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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라 1:01-11 하나님의 주권적인 회복과 귀환 백성의 기쁨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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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감동시키심으로써, 예레미야를 통해 예언하셨던 대로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과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명령하는 조서를 온 나라에 내리게 하십니다. 이 조서에는 귀환하는 백성에게 주변 사람들이 금, 은, 물건, 짐승, 그리고 성전 예물을 기쁘게 도와주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 마음이 감동된 유다와 베냐민의 족장들, 제사장, 레위인들이 귀환을 위해 일어나고, 고레스 왕은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빼앗아 갔던 금은 기명 5,400개를 유다 총독 세스바살에게 인계하여 예루살렘으로 가져가게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였음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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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절 세속 권력을 감동시키시는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은 약속을 성실히 이루시기 위해 세속 권력의 마음까지도 주권적으로 감동시키시며, 역사의 흐름과 제국의 통치를 지휘하시는 전능하신 왕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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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 왕 고레스가 통치한 첫해에,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입을 통해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셨습니다. 고레스는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자신에게 주셨으며,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고 명령하셨다고 선포했습니다. 이 조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귀환을 허락할 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백성들이나 이웃들이 귀환자들에게 은과 금, 물건, 짐승, 그리고 예물을 기꺼이 제공하여 재건을 돕도록 명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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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은 역사의 궁극적인 주관자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선언합니다. 고레스는 대제국 페르시아를 세운 강력한 왕이었고, 그의 칙령은 피지배 민족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치적 수단이거나 숭전주의적 욕심에 따른 명령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스라 기자는 이방 왕의 마음을 움직여 당신의 예언(예레미야의 예언)을 성취하신 분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강조합니다. 고레스가 성전 건축을 명령한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었으며,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연단을 끝내기 위하여 이방인 왕인 고레스를 택하시고 사용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는 하나님의 백성뿐만 아니라 이방 세계와 권력을 통해서도 전개됩니다.

'감동시키시매' - 이 단어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의지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당신의 뜻을 이루도록 그 마음을 움직이셨다는 깊은 영적인 개입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기에, 하나님은 당신을 믿지 않는 자든 세상 왕이든 상관없이 당신의 뜻을 완성하게 하십니다.

이는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의 탄생이 로마 황제의 호적령이라는 세속적이고 정치적인 명령(눅 2:1-7)을 통해 베들레헴에서 이루어지게 된 구속사의 흐름과 유사합니다. 또한 사도 바울이 로마 정부의 호위 아래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던 것도 로마 정부가 바울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는 도구가 된 사례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권세와 상황을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며, 우리의 눈에는 혼란스럽고 부조리해 보이는 세상의 역사도 결국은 당신의 계획 아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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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날 세상의 뉴스나 정치적, 경제적 현상을 접할 때, 그 이면에 있는 하나님의 통치와 섭리를 분별하는 영적인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권력의 횡포나 힘의 논리가 우리를 압도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궁극적으로 이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통제되고 있음을 확신해야 합니다. 이는 세상의 불의에 대해 침묵하라는 뜻이 아니라, 악한 권세에 대해 좌절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신뢰하며 기도할 이유가 됩니다. 우리는 세상의 권력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기에, 사람이 세운 통치자의 판단이 하나님의 정의를 거역할 때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 (직장 상사의 결정, 풀리지 않는 문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그 사람이나 상황을 사용하고 계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나의 안정과 편안함을 우선시하기보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드리겠다는 태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세상 권력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하는 자들이 되도록, 세상의 요구에 쉽게 타협하지 않는 거룩함의 경계를 분명히 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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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절 하나님의 부르심에 자원하여 응답하는 백성의 헌신

하나님은 당신의 영으로 백성의 마음을 감동시키시어, 황폐한 현실 앞에서도 기꺼이 헌신하며 회복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도록 자원하는 용기와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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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스의 조서가 공포되자, 유다와 베냐민 족장들과 제사장, 레위인 곧 하나님께 마음이 감동된 모든 자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성전을 건축하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또한 그 사면 사람들은 은, 금, 물건, 짐승, 예물을 귀환하는 백성에게 풍성하게 도왔고, 그 외에도 예물을 기쁘게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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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론에서의 포로 생활이 끝났지만, 귀환은 결코 쉽고 안락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유대인들이 이미 바벨론에서 안정되고 부유한 삶을 누리고 있었기에, 폐허가 된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안정을 포기하고 고난을 선택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귀환을 자원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모든 위대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일이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자원하는 선택' - 귀환은 강제적인 추방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재건이라는 비전을 품고 자신의 삶의 터전을 기꺼이 포기한 자유롭고 능동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돌아온 이들은 주로 유다와 베냐민 지파의 후손들로서, 포로 중에도 믿음을 잃지 않고 소망을 품었던 자들이었습니다. 또한 이웃들의 물질적인 지원은 첫 번째 출애굽 때 애굽 사람들에게서 재물을 얻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귀향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역사였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신약에서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자신의 사도적 권리(재정 지원)를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자기희생적인 헌신을 감당했습니다. 그는 썩어 없어질 면류관을 얻으려는 운동선수보다 썩지 않을 상을 위해 더욱 절제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많은 수고에도 불구하고 기쁘게 헌신하는 이들을 통해 세워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드시고 인도하심을 확신할 때, 우리는 계산보다 순종을 선택하는 담대한 용기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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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나라 백성으로서 우리는 무사안일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실 때, 익숙한 안정된 자리(학교, 직장, 집)를 기꺼이 떠나거나 포기하는 자원하는 헌신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구태의연하게 '나중에 시간이 되면', '상황이 나아지면'이라고 핑계 대는 것은 불신앙에 대한 변명일 뿐입니다. 우리는 '언젠가'의 각오가 아니라 '오늘'의 순종을 실천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나의 이익을 앞세우지 않고 이웃의 짐을 덜어주는 길을 걸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에서는 건물이나 시스템만 채워진 빈자리를 채울 '열 사람 중 한 사람'이 되겠다는 헌신과 자원하는 마음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학교나 직장에서는 물질적인 풍요나 성공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재건을 위한 우선순위를 점검하고,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거룩한 삶의 모습을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신앙이 없는 이웃일지라도 하나님 나라에 호의적인 사람들과 협력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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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1절 성전 기명의 회복과 하나님의 신실하심

