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1:20-28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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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계속 예루살렘 멸망과 더불어 닥칠 환난과 징조와 두려움들에 대해서 언급하시고 피할 길을 알려 주시며,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시는 인자로 말미암아 속량하실 것에 대해서도 예고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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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절 예수님은 예루살렘 멸망 전에 나타날 징조를 면 피하라고 경고하십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이 로마 군대에 의해 포위될 때 그 멸망의 날이 임박했음을 경고하시고, 지체 없이 산으로 피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이미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예고되었던 예루살렘 심판의 날입니다. 예수님은 암탉이 병아리를 품듯 예루살렘을 품고자 하셨으나, 이스라엘은 선지자들을 죽이고 메시아마저 거부함으로 결국 멸망의 길을 택하고 말았습니다.
예루살렘의 파괴는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신 끝에 내려진 심판이었습니다. 죄악이 극에 달할 때까지 돌아오지 않고, 그 마음이 완악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을 연상시키며(창 19:12), 죄악으로 가득한 곳에서 빨리 벗어나라는 긴급한 권고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살지만 결코 세상에 속하지 않아야 하며, 타락한 세상과 그 문화로부터 정신적, 영적으로 구별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죄악과 타협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유혹과 죄의 도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저하지 말고,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만일 우리 삶의 질서가 파괴되는 일들이 개인과 공동체 안에 있다면 먼저 내 안에 그리고 우리 안에 어그러지고 무질서하고 삐뚫어진 부분은 없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주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회개하며, 주님의 긍휼을 구해야 합니다.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다가는 우리도 함께 멸망에 휩쓸려가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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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26절 예루살렘이 멸망하는 전쟁은 천지가 진동하듯 곤고하고 두려운 일입니다.
예루살렘의 멸망과 성전 파괴의 사건은 온 세상이 흔들리는 것과 같은 두려움과 공포를 가져옵니다. 당시 사람들은 성전에 대한 믿음이 너무 컸기 때문에, 그것이 무너졌을 때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느꼈습니다.
예수님께서 참 성전이시며, 진정한 성전은 돈과 권력, 위선이 아니라 사랑과 정의 위에 세워져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참된 예배와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이루어집니다. 위선적이고 형식적인 종교생활은 결코 견고한 기반이 될 수 없으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만이 진정한 흔들리지 않는 반석이 됩니다.
오늘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것이 형식적이고 위선적인 신앙이 아닌지 점검해야 합니다. 겉만 화려하고 웅장한 예배당을 성전이라 착각하면서, 정작 주님의 몸되어 성령님이 거하신즌 거룩한 성전된 우리가 그에 걸맞는 거룩을 잃어버린다면 우리도 이와 같은 심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삶의 중심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예배와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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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28절 예수님의 예언이 이루어지면 속량하실 주님을 바라보라 하십니다.
예수님은 큰 권세와 영광을 가지고 구름 타고 다시 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구약에서 다니엘이 본 환상과 같이(단 7:13-14), 인자가 세상의 참된 왕으로 임하셔서 구속의 역사를 완성하실 것에 대한 묵시문학적 표현입니다.
예수님의 다시 오심은 한편으로 불신과 불의를 행한 세상에 대한 심판이자, 동시에 고난 중에서도 믿음을 지킨 백성에 대한 구원의 약속입니다. 인내하며 믿음을 지킨 성도들은 그 날에 진정한 승리를 경험할 것입니다. 더불어 예루살렘 성전이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인자되신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요 구속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는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예수님께서 손오공처럼 구름을 타고 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구름’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이 가시적으로 충만하게 임하는 것을 말할 때 사용한 표현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 가운데 있을지라도, 주님 다시 오실 날을 바라보며 담대히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교회와 가정과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 백성답게 정의와 사랑의 삶을 실천하며,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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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주님,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셔서
죄악과 타협하지 않게 하시고,
참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믿음의 길을 걷게 하소서.
큰 권세와 영광으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날마다 주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