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1:05-19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을 예고하시는 예수님
*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의 화려함을 말하는 이들을 향해 철저한 멸망을 예고하시며, 성전 멸망 전에 있을 미혹과 난리와 전쟁과 지진과 기근과 징조들에 대해 언급하시고, 제자들이 당할 핍박에 대해서도 예고하시면서 끈까지 인내할 것을 당부합니다.
*
# 평행본문과 더불어 본문 해석에 있어 유의할 점 : 마태복음 24장, 마가복음 13장
누가복음 21장의 예루살렘 멸망과 재림에 대한 말씀은 마태와 마가에서 동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본문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유의할 점은 성전 멸망과 예수님의 재림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24:34,35, 마가복음 13:30,31, 누가복음 21:32,33을 기준으로 앞은 예루살렘 멸망을, 뒤는 예수님의 재림을 말하는 것으로 구분합니다.
먼저 이 세대가 가기 전에 이루어질 일은 예루살렘 멸망이고, 그 날과 그 때는 예수님의 재림을 말합니다.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은 예루살렘 성전 멸망 전에는 징조가 있고 그래서 그 시기를 가늠하고 피할 수 있으나 재림은 징조도 없고 그래서 그 시기는 아무도 모르고 하나님만이 아시며, 아무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명확히 구분되는 차이점을 가지고, 위의 기준이 되는 구절의 앞과 뒤를 각각 성전 멸망과 재림에 대한 말씀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예루살렘 멸망 전에 일어나는 일들의 표현들은 묵시문학적 표현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구름이나 땅 끝, 영광등등의 비유적 표현들을 문자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제대로 해석해 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예언의 성취와 땅 끝까지 복음이 증거되는 일등은 1차적으로 예루살렘이 멸망하기 전 당시 땅끝이었던 로마까지 복음이 온 땅에 증거 되었음을 사도행전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일 이 기준을 무시하고 성전 멸망과 재림을 혼용해서 본문을 해석하게 되면 징조에 대한 부분들과 시기등에 대해서 큰 모순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모두 동일하게 명확한 기준을 전후로 두 사건을 구분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 5-6절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성전의 철저한 멸망을 예고하십니다.
성전은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까지 갈취할 정도로 제 역할을 하지 않고 불의한 일들이 득세하여 심판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성전의 외향의 화려함을 말하는 이들을 향해 심판 멸망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성전은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던 곳이었으나,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하고 형식적이며 불의한 종교적 권력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예언은 이 성전이 외형적 화려함에 속지 말고 그 내면적 타락과 형식주의를 보아야 한다는 경고이며, 하나님의 진정한 임재와 영광이 없는 성전은 결국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선언입니다.
오늘의 주님의 몸된 교회 역시 외형의 화려함이나 숫자적 성과가 아니라 진정한 하나님의 임재와 거룩한 삶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주님을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는 진실된 예배와 공의로운 삶을 통해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진정한 성전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도 그렇게 제 역할과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다면 예루살렘 성전처럼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
# 7-11절 예수님은 예루살렘 멸망 전에 미혹과 난리 그리고 전쟁과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등의 징조가 있을 것이라 예고하십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이 세상의 종말이라고 생각하기에 예수님의 예고에 놀라서 때와 징조를 묻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의 오해를 교정해 주시기 위해서 성전 멸망 전의 징조에 대한 현상과, 일상적인 전쟁, 재난, 역사의 격변등을 먼저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항상 난리와 위기의 시대에는 미혹하는 이들이 자칭 그리스도라 하여 혹세무민하며 사람들을 넘어지게 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끝과 성전의 끝을 혼동하는 제자들에게, 일상적이고 역사적인 위기와 혼란들이 성전 파괴의 징조로 나타날 것이며, 이는 예루살렘의 멸망이 곧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십니다. 이러한 징조들을 통해서 믿음의 사람들은 시대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어야 함을 가르쳐주십니다.
우리도 삶의 위기와 시대의 혼란 앞에서 미혹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며, 주님의 뜻을 분별하여 굳건히 믿음의 길을 가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분명한 신앙의 기준을 가지고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 12-19절 예수님은 제자들이 박해와 심문을 당하게 될 터인데 보혜사 성령님을 통해 도우시니 인내로 경주해 가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박해와 심문을 당할 것을 예고하시며, 성령께서 지혜와 변박할 말을 주실 것이라고 위로하십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에는 반드시 세상의 저항과 박해가 따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박해가 오히려 그들의 믿음을 증거할 기회가 될 것이며, 하나님의 신실한 돌보심과 보호하심 속에서 그들이 결코 상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십니다. 따라서 믿음의 인내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신앙 때문에 직면하는 여러 형태의 어려움과 고난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고 성령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담대함을 구하며 인내로써 믿음의 경주를 마쳐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예수님을 참 왕으로 섬기며 흔들림 없는 신앙을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길은 박해와 고난이 따릅니다. 그러나 이 일이 오히려 주님의 제자인 증거가 됩니다. 이렇게 모든 이들에게 미움을 받아도 끝까지 상하지 않게 하실 것이니 인내로 경주해 가라고 합니다.
*
# 거둠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헛된 영광과 미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참된 성전인 우리의 삶을
주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만한 거룩한 제사로 드리게 하옵소서.
시대의 혼란과 박해 가운데서도
성령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끝까지 인내하며
주님의 나라를 담대히 증거하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