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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12:27-47 성벽 봉헌의 즐거운 대축제와 예배 질서의 영구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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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문은 예루살렘 성벽 재건의 완성 이후 거행된 성대한 봉헌식과 뒤이은 성전 봉사자들(제사장과 레위인)을 위한 규례의 회복을 기록합니다. 성벽 봉헌을 위해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각처에서 모여, 제사장들과 함께 백성과 성벽을 정결하게 합니다. 느헤미야의 지휘 아래 두 무리의 큰 감사 찬양대가 성벽 위를 행진하며 하나님을 찬양했고, 이 행진은 성전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이 날 백성은 큰 제사를 드리고 부녀와 어린아이까지 크게 즐거워하였으며, 그 기쁨의 소리가 멀리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봉헌식 직후, 백성들은 율법에 정한 대로 제사장과 레위인에게 돌아갈 거제물과 처음 익은 것과 십일조를 곳간에 쌓아, 예배 사역자들이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 체계를 회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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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적 배경 : 느헤미야의 성벽 재건 작업은 52일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완료되었으나, 성벽 봉헌식(12:27-47)은 성벽 완공 직후가 아닌, 예루살렘 거주민 재배치(느 11장) 이후에 거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사건은 느헤미야서의 결론을 이루며, 바벨론 군대에 의해 주전 587년에 폐허가 된 이래 약 140여 년 동안 방치되었던 예루살렘 성읍이 완전히 재건되었음을 상징합니다. 이는 에스라-느헤미야 이야기의 내러티브적, 신학적 절정에 해당합니다.

  • 문화적 배경 : 이 봉헌식은 단순한 완공 기념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의 축제였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성전 건축이나 중요한 절기에 맞춰 이루어진 기쁨과 감사 축제의 전통을 따랐으며, 특히 성벽 위를 두 떼로 나누어 행진하고 찬양하는 방식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예배 질서를 회복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축제 참여는 성직자나 성인 남성에 국한되지 않고 부녀와 어린아이까지 모든 구성원이 함께했습니다.

  • 신학적 배경 : 느헤미야의 사역이 외부 대적들(암몬 사람 도비야 등)의 격렬한 방해와 조롱(여우가 올라가도 무너질 것이라던)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완료된 것은, 유다 백성이 하나님의 능력과 인도하심을 신뢰한 결과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성벽 재건을 단순한 세속적 작업이 아닌, 하나님의 백성 됨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하나님의 집을 재건하는 광범위한 목표의 완성으로 여겼습니다. 기쁨의 근원은 백성의 노력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크게 즐거워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봉헌식 후 곧바로 성전 봉사자들의 몫을 회복한 것은, 외부적 재건내부적 영적 헌신율법 준수로 이어져야 한다는 신앙적 원칙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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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43절 성벽 완성과 구원 역사에 대한 공동체적 환희와 찬양

하나님은 당신의 선하신 뜻과 약속을 성취하시고, 그 결과를 인종, 신분, 세대를 초월하여 모든 백성에게 크고 넉넉한 기쁨으로 경험하게 하시는 구원의 주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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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성벽 봉헌을 위해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예루살렘 사방의 마을들에서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은 성벽 봉헌식에 앞서 제사장들과 함께 자신들의 몸과 백성, 성문, 성벽을 정결하게 하는 의식을 행했습니다. 총독 느헤미야는 유다 방백들을 성벽 위에 오르게 하고, 두 무리의 감사 찬양대를 조직하여 성벽을 따라 대오를 지어 행진하게 했습니다. 이 두 행렬은 성벽의 양쪽 방향을 돌아 하나님의 전에서 만났고, 온 무리가 큰 제사를 드리고 심히 즐거워했습니다. 이 기쁨은 부녀와 어린아이까지 포함한 온 공동체의 것이었으며, 예루살렘의 즐거워하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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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느헤미야서 전체의 가장 감격적인 절정부를 형성하며, 성벽 건축이 마침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봉헌식에 앞선 정결 의식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영적으로 새로워지고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필수적인 절차였습니다. 성벽은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니라, 포로 후기 공동체의 신앙적 정체성영광 회복을 위한 상징적 행위였기에, 세속적인 일(성벽 재건)을 하나님께 봉헌하는 예배로 기념했습니다. 이 성벽 완공은 대적들의 조롱(느 4:3)을 극복한 하나님의 선한 손길의 승리를 보여줍니다.

27절과 43절에서 다섯 차례 이상 반복되는 '기쁨'의 주제는 이 내러티브의 구조적 중심이며, 이 기쁨은 하나님께서 주신 넉넉하고 포괄적인 기쁨이었습니다. 여성과 어린이까지 함께한 사실은 이 축제가 사회적 약자나 배제되는 이 없이 공동체 전체의 통일성을 경험하게 했음을 보여줍니다. 느헤미야가 두 찬양대를 조직하여 성벽을 돌게 한 것은, 하나님의 일을 성취한 자들이 그 성취감을 만끽하고 감사하는 보람의 시간을 제공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성벽을 돌며 기뻐했던 것처럼, 신약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영원한 구원의 성벽을 얻고 기쁨을 누립니다. 이 기쁨은 그리스도의 승리로 인한 죄로부터의 해방과 영생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4:4에서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권면하며, 환경에 관계없이 하나님으로 인해 누리는 내면의 평강이 성도의 삶의 핵심임을 강조합니다. 이스라엘이 성벽 재건 후 온 백성이 모여 즐거워했듯이, 예수님은 제자들을 영접하는 자들을 환영하며 천국은 영이 가난하고 낮은 자들이 중심이 되는 나라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진정한 신앙 공동체의 결속은 외형적인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은혜 안에서 모두가 함께 누리는 기쁨을 통해 다져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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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의 목표(성벽 재건)를 이룬 후, 그 결과가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 때문이었음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감사 찬양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가정에서 경험한 축복이나 위기 극복의 순간들을 기쁨의 예배로 기념하며,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대를 이어 전수하는 문화(신앙의 사명)를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의 교회는 '성벽 밟기'와 같은 공동체적 행위를 통해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경험해야 합니다. 교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느 5장 참조)을 극복하고 연합한 힘으로 봉헌식을 치렀듯이, 교회는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 됨을 증명하는 공적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사회 현상에 적용해 볼 때, 공동체가 성취한 성공(예: 민주화, 경제 발전)을 특정 계층이나 개인의 공로로 독점하지 않고, 약자들(부녀와 어린아이)까지 함께 누리도록 공정한 배분과 축제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정치적, 경제적 성취의 의미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포용과 연대의 가치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성벽을 밟는 행위는 철학적으로 볼 때, 노동의 가치와 창조적인 성취에 대한 인간의 근본적인 만족감을 재확인하는 행위이며, 이 만족감이 종교적인 감사로 승화될 때 공동체의 기반이 더욱 굳건해짐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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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47절 성전 섬김의 질서와 레위인의 몫

