, 대적의 위협과 세상의 모든 악에 대항하여 함께 복음의 승리를 일구어 내는 강력한 영적 동역입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자녀들이 돌아오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우주적 장벽인 '애굽 해만(홍해)'과 제국들의 요새인 '하수(유브라데 강)'를 친히 말리시고 흔들어 버리십니다. 모세의 손에 쥐어 주셨던 지팡이의 위력처럼, 하나님의 성령의 뜨거운 바람(에얌 루호)을 역사 한가운데에 일으키사 도도하게 흐르던 제국의 물줄기를 일곱 갈래로 쪼개어, 백성들이 신을 신은 채 건널 수 있도록 사막 한복판에 기적의 '대로(메실라)'를 닦으십니다. 세상의 그 어떤 장벽도 자녀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언약적 목적을 막아설 수 없음을 폭로하는 구속사적 선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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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한반도 사회를 가로막고 있는 가장 깊고 뼈아픈 상처는 바로 남과 북의 적대적 분단체제, 그리고 영호남의 오랜 지역 감정과 소통하지 못하는 계층 간의 갈등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과 분열의 멍에를 해결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학연과 지연, 성별과 정치적 지향성에 따라 서로를 헐뜯는 투기와 분쟁을 행하고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주님의 마음을 찌르는 아픔이 될 뿐입니다. 우리는 이 해묵은 지역주의와 사나운 적대감의 정조를 십자가 앞에 기꺼이 못 박아 소멸시키는 화해의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나와 가치관이 다르고 처지가 다른 이들을 정죄하기 전에, 먼저 넓은 품으로 용납하고 그들의 이웃이 되어주는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립시다. 우리가 먼저 서로를 긍휼히 여기며 연합하여 공의의 길을 닦을 때, 주님은 우리를 가로막고 있던 세상의 절망의 바다를 갈라 주시고, 갈 길을 몰라 헤매던 이 시대의 가련한 영혼들이 기쁨으로 생명수 우물가로 나아오는 평화의 탄탄대로를 활짝 열어 주실 것입니다.

*

# 거둠의 기도

역사의 정직한 재판장이시며 우리의 영원한 요새가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완악함과 공평이 무너진 죄악을 교정하시기 위해

때로는 세상의 환란과 아픈 시련의 매를 들어 우리를 흔드시는

하나님의 아프지만 신실하신 섭리를 이 시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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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동안 세상 속에서 쌓아 올린 성공의 숲과 물질의 화려함이

하나님의 쇠도끼 앞에 단 하루 사이에 다 베어져 버릴 그루터기일 뿐인데,

그것을 내 인생의 남편이자 보장으로 삼고

주님의 가르침을 일상에서 가치 없이 멸시했던 우리의 불신앙과 영적 배교를

눈물로 회개하오니 십자가의 보혈로 깨끗하게 씻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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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옵건대, 우리 교회 모든 지체와 다음 세대들이

이 어두운 세상의 살벌한 경쟁 구도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오직 만민 위에 우뚝 솟은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기치 아래로

매일 경건하게 모여들게 하옵소서.

강자가 약자를 짓밟고 삼키는 세상의 논리를 거스르고,

성령의 지혜를 구하며 일터와 가정에서 소외된 고아와 과부의 이웃이 되어

샬롬을 나누는 평화의 파수꾼들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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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막힌 해묵은 시기와 투기의 장벽을

주의 성령의 바람으로 흔들어 완전히 허물어 주시고,

메시아적 공의 안에서 한마음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여

마침내 사막 한가운데에 생명 가득한 구원의 대로를 활짝 닦아내는

거룩한 그루터기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영원한 참빛이시며 대로가 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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