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10:01-12 은혜를 위한 고난 : 목자를 잃은 양들을 찾으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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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생명의 근원이신 당신을 버려두고, 헛된 우상과 거짓 지도자들에게 위로를 구하며 유리하는 백성들을 보며 안타까워하십니다. 하나님은 그 책임을 타락한 목자들에게 물으시며 그들을 심판하시고, 이제 친히 당신의 백성의 참된 목자가 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하나님은 긍휼하심으로 흩어졌던 백성을 다시 모으실 것이며, 그들을 ‘버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완전하게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과거의 징계와 흩으심조차도 더 큰 번성과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보여주십니다. 제2의 출애굽과 같은 능력으로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시고, 마침내 당신의 백성을 당신 안에서 견고하고 강하게 세우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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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절 생명의 근원을 찾으라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모든 좋은 것의 유일한 공급자이심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이 헛된 우상에게서 거짓 위로를 구할 때 그들을 궁핍과 방황의 악순환 속에 두시는 분입니다.
핵심 명제 : 참된 공급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구할 때만 주어지며, 우상을 향한 기도는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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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당신의 때에 가장 필요한 은혜(늦은 비)를 내리시는 유일한 분이시며, 당신의 백성이 다른 거짓된 근원을 기웃거릴 때 안타까워하시고 그 어리석음의 결과를 맛보게 하시는 질투의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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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본문은 “봄비(늦은 비)가 올 때에 여호와께 구하라”는 명령으로 시작됩니다. 비를 내리시고 소산물을 주시는 분은 여호와이십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드라빔(우상)과 복술자에게 의지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의 말은 ‘허탄한 것’과 ‘거짓 꿈’으로 판명되었고, 백성들은 ‘목자 없는 양 같이’ 곤고를 당하며 유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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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봄비/늦은 비(מַלְקוֹשׁ, malqosh) :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늦은 비는 곡식의 결실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마지막 비입니다. 이는 단순한 비가 아니라,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결정짓는 하나님의 결정적인 은혜와 축복을 상징합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임하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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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빔(תְּרָפִים, teraphim)과 거짓 위로 : 드라빔은 가정의 수호신처럼 여겨지던 일종의 우상입니다. 백성들은 삶이 곤궁해지자, 즉각적인 위로와 가시적인 해결책을 줄 것처럼 보이는 우상에게 기웃거렸습니다. 그러나 우상이 주는 위로는 ‘허탄한 것’(אָוֶן, 'aven - 공허, 악)이며 ‘거짓 꿈’일 뿐, 실체가 없습니다. 이는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잠시의 위안만 주는 모든 세속적인 가치관과 중독적인 위로(알코올, 쾌락, 물질주의 등)를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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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없는 양 : 거짓된 위로의 결국은 ‘목자 없는 양 같이’ 되는 것입니다. 방향을 잃고, 보호받지 못하며, 약탈자에게 무방비로 노출된 채 지쳐 방황하는 상태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생의 실존적 불안과 공허함을 보여주는 완벽한 비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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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내 삶이 곤고하고 불안할 때, 나는 가장 먼저 어디로 달려가는가? 생명의 늦은 비를 주시는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가, 아니면 세상이 제공하는 쉽고 빠른 ‘드라빔’을 찾아 헤매는가? ‘나를 가장 잘 아시는 주님’(시 139:1)만이 내 삶의 필요를 정확히 아시고,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은혜의 늦은 비를 내려주실 것을 신뢰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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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절 거짓 목자를 폐하시고 친히 목자가 되시다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양 떼를 돌보지 않고 자기 배만 불린 거짓 지도자들을 심판하시고, 버려졌던 당신의 양 떼를 친히 돌보사 연약한 존재에서 누구도 당할 수 없는 강한 용사로 변화시키시는 분입니다.
