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11:01-17 선한 목자를 버린 양 떼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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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랴 11장은 선지자가 직접 목자가 되어 연기하는 한 편의 비극적인 상징극입니다. 이 극은 이스라엘의 자랑이던 지도자들과 권력(백향목, 상수리나무)의 몰락에 대한 애가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에게, 타락한 지도자들에게 버려져 ‘잡혀 죽게 된 양 떼’를 먹이는 ‘선한 목자’의 역할을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선한 목자는 ‘은총’과 ‘연합’이라는 두 막대기로 양들을 돌보지만, 양들은 그의 돌봄을 거부하고 삯으로 고작 노예 한 명의 몸값인 ‘은 삼십’을 지불하며 그를 모욕합니다. 이 배척의 결과, 하나님과의 언약(은총)과 민족의 연합(연합)이 모두 깨어집니다. 마침내 선한 목자를 버린 그들에게는, 양들을 돌보지 않고 오히려 착취하는 ‘어리석은 목자’가 주어질 것이라는 무서운 심판으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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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절 무너지는 영광, 유한한 아름다움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인간이 의지하고 자랑하는 모든 세상적인 영광과 권세(백향목과 상수리나무)를 무너뜨리심으로, 오직 당신만이 영원한 피난처요 참된 영광이심을 드러내시는 분입니다.
핵심 명제 :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과 권세는 유한하며, 영원하신 하나님을 떠난 영광은 결국 슬픔의 애가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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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인간의 교만을 꺾으시고, 우리가 의지하는 거짓된 피난처를 허무시는 분이며, 이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유한한 것을 넘어 영원한 당신을 바라보게 하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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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본문은 갑작스러운 명령과 애가로 시작됩니다. 레바논의 문을 열어 불이 백향목을 사르게 하고, 잣나무와 바산의 상수리나무를 향해 곡하라고 외칩니다. 이 나무들은 이스라엘의 지도자와 귀족들의 영광을 상징하며, 그들의 몰락으로 인해 목자들(지도자들)과 젊은 사자들(권세가들)이 애곡하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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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레바논의 백향목, 바산의 상수리나무 : 이 나무들은 성경에서 최고급 건축 자재이자, 인간적인 ‘힘’, ‘교만’, ‘영광’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습니다(사 2:13). 특히 레바논은 이스라엘의 북쪽 경계로서, 외부의 침략이 시작되는 통로였습니다. 이 영광스러운 나무들이 쓰러진다는 것은, 이스라엘을 지탱하던 지도자들과 국가의 방어 체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완전히 붕괴될 것을 상징하는 시적인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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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들의 애곡 : 여기서 ‘목자들’은 양을 치는 실제 목자라기보다는, 백성을 이끌던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들을 의미합니다. 자신들의 영광과 부의 기반이었던 시스템(영화로운 숲)이 파괴되자, 그들은 비로소 애곡하게 됩니다. 그들의 영광이 얼마나 허무하고 일시적인 것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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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우리가 의지하고 자랑하는 ‘백향목’은 무엇인가? 나의 학벌, 재산, 지위, 건강인가? 그것들이 영원할 것이라 믿고 있지는 않은가? 세상의 모든 영광은 안개와 같이 사라질 것입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반석이시며 영광이십니다(시 90:2). 유한한 것을 의지하다가 함께 무너지며 애곡하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영원하신 하나님 안에 우리의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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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절 이익의 도구가 된 양 떼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사회적 약자들이 이익의 도구로 전락하여 착취당하는 현실에 진노하시며, 사랑과 긍휼이 사라진 공동체를 향해 당신의 긍휼 또한 거두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핵심 명제 : 사람이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전락할 때, 그곳은 더 이상 하나님의 나라일 수 없으며 하나님의 보호 또한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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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잡혀 죽을 양 떼’, 즉 가장 연약하고 고통받는 자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는 분이며, 그들을 착취하여 자신의 배를 불리는 거짓 목자들을 향해 거룩한 분노를 발하시는 약자의 보호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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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하나님께서는 스가랴에게 “너는 잡혀 죽을 양 떼를 먹이라”는 명령을 내리십니다. 이 양 떼는 주인들에게 팔려가 죽임을 당해도 죄가 없다 여겨지며, 그들을 판 자들은 ‘내가 부자가 되었다’며 여호와를 찬송하는 기막힌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목자들은 양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습니다. 