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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01:01-13 혼돈에서 질서로, 생명의 기초를 세우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권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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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하나님의 6일 창조 사역 중 전반부인 첫 사흘간의 과정을 다룹니다. 하나님은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오직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으며, 형태가 없고 비어 있던 지구에 빛을 주어 낮과 밤의 시간을 만드셨습니다(첫째 날). 이어 물 가운데 궁창을 만들어 하늘의 물과 아래의 물을 나누셨고(둘째 날), 아래의 물을 한곳으로 모아 뭍(땅)이 드러나게 하시며 각종 식물을 내게 하심으로 생명이 거주할 수 있는 터전을 완성하셨습니다(셋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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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 배경 : 창세기는 전통적으로 모세가 기록한 것으로 여겨지며,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확립해야 했던 시기에 주어졌습니다.

# 문화적 배경 : 당시 고대 근동에는 바빌로니아의 '에누마 엘리쉬'와 같은 다신교적 창조 신화가 만연했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신화 속 신들의 전쟁이나 혼란과는 달리, 유일신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질서 정연한 창조를 선포하며 비신화화를 시도합니다.

# 신학적 배경 : 본문은 하나님이 우주와 역사의 근원이시며 주권자이심을 선언합니다. 창조는 단순히 물질의 생성을 넘어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며, 인간을 위한 거룩한 성전으로서의 우주를 건축하는 행위입니다.

# 정경적 배경 : 창세기는 요한복음 1장의 ‘말씀’과 요한계시록 21-22장의 ‘새 하늘과 새 땅’을 잇는 거대한 구속사적 드라마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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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절 창조의 대전제와 선언

하나님은 무(無)에서 유(유)를 창조하시며 모든 역사의 시작점이 되시는 절대 주권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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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이 한 문장은 성경 전체의 주어가 하나님임을 선포하며,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만물의 시작이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았음을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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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베레쉬트'(태초에)는 단순히 과거의 한 시점이 아니라 모든 역사가 시작되는 결정적인 출발을 의미합니다. '바라'(창조하시니라)는 오직 하나님께만 독점적으로 사용되는 동사로, 인간이 재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초월적이고 유일무이한 창조 행위를 나타냅니다. '천지'는 하늘과 땅뿐 아니라 온 우주와 그 안의 모든 피조물을 포함하는 총칭어법입니다. 이는 신약에서 만물이 그리스도(로고스)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다는 요한복음 1:1-3과 연결되어, 창조가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의 공동 사역임을 확증합니다. 이 선포는 세상이 우연히 생겨났다는 진화론적 사고를 배격하고, 하나님만이 창조주요 경배의 대상임을 분명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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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리는 성과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속에서 '내 인생의 주어는 나'라는 착각에 빠져 살아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창세기 1:1은 우리 존재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개인은 삶의 주권을 하나님께 양도할 때 비로소 존재의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자녀를 부모의 소유가 아닌 창조주의 선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교회는 이 세상의 무질서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시작되는 '태초'의 영성을 회복하여, 사회적 갈등 속에서 방황하는 이웃들에게 창조주 하나님의 질서를 전하는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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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절 창조 이전의 상태와 성령의 운행

하나님은 무질서와 공허의 심연 속에서도 생명의 역사를 준비하시는 인애의 통치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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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 상태에서,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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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후 바보후'(혼돈과 공허)는 형태가 없고 비어 있어 기능과 질서가 결여된 상태를 뜻합니다. '흑암'과 '깊음'(테홈)은 생명이 살 수 없는 원시적 심연을 상징하지만, 그 위를 '운행하시는'(메라헤페트) 하나님의 영은 마치 어미 새가 새끼를 품듯 세상을 생명의 공간으로 빚으시려는 역동적인 준비를 보여줍니다. 이는 신명기 32:11에서 이스라엘을 품으신 하나님의 모습과 연결되며, 하나님의 창조가 단순한 기계적 공정이 아니라 인격적이고 자애로운 돌봄에서 시작되었음을 시학적으로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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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삶의 예기치 못한 시련이나 영적 침체로 인해 '혼돈과 공허'를 경험합니다. 특히 현대인들이 겪는 내면의 우울감이나 미래에 대한 막막함은 창조 이전의 흑암과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영이 여전히 우리 삶의 수면 위를 운행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직장에서의 실패나 깨어진 관계의 폐허 위에서도 성령께서는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고 계십니다. 교회 공동체는 고난 중에 있는 성도들을 성령의 마음으로 품어주고, 그들이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를 기다릴 수 있도록 소망의 방주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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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절 첫째 날 - 빛의 창조와 시간의 질서

