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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라 8:1-20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이 이끈 두 번째 귀환 공동체와 예배의 회복을 위한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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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라 8:1-20은 바사(페르시아) 아닥사스다 왕 통치 시기(주전 458년)에 에스라를 중심으로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두 번째 귀환 공동체의 구성과 여정 준비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귀환자 명단은 제사장, 다윗 자손, 그리고 일반 백성 중 족장들의 계보를 따라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으며(1-14절), 이는 이 공동체의 연속성과 정체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이들이 아하와 강가에 모여 인원 점검을 하던 중 성전 봉사를 담당할 레위 자손이 한 명도 없음을 에스라가 깨닫고(15절), 지도자들을 파견하여 간곡히 요청함으로써 결국 레위인들과 성전 일꾼(느디님 사람들)을 모집하여 귀환 대열에 합류시키는 내용(16-20절)이 중심을 이룹니다. 이는 하나님의 성전 예배의 온전한 회복을 위한 에스라의 철저한 준비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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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4절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믿음의 기록 : 하나님의 구속사에 동참하는 헌신자들의 계보

하나님은 당신의 영원한 계획과 약속을 이루기 위해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믿음으로 응답하는 헌신된 소수의 이름을 결코 잊지 않고 자랑스럽게 기록하시는 신실한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당신의 구속사를 이루시기 위해 시대마다 소수의 헌신된 백성을 부르시고, 그들의 순종과 믿음의 여정을 영원한 기록 속에 보존하시는 신실하고 전능하신 왕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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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라와 함께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온 각 가문의 우두머리들과 그 계보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명단에는 비느하스 자손 중 제사장 계열, 이다말 자손, 그리고 다윗 자손을 포함하여 다양한 가문의 족장들과 그들을 따르는 남자들의 숫자가 명시되어 있습니다(1-14절). 이들은 아닥사스다 왕 때(주전 458년)에 바벨론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온 2차 귀환 그룹으로, 1차 스룹바벨 귀환 이후 약 80년이 지난 시점에 이루어진 사건입니다. 이들은 혈통의 계보를 넘어 믿음의 계보를 이어온 자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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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단의 기록은 단순한 인명부가 아닙니다. 이는 포로 후기 유다 공동체, 즉 '골라' 공동체의 정체성과 연속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며, 포로기 이전의 신앙 공동체와 새롭게 개혁될 공동체 사이의 간격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 고리입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유다 백성에게 있어 계보는 하나님의 언약적 백성으로서의 순수성과 정통성을 입증하는 근거였습니다. 이들은 7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바벨론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누릴 수도 있었지만,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 성전과 율법에 기초한 새 이스라엘의 형성을 꿈꾸며 에스라의 계획과 목적에 동참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영에 감동을 받아 이루어진 귀환이며, 마치 출애굽의 연속적인 사건으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이 귀환자들은 세상적인 안락함(바벨론)과 하나님의 부르심(예루살렘) 사이에서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후자를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이름이 상세히 기록되었다는 사실 자체는, 하나님께서 소수의 헌신자라도 기억하시고 그들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사람의 수나 능력에 달려 있지 않으며, 편안함과 보장된 삶을 버린 소수만으로도 하나님 나라는 충분히 세워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헌신은 마태복음 19:27-30에서 베드로가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사오니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라고 질문했을 때,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시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될 자가 많으니라"고 경고하신(마 19:30; 20:16) 포도원 품꾼 비유의 정신과 연결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상급은 수고의 양이나 시간(세상적 경제 정의)에 따른 차등 보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은혜의 원칙)에 근거하며,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태도와 믿음의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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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세속적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신앙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우리는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혈통의 계보뿐만 아니라 믿음의 계보를 이어주는 신앙의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규모에 연연하기보다, 세상의 안락함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을 걸어가는 소수의 헌신된 이들을 통해 회복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현대 사회는 안정과 성공을 최우선 가치로 두지만, 그리스도인은 이 안락한 바벨론을 떠나 고난과 헌신이 예상되는 예루살렘으로 향한 귀환자들처럼,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마 6:33) 가치관의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는 고귀한 물질주의(고상한 물질주의)에 머물지 않고, 영적인 것이 물질적인 것을 통해 표현되도록 세상 가운데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눈앞의 편안함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타협하는 쉬운 길 대신, 고난을 감내하며 거룩한 공동체를 세워가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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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20절 예배 공동체의 온전함을 위한 치밀한 준비 : 레위인 모집을 통한 예배 회복의 준비