이 모습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내가 다시는 이 땅 주민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들을 이웃과 왕의 손에 넘겨 심판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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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잡혀 죽을 양 떼(צֹאן הַהֲרֵגָה, tson haharegah) : 이는 문자 그대로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 떼를 의미하며, 당시 부패한 권력자들과 부자들에게 무자비하게 착취당하던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을 상징합니다. 그들은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고팔 수 있는 상품, 이익 창출의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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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위선적인 찬송 : 양들을 팔아 부자가 된 자들이 여호와를 찬송하는 모습은, 종교의 이름으로 불의를 정당화하는 인간의 위선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자신의 탐욕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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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을 거두시는 하나님 : “내가 다시는...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리라.” 이것은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선언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향한 긍휼이 사라졌을 때, 하나님의 긍휼 또한 그들을 떠나신다는 상호성의 원리입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늑대가 되는 무자비한 세상에 던져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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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오늘 우리 사회와 교회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한 사람의 인격과 영혼을 목적으로 대하는가, 아니면 교회의 성장이나 나의 성공을 위한 수단과 도구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사람이 숫자로, 실적으로, 기능으로 환원될 때, 그곳은 이미 하나님의 임재가 떠난 곳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는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가치를 얼마로 매기고 있는가? 나의 시간, 재물, 삶의 우선순위를 보면 그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세상의 쾌락이나 안락함이라는 ‘은 삼십’에 그 사랑을 팔아넘기고 있지는 않은가?
개인 (Individual) : 내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값싸게 여기고 세상적인 만족이나 안락함과 맞바꾸는 것은 없는가? 나의 시간, 재능, 물질 사용이 하나님의 사랑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
가정 (Family) : 가정 안에서 배우자나 자녀, 부모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하찮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가족 구성원의 희생과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며, 나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관계를 소홀히 다루지는 않는가?
공동체 (Community) : 교회 공동체 안에서 받은 영적 은혜와 섬김, 지체들의 헌신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는 없는가? 공동체의 하나 됨과 사랑을 나의 사적인 유익이나 불평과 맞바꾸고 있지는 않은가?
세상 (World)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공의, 생명의 가치를 은 삼십에 팔아넘기는 행위에 동조하고 있지는 않은가? 환경 파괴, 약자 착취, 불의한 이득 앞에서 침묵하거나 방관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모욕하는 것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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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절 선한 목자의 짧은 사역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불의한 지도자들을 심판하시고, 당신의 은총과 연합의 통치로 고통받는 양들을 친히 돌보시는 선한 목자이십니다.
핵심 명제 : 참된 리더십은 약자를 보호하고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은총’과 ‘연합’의 막대기로 섬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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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불의를 미워하시고 약자를 돌보시는 의로운 재판장이시며, 당신의 백성을 은혜로 다스리시고 하나 되게 하시는 유일한 선한 목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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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스가랴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양 떼, 특별히 ‘가련한 자들’을 먹이기 시작합니다. 그는 두 막대기를 취하여 하나는 ‘은총’(נֹעַם, No'am)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 ‘연합’(חֹבְלִים, Chovlim)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에 ‘세 목자’를 제거합니다. 그러나 양들이 그를 싫어하여 그의 마음도 양들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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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두 막대기 :
은총(נֹעַם) : ‘아름다움, 기쁨, 호의, 은혜’를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적 은혜와 보호를 상징합니다. 이 막대기가 있는 한, 이방 민족들이 이스라엘을 함부로 공격할 수 없었습니다.
