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17:01-19 여호와의 길을 걷는 왕과 말씀으로 견고케 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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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 왕의 뒤를 이은 여호사밧은 스스로 강하게 하여 북이스라엘에 대한 방비를 강화했습니다. 그는 다윗의 처음 길을 따라 바알에게 구하지 않고 오직 그의 아버지 하나님 여호와를 전심으로 구하며 계명을 행했습니다. 이 신실함으로 인해 여호와께서 나라를 그의 손에서 견고하게 하셨고, 여호사밧은 백성들의 예물로 부귀와 영광을 크게 떨쳤습니다. 그는 이에 응답하여 전심으로 여호와의 길을 걸어 산당과 아세라 목상 등 우상을 제거했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방백들과 레위인, 제사장을 유다 여러 성읍에 보내 여호와의 율법책을 가지고 백성들을 가르치는 종교 교육을 시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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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절 전심으로 하나님을 구하는 왕에게 주시는 견고함
하나님은 자신을 전심으로 구하며 옛 길로 행하는 왕과 그 나라를 견고하게 하시는 신실한 통치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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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의 아들 여호사밧은 왕이 되어 스스로 강하게 하여 이스라엘(북왕국)에 대항하여 방어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그는 유다의 모든 견고한 성읍과 아사 왕이 정복한 에브라임 성읍들에 영문(군대)을 두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여호사밧과 함께 하셨는데, 그 이유는 그가 조상 다윗의 처음 길로 행하여 바알들에게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아버지의 하나님께 구하며 계명을 행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여호와께서는 나라를 그의 손에서 견고하게 하셨으며, 유다 무리가 예물을 드려 여호사밧이 부귀와 영광을 크게 떨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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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와의 함께하심이 곧 견고함의 근원입니다. 여호사밧이 스스로 강하게 했다는 표현은 그의 통치가 굳건했음을 보여주지만, 그 힘의 근원은 오직 여호와께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아사 왕이 말년에 인간적인 경험과 경륜에 의지하며 하나님을 의뢰하기를 주저했던 것과는 달리, 여호사밧은 다윗이 걸었던 순종의 옛 길을 택했습니다. 여기서 '다윗의 처음 길'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에 순종하는 전적인 헌신을 의미합니다.
- 하나님은 보응의 신실한 원리를 따르십니다. 역대기 사가는 왕들의 역사를 기록할 때 선과 악, 축복과 저주가 교체하는 유형을 강조하며, 왕들이 하나님을 찾고 순종할 때 번영하고 그렇지 않을 때 심판받음을 보여줍니다. 여호사밧은 '바알들', 즉 세상의 풍요와 욕망의 신을 거부하고, 오직 하나님께 구했습니다. 하나님을 구하는 것은 경건한 왕의 가장 특징적인 행위이며, 이는 곧 하나님의 통치(왕권)를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나라를 견고하게 하셨고, 백성들의 예물과 부귀, 영광이라는 가시적인 축복을 더하여 주셨는데, 이는 그의 경건함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이었습니다.