하나님은 당신의 선한 손으로 인도하시며, 공동체의 영적인 필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일꾼들을 채우시기 위해 지도자의 간절한 요청에 응답하시는 섬세한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인생의 배후에서 당신의 선한 손길로 모든 상황을 섬세하게 연출하시며, 당신의 일에 부족함이 없도록 필요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공급하시는 완벽한 예배의 주관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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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라가 무리들을 아하와로 흐르는 강가에 모으고 사흘 동안 장막에 머물며 인원을 살폈는데, 그 중에 레위 자손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15절). 이에 에스라는 족장들과 명철한 사람들을 보내 가시뱌 지방의 잇도에게 나아가 성전에서 수종들 레위 사람들과 느디님 사람들을 데려오라고 명령했습니다(16-17절).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고 이들은 레위의 자손과 느디님 사람들을 데려와 귀환 대열에 합류시켰습니다(18-20절). 느디님 사람들은 다윗과 방백들이 레위 사람들을 섬기라고 준 성전 일꾼들이었습니다 (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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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통찰과 지도자의 책임 : 에스라의 행동은 그의 지도자로서의 영적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그는 단지 사람의 수를 세는 것을 넘어, 공동체의 영적인 정체성을 확보하고 예배의 온전성을 보장할 핵심 요소인 레위인들이 부족함을 발견했습니다(15절). 레위인은 성전 제사와 율법 교육을 담당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었습니다. 제사장 중심의 귀환 행렬에 레위인들이 처음에는 참여하지 않은 이유(갈등이나 미흡한 대우 우려)가 있었을 수 있지만, 에스라는 민족의 통일성을 위해 그들을 반드시 합류시켜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선한 손길과 순종 : 18절은 이 모든 과정이 "우리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고" 이루어졌음을 명확히 밝힙니다. 에스라는 왕에게 군대 호위를 요청하기 부끄러워했지만, 레위인을 찾는 일에는 주저하지 않고 인력과 자원을 동원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도움은 우리가 순종의 한 걸음을 내디딜 때 비로소 경험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믿음의 실천이 선행될 때, 하나님의 도우심(선한 손)이 뒤따르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며, 보이지 않는 손이 오늘도 우리 삶의 장면 장면마다 섬세하게 일하고 계십니다.

느디님(Nethinim)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나탄'(주다)에서 파생되었으며, 문자적으로 '주어진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레위인에게 주어져 성전 막일을 섬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방인과의 구별이 엄격했던 공동체 재건 시기에, 이들을 합류시키는 것은 예배의 회복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예배의 온전한 회복이 말씀의 회복(느 8장)과 함께 가장 중요한 재건의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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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안에 '누가 하겠지' 하고 방치된 빈자리가 없는지 우리의 영적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에스라처럼,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라는 먼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공동체의 영적, 실질적 필요를 치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우리는 단순히 '열정만' 갖고 일할 것이 아니라, 기도했기에 더 신중하고, 더 철저하게 준비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방해요소가 되기보다는 쓰임 받는 도구가 되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레위인이 자신의 안락한 삶을 버리고 예배 공동체의 빈자리를 채웠듯이, 우리도 공동체의 필요 앞에서 '내가 하겠다'는 결단과 헌신으로 그 자리를 채워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는 건물의 재건보다 사람 재건(신앙 공동체의 재건)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이는 말씀의 회복과 예배의 회복을 경험할 때 온전히 설 수 있습니다. 사회 현상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처신은, 문제에 대해 멀리 서서 비난만 하는 무관심(사랑 없음)이 아니라, 공동체의 아픔을 자신의 책임으로 끌어안고 기도하며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에스라의 자세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믿는 우리는, 세상의 힘과 논리에 굴복하지 않고, 하나님이 맡기신 권위와 능력을 정의롭게 사용하여,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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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사랑과 신실함의 왕이신 하나님, 

오늘 에스라 8:1-20 말씀을 통해 저희의 이름을 영원한 계보에 기록하시고, 

저희의 믿음의 순종을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주님의 깊은 은혜를 깨닫습니다. 

세상의 안락함을 뒤로하고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했던 귀환 공동체처럼, 

저희도 주님을 왕으로 모시고 사는 거룩한 백성으로서, 

가정과 교회, 학교와 직장, 그리고 세상 한가운데에서

거룩한 태도와 바른 처신을 갖게 하옵소서. 

저희가 처한 모든 상황 속에서 주님의 선하신 손길을 보게 하시고, 

공동체의 영적 빈자리를 외면하지 않고 

'누가 하겠지'가 아닌 '제가 하겠습니다'라는 

용기와 헌신으로 응답하게 하옵소서. 

눈에 보이는 성과나 물질적인 보상이 아닌, 

주님의 마음에 합당한 정의와 사랑, 

그리고 겸손히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통해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를 소원합니다. 

저희의 나태함과 구태의연한 태도를 벗겨 주시고,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변화를 통해 

주님의 나라를 견인하는 복된 손들이 되게 하옵소서. 

지금도 저희 삶의 배후에서 섬세하게 일하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이 모든 준비와 순종의 과정을 통해 

온전한 예배의 공동체가 회복되는 소망을 품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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