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1-13 광야학교의 소유주
이스라엘의 진영 배치를 마친 후에 대제사장과 레위지파 그리고 레위인의 직무와 이들을 택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거룩의 대명사인 레위기의 뒤를 이은 민수기에서도 역시 거룩에 대한 부분은 가장 먼저, 그리고 광야의 승리의 필수요소로 제시한다. 민수기는 이를 대제사장과 제사장 그리고 레위인의 이야기를 제일 먼저 언급하면서 동일하게 강조하고 있다.
1-4절 기름 부음에는 특권과 책임이 따릅니다.
아론과 모세의 아들들을 소개하면서 먼저 대제사장인 아론의 아들들을 소개합니다. 기름 부음을 받고 거룩하게 제사장이 되어야 할 네 아들들을 언급하는 중에 나답과 아비후는 광야에서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었다는 사실을 먼저 상기하고,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그 직분을 행했다고 나옵니다.
대제사장의 직분은 늘 깨어 있어야 하며 때로 생명을 걸어야 하는 직분이기도 합니다. 기름부음을 받는 것은 성별의식입니다. 거룩한 사람으로 세워져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지만 동시에 이 직분에는 책임을 수반합니다. 나답과 아비후의 이야기는 이 부분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상기하기 위해 아픈 부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대제사장의 직분을 행할때 어떤 마음과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길은 하나님께서 정하신대로 나아가야하며, 또한 우리에게 주시는 계시에 있어서도 합당한 통로로 오는 것임을 잘 분별해야 합니다. 나답과 아비후가 드린 다른 불은 술에 취한 채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은 것입니다. 영광의 직분에 따르는 위엄과 위험, 특권과 책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도 그렇게 위엄과 위험이 직면해 있는 자리이기에 말씀도 언행도 심사도 숙고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5-10절 조력자, 시무자, 직무자인 제사장과 레위인
레위지파는 대제사장을 시종하(돕는)는 일을 합니다. 회막 앞에서 지키고 경호하며(직무), 육체적으로 노동하면서 제사의 일을 돕는(시무) 일을 감당하는 이들입니다. 대제사장을 돕기도 하고, 회중의 제사에 대해서도 돕는 이들입니다. 레위인들은 대제사장에게 맡겨져서 제사장의 직무를 행하게 했습니다. 특별히 외인(레위인을 포함한 이스라엘 백성과 여타의 사람들까지)들이 회막의 거룩에 노출 되지 않도록 지키는 일을 합니다.
공동체의 거룩을 지키는 일들, 질서를 세워가는 일들,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일들 모두 혼자서 다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독처와 독주를 막고, 함께 세워갈 수 있도록 조력자들을 붙여서 선을 이뤄 갈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온전히 행하는 것이 레위지파와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행해야 할 일입니다.
왕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교회된 우리들도 거룩을 지키고 행하고 전하는 직무와 시무를 맡은 이들입니다. 주어진 은사를 따라서 맡겨준 소임과 역할들을 온전히 행할 때에 함께 붙여준 동역자들을 자신보다 더 낫게 여기는 마음으로 협력해 나아갈 때 신앙공동체와 가정공동체 그리고 우리가 소속된 많은 공동체들의 거룩을 지켜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손가락질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조력자로, 그리고 직무와 시무하는 자로서의 사명을 먼저 행하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11-13절 우리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레위인을 택하신 이유를 다시 언급해 주십니다. 첫 태생은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출애굽의 마지막 재앙에서 다 죽었을 터인데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살려 주셨습니다. 다시 태어났고, 새롭게 태어난 것입니다. 이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은 레위인을 택하여 다시 태어난 이스라엘을 대신하게 하셨기에 레위인은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레위인이 하나님의 것이면 이스라엘도 하나님의 것입니다. 열방의 축복의 통로로서 택함을 받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것이면 열방도 하나님의 것입니다. 오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거듭난 우리들도 역시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의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삶의 주권을 주님께 맡기고 허락하시는 대로, 인도하시는 대로, 뜻하시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소유권을 주님께 이전한 우리의 합당한 삶입니다.
신앙은 정치입니다. 바로 우리 삶과 소유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닌 것에 끌려 다니고, 내 맘대로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면서 주님을 부르며 신앙하는 것은 이율배반입니다. 가진 것이 많을 수록 소유권을 이전하기 어렵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주님의 뜻대로 순종하는 일 또한 소홀히 여길 수 없습니다. 아직 이전하지 못한 것이 있는지, 아직도 주권이전과 순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지 돌아봅니다. 나의 소유, 시간, 생명, 관계 그리고 모든 것 주님 뜻대로 허락하신대로 이끄시는대로 순종하기 원합니다.
*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주님은 나의 생명과 나의 모든 소유와
천지만물의 주재의 주님이심을 다시금 고백합니다.
나를 구원하시고 살려주셨으니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구원하시고 살려주시고 택하신 뜻을 따라서
맡겨주신 거룩의 사명들을 함께 협력하며 이뤄가게 하옵시고
주님의 몸된 교회와 가정과 공동체들을
거룩한 공동체로 지키고 세워가는 일에
날마다 깨어 있으며 신실하게 행할 수 있게 하옵소서