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냐 01:01-13 다가오는 여호와의 날, 온 세상을 향한 진멸과 유다의 죄악에 대한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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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냐 선지자는 유다 왕 요시야의 시대에 활동하며, 창조 세계 전체와 유다 및 예루살렘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철저한 진멸 심판을 선포합니다 [2-3]. 유다 백성은 바알, 뭇별, 말감 숭배 등 우상 숭배와 하나님을 떠난 종교 혼합주의에 깊이 빠져 있었으며[1:4-6], 지도자들의 부패와 사회적 불의가 만연했습니다[1:8-11]. 이에 하나님께서는 '여호와의 날'이라는 엄중한 심판의 날이 임박했음을 경고하시며, 등불을 들고 예루살렘을 샅샅이 뒤져 죄악을 드러내고 모든 교만한 자와 불의한 자들을 심판하실 것을 선언하십니다[1:7, 12-13]. 이 심판은 악행으로 인해 백성들을 넘어뜨리는 자들과 하나님을 찾지 않는 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아무도 피할 수 없는 '큰 날'이 될 것입니다 [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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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주권으로 창조 세계와 백성의 모든 죄악을 공의롭게 심판하시며, 그 심판은 악한 행위와 종교적 타락, 그리고 교만에 대해 철저하고 보편적으로 임하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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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절 심판을 선포하는 선지자 스바냐
아몬의 아들 유다 왕 요시야의 시대에, 히스기야 왕의 현손인 스바냐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임했습니다. 그는 다른 선지자들과 달리 4대에 걸친 족보를 밝히며 자신의 배경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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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냐 선지자는 유다의 성군 히스기야의 후손으로, 왕족 출신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의 족보를 자세히 밝히는 것은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 권위를 부여하고,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스바냐라는 이름은 '여호와께서 숨기셨다' 또는 '여호와께서 보호하신다'는 뜻으로, 심판 속에서 남은 자를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스바냐는 요시야 왕 통치 초기에 활동했으며, 이는 요시야의 대대적인 종교개혁(주전 622년경)이 시작되기 이전 시점입니다. 당시 유다 사회는 므낫세와 아몬 왕 시대의 우상 숭배와 종교적, 도덕적 타락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습니다. 스바냐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예언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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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 우리는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임할 수 있음을 믿고(묵상과 설교와 하나님의 계시의 방편으로), 그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속한 시대의 영적, 도덕적 상태에 대해 선지자와 같은 통찰력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교회/공동체/세상 : 교회 지도자들은 스바냐처럼 담대하게 시대의 죄악을 지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하며, 성도들은 리더의 배경이나 세상적 권위가 아닌, 오직 하나님 말씀에 근거하여 그들의 가르침을 수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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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절 하나님은 온 땅을 향한 진멸을 선포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스바냐를 통해 "내가 땅 위에서 모든 것을 진멸하리라"고 선포하십니다. 사람과 짐승, 공중의 새와 바다의 고기까지 멸절시키겠다고 하시며, 궁극적인 심판의 대상은 죄악으로 인해 다른 이들을 거치게 하고 넘어뜨리는 악인들임을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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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심판의 보편성 : 이 구절은 하나님의 심판이 특정 민족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온 우주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질 것임을 보여줍니다. '모든 것'을 진멸하겠다는 선포는 창조 질서를 역전시키고 해체하는 듯한 '창조 취소'의 이미지(창세기 1장의 피조물 순서 역순)를 연상시킵니다. 노아 홍수 때 살아남았던 피조물(새와 고기)까지 멸절시키겠다는 것은 심판의 철저함과 심각성을 강조합니다.
_심판의 이유 : 이러한 진멸의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이 '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악해서' 심판받는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인간의 악행은 자연에 대한 통제권마저 상실하게 하고, 피조물들까지 심판의 대상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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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물인 세상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의 죄악이 창조 질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환경 문제 등 세상의 여러 문제 앞에서 우리의 책임을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악에서 돌이켜야 합니다.
세상 : 세상은 종종 심판에 대해 둔감하거나 안이하게 생각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심판이 임할 것이며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날 것임을 선포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할 자들이 누구인지 분명히 인식하고, 죄에 대한 하나님의 최종적인 개입을 경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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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절 하나님은 유다와 예루살렘의 멸절을 선언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이제 보편적인 심판에서 유다와 예루살렘으로 초점을 좁히십니다. 그곳에 남은 바알의 흔적을 끊어 버리겠다고 하시며, 제사장들, 지붕 위에서 뭇별에 절하는 자들, 여호와께 맹세하면서 말감에게 맹세하는 자들, 그리고 여호와를 찾지도 않고 따르지도 않는 자들을 멸절하시겠다고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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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심판의 대상과 이유 : 유다는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이자 다윗의 왕국이었으며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곳이었지만, 그들의 심각한 종교적 타락으로 인해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당시 유다에는 가나안의 풍요신 바알, 하늘의 뭇별, 암몬 족속의 신 말감(몰렉) 숭배가 만연했습니다. 특히 여호와와 말감을 동시에 섬기는 종교 혼합주의는 하나님을 향한 극심한 모독이었습니다. 자녀를 불태워 바치는 몰렉 숭배는 가장 끔찍한 우상 숭배 중 하나였습니다.