하나님은 말씀으로 무질서를 극복하고 구원과 소망의 빛을 비추시는 빛의 근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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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자 빛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은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낮과 밤이라 부르셨으며, 이것이 창조의 첫째 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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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도구 없이 오직 '말씀'(이르시되)으로 창조하셨는데, 이는 그분의 명령이 곧 실체가 되는 전능성을 보여줍니다. 빛은 창조 사역의 첫 단계로, 생명과 구원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빛과 어둠을 '나누는'(바야브델) 행위는 거룩과 속됨, 질서와 무질서를 구분하는 하나님의 통치 원리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4:6에서 이 태초의 빛을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과 연결하며 우리 심령의 새 창조를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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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불의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빛의 자녀'로 부름받았습니다. 직장에서 타협의 유혹이 올 때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빛을 비추어 옳고 그름을 '나누는' 구별된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통해 세상의 혼란스러운 소리를 잠재우고 하나님의 빛으로 하루의 리듬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겪는 도덕적 흑암 속에서 교회는 정직과 공의라는 빛을 비춤으로써 세상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시대의 이정표'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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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절 둘째 날 - 궁창의 창조와 공간의 질서

하나님은 지혜로운 설계로 피조물의 안식과 생존을 위한 구별된 공간을 마련하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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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물 가운데 궁창(공간)을 만들어 물과 물을 나누셨고, 그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셨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져 둘째 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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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창'(라키아)은 대기권 공간을 의미하며, 하나님은 이를 통해 생명을 위협하던 혼돈의 물을 통제하셨습니다. 이는 우주를 하나님의 임재와 복이 가득한 거대한 '성전'으로 건축하시는 과정으로 이해됩니다. 만물이 각자 할당된 경계(하늘 위와 아래)를 지킬 때 혼돈이 사라지고 '샬롬'이 찾아온다는 원리를 보여줍니다. 이는 장차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널 때 물이 갈라지며 구원의 길이 열린 사건의 원형적 예표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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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 사회와 교회 공동체에 절실한 것은 각자의 은사와 자리를 존중하는 '관계적 공간'의 회복입니다. 타인의 영역을 무시하는 무례함이나 권력 남용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인 경계를 허무는 일입니다. 직장 내에서도 각자의 역할과 권한을 인정하며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건강한 조직 문화가 형성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삶의 테두리 안에서 자족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질서 있는 공동체를 세워가는 '거룩한 공간의 관리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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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3절 셋째 날 - 땅과 바다, 그리고 식물의 창조

하나님은 불모지를 생명의 낙원으로 바꾸어 주시며 피조물의 필요를 채우시는 풍성한 공급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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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물이 한곳으로 모여 뭍(땅)이 드러났고, 하나님은 땅에게 풀과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를 그 종류대로 내라고 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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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한곳으로 모아 땅을 드러내게 하신 것은 죽음의 땅을 생명의 땅으로 바꾸시는 구원적 행위입니다. '종류대로'(민) 식물을 내게 하신 것은 진화론적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치밀한 설계와 생명 보존 법칙을 강조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기 전, 가장 완벽하고 풍성한 환경을 미리 '예비'(여호와 이레)하셨음을 보여줍니다. 신약에서 예수님은 공중의 새를 기르시고 들의 백합화를 입히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신다고 가르치셨습니다(마 6: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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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적 탐욕으로 자연을 착취해온 결과인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 앞에서, 우리는 땅을 '가꾸고 지키는' 청지기적 사명을 회복해야 합니다. 식탁의 풍성함이 내 능력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급하심임을 고백하며 감사를 회복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지 않도록, 하나님이 만물을 공평하게 나누시고 종류대로 풍성하게 하셨던 창조의 정신을 따라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는 성숙한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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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태초에 말씀으로 어둠을 뚫고 빛을 창조하신 만물의 주권자 하나님 아버지, 

오늘 창조의 첫 사흘간의 신비를 묵상하며 

모든 존재의 기원이 오직 주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혼돈과 공허 가운데 방황하던 우리 삶에 성령의 바람으로 찾아오셔서, 

흑암을 거두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빛을 비추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헛된 우상이나 자신의 연약한 지혜를 의지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는 주님의 권능만을 신뢰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정하신 낮과 밤의 질서, 

하늘과 땅의 경계를 따라 우리도 삶의 절제와 조화를 배우게 하시고, 

주님이 예비하신 풍성한 은혜를 이웃과 나누며 살게 하소서. 

특별히 이 땅 대한민국이 생명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모든 이가 존중받는 평화의 낙원이 되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하셨던 

그 창조의 기쁨이 우리 삶의 현장에서 회복되기를 소망하며, 

우리를 새롭게 지으시고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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