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27:01-11 바벨론의 멍에 1
*
여호와게서는 예레미야에게 시드기야을 향한 표적 행위에 대해서 명합니다. 이는 줄과 멍에를 목에 걸고 반 바벨론 동맹국 사신들의 손에도 주어 그들의 왕에게 보내게 합니다. 그래서 지금 바벨론에게 모든 민족을 넘겨 섬기도록 기한을 두었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살 길이지만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호와께서 오히려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그 민족을 벌하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이와 반대되는 예언을 하는 거짓 예언자들을 경계하라고 하십니다.
*
# 전체, 여호와께서는 창조주의 권위로 세상에 관여하시면서 바벨론을 심판의 도구로 쓰시고 기한을 두십니다.
1-15절은 유다 왕 시드기야에게 주는 표적행위와 이방 왕들에게 주는 표적행위가 섞여 있으며, 각 표적행위 말미에는 거짓예언자들에 대한 경고(9-10절과 14-15절)가 등장합니다. 이방 왕들과 관련된 표적행위에서 야훼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줄과 멍에를 만들어 협상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와 있는 주변 나라들의 사신들에게 보내도록 명령하시고(2-3절), 그 의미를 4-11절에서 해석해주십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야훼의 종으로 그에게 민족들이 굴복하는 것(6절)은 땅을 지으신 야훼께서 정하신 뜻입니다(5절). 자기 땅에서 밭을 갈며 살기를 원한다면 구원신탁을 선포하는 거짓예언자들의 말을 믿지 말고(9-10절) 느부갓네살에게 굴복하고 그를 섬겨야 합니다(8절, 11절). 바벨론에 항복하는 것 이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야훼께서 정한 기간이 차기까지 - 느부갓네살과 그의 아들과 그의 손자에 이르기까지(7절) – 민족들은 바벨론 왕의 멍에를 메어야 합니다.
현재의 문맥에 의거하여 추측하면, 에돔, 모압, 암몬, 두로, 시돈의 사신들은 유다 왕 시드기야의 초대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위협에 맞서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회합을 가졌습니다다. 구약성서의 다른 곳에는 이러한 반바벨론 전선에 관한 보고가 없기에 이들의 모의가 어떤 계기에 의해서 자극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애굽의 부추김을 가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3절에 근거해서 우리는 예루살렘의 분위기가 느부갓네살에 반역하려는 편으로 상당히 기울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다.
야훼께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내 종’으로 부르시면서(6절; → 25:9; 43:10; cf. 사 45:1) 당신의 우주적 통치권을 과시하십니다. ‘당신이 보시기에 올바른 자/당신께서 원하시는 자’에게 세상을 주시는 창조주 야훼께서(5절) 느부갓네살을 ‘당신의 종’으로 삼아 세상의 통치권을 그에게 주기로 결정하셨기에 그에 대한 반역은 곧 야훼께 대한 반역을 뜻합니다. 그래서 야훼께서 느부갓네살에 복종하지 않는 자들을 직접 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8절).
야훼의 명령에 따라 예레미야는 목에 멍에를 메고 시드기야 왕에게 가서 표적행위의 의미를 해석해 줍니다. 시드기야 왕과 관련된 표적행위 역시 그 의미는 동일합니다. 시드기야와 유다 백성이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복종하여 그의 종으로 살아남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유다에게는 생존을 위해 바벨론을 섬기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반 바벨론 연합전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복하라하고, 그렇게 느부갓네살을 섬기지 않으면 여호와게서 직접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벌하시리라는 경고 앞에 멸망하지 않고 멍에를 메지 않을 것이라 말하는 거짓 예언자들(선지자, 복술과 꿈꾸는 자, 술사, 요술자)의 말이 훨씬 더 소망이 있고 그럴싸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지으신 이도, 바벨론 왕의 흥망성쇠도, 그리고 민족들을 향한 심판도 모두 여호와 이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여호와의 뜻을 가감없이 전하고 있는 예레미야를 보면서, 오늘 우리에게도 들려지는 여호와의 말씀을 우리가 과연 가감없이 듣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시대를 분별하고 영적으로 깨어 여호와의 뜻을 깨닫지 못한다면 이러한 하나님의 뜻에 결코 순종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거짓 예언자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패망의 길로 가는 길이 허다합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시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면서 흐르는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과 말씀들을 상고하는 길만이 지금도 수없이 많은 거짓들이 득세하는 세상 가운데서 진리로 말미암아 자유케 되는 그 길로 온전히 행할 수 있습니다.
*
# 거둠의 기도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지라고 하신 멍에를 바로 알게 하옵소서.
천지만물과 나를 지으시고 새롭게 하신 주님의 뜻을 따라서
지금 기한을 정하여 우리에게 하라 명하신 일을
옳게 분별할 뿐 아니라 합당하게 반응할 수 있는
용기있는 결단과 지혜를 주옵소서.
우리의 알량한 지식으로 여호와의 뜻을 거스르지 않기를
온갖 술수와 예언으로 선동하는 무리에 부화뇌동치 않기를
지금도 말씀하시는 주의 뜻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마땅히 제가 지고 가야할 멍에를 바로 이을 수 있길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