핵심 명제 : 백성의 타락의 책임은 그들을 잘못 인도한 지도자들에게 있으며, 진정한 회복은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의 목자, 모퉁잇돌, 말뚝, 활이 되실 때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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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당신의 양 떼를 괴롭힌 거짓 목자들에게 진노하시는 공의의 심판자이시며, 동시에 목자 없이 유리하는 가련한 양 떼를 불쌍히 여기사 친히 그들의 목자가 되어 그들을 가장 존귀하고 강력한 존재로 바꾸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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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하나님은 백성을 잘못 이끈 ‘목자들’과 ‘숫염소들’(지도자들)에게 진노를 발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심판하시고, 이제 친히 당신의 양 떼 유다 족속을 ‘돌보아’ 그들을 ‘전쟁의 준마’와 같게 하실 것입니다. 더 나아가, 유다로부터 ‘모퉁잇돌’, ‘말뚝’, ‘싸우는 활’이 나올 것이며, 그들은 원수를 진흙 같이 밟는 용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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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목자들과 숫염소들 : ‘목자들’(רֹעִים, ro'im)은 종교, 정치 지도자들을, ‘숫염소들’(עַתּוּדִים, 'attudim)은 양 떼를 이끄는 우두머리 염소처럼 백성 위에 군림하던 권세가들을 가리킵니다. 에스겔 34장에서 하나님은 자기만 먹는 이스라엘의 거짓 목자들을 통렬하게 비판하시는데, 스가랴는 그 심판이 성취될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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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아(פָּקַד, paqad) : 이 단어는 단순히 ‘방문하다’는 뜻을 넘어, ‘권고하다, 돌보다, 책임을 묻다’는 복합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하나님은 거짓 목자들에게는 심판으로 ‘방문’하시고, 고통받는 양 떼에게는 구원으로 ‘방문’하십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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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떼에서 전쟁의 준마로 : 가장 연약하고 무력한 존재인 ‘양’이, 가장 강력하고 위엄 있는 존재인 ‘전쟁의 준마(준마)’로 변화된다는 것은 놀라운 역전의 이미지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존재도 세상을 이기는 용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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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잇돌, 말뚝, 활 : 이 세 가지는 견고한 공동체를 이루는 핵심 요소입니다. 모퉁잇돌은 건물의 기초와 기준이 되는 리더십을, 말뚝은 공동체를 안전하게 고정시키는 안정성과 신실함을, 싸우는 활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키는 힘과 권위를 상징합니다. 이제 이 모든 리더십의 근원이 타락한 지도자들이 아닌,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신 유다 공동체 자신에게서 나올 것임을 약속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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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헛된 우상을 의지하는 인생(2절)과 하나님을 목자로 모신 인생의 마지막은 이렇게 다릅니다. 나는 누구를 나의 목자로, 내 인생의 모퉁잇돌로 삼고 있는가? 세상의 힘과 논리를 따르는 ‘숫염소’인가, 아니면 나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는 선한 목자이신 주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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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절 흩으심 속에 담긴 은혜의 계획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징계로 흩으시는 고난 속에서도 더 큰 회복과 번성을 계획하시며, 그들을 버린 적이 없었던 것처럼 완전한 긍휼로 다시 모으시는 분입니다.
핵심 명제 : 하나님의 징계는 관계의 끝이 아니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사랑의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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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우리의 과거의 실패와 죄악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무한한 긍휼로 우리를 대하시며, 우리의 고난조차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섭리의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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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하나님은 유다(남)와 요셉(북, 에브라임) 족속, 즉 이스라엘 전체를 견고하게 하며 구원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심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시되, 그들이 “내가 내버린 일이 없었음 같이 되리라”고 선포하십니다. 그들은 용사같이 기뻐하며, 이전처럼 번성할 것입니다. 그들을 여러 백성들 가운데 ‘흩으실 것’이지만, 그들은 먼 곳에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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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내버린 일이 없었음 같이” : 이것은 스가랴서 전체에서 가장 놀라운 은혜의 선언 중 하나입니다. 포로 생활과 흩어짐이라는 명백한 ‘버림받음’의 역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의 과거를 지워버리고 마치 한 번도 헤어진 적 없는 연인처럼 그들을 대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죄를 기억조차 아니하시는(렘 31:34) 하나님의 완전한 용서요, 전적인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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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으심, 즉 뿌리심(אֶזְרָעֵם, 'ezra'em) : ‘내가 그들을 흩을 것이라’로 번역된 이 단어의 원형은 ‘씨를 뿌리다’(זָרַע, zara')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의 흩으심은 단순한 심판과 분산이 아니라, 온 세상에 당신의 백성을 ‘씨앗처럼 뿌리셔서’ 그들이 먼 곳에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더 큰 무리가 되어 돌아오게 하시려는 선교적 목적이 담긴 섭리였습니다. 고난의 진노의 얼굴 뒤에는 언제나 긍휼과 자비의 목적이 숨어있습니다(사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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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난과 흩어짐의 시간이 있는가? 모든 것이 끝난 것 같고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 같은 절망 속에서도, 이 고난이 나를 성숙하게 하고 더 큰 은혜의 자리로 인도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임을 믿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가? 하나님은 나의 실패의 역사를, 은혜의 이야기로 다시 쓰실 수 있는 분인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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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2절 과거의 은혜, 미래의 보증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과거에 행하셨던 위대한 구원의 역사를 반복하고 뛰어넘는 능력으로, 현재의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시고 미래의 완전한 회복을 반드시 이루시는 신실한 분입니다.