하나님은 백성의 수모와 역경의 시간 속에서도 빼앗겼던 영광까지 기억하시고 신실하게 회복시키시며, 당신의 역사를 이어가게 하시는 미쁘신 구원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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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스 왕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가져다가 자기 신당에 두었던 여호와의 성전 기명들을 꺼내어, 유다 총독 세스바살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이 기명들은 금접시, 은접시, 칼 등이었으며, 세스바살이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가져온 금과 은 그릇의 총합은 5,400개였습니다. 이 기명들은 성전 재건을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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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부갓네살이 여호와의 성전 도구들을 이방 신당에 두었던 행위는 여호와의 패배를 상징하는 듯 보였지만, 하나님은 포로 사건을 통해 자기 백성을 교훈하셨습니다. 이제 고레스를 통해 기명을 되돌려 주심으로써,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되찾으시고 당신의 약속이 신실하게 성취됨을 보여주십니다. 성전 기명의 회복은 단순한 물건의 반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의 언약을 아주 폐기하지 않으셨으며, 징계 중에도 긍휼을 베푸시는 분임을 상징합니다. 이 회복은 이스라엘이 자력으로 쟁취한 것이 아니며, 전적인 하나님의 일하심의 결과입니다.

세스바살은 '유다의 총독'으로 언급되며, 다윗의 혈통으로 인정받아 페르시아 제국의 고위 관리였을 것입니다. 그가 기명들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것은 하나님의 역사적 설정이 바벨론 중심에서 예루살렘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 회복의 주제는 신약에서 그리스도인의 칭의와 화목의 은혜와 연결됩니다. 우리가 구원받기 전 하나님과 원수 관계였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과 화목한 관계를 이루었습니다. 예수님은 동물의 피가 아닌 자신의 피를 수단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시고 하늘 성소로 들어가심으로써, 우리의 죄로 인해 빼앗겼던 영적 생명과 관계를 회복시키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과거의 죄와 수치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구원의 감격 속에서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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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눈에 보이는 성과와 능력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만, 하나님은 정직하게 걷는 이의 땀방울과 중심을 보십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이나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조롱(능욕)을 당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수치를 하나님이 기억하고 계시며, 당신의 미쁘심으로 반드시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소망을 붙들어야 합니다.

개인의 삶에서 죄나 실패로 인해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들, 예를 들어 무너진 영적 열정이나 순수했던 초심, 혹은 깨어진 관계들이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 절망하지 말고, 이 모든 것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가정이나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 없는 삶으로 인해 영적 기명(거룩함과 말씀의 권위)이 버려지고 황폐해지는 일이 없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소유가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의무 사항이자, 백성의 믿음 지수를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우리가 계산보다 순종을 선택할 때,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책임지신다는 확신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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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사랑과 소망의 하나님,

이 황폐하고 불안한 세상의 역사 속에서도, 

당신의 신실한 약속을 이루기 위해 

이방 왕 고레스의 마음까지도 주권적으로 감동시키시는

 전능하신 통치자이심을 찬양합니다.

주님, 저희의 마음을 감동시키사, 

황폐한 예루살렘으로 자원하여 돌아갔던 귀환 백성들처럼, 

저희도 저희의 안정과 편안함을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의 재건이라는 거룩한 비전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게 하옵소서. 

저희 삶의 모든 영역 가정과 교회, 학교와 직장에서 

세상의 비웃음과 수치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는 거룩한 백성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붙들어 주십시오.

죄와 나태함으로 인해 저희가 스스로 버려두었던 영적 기명들, 

곧 예배와 헌신의 마음, 순결함과 정의를 향한 갈망이 

그리스도 안에서 5,400개의 기명처럼 

온전히 회복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계산보다 순종을 택할 용기를 주시고, 

당신의 선한 영으로 저희를 바른길로 인도하사, 

결국 이 모든 회복이 저희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오직 당신의 긍휼과 사랑 때문이었음을 온 세상에 선포하게 하옵소서.

저희의 불안한 걸음마다 소망이 되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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