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4:14-20 긴장 - 의인의 구원과 악인의 심판 2
: 두 가지 추수 - 구원의 곡식과 진노의 포도
요한계시록 14장 앞부분에서 시온 산에 선 어린 양과 그의 백성의 영광스러운 모습, 그리고 세상을 향한 세 천사의 마지막 경고가 선포된 후, 이제 마침내 역사의 마지막 추수가 시작됩니다. 사도 요한은 농경 사회의 가장 익숙한 이미지인 ‘추수’를 통해, 인류의 최종적인 두 운명, 즉 구원과 심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두 개의 선명한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하나는 영광의 주님께서 알곡을 거두시는 구원의 추수이며, 다른 하나는 천사가 진노의 포도를 거두어 포도주 틀에 던지는 심판의 추수입니다. 이 극명한 대조는 우리에게 역사의 마지막 날에 중간 지대는 없음을 보여주며, 우리가 어느 추수에 속할 것인지를 묻는 엄중한 도전이자, 구원받은 성도에게는 가장 큰 위로와 소망의 확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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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6절 주님은 때가 되면 익은 곡식을 거두시듯 택한 백성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 인자의 추수 : 주께서 알곡을 거두시다.
때가 이르면,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 중에 친히 오셔서, 이 땅에서 믿음으로 잘 익은 당신의 백성(알곡)을 안전하게 거두어 영원한 구원으로 들이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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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흰 구름 위에 앉으신 ‘인자 같은 이’를 봅니다. 그는 머리에 금 면류관을 쓰고 손에는 예리한 낫을 들고 있습니다. 성전으로부터 나온 다른 천사가 그를 향해 “당신의 낫을 휘둘러 거두소서 땅의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가 이르렀음이니이다”라고 외칩니다. 이에 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낫을 땅에 휘두르자 땅의 곡식이 거두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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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하시는 ‘인자 같은 이’ : 이분의 정체는 명확합니다. ‘흰 구름’(하나님의 영광과 임재), ‘금 면류관’(만왕의 왕으로서의 통치권), 그리고 다니엘 7장에서 비롯된 ‘인자’라는 칭호는 이분이 바로 영광 중에 재림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보여줍니다. 그분의 손에 들린 ‘예리한 낫’은 역사를 종결짓고 당신의 백성을 모으실 절대적인 권위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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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추수 (알곡) : 첫 번째 추수의 대상은 ‘땅의 곡식’입니다. 성경에서 곡식 추수는 종종 하나님의 백성을 모으시는 구원의 사건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마 9:37)라고 말씀하시며 복음 전파를 추수에 비유하셨습니다. 여기서 곡식이 ‘다 익었다’는 것은, 성도들이 이 땅에서 믿음의 시련을 통과하며 마침내 영적으로 성숙하여 천국 곳간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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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직접적인 사역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구원의 추수를 다른 누구도 아닌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행하신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천사의 손에 맡겨진 일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목자장이신 주님께서 친히 우리를 하나하나 거두시는 인격적이고 안전한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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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님은 이긴 자, 인자, 영광(구름) 가운데 거하시는 분으로, 추수할 곡식이 익어 추수할 때가 이르면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때를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다 무르익으면 곡식을 거두어 들이십니다. 늙어가고, 부식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연륜이 쌓여가고, 묵상의 깊이가 깊어가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주님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더 온전해 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게 지금 우리의 신앙도, 삶도, 믿음고 깊어지고 온전해지고 무르익어가고 있는건가요? 우리를 지켜보시는 주님 앞에서 투명하게도 살고, 신실하게도 살고, 정직하게도 살아가면서 주님 닮아가고, 주님이 기뻐하는 모습으로 익어가며, 거룩한 주의 백성으로 합당하게 살아가기 원합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 “참 잘 익었구나” 칭찬하시며 기쁨으로 거두어 가실, 주님 닮은 모습의 알곡으로 준비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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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20절 주님은 때가 되면 익은 포도주를 거두듯 땅에 속한 이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 진노의 포도주 틀 - 악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끝나고 악이 극에 달했을 때, 그분의 거룩한 진노는 천사를 통해 집행되며, 하나님을 대적한 자들은 남김없이, 그리고 완전히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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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천사가 하늘 성전에서 예리한 낫을 가지고 나옵니다. 그러자 제단으로부터 불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진 다른 천사가 나와, 그에게 “네 예리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송이를 거두라 그 포도가 익었느니라”고 외칩니다. 천사가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 ‘하나님의 진노의 큰 포도주 틀’에 던집니다. 성 밖에서 그 틀이 밟히니, 틀에서 피가 나서 말 고삐에까지 닿았고 천육백 스다디온에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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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추수 (포도) : 두 번째 추수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 추수는 구약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원수들에 대한 심판을 묘사할 때 자주 사용했던 ‘진노의 포도주 틀’의 이미지와 연결됩니다(사 63:1-6; 욜 3:13). 포도를 틀에 넣고 밟아 즙을 짜내는 모습은,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철저하고 가차 없는 심판을 상징합니다. 여기서 포도가 ‘익었다’는 것은, 창세기 15장에서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관영하기까지 기다리셨던 것처럼, 인류의 죄악이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가득 찼음을 의미합니다.