_죄악의 본질: 하나님을 찾지도 않고 따르지도 않는 무관심 역시 심판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언약을 어기고 그를 떠났다는 것을 의미하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형벌을 받게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하나님은 언약 백성이라 할지라도 언약을 어기면 그들을 '끊어 버리겠다'(카라트)고 하시는데, 이는 죽음과 철저한 멸망을 의미합니다.
_선민 사상의 오용 : 이스라엘은 복의 근원이 되어야 했으나, 그릇된 선민 사상과 거짓된 확신 속에서 오히려 재앙의 근원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계약 백성이 이제 하나님의 원수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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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 오늘날 우리는 눈에 보이는 우상 대신 물질, 성공, 명예, 자기 자신을 숭배하는 현대판 우상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세상의 가치와 타협하며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의지하는 종교 혼합주의적인 태도는 없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마음과 전적인 신뢰가 필요합니다.
가정/교회/공동체 : 가정과 교회는 세속적인 가치관과 타락한 문화에 휩쓸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거나, 이중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은 없는지 점검하고, 온전히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성결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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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3절 임박한 여호와의 날과 그 심판의 대상들
하나님은 유다와 관료와 귀족들과 부자들에게 심판을 선언하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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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냐는 "주 여호와 앞에서 잠잠할지어다"라고 명령하며, '여호와의 날'이 가까이 왔고 하나님께서 희생(심판)을 준비하셨다고 선포합니다[1:7]. 이 날에는 방백들과 왕자들, 이방 옷을 입은 자들[1:8], 폭력과 속임수로 부를 쌓은 자들[1:9], 그리고 예루살렘의 어문, 제2구역, 막데스 지역의 상인들과 같이 불의를 행하고 하나님께 무관심한 자들이 심판받을 것입니다[1:10-13]. 하나님은 등불을 들고 예루살렘을 샅샅이 찾아내어 이러한 죄악들을 벌하실 것입니다[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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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여호와의 날 : 이스라엘에게 '여호와의 날'은 전통적으로 대적을 심판하고 백성을 구원하시는 기쁨의 날이었으나, 스바냐는 이 날이 유다와 예루살렘의 죄악에 대한 심판의 날이 될 것임을 역설적으로 선포합니다. 이 날은 "분노의 날, 환난과 고통의 날, 황폐와 패망의 날, 캄캄하고 어두운 날"로 묘사됩니다 [1:14-15]. "잠잠할지어다"는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 앞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경외심과 겸손한 태도를 촉구합니다.
_심판의 구체적인 대상 :
권력자와 이방 문화 추종자 : '방백들과 왕자들'은', '막데스' 지역이 언급되는 것은 당시 상업을 통한 폭리와 사회 정의의 상실이 심각했음을 보여줍니다 [1:10-11].
영적 무관심과 교만 : '찌끼같이 가라앉아서' 하나님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은 영적 무감각과 교만, 그리고 세상을 의지하는 태도를 상징합니다[1:12-13]. 이러한 교만은 유다의 가장 근본적인 죄악 중 하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등불을 들고 이러한 숨겨진 죄악들을 샅샅이 찾아내어 심판하실 것입니다[1:12].
_신약과의 연관성 : 스바냐의 '여호와의 날'은 신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통한 '주의 날' 또는 '그리스도의 날'로 연결되며, 이때 궁극적인 심판과 구원이 완성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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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 우리는 물질적 풍요나 세상적인 지위에 안주하여 영적으로 나태해지거나, 하나님을 삶에서 배제하는 교만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행위와 숨겨진 마음까지 아시는 분임을 기억하고, 죄의 대가가 반드시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가정/교회/공동체 : 교회와 사회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권력과 부를 사용하여 불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 공동체는 세상의 불의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하며 약자를 돌보는 책임이 있습니다. 불의로 얻은 재물은 결국 무익함을 기억하고, 정직한 방식으로 소득을 얻어야 합니다.
세상 : 세상의 권세자들이나 부유한 자들도 하나님의 심판에서 예외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1:8-13]. 눈앞의 권세자들을 두려워하기보다 만군의 여호와를 두려워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해 불법을 자행했으면서도 이를 심판하는 세상을 향해 종교탄압이라 주장하는 이들의 가소로운 행태를 규탄하고, 이들을 추종하는 무지몽매한 이들을 안타까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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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말씀을 통해 저희의 죄악과
다가올 심판의 엄중함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상을 좇고 세상의 가치를 더 사랑하며,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식어가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모든 교만과 불의를 용서하시고,
주님의 공의와 거룩함 앞에서
겸손히 죄를 고백하게 하옵소서.
임박한 여호와의 날을 기억하며 깨어 있게 하시고,
저희의 삶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정결하고 의로운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며,
주의 진노의 날에 숨김을 얻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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