연합(חֹבְלִים) : ‘밧줄, 결박’을 의미합니다. 이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즉 이스라엘 백성 내부의 형제 관계와 하나 됨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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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목자 : 이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당시 이스라엘을 부패하게 만든 지도자 그룹, 즉 거짓 선지자, 타락한 제사장, 불의한 통치자(왕/귀족)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봅니다. 선한 목자의 통치는 먼저 공동체를 병들게 하는 거짓 지도자들을 제거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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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거부 : 선한 목자는 양들을 사랑으로 돌보지만, 양들은 그를 싫어했습니다. 그들의 죄악된 본성이 선한 목자의 의로운 통치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자기 땅에 오셨으나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않은 사건(요 1:11)을 예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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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나에게 주어진 힘과 권위는 어떤 막대기인가? 나의 이익을 위해 휘두르는 몽둥이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을 보호하고 공동체를 하나 되게 하는 ‘은총’과 ‘연합’의 막대기인가? 또한, 나는 진리와 의로움으로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선한 목자 되심을 기뻐하는가, 아니면 그것이 불편하여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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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4절 은 삼십에 팔린 은혜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당신의 선한 통치와 은혜를 헐값에 팔아넘긴 백성의 배은망덕함에 고통스러워하시며, 그들의 거부의 결과로 언약의 보호와 공동체의 연합을 거두시는 분입니다.
핵심 명제 : 하나님의 은혜를 하찮게 여길 때, 우리는 그 은혜가 제공하던 모든 보호와 평화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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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이 거부당하고 모욕당할 때 깊이 아파하시는 인격적인 분이시며, 그 거부의 결과로 언약 파기를 선언하심으로써 인간의 선택에 책임을 물으시는 공의로운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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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양들의 거부에 지친 목자는 목자 직분을 포기합니다. 그는 양들에게 자신의 품삯을 정하라고 요구하고, 그들은 고작 ‘은 삼십 개’를 달아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돈을 ‘큰 액수’라고 비꼬시며, 성전의 토기장이에게 던져버리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사건 직후, 선한 목자는 먼저 ‘은총’ 막대기를 부러뜨려 모든 백성과의 언약을 폐하고, 이어서 ‘연합’ 막대기를 부러뜨려 유다와 이스라엘의 형제 의리를 끊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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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은 삼십 개 : 출애굽기 21장 32절에 따르면, 은 30세겔은 소가 받아 죽인 남종이나 여종의 몸값, 즉 노예 한 명의 생명 값입니다. 백성들은 자신들을 위해 헌신한 선한 목자의 가치를 고작 노예 한 명 값으로 매긴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한 극도의 경멸과 모욕을 상징합니다. 이 예언은 훗날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대제사장들에게 팔아넘길 때 받은 금액과 정확히 일치하며(마 26:15), 그 돈이 토기장이의 밭을 사는 데 사용됨으로써(마 27:3-10) 놀랍도록 성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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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막대기의 파괴 : 백성들이 선한 목자를 거부한 대가는 끔찍했습니다.
‘은총’ 막대기가 부러짐 :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주시던 언약적 보호막이 사라짐을 의미합니다. 이제 그들은 이방 민족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것입니다.
‘연합’ 막대기가 부러짐 : 내부적인 분열과 다툼이 일어나 공동체가 와해될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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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나는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가치를 얼마로 매기고 있는가? 나의 시간, 재물, 삶의 우선순위를 보면 그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세상의 쾌락이나 안락함이라는 ‘은 삼십’에 그 사랑을 팔아넘기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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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7절 어리석은 목자의 시대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선한 목자를 거부한 백성에게, 그들의 죄악된 본성과 똑같은 성품을 지닌 어리석고 포악한 목자를 허용하심으로, 그들 스스로 선택한 길의 비참한 결과를 맛보게 하시는 분입니다.