“너희는 낫을 쓰라 곡식이 익었도다 와서 밟을지어다 포도주 틀이 기득히 차고 포도주 독이 넘치니 그들의 악이 큼이로다”(욜 3:13)
“에돔에서 오는 이 누구며 붉은 옷을 입고 보스라에서 오는 이 누구냐 그의 화려한 의복 큰 능력으로 걷는 이가 누구냐 그는 나이니 공의를 말하는 이요 구원하는 능력을 가진 이니라 어찌하여 네 의복이 붉으며 네 옷이 포도즙틀을 밟는 자 같으냐 만민 가운데 나와 함께 한 자가 없이 내가 홀로 포도즙틀을 밟았는데 내가 노함으로 말미암아 무리를 밟았고 분함으로 말미암아 짓밟았으므로 그들의 선혈이 내 옷에 튀어 내 의복을 다 더럽혔음이니 이는 내 원수 갚는 날이 내 마음에 있고 내가 구속할 해가 왔으나 내가 본즉 도와 주는 자도 없고 붙들어 주는 자도 없으므로 이상하게 여겨 내 팔이 나를 구원하며 내 분이 나를 붙들었음이라. 내가 노함으로 말미암아 만민을 밟았으며 내가 분함으로 말미암아 그들을 취하게 하고 그들의 선혈이 땅에 쏟아지게 하였느니라”(이사야 6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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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집행자와 그 근원 : 알곡 추수와 달리, 포도 추수는 ‘인자 같은 이’가 아닌 ‘천사’에 의해 집행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추수를 명령하는 천사가 바로 ‘제단으로부터 나왔다’는 점입니다. 이 제단은 6장과 8장에서 성도들의 기도가 올라가고, 순교자들이 신원을 호소하던 바로 그 제단입니다. 즉, 이 무서운 심판은 핍박받는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응답임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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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완전성과 철저함 : 심판은 ‘성 밖에서’ 집행됩니다. ‘성’은 하나님의 백성이 보호받는 거룩한 영역, 즉 새 예루살렘을 상징합니다. 심판은 이 거룩한 영역 밖에서 이루어지며, 이는 하나님의 백성과 심판받는 자들 사이의 완전한 분리를 보여줍니다. 틀에서 나온 피가 ‘천육백 스다디온’(40x40, 혹은 4x4x10x10)에 퍼졌다는 것은, 4라는 땅의 숫자가 상징하듯, 이 심판이 어느 한 지역이 아닌 온 땅에 미치는 완전하고도 전 우주적인 심판임을 상징합니다. 그 피가 ‘말 고삐’ 높이까지 찼다는 것은 그 심판의 철저함과 끔찍함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할 것임을 보여주는 과장법적 도는 철저하게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진노의 큰 포도주 틀에 던져 익은 포도를 짓밟습니다. 그 틀에서 나온 포도를 거두었을 때 하나님의 진노(롬 1:18)의 큰 포도주 틀에 던지십니다. 성 밖에서 그 틀이 밟히니 틀에서 피가나서 말 굴레에가지 닿았다고 말합니다. 그 범위가 천육백 스다디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여기서 이 1,600 스다디온 길이는 북쪽 시리아 경계선에서 남쪽 애굽 경계선까지의 거리로 팔레스타인 전체 지역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1,600스다디온은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1600=16*100입니다. 16은 세상, 사방을 의미하는 4*4입니다. 10은 많은 수를 상징하고 그것이 두 번 곱해지는 것은 그만큼 많다는 것입니다. 계시록에는 4가 세상 전체를 상징하는 숫자로 많이 나옵니다. 네 생물(5:6)은 모든 피조물을 대표하고, 땅의 네 모퉁이(7:10)는 전 지역을 대표하고, 나라, 족속, 백성, 방언의 4중 표현은 전 세계를 대표하는 표현들입니다. 그래서 1,600 스다디온이라는 말은 심판의 범위가 세상 전체에 해당되는 완전한 심판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이 피가 1,600 스다디온(1 스다디온 = 192m => 약 300Km)의 넓이와 그 깊이는 말 굴레까지 닿으니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이 모든 표현들은 결국 심판이 종말론적 전쟁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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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서운 심판의 그림은 우리에게 두 가지 중요한 영적 반응을 요구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공의에 대한 경외심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지만, 동시에 죄를 결코 용납하지 않으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죄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며, 두렵고 떨림으로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둘째는 십자가 은혜에 대한 무한한 감사입니다. 우리가 마땅히 들어가야 했던 그 진노의 포도주 틀에, 우리 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홀로 들어가 밟히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진노의 잔을 다 마셨기에, 우리는 구원의 알곡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십자가의 은혜를 깨달을 때, 우리는 그 사랑에 감사하며 남은 생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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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의인은 구원하시고 땅에 속한 자가 돌이키지 않으면
심판 하시기도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추수의 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신과 교회를 향하여서도
자칫 망각하기 쉬운데 그 분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도하시길 빕니다.
주께서 우리가 무르익을 때까지
인자와 긍휼로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앞에서 우리의 인생도 잘 익어가길 원합니다.
익은 곡식으로 추수 곧 구원받길 원하오며
익은 포도를 포도주 틀에 던져 심판하심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철저함과 두루 행하심을 간구합니다.
저희가 받아야 할 진노의 포도주 틀의 심판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신 지셨음을 기억하며,
그 십자가의 은혜에 늘 감사하게 하옵소서.
그 은혜에 힘입어, 주님 오시는 날 부끄럽지 않은
잘 익은 열매로 주님 앞에 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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