- 전심을 드리는 믿음. 이 원리는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계승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 6:3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사밧의 삶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했을 때 세상의 견고함과 부귀가 더해지는 놀라운 은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영원하신 약속의 말씀(언약)을 붙들고 기도할 때, 하나님은 그 신실하심에 응답하십니다. 우리의 삶에서 성전의 축복(하나님과의 교제)을 누리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율례와 명령에 순종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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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의 관계가 모든 삶의 견고함의 기초입니다. 오늘날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우리는 세상의 풍요와 권력, 명예(바알)에 쉽게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은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는 겸손한 의존을 키우고, 재물이나 경험 같은 인간적인 방법만을 신봉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가정은 신앙의 모범을 보인 지도자(다윗)의 길을 따르는 여호사밧처럼, 가장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을 구하며, 거룩한 백성의 길을 걷는 것이 진정한 평안과 견고함을 누리는 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세상의 성공을 유일한 축복의 표식으로 삼는 풍요 신앙을 경계하고, 하나님을 전심으로 따르는 내부적인 영적 갱신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버리면 모든 것을 잃게 되지만, 전심으로 하나님을 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을 책임지신다는 위로와 소망을 붙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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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절 말씀 교육을 통해 공동체의 영적 질서를 세우는 왕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백성과의 관계를 맺으시며, 그 말씀이 가르쳐질 때 공동체의 영적 안전과 질서를 세우시는 사랑의 교육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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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사밧은 전심으로 여호와의 길을 걸어 산당들과 아세라 목상들도 유다에서 제거하였습니다. 그는 이에 더하여 왕위에 있은 지 삼 년에 방백 다섯 명, 레위 사람 아홉 명, 제사장 두 명을 보내어 유다 여러 성읍에 가서 여호와의 율법책을 가지고 백성들을 가르치게 했습니다. 이 율법 교육은 온 유다 성읍들로 두루 다니며 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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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 개혁의 완성: 외적 제거와 내적 교육. 여호사밧은 외적으로 산당과 아세라 목상을 제거함으로써 우상 척결이라는 실천적 충성(개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개혁의 진정한 핵심은 율법 교육이었습니다. 왕은 스스로의 통치력(스스로 강하게 함)에만 의지하지 않고,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과 계명을 바르게 알도록 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 말씀 교육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구현. 여호사밧은 방백(정치), 레위인(전문가), 제사장(제의)으로 구성된 특별팀을 조직하여 유다 전역을 순회하며 율법책을 가르치게 했습니다. 이는 백성들이 왕의 권위가 아닌 하나님의 법 아래에서 살도록 하여, 유다 왕국이 하나님의 뜻이 관철되는 하나님 나라가 되게 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율법책(토라)은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핵심이며, 이를 가르치고 배우는 행위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회복하고,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소명을 재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여호사밧은 이처럼 말씀에 대한 열정적인 초점이 공동체의 영적 안전과 질서를 세우는 변하지 않는 진리임을 알았습니다.
- 성령 안에서 말씀으로 무장함. 여호사밧의 율법 교육은 오늘날 성도들이 성령의 가르침을 받고, 진리에 굳게 서서 거룩한 삶을 사는 것에 비견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혈통이나 신분에 상관없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새 백성입니다. 이제 우리는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을 취하여 세상을 향한 영적 싸움에 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고, 세상의 유혹과 박해에 굴하지 않고 거룩한 삶을 견지할 수 있는 능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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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여 세상을 바르게 해석해야 합니다. 왕 같은 제사장인 우리에게는 가정, 교회, 세상에서 말씀의 교사로서의 사명이 있습니다. 개인은 끊임없는 말씀 묵상과 배움을 통해 세상의 유혹(가나안 종교)에서 벗어나는 분별력을 키워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는 말씀 교육에 최우선순위를 두어 다음 세대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살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세상 관점과 처신 : 우리는 세상에 대한 분석과 해석을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합니다. 여호사밧은 방백(행정가)을 말씀 교육에 동참시킴으로써, 정의와 공의가 실현되는 사법 제도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속에서 불의와 편견, 탐욕을 멀리하고, 공평과 정의를 가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함을 가르칩니다. 세상의 혼란 속에서도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우리와 교제하시며, 거룩한 백성으로 합당하게 살아야 할 길을 제시하시는 사랑의 아버지이심을 확신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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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직 주님의 신실하심과
변함없는 은혜 위에 서 있는 저희의 삶을 고백합니다.
우리 왕이시자 사랑의 교육자이신 하나님,
마음이 잠시라도 세상의 욕망(바알)에 기울거나
교만해지지 않도록 늘 지켜 주소서.
여호사밧에게 그러하셨듯이,
저희가 주님을 전심으로 구하며 말씀을 순종하는 옛 길을 걸을 때,
개인과 가정과 공동체를 영원히 견고하게 세워 주시옵소서.
저희가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말씀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세상의 혼란 속에서 거룩함과 바른 분별력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주의 율법책이 이 땅에 두루 가르쳐져서,
모든 백성이 주님을 두려워하며
정의와 공의를 실현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저희의 작은 순종과 헌신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작품이 되게 하실 줄 믿으며,
저희에게 위로와 소망을 더하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은혜와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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