하나님은 당신의 거룩한 예배가 지속적인 질서와 헌신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원하시며, 당신의 일을 전적으로 섬기는 자들을 공동체의 책임 아래 두어 날마다의 몫을 통해 신실하게 먹이시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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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봉헌을 통해 기쁨을 나눈 그 날, 유다 백성은 율법에 정한 대로 거제물, 처음 익은 것, 십일조 등을 보관하는 곳간을 맡을 관리인들을 세웠습니다. 백성들이 이러한 헌물을 거두어 곳간에 쌓게 한 이유는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인하여 즐거워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과 결례의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고,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 역시 다윗과 솔로몬의 명령을 따라 직분에 복귀했습니다. 스룹바벨 때와 느헤미야 때에는 온 이스라엘이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에게 날마다 쓸 몫을 공급했으며, 레위 사람들은 그 몫을 다시 아론 자손(제사장)에게 구별하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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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락은 성벽 봉헌의 감격이 영속적인 개혁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축제의 감정은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공동체는 구체적인 질서와 재정적 책임 위에 세워집니다.

이 규례의 확립은 느헤미야 10장에서 백성들이 맹세했던 계약 규정(성전 봉사자 지원 약속)의 실제적인 이행을 의미하며, 성전 제사가 정상화되었음을 선포하는 행위였습니다. 이는 후일 느헤미야가 자리를 비운 사이 레위인들이 생계 문제로 흩어졌던 문제(느 13:10)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것입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땅을 기업으로 받지 않고 오직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셨으므로, 백성이 드리는 헌물로 양식을 삼는 것은 이스라엘의 오래된 전통이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돌봄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일과 결례의 일'을 통해 공동체의 거룩함을 유지하는 핵심 사역자들이었습니다. 백성이 헌물을 드린 이유는 사역자들을 "인하여 즐거워했기 때문"인데, 이는 헌신에 대한 기쁨의 응답이 자비와 긍휼을 넘어선 의무이자 기쁨의 실천임을 보여줍니다.

'날마다 쓸 몫'과 나눔 : 47절의 '날마다 쓸 몫'은 지원이 일시적이거나 간헐적이 아닌 지속적이고 안정적이어야 함을 강조하며, 레위인이 받은 몫에서 다시 아론 자손에게 나누어 주었듯이, 그들이 받은 축복 안에는 나눠야 할 다른 이들의 몫이 이미 담겨 있다는 깊은 공동체적 책임감을 가르칩니다. 신약성경에서 사도 바울이 복음 사역자의 권리를 설명하며 교회의 지원을 강조했듯이(고전 9:1-27),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돕고 섬길 때 공동체는 더욱 견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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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재정 생활은 성벽 봉헌의 감격만큼이나 정확한 질서율법적 기준을 따라야 합니다. '날마다 쓸 몫'의 개념처럼, 재정 계획 안에 이미 하나님을 위한 헌신과 이웃을 위한 나눔의 몫을 구별하는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합니다. 가정 내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노동과 수고의 결과를 나누는 청지기 정신을 실질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오늘의 교회는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의 헌신에 대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정 구조를 통해 응답해야 합니다. 느헤미야가 충직한 사람을 창고지기로 세워 공정하게 분배했듯이, 교회는 재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여 성도들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볼 때, 이 단락은 경제 정의사회 보장 제도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미가 선지자가 요구한 '공의'와 '인애'의 실천은 경제적 약자들(현대 사회의 비정규직, 최저 임금 노동자, 예술가 등)이 자신의 전문 분야(예배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통해 정당한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요청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개혁은 단지 윤리적 훈계가 아니라, 예배가 올바르게 작동하도록 사회 경제적 기반을 다지는 총체적인 신앙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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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오직 주님의 선한 손길로 말미암아 

무너졌던 예루살렘 성벽을 완성하고 기쁨의 축제를 허락하신 하나님, 

당신의 신실한 언약 성취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이 날 부녀와 어린아이까지 모두가 함께 즐거워했던 것처럼, 

저희가 속한 가정과 공동체에서도 

분열과 갈등을 넘어선 온전한 연합과 기쁨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저희의 신앙이 일시적인 감격에 머물지 않고, 

성전 봉사자들을 기쁨으로 섬겼던 백성들처럼, 

공동체의 질서와 사역자들의 헌신을 날마다 세워가는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삶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특별히 저희에게 주어진 모든 축복 안에 

나눠야 할 몫이 담겨 있음을 깨닫고, 

이 땅에 공의와 자비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는 

당신의 도구로 쓰임 받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과 소망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가능하게 되었음을 믿으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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