핵심 명제 : 미래에 대한 소망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과거에 경험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뿌리내린 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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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출애굽의 능력으로 홍해를 가르셨던 것처럼, 당신의 백성이 돌아오는 길의 모든 고난의 바다를 가르시고, 그들을 당신 안에서 가장 견고하고 강한 백성으로 세우시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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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 (Observation)
부푼 꿈을 안고 귀환했지만 여전히 궁핍하고 비좁은 땅에 살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그들을 애굽과 앗수르에서 이끌어 내어 길르앗과 레바논의 풍요로운 땅으로 인도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 땅이 부족할 정도로 그들의 수가 많아질 것입니다. 그들이 돌아오는 길에 있는 ‘고난의 바다’를 치실 것이며, 나일 강의 깊은 곳이 마를 것입니다. 앗수르의 교만과 애굽의 권세가 사라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내가 그들을 나 여호와를 의지하여 견고하게 하리니 그들이 내 이름으로 행하리라”고 선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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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Interpretation)
제2의 출애굽과 정복 : 이 구절들은 의도적으로 과거의 출애굽(홍해 도하)과 가나안 정복(요단강 도하)의 기억을 불러일으킵니다. 과거에 불가능을 가능케 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지금 너희 앞을 가로막는 ‘고난의 바다’와 세상 권세(앗수르, 애굽)를 똑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제압하실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과거의 은혜는 미래의 소망을 위한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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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르앗과 레바논 : 이 두 지역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꿈꾸던 가장 비옥하고 풍요로운 땅의 상징입니다. 이는 단순한 영토 확장을 넘어, 곤궁함이 끝나고 넘치는 풍요와 번영이 임할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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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호와를 의지하여 견고하게 하리니” : 모든 회복의 결론입니다. 그들의 힘의 근원은 더 이상 그들 자신이 아닙니다. 그들은 ‘여호와 안에서’ 강해지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하나님께 완전히 속한 백성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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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Application)
보이지 않는 내일 앞에서 두려움이 밀려올 때, 내가 붙들어야 할 과거의 은혜는 무엇인가? 내 인생의 홍해를 가르시고 광야에서 만나를 먹이셨던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하겠습니다. 그 기억이 오늘 나의 믿음을 붙들고, 내일의 소망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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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생명의 주,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목마를 때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을 찾지 않고,
세상의 헛된 우물가에서 거짓 위로를 구했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제 저희의 유일한 목자, 저희 삶의 모퉁잇돌이 되어 주셔서,
주님 안에서만 참된 안식과 힘을 얻게 하옵소서.
저희를 버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여기시는
주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사합니다.
저희 삶의 모든 고난과 흩어짐의 시간조차도,
주님의 선한 섭리 안에 있음을 믿고
잠잠히 주님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과거에 홍해를 가르셨던 그 능력으로
오늘 저희 앞을 가로막는 고난의 바다를 잠잠케 하시고,
저희를 주님 안에서 견고하게 세워 주옵소서.
오직 주님의 이름으로 살고,
주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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