핵심 명제 : 선한 목자의 음성을 분별하고 따르지 않을 때, 양 떼는 필연적으로 악한 목자의 먹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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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선을 거부하는 자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바를 허용하심으로써 심판하시는 두려운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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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선한 목자가 떠난 자리에, 하나님은 스가랴에게 이번에는 ‘어리석은 목자’의 기구를 취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목자는 선한 목자와 정반대의 인물입니다. 그는 없어지는 양을 돌보지 않고, 흩어진 양을 찾지 않으며, 상한 양을 고치지 않고, 강건한 양조차 제대로 먹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살진 양의 고기를 먹고 그 굽을 찢는, 양들을 착취하고 파괴하는 포악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이 양 떼를 버린 못된 목자에게 화(禍)가 있을 것을 선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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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어리석은 목자 : 이는 백성들이 선한 목자를 버리고 스스로 선택한 리더십의 결과입니다. 그들은 의와 진리를 거부했기에, 불의와 탐욕으로 가득 찬 지도자를 얻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허용’하셨다는 것은, 그들이 뿌린 대로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 방식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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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의 음성 분별 : 3절에서 시작된 목자들의 애곡, 즉 지도력의 붕괴가 이스라엘 비극의 근본 원인이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됩니다. 양 떼의 생존은 어떤 목자를 따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참된 목자의 음성과 거짓 목자의 음성을 분별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양 떼의 유일한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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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오늘날 수많은 목소리가 우리를 부릅니다. 세상의 성공, 쾌락, 이념, 그리고 심지어 교회 안에도 잘못된 가르침들이 존재합니다. 나에게는 욕망의 소리와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는 영적 지혜가 있는가?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선한 목자이신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훈련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리석은 목자의 시대에 살고 있지는 않은가? 거짓된 지도력, 무책임한 권력, 탐욕에 눈먼 리더들이 판을 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떤 목소리를 따라가고 있는가?
개인 (Individual) : 세상의 유혹적인 목소리(성공 지상주의, 쾌락 추구, 이기심)에 현혹되어 거짓된 만족을 쫓아가지 않는가?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가치관을 더 신뢰하고 따르지는 않는가?
가정 (Family) : 가정의 리더인 부모가 자녀들을 말씀과 사랑으로 양육하기보다, 세상적인 성공만을 강조하거나 방임하고 있지는 않은가?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를 소홀히 다루고, 각자의 이기심을 쫓아 공동체를 파괴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교회 (Community) : 교회의 지도자들이 양 떼를 섬기기보다 자신의 명예나 이익을 쫓거나, 세상적인 성공 논리에 갇혀 교회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성도들이 말씀의 바른 가르침보다 듣기 좋은 소리나 육신적인 만족을 주는 곳을 쫓아다니며, 참된 목자의 음성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세상 (World) :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백성을 착취하고 파괴하는 어리석은 목자들이 만연해 있지 않은가? 생명의 가치를 하찮게 여기고, 공의와 사랑이 사라진 세상 속에서 우리는 침묵하거나 동조함으로써 어리석은 목자들을 용인하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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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선한 목자 되신 주님,
저희가 의지하던 세상의 모든 백향목이 쓰러지고,
저희의 영광이 무너져 내릴 때에도,
오직 주님만이 저희의 영원한 피난처 되심을 고백합니다.
저희의 완악함으로 인해 주님의 선한 목자 되심을 거부하고,
십자가의 그 위대한 사랑을
고작 은 삼십과 같은 헐값으로 여겼던 죄를 회개합니다.
저희의 무지와 배은망덕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제 다시 저희의 눈과 귀를 열어,
세상의 수많은 거짓된 목소리 속에서
오직 주님의 음성만을 분별하고 따르게 하옵소서.
주님의 ‘은총’과 ‘연합’의 막대기 아래 거하며,
주님이 주시는 참된 평안과 하나 됨을 누리는
복된 양 떼로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영원한 선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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